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동식 작가와 그의 독자 15명이 함께 쓴 초단편소설집이다. 중학생부터 회사원, 그리고 그의 기획자로 알려진 김민섭 작가까지, 북크루의 ‘김동식 작가와 함께 초단편소설 출판하기 클라스’의 1기 수강생들이 8주 동안 그에게 작법을 배우고 각자의 소설을 1편씩 완성했다.
표제작인 ‘하늘에서 하리보가 내려와’는 김동식 작가와 수강생 모두의 집단지성으로 첫 시간에 완성된 공동창작물이다. 작가의 꿈을 가진 이들이 좋은 작가를 만났을 때 그 결과물이 얼마나 반짝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국내 최고의 초단편소설 베스트셀러 작가와, 그의 기획자와,
그의 독자들이 함께 써 내려간, 18편의 소설.
초단편소설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김동식 작가는 <회색인간>으로 데뷔한 지 3년여 만에 10권에 이르는 김동식 소설집을 내어놓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소설가 중 한 명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짧고 쉽게 무거운 사회 현상을 다루는 그의 소설은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주물노동자로 10념을 넘게 살았다고 하는 김동식 작가는 요즘 누구보다도 자주 중고등학교에 간다.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 기다리는 학교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의 인생이 이렇게 바뀔 줄 그 누구도 알지 못 했을 것이다. 그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글쓰기”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그가 다녀간 학교에는 작은 변화가 시작된다. 그와 함께한 여러 학생들이 작가의 꿈을 꾸기 시작하는 것이다.
김동식 소설집의 기획자이면서 스타트업 북크루의 대표인 김민섭 작가는 ‘김동식 작가와 함께하는 초단편소설 쓰기 수업’을 구상한다. 제2, 제3의 김동식 작가가 탄생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역시 김동식이라는 소설가의 작법을 배우고 싶었다. 그렇게 ‘김동식 작가와 함께하는 초단편소설 출판하기 클라스’라는 수업이 열리고 이틀만에 17명의 수강생이 모이게 된다.
뭐라고? 산성비도 햄버거도 아니고
하늘에서 하리보가 떨어진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글쓰기’라는 건 가능한가,
좋은 작가와 함께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
표제작인 <하늘에서 하리보가 내려와>는 김동식 작가와 15명의 수강생들 모두의 집단지성으로 90분만에 만들어진 소설이다. 처음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지만 곧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리보가 떨어지면 어떨까요, 하리보가 왜 떨어지는 걸까요, 하리보는 몇 개나 떨어지게 될까요, 주인공이 눈을 깜빡일 때마다 하리보가 떨어지게 하면 어떨까요, 하리보가 다 떨어지고 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등등.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완성되었고, 김동식 작가의 작법 수업 이후 자신감을 얻은 수강생들은 저마다의 소설을 써 나가기 시작했다.
누구나 단기간에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많이 들려오지만 사실 글을 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의 꿈을 이룬다는 명분으로 무의미한 글이 세상으로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좋은 작가와 함께한다면, 그리고 좋은 삶을, 좋은 태도를, 좋은 사람으로서 살아낸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일상에서 발견한 소재에 물음표를 만들어 내고 거기에 답하는 순간, 언어로 된 하나의 세계가 탄생하고, 그렇게 한 사람의 작가도 탄생하게 된다. 각자가 소설을 쓴 시간은 8주 남짓이지만 자신의 꿈과 함께 달려왔을 그 압축된 시간의 무게는 어느 소설과 견주어도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갑자기 허공에 숫자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말이야,”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병원 가봐라'와 '거짓말하네' 두 가지로 갈렸다. 오래된 친구에게는 '너 나이 서른에 또 중2병 도졌냐'는 말까지 들었다. 그런 말에도 김남우는 딱히 화를 낼 수가 없었다. 본인이 생각해도 이런 증상은 판타지 소설에서나 나오는 설정 같았다. 왜 이렇게 신기한 일이 자신에게 벌어지는 걸까?
한데, 신기한 일은 세상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듯했다. 일명 '하리보 사태'다.
“야! 그거 들었어? 하늘에서 하리보가 떨어진다네?”
SNS를 중심으로 서서히 퍼지던 '하리보 추락설'은 유튜브와 커뮤니티 등을 거치며 점점 유명해지더니, 공중파 뉴스까지도 나왔다.
“곰 젤리를 아십니까? 곰 젤리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제보입니다. 실제 경험담이 전 세계적으로 속출하고 있습니다.”
-<하리보가 하늘에서 떨어진다면>
처음에는 단순히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약과를 먹다가 이가 깨지는 건 생각보다 드문 일이니까. 그렇게 딱딱한 음식도 아니었는데. 오늘은 운이 없는 날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약과가 이 조각이랑 같이 입안에 있는 느낌은 생각보다 곤란했다. 혀로 깨진 이를 건드려보니 절반이나 깨진 듯했다. 일단 맛있게 먹던 약과부터 꼴딱 삼키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김남우는 병원 가서 이를 다시 붙여야겠다는 생각에 약과를 뱉어냈다.
