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종이라는 기준이 ‘차이’ 또는 나아가 ‘차별’의 근거가 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최첨단 유전학을 토대로 한 진실을 전달하고 있다. 유전학자인 애덤 러더포드Adam Rutherford는 이 책에서 피부색, 또는 유전자가 겉으로 드러난 형태인 ‘표현형(phenotype)’으로 나누는 인종 구분이 얼마나 모호하며 비과학적인지를 다양한 자료와 예시를 통해 밝혀준다.
기술의 발달로 진실에 접근하기 쉬워진 반면 무엇이 진짜인지 가려내기는 더 어려워졌고,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된 혐오가 독버섯처럼 빠르게 퍼져나가는 지금, 불투명한 정보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이들에게는 제대로 된 지식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출판사 리뷰
‘인종’이라는 유사과학類似科學을 해체하다
흑인은 달리기를 잘하고 리듬감이 좋다. 유대인은 돈버는 재주가 비상하다. 동아시아인은 수학에 강하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보았음직한 말들이다. 언제 어디서부터 퍼지기 시작한 말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얼마나 보편적인 말인지에 관해서는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이러한 생각의 근거는 ‘인종’이라는 분류로, 너무나 보편화되어 일일이 자각하기도 어렵지만 사회에 미치는 독성은 매우 강력하다. 우리가 날마다 미디어를 통해 보듯이 이것은 민족주의를 키우고, 증오를 불러일으키며, 생명을 위협하고, 스포츠에서 지능에 이르기까지 모든 담론을 좀먹고 있다.
이 책은 인종이라는 기준이 ‘차이’ 또는 나아가 ‘차별’의 근거가 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최첨단 유전학을 토대로 한 진실을 전달하고 있다. 유전학자인 애덤 러더포드Adam Rutherford는 이 책에서 피부색, 또는 유전자가 겉으로 드러난 형태인 ‘표현형(phenotype)’으로 나누는 인종 구분이 얼마나 모호하며 비과학적인지를 다양한 자료와 예시를 통해 밝혀준다. 기술의 발달로 진실에 접근하기 쉬워진 반면 무엇이 진짜인지 가려내기는 더 어려워졌고,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된 혐오가 독버섯처럼 빠르게 퍼져나가는 지금, 불투명한 정보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이들에게는 제대로 된 지식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과 속설들은 이러한 구조적 인종차별주의가 세워진 토대이며, 서구 문화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수세기에 걸친 유사과학으로 점철돼있음을 이 책에서 분석해 보여주겠다. 이러한 경찰의 폭력행위를 비롯해 그에 따른 시위와 폭동들 속에서도 인종차별주의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지만, 애초에 이러한 일들을 배태한 악의적이고 그릇된 관점들은 너무나 만연하며 고집스럽게 뿌리박혀 있다. 구시대적인 인종 범주가 생물학에 근거한다는 주장은 현대의 테크놀로지로 목소리를 더욱 드높이고 있는 공공연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것만은 아니다. 좋은 의도를 가진 사람들도 본인의 경험과 문화적 역사 때문에, 현대의 인류 유전학 연구는 뒷받침하지 않는 인종차별적 관점들을 은연중에 갖고 있다.”(p.22)
좋은 의도를 가진 사람들조차 ‘과학’에 근거한 고정관념을 반복하는 것은 현대 유전학이 어렵고, 그만큼 쉽게 왜곡되기 때문이다. 현대 유전학이 인류에 관한 모든 것에 명확하게 답하지는 못한다 해도 ‘인종’이라는 범주는 우리의 유전적 차이와 일치하지 않으며, 그 차이라는 것도 극히 미세하다는 사실은 분명히 밝혀냈다. 이 책은 과학자들의 전례 없는 발견 속에서 인종에 대한 오해는 역설적으로 증가하는 오늘날, 시대에 뒤떨어진 인종 개념을 강력하게 해체해주는 도구이다.
