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특집》
《오늘의 교육》, 지난 10년을 돌아보다
2011년 3월 창간한 《오늘의 교육》이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10주년을 기념해 이번 호는 ‘《오늘의 교육》, 지난 10년을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다음 호는 ‘《오늘의 교육》,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보다’라는 주제로 두 번에 걸쳐 특별호로 구성한다.
이번 호 첫 번째 기획은 《오늘의 교육》 전·현직 편집위원장의 좌담이다. 박복선(1, 2기), 정용주(3, 4기), 채효정(6기)과 함께 《오늘의 교육》이 그간 다루어 왔던 담론과 지난 10년간의 교육계 흐름을 짚어 보는 자리를 가졌다. 《오늘의 교육》에서 다룬 담론들이 교육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반대로 《오늘의 교육》은 교육적 의제들을 얼마나 잘 담아 왔는지를 점검하고, 교육 매체로서의 과제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기획으로는, 《오늘의 교육》에서 역점을 두어 다뤄 왔던 의제 중 ‘교육 불가능과 희망의 페다고지’, ‘교육의 생태적 전환과 교육농’, ‘학생인권과 학교 민주주의’ 3개를 꼽아 톺아보기를 시도했다. 《오늘의 교육》이 만들어 오고, 《오늘의 교육》을 만들어 온 세 주제를 통해 우리가 추구해 온 지향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돌이켜 본다.
세 번째 기획은 ‘키워드로 읽는 한국 교육 10년’이다. 지난 10년 동안 교육계에서 이슈가 되었던 주제들을 키워드별로 뽑아서 흐름과 쟁점 사항, 전망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이번 호에는 공정, 안전, 교원노조, 진보 교육감, 페미니즘, 미래 교육 등 14개의 키워드가 담겨 있다. 다음 호에서는 혁신학교, 마을교육, 재난, 교사 양성 제도, 일베, 능력주의 등의 키워드를 다룰 계획이다. 다양한 키워드를 압축적이고 밀도 있게 정리한 기획을 통해 오늘날 한국 교육의 풍경을 한눈에 그려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 호는 올해 매체의 기조와 더불어 앞으로 긴 호흡으로 《오늘의 교육》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의제들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올해는 《오늘의 교육》 창간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10년의 첫해이기도 하다. 두 번의 기획이 한국 교육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보는 데 넓고 깊은 안목을 부여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
- 편집부
▶ 《오늘의 교육》 60호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특집을 꾸렸다. 《오늘의 교육》의 10년을 개괄하는 동시에, 한국 교육의 과거와 현재를 키워드를 통해 짚어 보는 기획을 통해 독자들이 교육계의 현실을 다양한 관점에서 읽어 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특집의 주제를 이어 가는 후속 지면에서는 빈곤사회연대 활동가의 글을 게재하여 우리 사회와 교육이 빈곤 문제를 대하는 관점의 한계를 지적했다. 또한 능력주의 비판, 밀레니얼 세대, 코로나19 등 주제의 신간들을 다룬 리뷰를 통해 우리 사회의 현안과 담론들을 살폈다. 《오늘의 교육》 10주년 특별호가 독자들에게 오늘날의 교육에 대한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해 주기를 기대한다.
지난 10년간 다룬 목차를 보면서 지금 실어도 이질감이 없을 정도로 그때의 문제가 여전하다는 걸 느꼈다. 이건 교육운동이 정체를 넘어서 후퇴하고 있다고 할 만한 상황이다. 그러면서 패배적 관점이 짙어지고 희망을 만들어 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읽은 강준만 선생의 글에서 “이 시대에 희망을 말하는 자는 사기꾼이다. 그러나 절망을 설교하는 자는 개자식이다”라는 볼프 비어만의 문장을 인용한 걸 봤다. 나 자신도 절망만 설교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했다. 박복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올해는 《오늘의 교육》을 통해 정직하게 절망에 직면하면서도 작은 실천을 만들어 내는 지면을 기획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뭔가 해 나갈 때만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니까.
- 박복선·정용주·채효정, 《《오늘의 교육》 10년, 무엇을 어떻게 써 왔나》
교육 ‘불가능’은 지금 체제와 삶의 질서로는 교육은 불가능하다는 각성이었다. 기후 변화, 노동의 문제, 다양한 격차와 불평등이 야기하는 삶의 위기를 직시하고 체제와 사회에 근본적이고 급진적인 변화가 있어야 교육의 가능성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 선언은 교육운동으로 확장되지 못하고 무수한 해석을 오가며 공론의 장에 머물게 되었다.