댕그랑- 아스팔트랑 대비되게 반들거리고 반짝하는 게, 자세히 보니 금 조각이었다.
-<황금니>
수현이가 고른 65인치 스마트 TV를 가전제품 마트에 다니는 친구의 도움으로 직원 할인가를 받아 구매하기로 했다. 없는 형편에 웬 사치냐 할 수 있겠지만, 밤에 수현이와 함께 영화 보는 시간이 성훈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즐겁다. 수현이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을 위해서라면 그까짓 돈 백만 원 더 열심히 일해서 벌면 그만 아닌가 싶었다.
이삿짐 포장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온 성훈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수현이가 화장품 로드샵에서 골라준 스킨로션과 보습크림을 듬뿍 발랐다. 웃음이 났다. 거울 속 눈은 반쯤 감겨있는데 얼굴은 반들반들하게 빛나고 있었다. 문득 노트에서 떨어진 노란 메모지가 생각났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 자판을 눌렀다. ‘고단6238’
-<희망을 주는 A.A. 모임>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민섭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현대소설을 전공했고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쓰고 대학에서 나왔다. 그 이후 김동식 작가의 기획자가 되었고 작가 초청 플랫폼 북크루의 대표로도 일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대리사회>, <훈의 시대>, <아무튼 망원동> 등이 있다.
지은이 : 김동식
1985년 경기도 성남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주민등록증이 나왔을 때, 바닥 타일 기술을 배우기 위해 대구로 독립해 나왔다. 2006년에 서울로 올라와 성수동의 주물 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2016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공포 게시판에 창작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2017년 12월, 『회색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를 동시 출간하며 데뷔했다. 『양심 고백』,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나의 인간, 인류의 하나』, 『살인자의 정석』,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문어』, 『밸런스 게임』까지 총 10권의 ‘김동식 소설집’과 『성공한 인생』을 펴냈다. 그 외에도 『텅 빈 거품』, 『모두가 사라질 때』, 『일상 감시 구역』, 『몬스터: 한밤의 목소리』 등 다수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지은이 : 유지인
<엄마를 사랑해 드립니다>라는 첫 책을 내고 난 후, 계속 글을 써 보고 싶어 초단편소설쓰기에 도전했다. 시시껄렁한 농담과 헛소리를 좋아한다. 그 안에서 영감을 받아 슬렁슬렁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은이 : 조영열
머릿속에 들어찬 이야기로 먹고살고 싶어 발버둥 치는 사람. 언젠가는 키보드만 두들겨도 행복할 날이 오리라 믿고 있다.
지은이 : 조민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그중에 하나를 글로 담아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지은이 : 전다원
좋아하는 걸 기록하고 나누는 사람. 동네 골목길의 반가운 얼굴과 따릉이 위의 한강 바람을 좋아한다.
지은이 : 강지율
은 이들에게 둘러싸여 행복에 겨워하는 중학생. 온화한 시골 옆집 할머니가 되기 위해 미지를 헤엄치는 중.
지은이 : 황윤
글 쓰는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신나는 중1 꼬마.
지은이 : 권미진
15년 교직 인생의 절반이 중2 담임이었기에 말싸움은 만렙이지만 글재주는 늘 아쉬웠다. 재주를 잘 길러 시고르자브종 향기가 나는 글을 쓰고 싶어 한다.
지은이 : 박성조
여러 가지를 쓰는 생계형 활자 노동자. 그러나 쓰는 것보다는 읽고 보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
지은이 : 유시율
수많은 글 속에 파묻혀 살아가고 싶은 20살.
지은이 : 권봉서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기계인형 제작자.
지은이 : 권윤경
바이오화학공학을 전공한 진로 코치. 진정으로 원하는 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지은이 : 정혜선
고양이처럼 유심히 관찰하며 일상을 채집하고 마음 속에 떠다니는 이야기들을 연줄에 꿰어 종이 위로 덜어내는 일을 좋아한다. 2020 서울 국제도서전 집콕 작가에 선정되어 출간한 시집 <기억할 만한 지나침>이 있다.
지은이 : 한수정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서 글을 쓰고 있다.
지은이 : 권오상
이야기를 좋아해 글쓰기를 시작했으나, 9년째 회사가 원하는 텍스트만 작성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나요_김민섭_2
하늘에서 하리보가 내려와_김동식 외 15명_6
황금니_효한_15
희망을 주는 A.A. 모임_조민철_26
쿠키소녀_만끽_37
머리가 크다는 건 부러운 일이다_권권_45
소인 향수_먹는 밤_51
지구 구멍_먹는 밤_58
너희는 음악을 모른다_책냥이_65
고로나 향기_청송댁_74
종이 소리_설해빈_87
여드름 신드롬_시유리_97
당신의 꿈을 삽니다_류이니_102
정신과 시간의 방과 당신의 꿈_김민섭_114
이웃사촌_삼다수_129
이터널 선샤인_세라_133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_빵_144
비밀을 들어주는 남자_한수정_188
보험 우산_한수정_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