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상처 놀이》는 자신의 진짜 상처를 들킬까 봐 마음을 감추는 아이, 시원이와 상처 놀이로라도 존재를 드러내고 싶은 아이, 가영이를 통해 어른들에게 외면당하고 외로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시원이와 가영이는 어렵고 힘든 상황에 좌절하고 무너지기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통해 용기를 내고 상처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아픔을 이겨 낸다. 그렇게 두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출판사 리뷰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지만,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우리는 여러 상처를 겪고 치유하며 살아간다. 놀다가 다치는 작은 상처처럼 눈에 보이는 것은 약을 바르고 시간을 들이면 해결된다. 어린이들은 그러한 상처들을 경험하고 극복해 내면서 몸도 마음도 조금씩 자란다. 그러나 날카로운 말이나 강요, 무관심 등으로 생기는 마음의 상처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는 이겨 내기도 떨쳐 내기도 쉽지 않다.
아빠의 폭력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시원이의 상처가 바로 그렇다. 시원이에게 아빠의 폭력과 그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지 못하는 엄마는, 보이지는 않지만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 자신의 상처를 들키고 싶지 않은 시원이는 친구들에게도 선생님에게도 마음을 닫아 버렸다.
그런 시원이에게 가짜 상처를 만들며 ‘상처’를 놀이쯤으로 여기는 짝꿍 가영이의 행동은 못마땅하기만 하다. 자신과 다르게 별 어려움 없이 잘 사는 것 같은 아이가 ‘상처 놀이’로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얻으려 애쓰는 모습도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다 담임 선생님의 요청으로 가영이와 함께 화초 돌보는 일을 하면서, 시원이는 가영이도 부모님의 무관심으로 마음을 다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상처 놀이》에서는 부모님의 폭력과 무관심에 상처받은 두 아이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어둠의 터널을 당당하게 헤쳐나오는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그렸다. 너무 달라서 맞지 않던 두 아이는 서로 상처를 발견하면서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상대방의 상처와 자신의 상처를 비교하거나 크기를 재지는 않는다. 크든 작든 모두에게는 상처가 있고, 자신의 잣대로 다른 이의 상처를 함부로 재단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특별하지 않은 관심과
평범한 일상이 목마른 아이들의 이야기! 가영이는 가짜 상처로 자신의 마음속 상처를 드러내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고 노력한다. 그뿐 아니라 반에서도 나서서 일하고 선생님의 요청에도 즉각 대처하며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예민하게 신경 쓴다. 반면, 시원이는 자신의 손바닥 상처에 관심을 보이는 담임 선생님에게 괜찮다며 버럭 소리를 지를 정도로 다른 사람의 관심이 어색하고 부담스럽다. 가영이와 시원이의 반응은 다르지만, 사실 두 아이 모두 평범한 관심이 목마르다.
그런 시원이와 가영이는 티격태격하면서도 담임 선생님의 요청으로 ‘비밀의 화원’에서 함께 화초 가꾸는 일을 돕는다. 마음 둘 곳 없던 시원이는 시들었던 화초가 척박한 환경을 이겨 내고 꽃봉오리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연다. 주변의 오해와 아빠의 폭력, 엄마의 무관심으로 힘들 때, 화원 사장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로 위안을 얻기도 한다. 가영이 역시 화원에서 자신만의 화초를 키우며 답답했던 마음을 풀어낸다. 결국, 어른들로 인해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닫았던 시원이와 가영이는 또 다른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닫힌 마음을 열고 용기를 낸다.
《시간 가게》의 이나영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어른들에게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을 겪는 어린이가 자신의 어려움을 누군가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아픔의 크기가 커지고 상처가 더 깊어지기 전에 용기를 내어 상처를 드러내고 알려야 한다고 말한다. 혹시나 어른들이 먼저 알아채 주지 못하더라도, 시원이와 가영이처럼 당당하게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고 제대로 선택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시원이가 2학년 때였다. 아빠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점점 이상해졌다. 사업이 한두 번 망하자 아빠는 점점 포악해졌다. 처음엔 술을 마시고 물건을 부수더니 재작년부터는 물건이 아닌 사람을 때리기 시작했고 그 강도는 점점 세졌다.
그만큼 살림도 어려워져서 여러 번 이사를 해야 했다. 엄마는 밤낮없이 마트와 식당에서 일했다. 점점 지쳐 가는 엄마를 볼 때마다 시원이는 아빠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속으로만.
“징그러워.”
“진짜 상처 같아!”
아이들은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즐거워했다.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가영이와 가영이의 가짜 상처에 집중했다. 그러더니 하나둘씩 따라 하기 시작했다. 입으로는 끊임없이 징그러워, 징그러워하면서 말이다.
시원이는 슬슬 짜증이 났다. 엄마와 자기 몸에 있는 진짜 상처들이 생각나서였다. 상처는 징그러운 게 아니라 아픈 거다. 그리고 상처는 놀이가 될 수 없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나영
제13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그동안 쓴 책으로 동화 『시간 가게』 『붉은 실』 『발자국 아이』 『열두 살, 사랑하는 나』 『아리를 지켜라!』 『열세 살의 덩크 슛』 『떴다, 초원빌라』 『블루마블』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내 별명은 똥손』 『새빨간 입술 젤리』 『그림자 아이』 『내 마음이 들리니?』, 청소년 소설 『토요일, 그리다』, 그림책 『엄마, 어떻게 알았어?』가 있다.
목차
작가의 말_‘함께’ 쑥쑥 자라길!
하얀 눈과 빨간 발
상처 놀이
진짜 상처
비밀의 화원
그림의 떡
우리들의 아지트
싹을 틔우다
왜 내 말을 안 믿어
진짜 속마음
오해는 쌓이고
어쩌면 친구
새롭게 시작하는 우리 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