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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구 1983
이론의 역사에 관한 8개의 강의
현실문화 | 부모님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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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1960년대부터 1983년까지 문화연구의 문제의식, 형성 과정, 영향을 주고받은 다양한 이론을 망라하여 문화연구의 이론적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1983년 미국 어바나샴페인 소재 일리노이대학교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의 별도 세미나로서 성황리에 열린 강의를 엮은 이 책은 우여곡절 끝에 30여년 만인 2016년에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현장성과 역사성을 위해 책의 목차는 원래의 강의 순서를 따랐으며, 본문의 앞에는 이론의 완결 및 결정화를 거부하며 출판을 망설이던 홀이 출판 제안 수락 후 1988년 쓴 서문을, 뒤에는 한국어판 옮긴이의 해제를 실어 맥락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스튜어트 홀 자신이 문화연구의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 과정을 직접 목도한 학자인 만큼, 이 책을 통해 문화연구가 탄생한 구체적 배경과 이론적 탐구 과정을 자세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1980년대 중후반 이후 홀이 쓴 다른 많은 글에 이 책 속 강의들의 반향과 울림이 내재해 있다.

  출판사 리뷰

문화연구 전성기의 중요한 이론적 성과들을 집대성하다
스튜어트 홀의 목소리로 듣는 문화이론의 역사

문화연구를 대표하는 이론가 스튜어트 홀의 목소리로 직접 문화연구의 역사를 들어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문화연구 1983: 이론의 역사에 관한 8개의 강의』는 1960년대부터 1983년까지 문화연구의 문제의식, 형성 과정, 영향을 주고받은 다양한 이론을 망라하여 문화연구의 이론적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1983년 미국 어바나샴페인 소재 일리노이대학교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의 별도 세미나로서 성황리에 열린 강의를 엮은 이 책은 우여곡절 끝에 30여년 만인 2016년에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현장성과 역사성을 위해 책의 목차는 원래의 강의 순서를 따랐으며, 본문의 앞에는 이론의 완결 및 결정화를 거부하며 출판을 망설이던 홀이 출판 제안 수락 후 1988년 쓴 서문을, 뒤에는 한국어판 옮긴이의 해제를 실어 맥락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스튜어트 홀 자신이 문화연구의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 과정을 직접 목도한 학자인 만큼, 이 책을 통해 문화연구가 탄생한 구체적 배경과 이론적 탐구 과정을 자세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1980년대 중후반 이후 홀이 쓴 다른 많은 글에 이 책 속 강의들의 반향과 울림이 내재해 있다.
문화연구에서 스튜어트 홀이 이룬 성과와 명성에 비해 그의 저서는 많은 편이 아니다. 문화연구는 정치적 행동을 목적으로 시작된 학문인 데다, 홀 자신 역시 저술보다는 비평을 통한 현실 개입을 중시했기 때문에 단독 저서는 비교적 적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홀이 세상을 떠나 더 이상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지금, 그리고 1983년 홀이 고민했던 정치적 지형이 훨씬 더 심화되고 있는 지금, 이 책은 문화연구에 관심을 갖는 많은 독자에게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노동계급의 위기부터 새로운 투쟁까지,
좌파의 고민을 담아온 문화연구의 역사

