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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과 정신분석
아모르문디 | 부모님 |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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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영화 연구자이자 평론가로서 정신분석학을 매개로 영화를 분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온 저자가, 정신분석적인 영화비평에 입문하는 이들을 위해 펴낸 길잡이와 같은 책이다. 저자는 정신분석적인 영화비평의 개념과 역사를 소개하고 대표적인 분석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정신분석적학이 어떠한 방식으로 영화비평의 유용한 도구로 기능하는지 알려준다.

  출판사 리뷰

아모르문디 영화 총서는
디지털 세대를 위한 새로운 영화학 시리즈입니다. 각 권마다 영화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이론적 담론들을 주제별로 나누어 담았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이론부터 최신의 논의까지, 다채로운 비평적 접근을 통해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습니다. 이미지 없이 혹은 한두 장의 스틸 사진으로 영화를 논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동영상도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큰 주제에서 작은 주제로 심화되는 방향으로 구성하였으며, 한 권 한 권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관을 갖도록 기획하였습니다.

영화비평의 유용한 도구, 정신분석
대중문화를 정신분석적으로 탐구하려는 학자들은 대중문화가 의식적 차원에서 작동하는 방식보다는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작동하는 방식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한다. 그쪽이 대중들의 근원적인 욕망과 사회 변화의 방향을 더 잘 알려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대중문화인 영화 역시 정신분석의 틀로 바라보면 한층 깊은 이해와 분석이 가능하다.
『영화비평과 정신분석』은 영화 연구자이자 평론가로서 정신분석학을 매개로 영화를 분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온 저자가, 정신분석적인 영화비평에 입문하는 이들을 위해 펴낸 길잡이와 같은 책이다. 저자는 정신분석적인 영화비평의 개념과 역사를 소개하고 대표적인 분석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정신분석적학이 어떠한 방식으로 영화비평의 유용한 도구로 기능하는지 알려준다.
먼저 1장에서는 대중문화로서 영화의 영항력이 의식뿐만 아니라 무의식의 차원에서 얼마나 강하게 작용하는지 사례를 들어 보여주면서, 정신분석을 대중문화 분석의 방법론으로서 의미 있게 다루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2장에서는 정신분석의 선구자인 프로이트가 이미지를 중요한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음을 설명하면서, 영화가 없던 시대에 시각예술 작품에 대해 어떻게 정신분석이 이루어졌는지를 다 빈치의 회화와 미켈란젤로의 조각을 예로 삼아 제시한다.
3장에서는 프로이트의 전기적 접근을 뛰어넘어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본격적으로 발전한 정신분석적 영화이론의 대표적인 주장들을 살펴보았다. 이 시기의 영화이론들은 많은 부분 라캉 이론의 영향을 받았는데, 그 핵심은 영화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관객의 의식뿐 아니라 무의식의 수준에서도 작동하며, 그 과정에서 영화의 내용뿐 아니라 형식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므로 주류 상업영화와는 다른 대항영화를 통해 형식적 대안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영화와 관객의 주체성 사이의 관계에 주목한 보드리, 외과수술 용어인 ‘봉합’을 정신분석적 맥락에서 이론화한 밀레르, 밀레르의 봉합 개념을 영화 편집에 적용한 우다르 등을 소개하고, 진보적인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비평과 월른의 대항영화론, 그리고 존스턴과 멀비의 주도 아래 정신분석 개념을 도입했던 시네-페미니즘의 핵심적 주장을 들여다본다.
이어지는 4장에서는 침체기였던 1980년대를 거쳐 1990년대에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정신분석적 영화비평을 다루었는데, 무엇보다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슬라보예 지젝의 이론을 살펴보았다. 지젝은 세계 인문학계에 ‘후기 라캉’을 새롭게 각인시키면서 정신분석학이 정치, 경제, 문화 분석의 방법론으로서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유의미한 학문인지를 알려준 철학자이다. 저자는 회화 이미지를 비평하는 데 쓰인 라캉의 시각이론을 영화에 적용하면서 발전시킨 지젝의 관점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지젝이 〈사이코〉 등 히치콕의 영화들을 어떻게 분석했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마지막 5장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한국 영화를 분석하여 한국인들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욕망의 실재에 접근해보았다. 〈국제시장〉과, 2000년대에 등장한 분단영화들의 서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한국인의 무의식이 어떤 방식으로 영화에 투영되는지를 살펴보았다.

영화와 관객의 관계는 공모적입니다. 영화는 관객을 영화적 세계 외부의 관찰자로 치부하며, 관객은 영화를 자신의 세계와는 분리되어 있는 구경거리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관객이 없다면 영화는 의미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나아가 영화(를 포함하는 사회적, 문화적 가치체계)와의 상호작용이 없다면 관객은 사회적인 존재로서 주체화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모는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관객은 자신을 영화(를 비롯한 사회적 체계)의 효과로서 생산되는 존재가 아니라 영화(를 비롯한 사회적 체계)를 지배하는 통제자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헤겔의 어법으로 표현하자면 영화의 관객-주체성이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근대적 주체성은 자신이 주인인 줄로 잘못 알고 있는 노예의 주체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신이 애써 추구하는 현실은 당신의 환상의 결정체이며 그 환상은 언제든 실재의 침입과 함께 무너질 수 있다. 영화는 언제나 동시대 사람들이 공유하는 환상 혹은 믿음의 기반을 드러내는 바, 영화비평은 그 기반을 침식시킬 실금들을 찾아내 그 모양과 깊이와 크기를 따지고 그것이 왜 생겼으며 어느 방향으로 갈라져 나갈 것이며 어떤 덧방으로 가려질 것인지, 이 모든 난리법석이 우리에게 어떤 (무)의식적 효과를 발휘할지를 알려주는 작업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소연
중앙대학교에서 한국영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1년 현재 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있으며 중앙대 대학원, 단국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실재의 죽음: 코리안 뉴 웨이브 영화의 이행기적 성찰성에 관하여』, 『환상의 지도』, 『사랑의 내막: 라캉의 눈으로 김기덕을 보다』가 있고, 공저로는 『라캉과 한국영화』, 『라캉과 지젝』, 『헬조선에는 정신분석』 외 다수가 있다. 번역서로 『삐딱하게 보기: 대중문화를 통한 라캉의 이해』, 『항상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히치콕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 『영화에 관한 질문들』, 『여자가 없다고 상상해봐: 윤리와 승화』 외 다수가 있다. 현재 한국영화학회 편집위원, 한국현대정신분석학회 편집위원장으로 봉사하면서 영화와 정신분석을 매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목차

1장 무의식, 영화를 만나다
1. 그 흑인 소년을 겁낸 이유
2. 모건 프리먼 없인 오바마도 없다

2장 프로이트, 이미지를 만나다
1. 고대 상형문자와 신비한 글쓰기 판의 비유
2.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의 무의식

3장 영화비평, 정신분석을 만나다
1. 영화 보기는 왜 꿈꾸기와 같은가?
2. 영화는 어떻게 지배 이데올로기를 벗어나는가?
(1) 봉합의 효과와 주체성의 점멸
(2) 분열하는 영화와 대항하는 영화
(3) 시네-페미니즘과 동일시의 역학

4장 지젝, 히치콕을 만나다
1. 새로운 정신분석적 영화비평은 후기 라캉과 함께
2. <사이코>, 관객의 분열적 욕망과 함께 불손해지기

5장 한국영화, 한국인의 무의식을 만나다
1. <국제시장>: 단단한 모든 것이 녹아 공중으로 사라지다
2. 2010년대 분단영화: 통일이라는 자본주의적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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