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전자윤 시인의 첫 동시집 <까만 색종이도 필요해>에 실린 50편의 시에는 다양한 관심사에 이은 세밀한 시선들을 엿볼 수 있다. 시인의 고향 마을을 아직도 지키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부터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재의 어린이들의 이야기까지 시공간을 가로 지르는 스케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아이들의 욕망과 아픔을 쉬 보아 넘기지 않고 있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있는 작품들이다. 발랄한 발상으로 또는 약간 삐딱한 세상보기의 작품들로 다채롭게 채워졌다. 다양한 재미와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아주 작은 섬’은 점점 자라나 ‘조금 더 큰 섬’이 되고…
따스함이 머물 ‘집’의 벽돌을 쌓아 올리듯 잊고 살았던 동심의 집을 짓다
전자윤 시인은 어릴 적 ‘아주 작은 섬’인 고향을 떠나오면서 두고 온 ‘집’에 대한 그리움의 돛을 펼치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와 닿았을 것이다. 그 그리움을 마음 속 깊은 곳에 지니고 살면서 조각배를 타고 섬에서 육지로 건너오듯 일렁였을 것이고, 육지에 발 디디고 서있으면서 다시 바다 건너 작은 섬을 향하는 애잔한 마음을 다독이며 살았을 것이다.
시인은 동시를 만나기 전 이미 다른 여러 장르에서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해온 바 있다. 비록 동시의 경력은 길지 않다고 볼 수 있겠으나 일렁이며 출렁이며 동심과 상상력을 키워왔던 시간은 그리 짧지 않다 하겠다. 부산아동문학 신인상, 한국안데르센상 우수상을 받으며 짧은 기간에 돋보이는 행보를 보여 왔다. 동시 동네에 도착한 후 3년 만에 내놓는 첫 동시집은 시인의 노력을 드러내 보여 주는 일이기도 하겠다.
시인의 첫 동시집이니만큼 『까만 색종이도 필요해』에 실린 50편의 시에는 다양한 관심사에 이은 세밀한 시선들을 엿볼 수 있다. 시인의 고향 마을을 아직도 지키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부터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재의 어린이들의 이야기까지 시공간을 가로 지르는 스케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아이들의 욕망과 아픔을 쉬 보아 넘기지 않고 있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있는 작품들. 발랄한 발상으로 또는 약간 삐딱한 세상보기의 작품들로 다채롭게 채워진 작품들.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한 방향을 향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시인의 마음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돛을 활짝 펴고 동시의 바다를 항해하다보면 ‘물꼬리’나 ‘물이파리’의 힘찬 지느러미 짓과 ‘봄이라면’과 ‘무지개 김밥’ ‘마음은 달고나’ 같은 군침 돌게 하는 맛과 다양한 재미와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이 바라듯 조용하지만 한편으로 발랄한 어조로 뱉어낸 동시들이 자신의 집에서 독자들의 마음으로 따스한 바람을 타고 순항할 것이다.
문구점에서 사온 색종이 꾸러미에 ‘까만 색종이’가 빠지는 범은 없다. 까만 색종이가 있어야 뭐든 눈을 뜰 수 있으니까, 그래야 비로소 세상을 또렷이 볼 수 있으니까.
동물원 얼룩말
흰 붕대 감은
이집트 미라 닮았다
놀리지 마!
붕대가 아니고 길이야
내 고향 아프리카
잊지 않고 찾아가려고
가는 길 그려둔 거야
언제쯤 내 고향 갈 수 있을까
눈물 얼룩 지우고 그린
그리운 고향길이야
-「얼룩말」 전문
어린이 무료 체험 행사입니다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모양 틀을 골라 봐요
별, 나무, 자동차, 우주선, 하트 모양
다 골랐으면
마음 한 숟가락 국자에 담아요
불 위에 살살 녹여 봐요
마음이 따뜻해야 모양이 잘 나와요
뜨거우니까 조심해요
하얀 마음이 꿀물처럼 녹으면
소다 가루를 찔끔 넣어요
부푼 마음을 판 위에 부어요
이제 모양 틀을 올리고 철판으로 눌러줘요
조심해요
마음이 식으면 깨지기 쉽거든요
바늘로 콕콕 모양 틀을 떼어내요
별은 어려워요
성난 모서리가 잘 부서지니까요
괜찮아요
망가진 나무도 자동차도 달콤해요
하트 모양은 성공이에요
어때요? 지금 마음은
-「마음은 달고나」 전문
줄임말
귀엽고 재밌기만 한 말인데
어른들은 이상한 말이래요
머리와 꼬리만 있어도
잘 달리는 말인데
어른들은
어서 몸통을 붙여주래요
그래서
풀이 있나 봐요
줄임말 붙이는 풀이요
-「줄임말 풀이」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전자윤
2018년 《부산아동문학》 동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하고, 2020년 샘터상과 한국안데르센상 동시 부문 우수상을 받았어요. 작품으로는 동화 《그림자 어둠 사용법》, 《비밀은 아이스크림 맛이야》와 동시집 《까만 색종이도 필요해》가 있어요.
목차
시인의 말_아주 작은 섬
제1부 꿈을 꾸어요
등대
할머니 공책
얼룩말
물고기
고사리손
봄이라면 조리법
안 아픈 주문
그네
새의 비밀
무지개 김밥
오솔길
눈치 없는 꽹과리
마음은 달고나
제2부 나는 까만 색종이
줄임말 풀이
안녕
두근두근 운동회
숨은 그늘 찾기
까만 색종이
구멍 때우기
다 큰 어린이
콩나물과 콩 나무
뻔한 거짓말
듣고 싶은 말
화살표
“큰따옴표”
귓속에서 보일러가 윙윙 돌아가고
힘든 날
제3부 옛날, 옛날에는
뭉게구름
할머니 노는 법
작아진 할아버지
호랑이 가죽처럼
거인의 바늘
이름 찾기
개개비 교장 선생님
여름밤
감천문화마을
옥수수자루
미루나무가 반짝이면
을숙도
숫자 세기
제4부 부엉부엉 눈이 내려도
단풍나무 달력
나이테
도토리
어떤 가수
발자국
힘껏
백마 탄 공주
하얀 책
귤
겨우 여우 꼬리만큼
해설_다채롭고 풍성한 동심의 시계_황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