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박람강기 프로젝트 11권. 남성 작가들이 팜므파탈 아니면 집 안의 천사로만 그려내던 소설 속 여성상을 바꾸기 위해 전례 없이 강인한 여성 탐정을 선보인 사라 파레츠키가 폭압당하는 아이였을 때부터 성공한 작가가 될 때까지의 여정, 남성 중심의 문학계에서 글을 쓴다는 것의 어려움, '시스터스 인 크라임'을 설립했던 과정에 관해 서술한 책이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소설을 즐겨 읽었던 파레츠키는 <빅슬립>을 읽으며 레이먼드 챈들러의 여성 묘사에 화가 나서 “소설과 사회가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범죄 소설을 쓰겠다”고 맹세했다. 그리하여 세상과 단절되었다고 느끼던 여성들에게 말을 걸어주는 사립탐정 V. I. 워쇼스키가 태어난 것은 1982년이었다.
그로부터 5년 후에는 미스터리와 범죄소설을 쓰려는 여성들을 돕는 조직 ‘시스터스 인 크라임’을 설립함으로써 자신이 꿈꾸었던 사회적 변화를 일으켰다. 이 책에는 파레츠키 평생의 글쓰기 경력에 동기를 부여했던 다양한 사건과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대변해 왔던 활동가로서의 면모, 아울러 지난 세월 동안 말하지 못한 고백이 담겨 있다.나는 스스로를 작가라고 부르지만, 그리 큰 확신은 없이 그렇게 말한다. 사르트르나 벨로는 과연 어디서 이런 느낌을 받았을까? 그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어릴 적부터 글을 썼지만,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문학 역시 남성들의 전유물임을 알고 있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역사와 위인전은 남자들의 업적을 이야기해 주었다. 우리는 인류의 염원에 대해, 그리고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비인간적 행위’에 대해 말하는 법을 배웠다.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비인간적 행위는 기록할 가치도 없는 것이다.
먼 훗날 나는 시카고 탐정 V. I. 워쇼스키라는 인물을 창조했다. 워쇼스키는 사우스사이드의 방 5칸짜리 방갈로에서 자라났다. 도시의 인종 분열만이 아니라 민족적이고 종교적인 분열까지도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함하여, V. I.의 개인사 대부분은 그해 여름으로부터 틀을 잡은 것이다.
그 겨울 나는, 내 존재가 섹슈얼리티로 규정되는 것을 거부했고, 정부, 교회, 그 밖에도 남성 권력의 여러 화신들이 내 몸을 통제하는 것을 거부했고, 직장―남자들이 복도에서 쫓아오며 휘파람을 불고 “여어, 쌔끈한데”라 말하는 건 그들의 일터에 끼어든 여성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물함 속의 죽은 쥐나 지저분한 탐폰과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은 희롱이었다―이나 학교에서의 끊임없는 희롱을 거부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사라 파레츠키
하드보일드 여성 탐정계의 선구자로 꼽힌다. 여성 미스터리 작가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조직 ‘시스터스 인 크라임(Sisters in Crime)’을 공동 창립했다. 사라 파레츠키가 창조한 V. I. 워쇼스키는 문학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사립탐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여성의 낙태권, 공권력의 폭압, 여성 혐오 범죄, 인종 차별, 대기업의 음모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다뤄 왔으며, 2011년에 미국 미스터리 작가 협회로부터 평생의 업적을 인정받아 그랜드 마스터 칭호를 받았다.
목차
서문 … 9
1장 통제 불능의 거친 여자들,
혹은 어떻게 나는 작가가 되었는가 … 25
2장 킹과 나 … 63
3장 천사도 괴물도 아니요, 그저 사람 … 97
4장 아이팟과 샘 스페이드 … 137
5장 진실, 거짓말, 그리고 초강력 접착테이프 … 175
역자 후기 … 219
편집자 노트 … 226
시스터스 인 크라임 … 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