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드라마 제작 확정! 누적 조회수 1,600만!
2019 네이버웹소설 최고의 화제작 《퇴근 후에 만나요》2019년 네이버웹소설에 연재된 작품 중 가장 많은 화제를 일으킨 로즈빈 작가의 《퇴근 후에 만나요》(전 3권)가 독자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2019년 7월부터 95화 분량으로 연재되었던 이 작품은 다른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분량이 아님에도 누적 1,6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2019년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또한 연재가 끝나기도 전에 일찌감치 드라마 판권 계약도 체결되어 드라마로도 제작, 방영될 예정이다.
연인의 미래에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말없이 떠난 여자
영문도 모른 채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낸 남자
3년 후,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를 다시 만났다!스페인에서 우연히 만나 행복한 사랑을 나누었던 채원과 성준은 채원의 갑작스러운 한국행으로 3년 전에 헤어졌다. 사랑하는 사람의 미래에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사정을 말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 채원. 그런 채원 때문에 영문도 모르고 실연의 아픔을 겪은 성준. 그렇게 3년이 지난 어느 날 성준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원을 보고 다시 한번 상처를 받는다.
주인공인 채원과 성준을 비롯해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남녀는 오해 때문에, 각자의 상황과 서로 다른 처지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들은 자신이 아닌 상대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상대를 속이거나 밀어내려 애쓰지만, 그럴수록 감출 수 없는 사랑을 더욱 확실히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결국 그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오해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한다.
소설 속 이런 과정들을 표현하는 데 있어 작가는 과하거나 작위적인 부분이 단 하나도 없이 자연스러운 상황과 주옥같은 대사, 감각적인 문장으로 단숨에 독자들을 몰입하게 한다. 거기에 작가 특유의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져 더욱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사랑이 반짝거려 뵈는 게 없어. 그저, 너 하나밖엔.”“니가 계속 여기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너 없이 살았던 나의 나날은 어땠을까.
계절이 바뀌는 횟수만 의미 없이 쌓아온 시간들.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빈곤한 감정만 갉아먹은 나날들.
“보고 싶었어, 진심으로.”
그는 하염없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침 같은 건 오지 말았으면 하는.
붙잡을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되어준, 내리는 비가 그치지 말았으면 하는.
그런 마음만 가득 안고서.

“뭐, 별다른 의미는 아니야. 그냥 밥은 한번 사주고 싶었어. 그것뿐.”
혼자 잘 먹고 잘 살자고 떠난 사람이.
“스페인에서 있을 땐 비싸고 좋은 밥은 못 사줬으니까.”
“…….”
“이런 밥 정도는 얼마든지 살 수 있을 만큼 성공했다고, 내가 너한테 유세 떠는 거야. 부담 갖지 말고 먹어. 묵은 찝찝함 해결하는 중이니까.”
그는 여전히 모든 행동을 멈춘 채원을 바라보다가 손을 뻗었다. 밥뚜껑을 열어주었고, 이어 본인의 식사에 열중했다.
채원은 잠시 눈을 감고 기도를 한 뒤, 천천히 그를 따라 젓가락을 들었다.
혼자 잘 먹고 잘 살자고 떠난 사람이.
그의 말에 변명의 여지는 없었지만, 그래도 전하지 못할 말을 하나 덧붙이자면.
“간은 맞아?”
“네. 맛있네요. 정갈하고.”
잘 먹고 잘 살자고 떠난 나. 당신의 말은 어느 곳 하나 틀린 구석이 없었지만.
“남기지 마. 벌 받는다.”
잘 먹고 잘 살길 희망한 건, 내가 아닌 당신이었다.
잘되라고. 부디 잘 살라고. 나는 내가 아닌 당신을 위해 빌었다.
다시 만난 너에게서 나를 지키는 일이란, 지나치게 버거웠다. 나는 나를 지키는 것에 혈안이 되어 너를 지나칠 겨를도 없었다.
“제자리로 돌아가려고 하지 마. 그냥 지나쳐. 처음으로 돌아가려고 할 필요 없어.”
……그러니 도망쳐야겠지.
“그런 노력 자체가 너를 힘들게 하는 거야. 제자리라는 건 존재하지 않으니까, 사실은 우리 모두 돌아갈 곳이 없다고. 그냥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이야.”
있잖아, 나는 이제야 좀 알 것 같다. 낫는다는 건, 아문다는 건 상처가 없던 때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고 흘러도, 무슨 짓을 또 어떻게 해도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던 때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걸. 아주 낮고, 아주 깊게 가라앉아 흔적조차 찾을 수 없던 상처들마저 어느 순간 튀어 올라오는데.
“이거 하나만 좀 묻자. 보내기가 싫은 거야? 솔직하게 말해봐.”
절망이란 그런 순간, 그런 때에 찾아오더라. 나았을 거라, 혹은 아물고 있다 믿었던 상처가 여전히 그 자리 그대로 머물러 있음을 알게 될 때.
인정할게. 나는 네게서, 단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