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내 안에 있는 긍정의 힘을
이끌어 내는 황금 올빼미 꿈표『소원을 이뤄 주는 황금 올빼미 꿈표』는 제목에 나타난 것처럼, 소원을 이루어 주는 꿈표를 제재로 하여 집단 따돌림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아이들의 일상과 화해, 성장을 다루고 있는 동화이다.
주인공 태오는 씨름을 잘해 천하무적이라는 별명을 얻긴 했지만 뚱뚱해서 반에서 인기가 없다. 여자애들 놀리는 걸 가장 재미있어하고,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형식이 패거리에 별 거부감 없이 동조하고 있는 줏대 없는 아이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태오는 황금 올빼미 꿈표를 받게 되고, 공교롭게도 ‘말라깽이굼벵이멍청이’ 세민이와 짝도 된다. 이 두 가지 계기를 통해 태오는 그간 존재조차 잘 몰랐던 왕따 세민이를 관찰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정의가 무엇인지, 자신이 진짜 어떤 아이인지를 깨달으며 그동안 아무 꿈 없이 무력하게만 지내온 자신이 뿌리째 흔들리는 걸 경험하게 된다.
태오는 황금 올빼미 꿈표가 신기한 힘을 지녔다고 믿지 않았다.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기에 믿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세민이는 달랐다. 처음부터 황금 올빼미 꿈표가 소원을 들어줄 거라는 걸 확실히 믿었다. 그로 인해 피그말리온 효과 혹은 위약 효과와 같은 긍정의 결과를 보여 주게 되는 것이다.
꿈표는 환상으로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동시에 ‘긍정의 힘’을 상징한다. 꿈표가 나타내는 긍정의 힘은 이야기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이 이야기의 중심이 초등학생들의 심각한 학교 문제인 집단 따돌림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간의 동화들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피해자의 입장이나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의 입장에서만 바라보았다면, 이 책은 이 두 가지 입장에 제 3자인 방관자의 시선까지도 더하고 있다. 학교 안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가해자이자 피해자이며 동시에 방관자이기도 하다. 이런 다양한 시선을 통해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다.
또한 문제를 제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치유 방법을 찾도록 길을 터주고 있다. 이때 중요한 열쇠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긍정의 힘이다. 이렇게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힘을 얻고, 그렇게 해결하다 보면 어느새 훌쩍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미래아이문고 21) 『소원을 이뤄 주는 황금 올빼미 꿈표』는, 나 혼자만의 성장이 아닌 아이들 모두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놀라운 꿈표
“최상급 특별 꿈표는 네가 꾸고 싶은 꿈을 꾸게 해 주는 신기한 꿈표지. 이 황금 올빼미 꿈표는 평생에 몇 번 받을까 말까 한 거야. 어른이 되면 받을 수 없거든.”
태오도 올빼미 할머니 흉내를 내어 팔짱을 꼈다. 곰곰 생각하는 척하다가 고개를 설설 흔들었다.
“에이, 그래도 겨우 한 장이잖아요.”
“그래, 겨우 한 장이다. 그렇지만 그 꿈이 현실이 된다면?”
“꿈이 현실……?”
“꿈을 꾸고 난 다음날 그 꿈이 바로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 p.22-23
이 책에는 현실과 환상, 두 가지 공간이 나온다. 그중 환상 공간에서 태오는 황금 올빼미 꿈표를 받고, 세민이는 망가진 인형과 버려진 동물들과 신 나게 논다. 아이들이 지닌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실에서는 억압되고 위축되었던 아이들이 환상의 공간에서는 맘껏 놀면서 긍정의 힘을 얻게 된다. 이 힘은 현실 공간으로도 이어져 아이들에게 자기 스스로를 믿고 자아를 찾아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 모두의 문제, 집단 따돌림
태오네 반 아이들 모두가 세민이를 싫어했다. 빼빼 마른 데다가 행동도 굼떴다. 거기에다 말도 느리고, 더듬기까지 했다. 반 아이들은 세민이를 대놓고 따돌렸다.
태오도 아이들 편에 섰다. 많은 아이들 쪽에 있는 게 마음이 편했다. 그냥 아이들만 따라하면 되니까. 골치 아프게 생각 같은 거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잖아도 뚱뚱하다고 애들이 슬슬 피하는데 따돌림까지 당하기는 싫었다. - p.29
하지만 반 아이들 누구 하나 나서지 않았다. 나서기는커녕 더러는 안 보는 척하면서 구경했고, 더러는 안 보이는 척 슬쩍 외면했다. 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세 부류로 나뉘어 있었다. 괴롭히는 애. 괴롭힘을 당하는 애. 구경하는 애.
지금까지 태오는 괴롭히는 애 쪽에 서 있었다. 형식이처럼 눈앞에서 직접 힘을 쓰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그럴 준비가 되어 있었다. 형식이가 나서지 않았다면 어쩌면 태오가 그 자리에 서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은 어쩌다 보니 구경하는 애 쪽에 있었다. 처음이었다. 괴롭히는 애 쪽에 있었을 때는 몰랐던 걸 알았다. 태오는 처음으로 세민이가 어떤 기분일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 p.67-68
집단 따돌림은 단순히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거리낌 없이 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 만날 당하기만 하는 피해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이 둘을 외면하는 방관자까지. 모든 아이들이 집단 따돌림의 주체가 되고 있다. 이 책에는 이 세 가지 입장을 모두 살펴볼 수 있도록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 자기 긍정의 효과
“아니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어쩌다 황금 올빼미 꿈표를 양세민한테 줬거든요. 그런데 세민이는 황금 올빼미 꿈표를 쓰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소원이 이루어졌어요.”
올빼미 할머니가 소리 없이 웃었다.
“그런데 세민이는 황금 올빼미 꿈표를 받고부터 금세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꼭 황금 올빼미 꿈표가 마술을 부리는 것 같았어요.”
“하하하. 세민이는 그게 소원을 이뤄주는 꿈표라고 처음부터 확실하게 믿었기 때문이야. 꼭 엄마 아빠를 만나게 해 줄 거라고. 그걸 믿는 순간부터 세민이는 이미 마음속에선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었던 거지.” - p.125-126
“세민이요. 세민이가 바로 그 친구였어요.”
친구라는 말을 하는 순간, 태오는 세민이가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 p.127-128
초등학생들은 정체성이 발달하는 시기에 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꿈이 무엇인지 등 두루뭉술하게만 느껴지는 이것들을 천천히 찾아가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긍정’의 힘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찾을 수 있는 힘이 내게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다 보면 깨달을 수 있다.
▶ 환상적인 그림
태오가 황금 올빼미 꿈표를 받게 된 꿈나라의 모습이나 세민이가 버려진 장난감과 동물 등과 노는 환상의 세계는 글 없이 그림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환상적이면서도 밝고 신 나는 기운이 물씬 전해지는 그림은 독자들에게 더 큰 기운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