홀이 이 강의록의 출간에 부정적이었던 이유는 국면적 개입에 근거한 자신의 글이 하나의 문화연구의 역사를 넘어 문화연구의 일반적 역사로 오독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었다. 스튜어트 홀이 이 책을 일컬어 조심스럽게 “하나의 이론적 역사”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홀이 그런 점을 경계했다고 하더라도 이 강의록은 문화연구의 전성기에서 볼 수 있던 아주 중요한 이론적 성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강의록은 영문학 연구에서 문화연구가 태동하게 된 맥락과 함께 문화주의와 구조주의의 성과와 한계를 정확히 짚어내는 한편, 그 둘 간의 이론적 종합을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 마르크스주의의 토대/상부구조 모델의 한계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문화적인 것의 상대적 자율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등 문화연구의 핵심 주제를 생생하고 정치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홀은 이론의 역사는 곧 ‘옳은 이론’이 ‘틀린 이론’을 대체하는 과정이라고 보는 관점을 거부한다. 그 대신 그는 새로운 이론이 기존에 있었던 이론들과의 관계 속에서 태동하고 정치적·학술적 상황의 영향을 받는 방식에 주목한다. 다시 말해 그가 서술하는 문화연구의 역사는 문화연구를 주도한 영국 신좌파의 문제와 고민의 역사이기도 하다.
홀은 문화연구가 단순한 지적 기획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좌파의 정치적 문제의식, 즉 “노동당은 패할 수밖에 없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종전 이후 유례없는 호황과 매스미디어를 통한 대중문화의 확산은 영국인의 삶을 소위 ‘미국적 단계’로 이끌었다. 영국의 전통적인 노동계급 문화는 빠르게 소멸되고, 노동계급과 부르주아계급 간의 첨예한 계급관계 역시 모호해졌다. 이에 노동당은 새로운 정치 전략을 수립해야만 했는데, 그 대안이 바로 문화연구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을 알아야 초창기 문화연구와 신좌파의 관계, 문화연구에서 진행된 마르크스주의의 재해석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모순, 갈등, 경합의 장으로서의 ‘문화적인 것’에 관하여
스튜어트 홀이 그려내는 이론의 지도

이 책에서 홀이 설명하는 역사 속 이론들은 그 자신이 의지하고, 극복하고, 새롭게 해석하고자 한 것이기도 하다. 즉, 이 책은 문화연구의 역사에 관한 책이자 스튜어트 홀의 이론적 작업의 역사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홀이 문화연구에 투신하기 직전, 문화연구는 리처드 호가트와 레이먼드 윌리엄스 등 좌파 영문학자들이 “이제까지 사고되고 말해온 최상의 것”이라는 영문학의 전통적 문화 개념에 대항해 일상생활의 전반적 양식이라는 새로운 문화 개념을 창조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들의 성과는 노동계급의 경험을 강조한 나머지 문화연구의 이론화에 이르지 못했고, 이로 인해 노동계급 문화가 약화되는 상황에서 좌파에게 필요한 새로운 투쟁의 전략을 효과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홀은 마르크스주의 내에서 문화의 독자적 영역을 확보하면서도 당시의 정치적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새로운 투쟁의 이론을 창조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 유럽 대륙의 여러 이론, 특히 알튀세르로 대표되는 마르크스주의적 구조주의의 이데올로기 개념과 그람시의 헤게모니 개념을 적극적으로 참조했다.
이 책의 기초가 된 여덟 번에 걸친 강의의 본래 제목은 「마르크스주의와 문화의 해석: 한계, 변경, 경계」이다. 강의의 원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스튜어트 홀이 문화연구라는 새로운 기획을 실현함에 있어 마르크스주의를 어떻게 참고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홀을 비롯한 신좌파는 넓은 의미의 계급분석틀을 유지하면서도 전후의 사회변화를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마르크스주의를 추구했고, 이는 문화연구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었다. 즉, 문화연구의 이론적 역사는 곧 기계적으로 적용되던 마르크스주의의 토대/상부구조 모델을 극복하고, 문화를 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르크스주의 안에서 확보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 홀은 마르크스주의를 다시 고찰함으로써 문화라는 새로운 투쟁의 영역을 확보하고자 한다. 그는 경제라는 토대가 문화라는 상부구조에 일방향적 영향을 행사한다는 경제결정주의를 비판하는데, 이를 위해 마르크스, 알튀세르, 그람시 등 여러 좌파 이론가의 저서를 검토하고 자신의 관점을 더해 재해석한다.
강의가 진행된 1983년으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가 고민했던 전후의 정치적 지형은 여전히 존재하며,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다. 문화적 투쟁의 장은 TV로 대표되던 매스미디어 외에도 인터넷과 SNS, 유튜브 등 새로운 매체로 확대되었다. 비정규직 노동으로 인해 계급적 연대는 더욱 어려워지고, 계급은 더욱 복잡하게 분화되고 있으며, 인종과 섹슈얼리티 담론이 지니는 정치적 중요성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르크스주의를 새롭게 해석하고자 한 홀의 시도는 오늘날 마르크스주의의 의미와 가능성을 고민하는 데 좋은 참조점이 될 것이다.

