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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랴! 이랴?
이야기꽃 | 3-4학년 | 202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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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세상 모든 건방진 것들이 꼭 들어야 할 옛날이야기. 옛날에 조용한 여자가 살았다. 옛날에 건방진 말도 살았다. 하루는 말이 여자를 깔보고 대들었다. 그래서 벌어진, 조용한 여자와 건방진 말의 한 판 대결. 과연 그 결과는…? 사람들은 소나 말에게 왜 “이랴, 이랴!”라고 할까? 그 까닭을 재치 있게 설명한 옛이야기그림책이다. 깔깔 웃으며 읽다 보면 옛사람들의 뼈있는 한 마디가 들려올 것이다. “약해 보인다고 깔보지 마라. 까딱하면 갈비뼈에 금 간다!”

  출판사 리뷰

어째서 “이랴, 이랴?”. 이래서 “이랴, 이랴!”

사람이 하는 말(言語)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 수단입니다. 그런데 더러는 동물에게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소나 말을 재촉할 때 쓰는 “이랴, 이랴!”도 그중 하나.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랴, 이랴!”일까요? “빨리, 빨리!”도 아니고 “어서, 어서!”도 아니고 말이지요. 옛사람들도 그게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 걸 보면 말이지요. 어김없이 “옛날에~”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얌전한 여자와 건방진 말의 한 판 대결을 중계합니다.
힘세지만 안 그런 척 조용히 살던 여자가 말 등에 쌀을 싣고 장에 가는데, 건너야 할 강 앞에서 말이 우뚝 멈춰 버립니다. “말아, 가자.” “흥, 피곤해. 나 안 가.” “어서 가자~” “싫어. 여자 말을 내가 왜 들어?” “어서 가자. 해 저물겠다.” “싫어! 발 젖는단 말야.”

건방을 떨며 한사코 버티는 말을 어르고 달래던 여자가, 참다 참다 본색을 드러내지요. “우~ 도저히 못 참겠다! 이얍!” 휙, 휙, 척! 공중제비로 가볍게 몸을 풀고, “으랏차차차!” 말을 짐 채로 번쩍 들어 머리에 이어 버린 겁니다. “내가 너를 이랴?”

“메헤헤헤행!” 말이 어땠겠어요? 배는 머리에 치받쳐 욱씬욱씬! 등은 쌀가마에 짓눌려 숨이 턱턱! “이히히히히힝! 말 살려!” 끔찍한 비명을 질러대는데, 마침 건너편 밭에서 게으름을 피우던 소도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갑자기 열심히 일을 했다지요? 여자는 강을 다 건넌 뒤에야 말을 내려놓았대요. 그리고 말이 또 게으름을 피우려 하면 이렇게 말했답니다. “내가 너를 또 이랴! 이랴?”
이 무서운 이야기는 온 세상 말과 소들에게 대대손손 전해졌대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말과 소는 이랴! 이랴? 소릴 들으면 정신이 바짝 들어 부지런히 일한다지요.

요절복통 이야기 속 뼈 때리는 ‘참교육’

이 이야기는 강원 지방에서 구전되어 오는 민담입니다. 민담이란 글을 못 배운 민중들의 말문학인 구전설화 중에서도 그저 재미있게 즐기자고 하던 이야기인지라, 대개 우습거나 흥미진진한 줄거리 속에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담기 마련이지요. 어린이들, 곧 작은 사람들이 옛이야기를 좋아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면 이 웃기는 이야기 속에 담긴 생각과 마음은 무엇일까요?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말 가운데 ‘참교육을 베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이나 완력, 또는 지위나 부를 내세워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이에게 함부로 구는 사람들을 뜻밖의 반격으로 혼내 주는 경우를 이르는 말인데요, 이 이야기에 담긴 것이 바로 옛사람들이 말로써 베풀고 싶어 한 ‘참교육’이지 싶습니다.
그러고 보면, 예나 지금이나 약자를 깔보고 건방지게 구는 고약한 이들이 적지 않은 인간세상입니다. 여자라고 얕보고, 아이라고 우습게 여기고, 가난하다고 홀대하고, 소수자라고 차별하는 세상...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좀 더 나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이 책에 관한 그 밖의 이야기

* 이 그림책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꼭두각시놀음’의 모양새를 빌려 만들었습니다. 꼭두각시놀음은 떠돌이예술가집단인 남사당패가 풍물,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함께 공연하던 인형극인데, 검은 천을 두른 무대 위로 인형을 움직여 이야기를 펼치지요. 주로 힘없는 백성들이 즐기던 연극인만큼 지배계급과 부조리한 세상을 풍자하고 사회적 약자를 옹호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책에 쓴 손글씨체는 ‘나눔손글씨 야채장수 백금례’체입니다. 글자체의 바탕이 된 손글씨의 주인은 1938년생 백금례 할머니로 평생 채소장사를 하며 살다가 80세에 한글을 배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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