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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슬픔 앞에서 손 모아
비아토르 | 부모님 |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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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매주 한 편씩 소개하는 시 또는 기도문과 묵상 글에 자연, 일상, 이웃, 공동체를 주제로 함께 연대하며 아픈 세상을 어루만지는 시인의 마음을 담았다. 사랑과 기원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수없이 많은 시인과 작가들이 기도하는 마음을 글로 새기어 독자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그들을 위로해 왔는데, 이 책은 고난당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슬픔과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보듬는 기도문을 엄선하여 엮은 책이다.

2016년 ‘KBS 국제부 라디오’에서 시 낭독과 해설을 담은 방송을 북한으로 보내기 위해 매주 선정한 시들과, 2017년부터 월간 <목회와 신학>에 매달 연재한 세계 기도시를 묶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진 오늘의 상황에 맞추어 깁고 다듬고 보충하고 새로 써서 내용을 보충했다. 본디 기도란 “‘나’를 잘라내는 영적인 도끼질이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깨닫게 해 달라고 말씀을 듣는 시간이며, 그 힘으로 노력하며 살겠다며 다짐하고 고백하는 시간”이라고 했으니, 이 기도문들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아픈 이의 ‘곁으로’ 다가가게 된다면 독자의 마음에서 ‘위대한 기도문’으로 완성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압도적인 사랑과 평화로, 질병과 폭력이 사라지기를 절실하게 ‘손’ 모아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전 세계 사람들은 해를 넘겨 몸의 고통뿐 아니라 단절의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재앙의 시대에 역병이 속히 지나가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난과 절망의 시기를 무사히 건너기를 손 모아 기도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겠다. 까마득히 먼 옛날부터 인류는 고난당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절실한 마음을 하늘에 외쳐 왔다. 사랑과 기원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수없이 많은 시인과 작가들이 기도하는 마음을 글로 새기어 독자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그들을 위로해 왔다.

이 책은 그러한 기도문들을 엮은 책이다. 2016년 ‘KBS 국제부 라디오’에서 시 낭독과 해설하는 방송을 북한으로 보내기 위해 매주 선정한 시들과, 2017년부터 <목회와 신학>지에 매달 연재한 세계 기도시들을 묶었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오늘의 상황에 맞추어 깁고 다듬고 보충하고 새로 써서 보충했다. 가족과 친구의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눈물과 함께하며 기도와 실천과 연대로 재앙을 극복하고픈 마음을 ‘손 모아’라는 짧은 한 마디 말에 모았다.

매주 한 편씩 소개되는 기도의 글은 자연, 일상, 이웃과 공동체 등 여러 주제에 따라 선정해서 읽고 인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출발: 칼 바르트 <새해를 위한 기도>, 에밀리 디킨슨 <3월에게>, 로버트 프로스트 <봄의 기도>
▶자연: 정지용 <나무>, 천상병 <귀천>, 키르케고르 <우리가 배워야 할 것>. 도스토예프스키 <모든 것을 사랑하라>, 권정생 <하나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알베르트 슈바이처 <동물을 위한 기도>
▶아이: 고정희 <우리들의 아기는 살아있는 기도라네>, 윤동주 <눈 감고 간다>
▶일상 윤동주 <이적>, <돌아와 보는 밤> , 정지용 <나무>, 김춘수 <나의 하나님>, 에드위나 게이틀리 <온화하신 하나님>, 레너드 코헨 <할렐루야>
▶역사, 평화: 김수영 <기도>, 본회퍼 <그 선한 힘들에 관하여>, 김응교 <밍글라바, 사람들은 대단해>, 한돌 <조율>. 메르세데스 소사 <오직 하느님께 부탁할 뿐입니다>, 얀 후스 <제 생명을>, 박두진 <묘지송>
▶행복과 감사: 윤동주 <팔복>, 천상병 <귀천>, 기형도 <램프와 빵>, 에밀리 브론테 <나는 부귀영화를 가볍게 여길래>
▶노동현장: 전태일 <밀알 한 알>, 가가와 도요히코 <하나님과 걷는 하루>, 오스카 로메로 <진정한 크리스마스>
▶예수: 박두진 <성 고독>, 김종삼 <나의 주>, 헨리 나우엔 <크리스마스의 기도>, 마하트마 간디 <그리스도의 탄생>
▶이웃과 공동체: 기형도 <우리 교회 목사님>, 천상병 <연동교회>, 리처드 백스터 <주일에 교회 모임을 멈출 수 있습니까> , 차임 스턴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한 기도>
▶노년: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의 기도>, 구상 <꽃자리>, 김종삼 <어부>
▶질병과 치료: 츠빙글리 <페스트의 노래>, 카뮈 <페스트>,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의 역병>, 노아 <우리는 모두 같은 배에 타 있다>, 미가 <재앙이 회복으로 바뀌다>
▶죽음과 배웅: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엘라는 천국에>, 손양원 <열 가지 감사기도>, 이동원 <아들과 작별하며 드리는 열 가지 감사>, 톨스토이 <마지막 기도>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제일 많이 읽힌 책은 카뮈 장편소설 《페스트La Peste》라고 한다. 이 시기에 내가 제일 자주 강연했던 책도 《페스트》였다, 카뮈는 도그마에 싸인 교리적 기독교에 대해서는 격렬하게 반기독교적 태도를 취했으나, 예수의 삶과 변혁적 기독교에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카뮈의 스승 장 그르니에는 《카뮈의 추억》에 적어 놓았다. 《페스트》를 겉으로 볼 때는 반기독교적으로 읽히지만, 사실은 오히려 예수가 원하는 참모습이 역설적으로 나타난다.