과학자, 유쾌하고 집요한 싸움을 시작하다
저자인 애덤 러더포드는 BBC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최신 과학 이론을 보통 사람들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는 방송을 진행해왔다. 과학자들이 연구실 밖으로 나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발언하기란 쉽지 않으며, 특히나 인종 문제에 첨예한 서양에서는 학자들이 자신의 연구에서 도출된 의견을 표명하기 부담스러워할 때가 많다. 그러나 저자는 유전학을 공부하면서 인종에 대해 말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고, 인종차별주의가 더욱 공공연하게 드러나는 오늘날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이 과학자로서의 임무라고 말한다.
저자는 현대 유전학에 식민주의와 백인 우월주의라는 과거가 얽혀있으며, 과학적 인종차별주의, 우생학, 최악의 잔혹 행위들과 연관된 과거의 이론들은 21세기 첨단 과학으로 반드시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자각과 지식이야말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무수한 공격과 비난 속에서도 유머와 재치를 잃지 않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찰스 다윈이 말한 ‘자신만만한 무지無知’로 가득한 인종차별주의자들과는 달리 저자에게, 또 우리에게는 ‘과학’이라는 든든한 아군이 있으므로.
How to Argue With a Racist는 현대의 유전학이 실제로 인간의 차이에 대해 말할 수없는 점을 조명하여 시대에 뒤 떨어진 인종 개념을 강력하게 해체합니다. 이제 우리는 여전히 우리를 나누고있는 인종 범주가 관찰 가능한 유전 적 차이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의 차이는 너무나 미세해서 무엇보다도 우리가 공유하는 인류의 증거가됩니다.
How to Argue With a Racist는 현대의 유전학이 실제로 인간의 차이에 대해 말할 수없는 점을 조명하여 시대에 뒤 떨어진 인종 개념을 강력하게 해체합니다. 이제 우리는 여전히 우리를 나누고있는 인종 범주가 관찰 가능한 유전 적 차이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의 차이는 너무나 미세해서 무엇보다도 우리가 공유하는 인류의 증거가됩니다.
“개인들 간에, 그리고 집단들 간에 존재한다고 가정된 차이점들은 우리의 짧은 역사상 가장 잔인한 행위들을 정당화하는 데 쓰였다. 학습된 편견은 더 극심한 편견을 부추기고, 단언컨대 이것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가 생물학적 다양성이라는 현실을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은 그것을 이해하고, 그것의 악영향을 약화하기 위한 것이다.
인종은 우리가 인식하기 때문에 실재한다. 인종차별주의는 우리가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에 실재한다. 인종도 인종차별주의도 과학에 토대를 둔 것이 아니다. 과학적 연구의 왜곡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며, 특히 그것이 편견을 정당화하는 데 쓰이는 경우라면 더욱 그러하다. 만일 당신이 인종차별주의자라면, 당신은 싸움을 신청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은 당신이 아니라 내 편이며, 당신의 싸움은 나와의 싸움일 뿐 아니라, 현실 전체와의 싸움이다.”(p.208)
편견을 고집하면서 누군가를 적으로 만드는 일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는 일보다 쉽다. 그러나 ‘차이’는 과학적 탐구의 종착점이 아닌 시작점이다. 제대로 된 과학은 우리의 견해를 확장시켜주고, 진상을 규명해주며, 진실 쪽으로 향하게 도와준다. 현대 유전학이 밝혀낸 ‘인종’은 과학의 영역이 아니며, 그러므로 저자는 그것이 차별을 정당화할 때 우리는 제대로 된 과학을 무기로 맞서야 한다고 말한다. 학자이자 정치운동가인 안젤라 데이비스Angela Davis의 말마따나 “인종차별주의의 사회에서는 비非인종차별주의자가 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반反인종차별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의 후손이다
‘인종적 순수성’이라는 개념은 오랫동안 누군가의 자부심이 되거나, 누군가를 배척하고 박해하는 근거가 되어왔다. 여기에 작동하는 기괴한 정치학의 바탕에는 권력과 부와 영향력이 특정 집단에 치우쳤다는 인식이 있다. 그들은 나와 다르며, 분리되어 있고, 타고난 권력이 있다는 오래된 고정관념이 있다. 인종은 정치, 사람, 역사와 권력이라는 사회적 의미로 인해 여전히 중요한 주제지만, 수세기 동안 권력자들에 의해 단단하게 쌓여온 고정관념은, 그것이 얼마나 낡고 부조리한지와 무관하게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과학은 현재를 조금씩 허물어내며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는, 기존의 것들을 전복하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본질적으로 혁명적인 과정이다. 인종차별주의 시대에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만들어낸 인류 유전학이 오늘날 인종의 과학적 오류를 입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아이러니다. 오랫동안 권력자들이 차별의 근거로 이용해온 그 차이는 지금도 크고 작은 상처와 갈등을 일으키고 있지만, 우리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더 멀리 볼 수 있다’는 말처럼, 과거의 지식을 딛고서 더 멀리 내다보는 중이다.
