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썩는 것보다 썩지 않는 것을 더 많이 배출하며 살아가던 도시 아줌마는 어떻게 제로 웨이스트에 입문하게 됐을까. 1부는 ‘하루 1만원으로 장보기’ 2부는 ‘플라스틱 관찰일기’를 통해 소비 행위가 환경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지는 그린라이트, 표지는 켄도라는 재생용지를 사용했고, 코팅은 하지 않았다. 표지에 드문드문 보이는 티끌은 재생용지 특유의 질감을 드러낸다. 소규모 독립출판물 제작 환경 속에서 콩기름 인쇄까지 진행하기는 어려웠지만, ‘친환경 출판’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려는 의지를 담았다.
출판사 리뷰
하루 1만 원으로 장바구니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 1부는 장바구니와 관련된 내용이다. 4인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는 저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대형마트에 가서 장을 보곤 했다.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고, 알 수 없는 길고 어려운 이름의 화학첨가제들이 잔뜩 들어 있는 가공식품들을 한가득 사와도 “먹을 게 없네”라는 말을 하게 되던 날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용도실에서 곰팡이를 잔뜩 뒤집어 쓴 고구마 한 봉지를 발견하고는 각성의 계기를 맞이한다. 식생활에 뭔가 문제가 있구나 싶었던 저자는 당분간 “하루에 1만 원 이하로만 장을 보자”고 자체 미션을 만들어낸다. 타폴린백 대신 네트백을 가지고 시장과 동네 마트를 돌아다니면서 구입하는 식재료 하나하나에 시선을 보내게 된다. 어묵에 들어 있는 어묵 시즈닝에 대해, 우리밀 빵에 들어 있는 첨가물들에 대해, 참깨는 몇 도에서 볶아야 안전한지에 대해.
일상을 점령한 플라스틱, 소비자의 눈을 가리는 그린워싱
- 2부에서는 일상 속 플라스틱에 대해 새롭게 알아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플라스틱 병에 든 우유, 도시락 김, 두부 포장에서부터 폴리에스테르 100%의 옷, 지우개, 레고 장난감과 크록스 신발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우리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었다.
플라스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내던 저자는 기업들의 그린 마케팅Green marketing에도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게 된다. 친환경 브릭 생산을 개시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시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레고, 알루미늄 캡슐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재활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 네스프레소, 그린 마케팅으로 자사가 대량생산하는 합성수지의 유해성을 은페하는 크록스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기업들의 몸짓이 얼마나 진실하고 지속 가능한지, 혹여나 면죄부를 받기 위한 그린워싱Green Washing은 아닌지 따져볼 것을 촉구한다. <제로에 가까이>는 ‘소비하고 버린다, 고로 존재한다’는 현대인의 존재 양식을 뛰어넘을 주체적인 소비 행위의 가능성을 일깨우는 책이다.
나는 여전히 도시에 살면서 썩는 것보다 썩지 않는 것을 더 많이 배출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은 작정하고 빈 용기를 챙겨 나가 김밥과 샐러드를 포장해 오기도 하지만, 또 어떤 날은 그냥 포장해주는 대로 받아오기도 한다. 제로에 가까이 다가갔다가도 도로 뒷걸음치기도 하는 날들인 것이다. 이 책을 나와 마찬가지로 완벽하지 않은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다. 어설프고 즉흥적인 미션을 지지한다. 적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테니, 두잇 나우!
어찌됐든 1만 원 단위로 써보니 돈에 대한 감각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예컨대 자유방목 유정란 15구와 우리 콩 두부를 사는 데 대략 1만 원이 드는구나 하는 식으로 파악하게 된다. 대형 마트에서 한꺼번에 장을 보고 난 뒤에는 “별로 산 것도 없는데 뭐 이렇게 많이 나왔나.” 하는 푸념만 나올 뿐이었다. 식재료 하나하나에 대한 관심도 각별해진다. 많아봤자 하루에 두세 가지 재료만 사다 보니, 원재료명이나 첨가제, 영양성분 등에 대해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냉장고 속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 채 더 채우려고 했던 것은 무슨 허기 때문이었을까.
작가 소개
지은이 : 자일리
썩는 것보다 썩지 않는 것을 더 많이 배출하는 도시 아줌마. 지구를 위한 내 몫의 1/N을 찾아서 제로 웨이스트에 입문하게 됐다. 음식물에 관해서라면 헤비급 제로 웨이스터인 남편, 21세기 소년 두 명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_ 하루 1만 원으로 장보기
부재료? 주재료!
버섯, 안녕
ABC 대신 PBC 주스
떡볶이를 만들다가 어묵 생각
김밥에 단무지 꼭 들어가야 되나요
우리밀 빵 포장지 뒷면을 보았다
생고기를 사서 얼린다고요?
국수 먹으려고 한살림 가입하다
이 히스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당신의 캠핑 음식은 무엇인가요?
일본 카레, 인도 카레
괜찮아, 우리는 중국산이야
‘착한 달걀’은 상술일까?
2부_ 플라스틱 관찰 일기
김 포장, 이게 최선인 걸까
무항생제 우유가 뭐라고
두부, 널 가까이 하고 싶은데
꿀빵은 맛있었어요, 하지만
불편한 밀키트
너무 많은 에코백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레고?
폴리에틸렌 대신 실리콘 약병
유아 변기와 요강
위험한 지우개
크록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내 몸에만? 지구에도!
화장품 선물은 이제 그만 해야겠다
옷장 가득 폴리에스테르 100%
네스프레소는 왜 노을 공원에 나무를 심었을까
스팸, 노란 뚜껑 꼭 필요한가요
Less plastic을 위한 쇼핑 계획
대나무 칫솔을 추천합니다
썩는 것과 썩지 않는 것
에필로그
도움받은 책과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