베드로는 물 위를 걷는 이적을 바랐을지 모른다. 아마 물 위를 걸었다면 이후 간증이든 자랑이든 여러 번 그 기적을 드러냈겠다. 그런데 윤동주가 보는 기적은 전혀 다르다. 윤동주는 그저 호숫가에 불리어 온 것이 “참말 이적”이라고 한다. 풍랑 치는 고통 앞에 서 있는 것이 기적이라는 말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일상 자체가 “참말 이적”인 것이다. “내사”는 나야, 나아가 나와 같은 것이라는 겸손의 표현이겠다. “내사”라는 의미는 나처럼 부족한 존재가 부르는 이도 없는데 이 호숫가로 불리어 온 것이 “참말 이적”이라는 것이다. 가령 상상치도 못했던 순간을 경험하는 특별 계시special revelation와 햇살이나 공기 속에서 살아가는 일반 계시general revelation를 구분한다면, 일상 속에서 느끼는 일반 계시를 윤동주는 ‘참말 이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윤동주는 위로가 없는 ‘슬픈 행복’을 택한다.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십자가>) 그래서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라고 고쳐 쓴다. 슬픔과 벗하며, 슬픔과 함께 웃고, 슬픔과 함께 눈물 흘리며 영원히 슬퍼하는 행복을 선택한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응교
시인, 문학평론가. 연세대학교 신학과와 동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교,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하고 와세다대학교 객원교수로 임용되어 10년간 강의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대학 교수이다. 지은 책으로 시집 『씨앗/통조림』 『부러진 나무에 귀를 대면』과 평론집 『처럼-시로 만나는 윤동주』 『일본적 마음』 『일본의 이단아』 『韓國現代詩の魅惑』 등이, 옮긴 책은 『어둠의 아이들』, 일역판 고은 시선집 『いま, 君に詩が來たのか』(공역) 등이 있다.

  목차

안녕하세요-가족사진 앞에서

얼어붙은 어둠에 굴하지 않고 손 모아

1월
페스트의 노래 ▶ 울리히 츠빙글리
우리 동네 목사님 ▶ 기형도
새해를 위한 기도 ▶ 칼 바르트
엘라는 천국에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2월
페스트 ▶ 알베르 카뮈
이적 ▶ 윤동주
돌아와 보는 밤 ▶ 윤동주
팔복 ▶ 윤동주

봄 새싹과 함께 손 모아

3월
3월에게 ▶ 에밀리 디킨슨
밍글라바, 사람들은 대단해 ▶ 김응교
연동교회 ▶ 천상병
봄의 기도 ▶ 로버트 프로스트

4월
기도 ▶ 김수영
그 선한 힘들에 관하여 ▶ 디트리히 본회퍼
귀천-주일 ▶ 천상병
주일에 교회 모임을 멈출 수 있습니까 ▶ 리처드 백스터

5월
우리들의 아기는 살아있는 노래라네 ▶ 고정희
오이디푸스의 역병 ▶ 소포클래스
조율 ▶ 한돌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한 기도 ▶ 차임 스턴
병원 ▶ 윤동주

여름 시냇물 담은 손 모아

6월
열 가지 감사기도 ▶ 손양원
아들과 작별하며 드리는 열 가지 감사 ▶ 이동원
나무 ▶ 정지용
우리가 배워야 할 것 ▶ 쇠렌 키르케고르

7월
성 고독 ▶ 박두진
모든 것을 사랑하라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오직 하느님께 부탁드릴 뿐입니다 ▶ 레온 히에코 작사작곡, 메르세데스 소사 노래
제 생명을 ▶ 얀 후스

8월
나의 하나님 ▶ 김춘수
하나님과 걷는 하루 ▶ 가가와 도요히코
묘지송 ▶ 박두진
온화하신 하나님 ▶ 에드위나 게이틀리
우리는 같은 배에 타 있다 ▶ 노아

가을 햇살 고요히 손 모아

9월
하느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 권정생
톨스토이의 마지막 기도 ▶ 레프 톨스토이
할렐루야 ▶ 레너드 코헨
노인과 바다의 기도 ▶ 어니스트 헤밍웨이

10월
가을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꽃자리 ▶ 구상
램프와 빵 ▶ 기형도
동물을 위한 기도 ▶ 알베르트 슈바이처
재앙이 회복으로 바뀌다 ▶ 미가

백설자작나무 숲에서 여럿이 손 모아

11월
밀알 한 알 ▶ 전태일
나는 부귀영화를 가볍게 여길래 ▶ 에밀리 브론테
나의 주 ▶ 김종삼
어부 ▶ 김종삼

12월
크리스마스 기도 ▶ 헨리 나우웬
진정한 크리스마스 ▶ 오스카 로메로
그리스도의 탄생 ▶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
눈감고 간다 ▶ 윤동주

고맙습니다-사람들은 왜 기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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