“당신은 당신의 유전자가 아니며, 당신의 조상들도 아니다. 당신 혈통의 대부분은 이미 상실되었고 절대 회복될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절대적으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다. 바로 당신은 전 세계 무수한 이들의 후손이요, 당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물론 전혀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후손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들 대다수와 당신 사이에는 유의미한 유전적 연결점이 전혀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생물학적 ‘사실들’이다.”(p.129)
현대 유전학은 인종에 관한 고정관념에서 흔히 거론되는 피부색, 혈통의 순수성, 스포츠, 지능이라는 주제에 관해 알아낸 것과 아직 못 알아낸 것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닌 2만 개 유전자의 차이란 아주 미세하며, 부모와 조부모를 거슬러 그 모든 차이가 소멸되는 ‘유전적 등점(genetic isopoint)’에 이르면 전 인류가 한 뿌리라는 결론만큼은 분명히 밝혀냈다. 또한 인종차별의 역사가 유럽 제국주의 시절 식민지 사람들을 타자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오류를 저질렀다는 것 또한 밝혀냈다. 이제 달라진 시대의 과학은 그 오류를 바로잡는 중이다. 인종차별주의가 ‘과학’이라는 그럴싸한 외피를 걸치고 진실을 호도할 때, 단호하고 해박하게 맞설 수 있도록 이 책이 당신을 무장시켜줄 것이다.
인류 유전학은 개개인에, 질병에, 집단과 역사에 우리가 서로와 어떤 점에서 다르고 어떤 점에서 같은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대부분의 현대 유전학자들은 전통적 분류에 따른 인종 간의 유전학적 다양성이 행동이나 선천적 능력에서 유의미하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복잡한 특성들에 대한 유전학적 근거가 인종에 의한 것이라고 추측 하는 학술 논문들은 계속 발표되고 있다. 논문 심사 과정을 거쳐 유명 학술지에 실리는 논문들이 연구를 널리 전파하는 표준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진실의 최고 기준은 아니다. 다만 그 연구가 학술적으로 더 깊이 논의될 만한 기준에 부합한다는 뜻일 뿐이다.
「유전학의 성장」중
“시간이 옛것을 조악하게 만든다.”고 시인 제임스 러셀 로웰James Russell Lowell은 썼다. 18세기 및 19세기 인류학자들의 글 속에 들어있는 옛 언어들은 현대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늘 명료하지만은 않다. 가끔은 인종과 종이 섞여 쓰이기도 하고, 블루멘바흐 같이 좀더 과학적인 관점을 취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칸트나 볼테르의 견해처럼 오늘날의 기준에는 영락없이 해로운 인종차별적 관점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들은 모두 문화적 맥락 속에서, 그들이 그 글을 쓴 시대 안에서 간주되어야 한다. 그러한 사상들은 모두 무역로 확장과 식민주의, 제국 건설의 결과 세상의 다른 사람들을 접하게 된 유럽 남성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많은 경우 그들은 새로이 맞닥뜨린 사람들을 정복하고 노예로 만들었다. 인종 자체가 탐험과 착취, 약탈의 시대에 발명되었고, 당시 식민지 주민들에 대한 타자화는 실제로 인간 동물원을 만들 정도까지 심각했다.
