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느 날 갑자기 할머니가 나타났다. 엄청난 부자라고 한다. 그런데 많이 아프시다. 할머니의 유일한 상속자는 엄마. “내 재산을 전부 너한테 주지는 않을 거야. 일부는 기부할 거야. 시골집에 가서 유언장을 찾아. 거기에 모두 적어 뒀으니까. 내 유언의 내용이 맘에 안 든다면 찢어 버려도 괜찮아.”
할머니의 말에 엄마는 단단히 화가 났다. “기부? 할머니 재산은 전부 우리 거야. 한 푼도 남에게 주지 않을 거야. 꼭 유언장을 찾아 없애 버려야 해.” 마침 여름 방학이라 휴가를 낸 엄마와 나는 할머니의 시골집으로 향하는데….
출판사 리뷰
할머니가 남긴 마지막 유산의 비밀!
숲속 작은 도서관에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이야기『비밀 유언장』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죽음을 앞둔 할머니의 유언장에 숨은 비밀을 찾는 이야기이다. 유언장을 찾기 위해 간 곳은 할머니가 집을 개조해 만든 작은 도서관이다. 어린이실, 일반도서실, DVD실, 시대별로 꾸며진 개별서고, 뒤뜰의 울창한 대나무숲까지, 작품에 그려진 도서관은 상상만으로도 아름답고 신비롭다.
이곳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흥미롭다. 어마어마하게 말을 잘하는 1학년 어린이들, 딱 봐도 문제아인 ‘샌드백 치는 아이’, 주인공이 보자마자 단박 중2병이라 단정짓는 ‘허세 형’, 허세 형의 여자친구이자 힙합에 푹 빠져 있는 ‘힙합걸 누나’, 연인을 기다리는 치매 할아버지, 왕따와 괴롭힘에 스스로 고립을 선택한 ‘땅만 보고 다니는 아이, 서희’, 어렵고 두꺼운 책을 좋아하는 ‘부엉이 수리점’ 아저씨, 정기적으로 도서관에 와 모든 디지털 기기를 끄고 ‘디지털 디톡스’를 하는 게임 회사 사장님 등, 이들은 할머니의 ‘숲속 작은 도서관’에서 크고 작은 깨달음을 얻었고 그 ‘마법 같던 순간’의 사연들이 하나하나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
그리고 깊고 따듯한 치유의 시간한부모 가정 아이인 주인공은 엄마와 아빠가 언제 어떻게 무슨 이유로 헤어졌는지 모른다. 엄마도 말해 주지 않았고 주인공도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 죽은 줄만 알고 있었던 할머니 이야기를 하는 순간에도 엄마와 주인공은 그저 무덤덤하다. 그런데 유언장을 찾기 위해 도서관에서 지내는 동안,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독립적인 태도로 살아왔던 이들의 생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서로의 기색을 살피고 속마음을 드러낸다. 이때 ‘책’은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며 이들을 잇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나는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 보기로 마음먹었다. 어떤 책들이 있는지는 이미 많이 살펴봤기 때문에 고르는 건 어렵지 않았다. 먼저 마음이 가는 대로 골라 읽기 시작했다. (중략)
책을 읽을수록 세계가 커지는 것 같았다. 집과 학교, 우리 동네, 내 친구들이 내 세계의 전부였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과거로부터 미래, 지구에서 우주, 한 번도 본 적 없는 온갖 사람들이 다 내 생각의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156쪽
경쟁하는 것에 익숙하고 경제적 부를 삶의 가치를 재는 척도로 생각했던 엄마와 나는 도서관에서 지내는 동안 의미 있는 삶, 즉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도달한다. 그리고 ‘책’을 통해 “엄마와 나도 대나무숲처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고 그 책이 둘 사이를 “단단하게 서로를 지탱해 주는 뿌리” 같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느꼈던 도서관 사람들이 말한 그 ‘마법’이 이들에게도 찾아온 것이다.
‘기묘한 도서관’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이병승 작가의 신작 장편동화 『비밀 유언장』은 ‘기묘한 도서관’ 시리즈의 첫 책이다. 작가는 내내 아동청소년 문학의 자장 안에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직시해 왔다. 날로 심화되는 빈부격차, 차별과 불공정, 부조리로 가득한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좋은 삶’에 대한 질문을 작품 속에 담아 왔다. ‘인류가 남겨야 할 마지막 유산’에 대한 은유로 가득한 『비밀 유언장』에 이어, 앞으로 ‘기묘한 도서관’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길지 기대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소중한 곳에 숨긴다. 할머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책이겠지. 그러니까 책갈피 사이에 숨겨 놨을 거야. 다 뒤져.”
“난 지금 벌 받는 중이야. 학교에서 애들을 팼거든. 그래서 매일 여기 와서 책을 한 줄 읽고 지칠 때까지 샌드백을 쳐야 돼. 관장님하고도 그러기로 약속했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덥거나 춥거나…… 하늘이 두 쪽 나도 매일 오는 걸로. 그러니까 상관 마.”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병승
어릴 때부터 세상이 좀 이상하다는 의문을 품고 살아왔다. 남과 다른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걸 은근히 자랑스러워한다. 철학자가 되고 싶었으나 글 쓰는 친구들과 어울리다 작가가 되었다. 독자의 마음에 작은 물결을 일으키는 글을 쓰고 싶다. 지은 책으로 『초록 바이러스』 『차일드 폴』 『빛보다 빠른 꼬부기』 『아빠와 배트맨』 『톤즈의 약속』 『여우의 화원』 『검은 후드티 소년』 『잊지 마, 살곳미로』 『골목의 아이들』 『구만 볼트가 달려간다』 『마음도 복제가 되나요?』 『시간아 멈춰라』 『난 너무 잘났어』 『달리GO』 『전구소년』 등이 있다.
목차
숨겨진 유언장 6 | 기묘한 도서관 19 | 샌드백 치고 가는 아이 35 | 중2병과 힙합걸 50 | 이상한 할아버지 65 | 땅만 보고 다니는 아이 79 | 두 가지 소식 97 | 비 오는 날 108 | 할머니의 죽음 123 | 귀여운 시위 135 | 그 후에 일어난 일 148 | 대숲이 자라는 방식 158 | 거대한 계획 168 ∥ 글쓴이의 말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