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미래의 고전 시리즈 28권. 2009년에 중편동화 「자전거 뺑소니」로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공모’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2011년에 단편동화 「공짜 뷔페」로 제9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진 임근희 작가의 중단편동화 일곱 편을 모아 엮은 첫 작품집이다.
왕따 문제를 비롯해서 해체되는 가정, 버려지고 방치된 아이들, 성적과 순위 위주의 학업 경쟁, 무관심과 거짓말, 문자 메시지로 대변되는 이기적인 소통과 오해 등 우리 아이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표제작「내 친구는 외계인」은 왕따와 외계인, 현실과 비현실, 진실과 거짓, 이기심과 죄책감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신우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하였다.
작가는 이야기에서 심각성과 무게감을 조금 덜어 내고 그 자리에 기발하고 발랄한 상상력을 채워 넉넉한 웃음과 여유를 이끌어 낸다. 뿐만 아니라 어린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한 번 더 곱씹으며 긍정적인 고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내 단짝의 정체는 왕따! 그런데 사실은 외계인이라고?
-발랄한 상상력과 유쾌한 웃음으로, 왕따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굳이 흉흉한 사건들의 면면을 밝히지 않아도 집단 따돌림, 즉 왕따 문제가 이제 단순한 사회적 이슈를 넘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학교 내에서의 왕따 문제는 아이나 교사, 학부모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모든 이들이 관심과 노력을 쏟아야 할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현명하고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도 왕따 문제를 해결하기란 결코 쉽지 않으니, 하물며 반에서 왕따를 당하는 아이를 단짝으로 둔 한 소녀의 고민은 어떠하겠는가? 단짝과 스스럼없이 어울리자니 왕따를 시키는 무리에게 찍혀 왕따를 당할까 두렵고, 무리와 어울려 단짝을 왕따 시키자니 그동안의 우정과 양심의 가책을 감당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한데 여기에 더해 단짝이 자신의 정체는 외계인이었다는 고백까지 한다면? 단순히 취향이나 성격이 유별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지구 밖에서 온 지적 생명체라면 말이다. 분명 단짝의 정신 상태부터 의심해야 할 만큼 비현실적이며 예상치 못한 전개이지만 왕따라는 현실 문제에 가미되면 황당하지만 유쾌한 웃음을 동반한다. 마치 진지하고 심각한 분위기의 회의장이 누군가의 방귀 한 방으로 웃음바다로 변하는 것처럼 말이다. 소녀와 독자들은 갈팡질팡한 상황에서 살짝 벗어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 점점 위험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왕따 문제를 비롯해서 우리 아이들이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더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기 위해서는 바로 이런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번에 푸른책들에서 새로 출간된 동화집 『내 친구는 외계인』은 2009년에 중편동화 「자전거 뺑소니」로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공모’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2011년에 단편동화 「공짜 뷔페」로 제9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진 임근희 작가의 중단편동화 일곱 편을 모아 엮은 첫 작품집이다. 이 책은 왕따 문제를 비롯해서 해체되는 가정, 버려지고 방치된 아이들, 성적과 순위 위주의 학업 경쟁, 무관심과 거짓말, 문자 메시지로 대변되는 이기적인 소통과 오해 등 우리 아이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임근희 작가는 이야기에서 심각성과 무게감을 조금 덜어 내고 그 자리에 기발하고 발랄한 상상력을 채워 넉넉한 웃음과 여유를 이끌어 낸다. 그리고 이러한 웃음과 여유는 우리가 사회와 아이들의 문제에 보다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다 즐겁고 흥미진진하게 쏟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한 번 더 곱씹으며 긍정적인 고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아이들의 잘잘못을 섣불리 가릴 수 없는 이유
