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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쓴 소설
도서출판 아시아 | 부모님 | 20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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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AI가 쓴 소설을 리뷰하는 소설가의 이야기. 소설가 C가 출판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그 아르바이트라는 것은 출판사 대표가 보여주는 소설을 읽고 리뷰를 하는 것이 전부다. 도대체 누가 쓴 소설인지 밝혀지지 않은 소설들은 C가 리뷰를 하는 대로 금방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쓰여 C의 앞에 나타난다. C는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어 새롭게 쓰인 소설을 읽으면서 인간이라면 이렇게 빨리 글을 쓸 수 없다는 생각에 자신이 읽고 있는 소설을 쓴 작가가 아마도 AI일 것이라고 의심하고 나중에는 거의 확신한다.

이 소설의 재미있는 점은 소설 속 소설을 리뷰하는 C와 출판사 대표의 대화를 따라가며 소설 쓰는 법에 대한 힌트들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또한 소설을 읽는 인간들이 어떤 지점에서 그 이야기의 장점, 매력을 포착하게 되는가 하는 질문이기도 하고 이 소설 속에서는 과연 ‘AI가 쓴 소설’이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으로 이어진다.

  출판사 리뷰

만약 정말로 이게 AI가 쓴 것이라면!
‘AI가 쓴 소설’을 리뷰하는 소설가의 이야기

“나는 AI 작가를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소설을 읽는 AI 독자를 생각한다.”


박금산의 장편소설 『AI가 쓴 소설』은 소설가 C가 출판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그 아르바이트라는 것은 출판사 대표가 보여주는 소설을 읽고 리뷰를 하는 것이 전부다. 도대체 누가 쓴 소설인지 밝혀지지 않은 소설들은 C가 리뷰를 하는 대로 금방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쓰여 C의 앞에 나타난다. C는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어 새롭게 쓰인 소설을 읽으면서 인간이라면 이렇게 빨리 글을 쓸 수 없다는 생각에 자신이 읽고 있는 소설을 쓴 작가가 아마도 AI일 것이라고 의심하고 나중에는 거의 확신한다. 빠르게 글을 쓴다는 속도의 면은 무시하고 보자면, ‘AI가 쓴 소설’은 인간이 쓴 소설과 어떻게 다를 수 있을까? 만일 누군가 작가의 정보는 제외한 소설을 눈앞에 던져준다면 독자는 그것이 인간 아닌 다른 존재가 쓴 글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여러 궁금증들을 불러일으키는 이번 소설에서 박금산 작가는 결국 인간적인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물음도 던져놓는다. 인간의 소설은 어떤 것일까, 어떤 것이어야 할까. 그에 대한 이상적인 답변을 내리는 어쩌면 의외로 쉬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설은 이상적인 답변을 내리는 대신 끝없이 질문하는 쪽을 택한다.

어떤 소설이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가

“다시 읽으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기계가 쓴 문장인지 사람이 쓴 문장인지.”


이 소설의 재미있는 점은 소설 속 소설을 리뷰하는 C와 출판사 대표의 대화를 따라가며 소설 쓰는 법에 대한 힌트들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또한 소설을 읽는 인간들이 어떤 지점에서 그 이야기의 장점, 매력을 포착하게 되는가 하는 질문이기도 하고 이 소설 속에서는 과연 ‘AI가 쓴 소설’이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으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경우 명백히 실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설가 C는 AI가 실패한 그 자리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는 것 같기도 하다. 『AI가 쓴 소설』의 소제목들 역시 그런 단서들을 제공한다.

인간의 소설, 소설 속 인간

조대한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박금산의 소설이 “우리의 지극히 인간적인 관념들을 건드리며 우리가 넘어서야 할 질문들을 던진다”고 말하며 몇 가지 질문들을 제시한다. 그 첫 번째는 ‘소설과 노동’에 관한 것이고 두 번째는 ‘소설적인 것’, 세 번째는 ‘소설과 인간의 범주’에 관한 것이다.
『AI가 쓴 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인간이 편견에 사로잡힌 존재들이라는 점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인간이 쓴 소설 속 인물도 인간의 편견이 그대로 반영된 것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때로 인간이 겸양을 발휘하여 남모르게 숨겨놓곤 하는 편견들까지도 AI는 그 내막은 자세히 알지 못한 채 그대로 학습해버린다. 어쩌면 AI는 인간의 민낯인 것은 아닐까. 소설가 C가 'AI가 쓴 소설‘을 리뷰하며 인간적인 소설로 첨삭해나가는 과정은 인간이 무엇을 극복해야 할지,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지를 질문하는 일이기도 하다.

