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스페인 말라가 아동문학상 수상작.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이라 여기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생활에 점점 스며드는 토마스의 여름방학 이야기를 통해 단순히 쓰레기를 줄인다거나 물을 아껴쓰거나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거나 하는 구체적인 환경 보호 방식을 이야기하기보다 자연이라는 큰 생태 고리에 인간도 일부분이며 그 속에서 서로 존중하며 살 때 자연도 인간도 나아가 지구도 지킬 수 있음을 알려준다.
출판사 리뷰
스페인 말라가 아동문학상 수상
자연을 존중하고 열린 마음으로 다른 문화를 바라보는 법을 배운
토마스의 여름방학 이야기!
인터넷이 잘 안 되고 네비게이션으로도 찾아가기 힘든 산속 마을 할아버지 댁에서 여름방학을 지내게 된 토마스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곳에서 따분하게 방학을 보내게 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집 안에 들어온 거미와 키우는 채소를 해치는 진딧물까지 모두 소중히 여기며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생활을 보며 토마스는 점점 생각이 많아진다. 또 방학숙제로 낯설고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아이와 편지를 주고받게 되어 실망했던 토마스는 자신이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바람에 중요한 문제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바라보는 법도 배우게 된다.
이 책은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이라 여기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생활에 점점 스며드는 토마스의 여름방학 이야기를 통해 단순히 쓰레기를 줄인다거나 물을 아껴쓰거나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거나 하는 구체적인 환경 보호 방식을 이야기하기보다 자연이라는 큰 생태 고리에 인간도 일부분이며 그 속에서 서로 존중하며 살 때 자연도 인간도 나아가 지구도 지킬 수 있음을 알려준다.
“그해 여름 나는 많은 걸 배웠다. 모두 똑같은 생명체이고 서로서로 도와주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지구에 사는 생명체들이 이루는 큰 고리의 일부분이다. 딱정벌레, 산딸기, 다리 세 개를 가진 강아지, 벌, 떡갈나무, 할아버지, 할머니, 거미, 카자흐스탄에서 온 소년 그리고 나까지 모두.
내 생각에 인간은 그 고리의 일부에 들어갈 권리가 있으며 동시에 다른 생명체를 존중해야 하는 의무도 지고 있다. 딱정벌레나 혹은 떡갈나무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그들과 가장 큰 차이는 우리가 그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거다. 자연은 생각하지 않고, 기억하지 않아도 그냥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 사진은 마법으로 가득 찬 그해 여름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모두 마법의 친구 M 덕분이다.”
나는 지구상에서 카자흐스탄보다 더 재미없는 곳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게 되었다.
“토마스, 아빠하고 엄마는 8월 말까지 휴가를 낼 수 없게 되었어. 아빠는 사무실에 일이 생겼고 엄마 병원에는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는구나. 내일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널 데려다줄게.”
그 순간, 카자흐스탄은 단숨에 흥미롭고 신비로우며 야생적인 장소로 변해 버렸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는 마을은 외딴 곳에 있으며, 너무 조용한 데다가 인터넷이 잘 안 되는 곳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마을이 워낙 외진 곳에 있어서 인터넷 통신망이 잘 깔려 있지 않아 와이파이가 없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지루한 곳이다. 참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모든 게 상대적이니 말이다.
“나방이 박쥐 귀에 알을 낳는다는 걸 아니? 거기가 따뜻하고 축축하거든.”
이레네는 계속 박쥐 이야기를 했다. 내가 한 말은 귓등으로 들은 거 같았다.
“흠,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봐. 정말이야?”
“그런데 놀라운 건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거야. 정말 경이로운 건 말이야, 나방들이 서로 통신을 해서 박쥐의 한쪽 귀에만 알을 낳는다는 거야. 그래야만 박쥐가 초음파를 발사해 사냥하는 시스템에 해를 안 입히고, 박쥐도 계속 사냥감을 찾아 먹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나방이 아주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구나.”
“모르겠어. 아마 나방은 자기가 낳은 알이 잘 자랄 수 있게 하려고 그럴 거야. 박쥐가 잘 지내야 자기 새끼들도 거기서잘 클 수 있을 테니까.”
“그렇구나. 알고 보면 자연은 참 멋있구나.”
그때 별똥별이 떨어졌고 나는 또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멋있다!”
M도 멋있는 아이일까?
“할머니, 좀 생각해 봤는데 전 채식주의자가 될까 봐요.”
“그건 하나의 선택이지.”
할머니가 말했다.
“동물을 죽이는 건 좋지 않잖아요.”
“누구의 처지에서 봤을 때 그렇지?”
“흠, 다시 똑같은 질문을 듣게 되네요.”
“만약 네가 가젤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면, 너는 가젤이 사자에게 잡아먹히지 않기를 바랄 거야. 그런데 만약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사자라면, 사자가 성공적으로 먹잇감을 잡기를 바랄 거야. 그러니 무엇을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단다.”
그때 벌 한 마리가 우리 주변으로 윙윙거리며 다가왔다.
“이 아이는 그냥 벌이 아니야, 노란 줄무늬 말벌이야. 우리 농장에서 날 위해 일하고 있어.”
나는 할머니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노란 줄무늬 말벌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뭘 몰라서 그런 거야. 노란 줄무늬 말벌은 송충이, 모기 그리고 농장의 구더기를 먹는단다. 뿐만 아니라 식물들을 수분시키지.”
작가 소개
지은이 : 아마이아 시아 아바스칼
어려서부터 수의사, 작가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고 싶었다. 수의사가 된 뒤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틈틈이 시간이 될 때마다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썼다. 동물병원의 동물 환자들은 작가가 바이올린 연주 대신 조용히 글을 써 준 것에 매우 감사할 것이다. 《마가리타는 산을 만들고 싶어해요》 《라La 왕국과, 로Lo 왕국》 등 어린이를 위한 책을 여러 권 썼고, 《우리 할아버지는 지구를 구했대》로 스페인 말라가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방학 시작 하루 전
(미루나무 꽃씨가 솜털처럼 휘날리기 시작할 무렵)
3개월 전
(잎사귀가 다 떨어져, 아직 앙상한 단풍나무에 비가 내릴 무렵)
여름방학 첫 번째 주
(체리가 익어갈 무렵)
이틀 뒤
(들판이 클로버로 가득 채워질 무렵)
바로 그날 오후
(바람에 민들레 홀씨가 흩날릴 무렵)
며칠 뒤
(귀뚜라미들이 히스 사이에서 노래 부를 무렵)
다음 날
(황조롱이가 하늘을 날며 날갯짓할 무렵)
바로 그날, 해질 무렵
(반딧불이가 오솔길을 비출 무렵)
며칠 뒤
(여우들이 땅에 떨어진 배를 먹을 무렵)
그날 오후
(까치 새끼들이 둥지를 떠날 무렵)
다음 날, 이른 아침
(달팽이가 달팽이집에서 고개를 내밀 즈음에)
이틀 뒤
(박새가 블루베리를 콕콕 쪼아 먹을 즈음에)
다음 날
(도토리가 아직 덜 익어서 초록빛일 즈음)
바로 5분 전
(파리 한 마리가 구석 거미줄에 걸릴 즈음에)
한 달 뒤
(낮이 더 짧아질 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