「인간 분류의 역사」 중
몇 세기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우리는 ‘유전적 등점(genetic isopoint)’ 이라고 하는 확실한 지점에 다다른다. 이것은 한 집단 전체가 오늘날 현재 집단의 조상이 되는 역사 속 시점을 말한다. 유럽 사람들의 경우 이 등점은 10세기에 일어난다. 다시 말해, 만일 당신이 10세기에 유럽에 살았고, 현재 당신의 유럽인 후손이 살아 있다면, 당신은 오늘날 살아있는 ‘모든’ 유럽인들의 조상이 되는 것이다.(현재 추정치에 따르면, 10세기 유럽 인구의 최대 80퍼센트가 현재 살아있는 후손을 두고 있다.) 이것을 또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다. 사촌 둘이 있다고 할 때 그들의 가계도에서 가지 하나는 공동의 조부모에게서 겹쳐진다. 즉, 모든 유럽인들의 가계도에서 가지 하나는 1400년에 살았던 한 개인에게서 겹쳐진다. 다시 말해, 등점에서는 모든 가계도의 모든 가지들이 그 집단의 모든 사람들에게서 겹쳐진다는 뜻이다.
「당신의 가계도」 중
작가 소개
지은이 : 애덤 러더포드
과학작가이자 방송인. 런던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유전학을 전공했다. 『사피엔스 DNA 역사』는 과학자의 눈으로 DNA 분석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풀어나간 책으로, 이와 관련한 강의로 학회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끊임없는 연구와 업적에 대해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놀라운 성과’라 표현했다. 저자는 박사 과정에서 ‘태아의 시력발달과 유년기 실명 형태의 첫 번째 유전적 원인’을 밝힌 연구팀의 일원이었다. 대표적인 주중 라디오 프로그램 <인사이드 사이언스(Inside Science)>, BBC의 <셀(The Cell)>, 선도적인 과학시리즈 호라이즌(Horizon)에서 합성생물학의 대두를 다룬 <신의 유희(Playing God)> 등 다양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BBC 과학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가디언」에 과학칼럼을 기고했다. 첫 번째 저서 『창조(creation)』는 생명의 기원과 합성생물학을 다룬 책으로 2013년 발간된 후 여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옵저버>지는 ‘지난 10년을 돌아볼 때 과학에 관한 가장 웅변적이고 진정으로 사려 깊은 책 중 하나’라고 평했다. ‘웰컴 트러스트 상(Wellcome Trust Prize)’의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다. www.adamrutherford.com
목차
용어에 대하여
서문
들어가며
무기로서의 과학 / 개인적인 사실들 / 편견의 재무장 / 유전학의 성장 / 인간의 다양성과 복잡성
1. 피부라는 문제
색소 침착의 유전학 / 인간 분류의 역사 / 유전학과 손잡은 역사 / 고대 DNA의 시대
2. 당신의 조상이 내 조상이다
당신의 가계도 / 인종적 순수성이라는 환상 / 누구, 혹은 언제부터 / 유전적 혈통 검사의 허상 / 당신은 당신의 유전자가 아니다
3. 블랙 파워
스포츠에서의 고정관념 / 스포츠 유전자는 존재하는가 / 스포츠의 인종주의화
4. 백색 물질
인종과 지능 / 유전이 아니라 환경이다 / 유대인의 경우 / 문화에 답이 있다
결론과 요약
감사의 말 / 참고 문헌 / 색인 / 용어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