얼마 뒤 3.11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있었다. 이것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재앙 그 자체였으며 삶에 대한 총체적인 위기를 감지케 한 사건이었다. 후쿠시마 사태는 근대 문명의 ‘파국’을 의미하는 것이자 우리에게 ‘이대로 살아도 좋은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다. 삶의 의미를 총체적으로 뒤흔드는 이 파국에 대해 교육은 직시하고 사유해야 했다.
- 이진주·최경미·공현, 《근본을 사유하며 급진적인 질문을 던지다》
‘가만히 있으라’는 통제 중심의 교육을 비판하는 요구는 교문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대피교육이나 안전교육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졌는데 그마저도 현실에서는 안전교육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학생들에 대한 설교로 채워지고 있다. 화재 경보 사이렌 속에서도, 교사의 성폭력 속에서도 학생은 자신의 판단대로 말하거나 움직일 수 없다.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면 교사의 위협이나 통제 등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세월호에서 ‘왜 학생들은 위험한 상황에서조차 교사들의 통제에 따라 가만히 있었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 진냥, 《‘안전’, 가장 자주 호출된, 실은 가장 홀대받아 온》
목차
10 바라보다 | 최승훈 기자
특별 게재
12 재난 시대, 학교의 가치 | 엄기호
특집 《오늘의 교육》, 지난 10년을 돌아보다
24 《오늘의 교육》 10년, 무엇을 어떻게 써 왔나 | 박복선, 정용주, 채효정
- 전·현직 편집위원장 좌담
53 근본을 사유하며 급진적 질문을 던지다 | 이진주, 최경미, 공현
- 교육 불가능에서 코로나 시대의 교육까지
키워드로 읽는 한국 교육 10년 上
73 ① 공정/ 공정의 담론에 갇혀 버린 교육, 그래서 더 비극적인 | 정용주
80 ② 안전/ ‘안전’, 가장 자주 호출된, 실은 가장 홀대받아 온 | 진냥
90 ③ 청소년인권/ 학교, ‘청소년 시민’ 앞에 서다 | 배경내
98 ④ 교원노조/ 교육 안에 갇힌 교원노조운동 | 정용주
104 ⑤ 진보 교육감/ 진보 교육감 기획은 계속 운동일 수 있는가 | 공현
114 ⑥ 교육 정치/ 정치와 교육 사이, 수수께끼의 비밀 | 정은균
122 ⑦ 페미니즘/ ‘교육의 페미니즘적 전환’을 향해 달려온 지난 10년 | 조진희
131 ⑧ 특성화고/ 직업교육학교의 ‘전성기’는 다시 올 것인가 | 이윤승
140 ⑨ 대학 입시/ 끊임없이 변해 왔지만 변함없는 입시 제도 | 김학한
148 ⑩ 고등교육/ 학령 인구 감소 위기 담론을 넘어서 | 강석남
156 ⑪ 대안교육/ 공교육의 안티테제를 넘어 교육을 본래 자리를 묻다 | 이병곤
165 ⑫ 생태교육/ 기후 위기와 생태 문명으로의 전환 | 이재영
173 ⑬ 역량/ 새로울 것 없는, 하지만 새로워야 할 | 남미자
182 ⑭ 미래 교육/ 그들이 주문한 미래, 우리가 만들어 갈 미래 | 채효정
후속 | 교육은 빈곤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가
193 가난해도 공부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폭력이다 | 정성철
연재 누구를 위해 ‘특수’교육은 존재하는가 ②
200 누구를 위해 ‘특수’ 학교는 존재하는가 | 윤상원
- 구조적 폭력으로서 특수학교(급)
1980년대의 청소년들, 너무나 정치적이었던 ⑥
211 고등학생운동은 한국 사회에 무엇을 남겼는가 | 전누리
- 운동의 소멸 그리고 운동의 결과와 의의
에세이
232 2010년의 연대는 2021년의 연대를 낳았다 | 이현애
239 전태일의 마음으로 학교를 본다 | 강성규
- 두 현수막 사이에서
249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자 | 문해람
리뷰
262 능력주의, 그 얄팍하고 뿌리 깊은 세계관에 대하여 | 최태섭
- 《능력주의와 불평등》
275 ‘청년 세대’가 아닌 신자유주의의 특징을 묻다 | 강남규
- 《커밍 업 쇼트》
282 재난이 드러낸, 그러나 늘 있었던 단층과 상실 | 김환희
-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289 두 줄 새 책
291 주제가 있는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