도서 소개
지난 25여 년간 이어진 박선민 작가의 주요 작업을 엄선해 수록했다. 또한 이 책은 드로잉·사진·비디오·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활동한 작가의 예술적 실천에 내재된 다층성을 곽영빈, 문혜진, 앙카 베로나 미훌렛, 박천강 등 비평가·큐레이터·건축가의 글을 통해 미학적으로 평가하며 풀어낸 작품집이다.
“분절이 거의 불가능할 만큼 전체 작업이 하나의 생명체”이자 일종의 그물망처럼 이어진 박선민의 작업 세계에 대해 입체적으로 접근하고, 작업 간 유기적 상호관계를 출판물 형식 내에서 시각적·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이 책은 박선민의 작품을 연대기식으로 나열하지 않았다.
이 책의 중심축처럼 기능하는 ‘인덱스’를 중심으로, 박선민의 작업을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하는 여러 전문가의 글이 펼쳐진다. 다양한 맥락의 글이 전개되고, 선정된 작업의 이미지가 그 위를 감싸는 형식으로 구성되며, 개별 작품을 비롯해 글 속에 표현된 작품과 이미지로 재현된 작품은 인덱스의 번호를 통해 점과 점을 잇듯 연결된다.
는 이러한 구성을 통해 텍스트와 이미지, 미시성과 거시성, 문명과 자연 등을 병치시키며 새로운 시각 언어를 탐구해 온 박선민 작가의 작업 세계와 그 궤적을 이해하고 가늠한다. 그뿐만 아니라 작가가 “확장하는 점에서 선을 그어 도달할” 지점을 기대하게 하는 좋은 안내서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박선민의 작업은 분절이 거의 불가능할 만큼 전체 작업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이어져 있다. 또한 구조적 분명함 없이 ‘부분이 곧 전체’이자 ‘전체가 곧 부분’인 일종의 그물망 같은 형태라 어디를 어떻게 잘라야 할지 도통 애매하다. 박선민의 작업은 안과 밖, 중심과 주변이 구분되지 않고 연결된 비유클리드(non-Euclidean)적 공간이라 어느 부분을 들어내도 전체가 통째로 딸려 올라온다.” - 문혜진, 「점에서 선을 그어 다시 점으로」, 『Out of (Con)Text』
“2015년부터 현재까지 박선민의 작업에서 하나의 흐름은 소리를 모티프 삼아 때로는 시적으로, 때로는 구조적으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언어에 대해 풀어 나가는 점이다. 더글라스 칸(Douglas Kahn)은 “자체의 시간 속에 머물다가 재빨리 흩어지는” 소리가 갖는 비물질성과 휘발성을 주목한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쉽게 빠져나가는 소리의 속성을 이용해 박선민은 ‘소리 채집’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의 작업은 점진성을 갖지만 방향성과는 거리를 두고, 시각적 지속성을 청각적 요소로 끌어들여 분절시킨다. 그리하여 끝을 알 수 없는 반복과 미묘함을 띠는 변주로 감상하는 이를 표류하게 만든다.” - 추성아, 「투명한, 흐릿한, 흩어진 소리 채집의 시간들」, 『Out of (Con)Text』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선민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뒤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로즈마리 트로켈(Rosemarie Trockel)에게 마이스터슐러를 사사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10여 년간 9권의 독립 예술 잡지 「버수스(versus)」를 아트 디렉팅했으며 사진, 영상, 설치, 무대 디자인, 출판물 디자인 등을 아우르며 예술적 실천을 해 왔다. 《생태감각》(백남준아트센터, 2019), 《Tree Time》(Museo Nazionale della Montagna, 2019), 《말없는 미술》(하이트갤러리, 2016), 《동식물계》(갤러리 팩토리, 2015), 《궁중문화축전-비밀의 소리》(창덕궁, 2014),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14), 대구사진비엔날레(2012, 2008, 2006), 《덕수궁 프로젝트》 (2012), 《made of layers》(Foil Gallery, 2009), 《아트스펙트럼》(리움, 2006) 등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하고, 10여 회의 국내외 개인전을 가졌다. 2005년 다음작가상을 수상했다.
목차
점에서 선을 그어 다시 점으로 - 문혜진
투명한, 흐릿한, 흩어진 소리 채집의 시간들 - 추성아
대립의 경계면 - 박천강
말, 눈, 형식 - 현시원
첫 번째 규칙: 시페루스가 잎벌레를 만났을 때 - 앙카 베로나 미훌렛
인위적인 자연의 아름다움 (혹은 위로) - 곽영빈
‘시간을 기억하는 방법’에 대하여 - 김현정, 박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