나는 문화연구가 사실 하나의 정치적 기획, 즉 전후의 선진 자본주의 문화에 대한 하나의 분석방식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보면 문화연구의 출현이 독특한 정치적 집단인 신좌파의 탄생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두 운동이 아주 긴밀히 결합된 채 서로 나란히 진행되었다는 점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닙니다. 50년대 중반 신좌파, 특히 초기 형태의 신좌파는 정말로 상황이 달라지고 있고 이런 상황을 분석하는 데 자신들이 물려받은 이론적·분석적 도구의 상당수가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마르크스주의자들을 포함한 전통적 좌파들과 달리) 인식하면서 사회의 성격에 대한 급진적 분석에 몰두했습니다.
― 1강 문화연구의 형성

나는 구조주의와 보다 인간주의를 지향하는 문화주의 간의 차이를 일련의 치환으로 짧게 요약하면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첫째, 인간 삶에 대한 프로메테우스적 개념에서 규칙적 개념으로의 치환. 둘째, 행위성과 의식의 영역에서 무의식의 영역으로의 치환. 셋째, 역사와 과정의 개념에서 체계와 구조의 개념으로의 치환. 마지막으로는 원인과 인과적 설명에 대한 관심에서 분류와 배치의 논리로의 치환입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치환들이 있습니다. 발화 주체의 치환입니다. 레비스트로스의 신화제작자, 즉 언어를 생산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문화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은 영감의 열매를 키우고 공유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아닙니다. 신화제작자는 자신이 다룰 수 있는 구조가 말하는 얘기를 듣습니다. 신화제작자는 이용할 수 있는 문화적 기구를 사용합니다. 그럴 때 신화 이야기하기는 주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주체 없는 과정의 문제입니다.
― 3강 구조주의

오히려 토대, 혹은 다른 곳에서 ‘구조’라 정의된 것은 사회관계와 생산력의 결합입니다. 이것이 마르크스(나는 그가 계속해서 당혹스러워 하길 바랍니다)가 ‘경제적인 것’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범주와 관련하여 특정한 이론체계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실수는 명칭들을 뒤섞어버린 데서 비롯됩니다. 경제적인 것의 이런 의미가 서구 세계의 자존심 센 경제학 교수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으리라는 건 분명합니다. 마르크스가 사용한 ‘경제적인 것’은 이 용어가 가지는 더욱 좁고 기술적이며 분과학문적인 의미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말은 같지만 그것들은 같은 게 아닙니다. 우리가 이런 혼동을 마르크스 자신의 정식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 용어의 두 가지 의미역은 같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토대와 상부구조 모델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더라도 인간사회의 유물론적 토대와 오늘날 우리가 경제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것을 구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 4강 토대/상부구조 모델의 새로운 고찰

  작가 소개

지은이 : 스튜어트 홀
자메이카 출신의 영국 문화이론가. 리처드 호가트, 레이먼드 윌리엄스, E. P. 톰슨을 잇는 영국 문화연구의 핵심 이론가로, 1950년대 중반부터 《뉴 레프트 리뷰》에 참여했고, 호가트를 이어 1968년부터 버밍엄 현대문화연구소의 제2대 소장을 맡아 현대문화연구소를 명실상부 영국 문화연구의 산실로 키웠다. 계급 문제를 뛰어넘어 하위문화, 인종 및 종족성,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다루며 문화연구의 범위를 크게 확장시켰고, 루이 알튀세르, 안토니오 그람시, 미셸 푸코 등의 서구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 이론을 적극 수용해 영국의 문화주의와 유럽의 구조주의를 종합하고자 했다. 1980년에 개방대학 사회학 교수로 임명되었고, 2014년 2월 10일 작고할 때까지 50년 동안 영국의 지적 좌파의 역사를 몸소 구현했다. 국내에 소개된 저작으로는 『대처리즘의 문화정치』, 『문화, 이데올로기, 정체성: 스튜어트 홀 선집』, 『모더니티의 미래』(공저), 『현대성과 현대문화』(공저) 등이 있다.

  목차

편집자 서문
서문(1988)

1강 문화연구의 형성
2강 문화주의
3강 구조주의
4강 토대/상부구조 모델의 새로운 고찰
5강 마르크스주의적 구조주의
6강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적 투쟁
7강 지배와 헤게모니
8강 문화, 저항, 그리고 투쟁

해제: 스튜어트 홀과 영국 문화연구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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