“대표님, 여기에 제 책도 있습니까?”
“작가님의 책이요?”
“네. 좀 민망합니다. 안 팔린 책이라.”
“무슨 말씀을 하시나 했네요. 작가님의 원고로 우리 회사에서 만든 책을 말하는 건가요?”
“네.”
“여기에 있는 것은 제 책입니다. 제가 모아서 진열했거든요. 작가님 책은 작가님 집에 있겠죠. 옥탑방에.”
“정확히는 그렇습니다. 제가 쓴 책, 여기에 있습니까? 정렬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시면 찾아보겠습니다.”
“작가님이 찾아보기는 어려울 겁니다. 삼만 종이 넘어요.”
“랜덤으로 꽂았나요?”
“프로그램으로 정렬을 시켰어요.”
“어떻게 말입니까?”
“비문 분량이 가장 적은 순서대로요.”
“가능해요?”
“프로그램이니까. 몇 분 안 걸렸어요. 규칙이 있는 곳에서는 AI가 승자입니다.”

“콜센터 상담원을 대체하는 채팅 봇을 생각해보세요. 웹사이트에 상담내용을 입력하면 로봇이 대답해주고, 심야에 전화를 걸면 로봇이 나오잖아요. 지척에 그런 AI들이 있습니다.”
“그럼 소설 쓰는 AI는 소설 문장 제작기라고 표현해야 좋겠네요. 그렇게 말하니까 분위기 좀 깨는데요?”
“문학이 어렵죠. 그중에서도 소설이 어렵다고 합니다. 시 문장 생성기는 나온 지 오래됐고요.”
“정말요?”
“시는 되고, 소설은 안 된다고요? 말이 안 되는데!”
“왜요?”
“시가 가장 어려우니까요. 정수니까요.”
“기계라는 점을 생각하세요. 짧으면 해냅니다.”
“네?”
“룰을 넣어서 문장을 빼내는 거예요. 옷감이 촘촘하면 바람이 덜 들어오는 것처럼, 룰이 많으면 많을수록 정교한 문장이 나오죠. AI는 룰에 부합하는 문장을 뱉으니까. 룰이 엉성하면 거친 글이 나오겠죠.”
“그래도, 시인데…….”

C는 극단적으로, 읽기 고문을 당하는 독자의 반응을 기록하는 실험에 끌려든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왜 이런 글을 읽고 있는 것일까? 돈 말고는 아무것도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빌어먹을 돈! 선불로 받은 월급이 아니었다면 이런 글을 읽어야 할 의무가 없을 것이다. 비윤리적 컬트 스토리를 주구장창 읽으라고 내어놓더니 이제는 멀미나게 현란한 헛소리의 롤러코스터에 태우는 것인가?

  작가 소개

지은이 : 박금산
박금산의 본명은 박영준이다. 1972년 여수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0년대 한국 장편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문예중앙≫ 신인상에 중편소설 <공범>이 당선되어 소설가로 등단했다. 소설집 ≪생일선물≫, ≪그녀는 나의 발가락을 보았을까≫, 연작소설 ≪바디페인팅≫이 있다. 2009년∼2010년 ≪문학웹진ㆍ뿔≫에 장편소설 ≪고원을 달리는 비행기≫를 연재했다. 연구서로 ≪소설과 우연의 질서≫, ≪장편 미학의 주류와 속류≫, ≪한국 현대 작가와 불교≫(공저)가 있다. 서울산업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재직 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완벽한 걸 상상하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이 소설은 읽고 싶지 않아서 읽지 않겠습니다
쾌감이 만들어질 가능성
우연이 아니면서도 우연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무언가
모자이크와 퀼트
세상에서 가장 짧은 슬픈 소설
가장 소설적인 순간
같은 기원에서 시작한 다른 소설
기계가 쓴 문장인지 사람이 쓴 문장인지
인생의 수형도
1퍼센트에 흔들리는 게 사람이야
아티스틱 인텔리전스
에필로그

해설|인간의 소설_조대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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