신우는 반에서 왕따를 당하는 한나와 단짝이지만 반의 실세이자 한나를 왕따 시키는 민정이와도 친해지고 싶다. 우연한 계기로 민정이와 가까워지게 된 신우는 이 끈을 놓치고 싶지 않아 결국 학교 내에서는 민정이와, 밖에서는 한나와 함께하는 괴로운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한나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커져 가던 중 한나는 자신의 정체가 외계인이며 이제 지구를 떠나 자신의 별로 돌아가야 한다는 황당한 고백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이 동화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중편동화 「내 친구는 외계인」은 왕따와 외계인, 현실과 비현실, 진실과 거짓, 이기심과 죄책감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신우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신우와 한나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거나 잘못을 저지르는 이유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잘잘못을 섣불리 가리는 것이 아니라 그 동기가 무언인지를 헤아리는 것이며, 아이들의 내면이 갈구하는 관심과 아픔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는 일일 것이다. 임근희 작가는 우리 모두가 앞만 보며 달리지 말고 옆도, 뒤도 돌아보고 살필 수 있는 관심의 미덕을 강조하며 이러한 바람을 일곱 편의 이야기에 두루 드러내고 있다. 어려워진 가정 형편을 걱정하던 수호는 자전거로 주인 할아버지의 차를 상하게 만들자 뺑소니를 치고(「자전거 뺑소니」), 엄마가 집을 나가 단둘이 남겨진 형제는 결혼식 뷔페가 먹고 싶어 거짓 하객 역할을 한다(「공짜 뷔페」). 쌩쌩이 대회에 반 대표로 뽑히고 싶은 희주는 라이벌 서영이의 줄넘기 줄을 줄여 놓는가 하면(「쌩쌩이 대회」),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진실이는 할머니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받아쓰기 성적을 위조하는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마음으로 쓰는 편지」). 치매를 앓는 듯한 행색으로 대형 마트 안을 떠도는 할머니에게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마트에서 만난 할머니」),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으면 목숨을 버릴 거라는 협박이 담긴 잘못 온 문자 메시지에 관심을 쏟은 우영이는 제시간에 닿기 위해 험난한 질주를 시작한다(「달리고 달리고」). 이처럼 『내 친구는 외계인』은 아이들의 힘든 현실을 유쾌한 발상과 혼합하여 흥미진진하게 풀고 있지만 결코 아름답게 꾸미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공짜 뷔페」처럼 덤덤하게 서술하여 독자에게 더욱 커다란 울림을 전하거나 「마트에서 만난 할머니」처럼 치밀한 심리 묘사를 통해 절절하게 그리고 있다. 「쌩쌩이 대회」나 「마음으로 쓰는 편지」에서는 놀라운 반전의 묘미로 의미를 부각시키고, 「달리고 달리고」에서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속도감 넘치는 전개로 독자들을 숨 가쁘게 이끌기도 한다. 이 동화집은 다양한 성격과 매력을 가진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어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약자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잘못을 저지르며 성장해 가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 그리고 사회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담겨 있다. 독자들은 왕따이자 외계인인 친구와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나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지혜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며 반성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 주요 내용
자전거로 뺑소니를 치고 거짓말을 한 수호와 그로 인해 누명을 쓴 지후의 훈훈한 화해를 그린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공모’ 최우수상 수상작 「자전거 뺑소니」, 어딘가 행동이 이상한 할머니를 만나면서 과거의 아픈 상처를 되새기고 후회와 용서의 눈물을 흘리는 연주의 사연이 절절하게 펼쳐지는 「마트에서 만난 할머니」, 쌩쌩이 대회에 반 대표로 나가고 싶은 가식쟁이 희주가 만드는 놀라운 반전의 드라마 「쌩쌩이 대회」, 부모가 돌보지 않는 가난한 형제가 예식장 뷔페를 찾아다니며 끼니를 해결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제9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수상작 「공짜 뷔페」,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진실이의 가슴 찡한 이중생활을 그린 「마음으로 쓰는 편지」, 잘못 보낸 문자 메시지 한 통에 누군가의 생명이 달렸다! 제시간에 서울 대공원에 도착하기 위한 우영이의 질주를 유쾌하게 그린 「달리고 달리고」, 반에서는 왕따지만 단짝인 한나와 반에서 실세인 민정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신우의 이중생활을 그린 표제작 「내 친구는 외계인」 등 일곱 편의 중단편 동화를 엮었다.
“아니야. 나보단 네가 더 잘하잖아. 아마 네가 우리 반 대표가 될걸?”틀림없이 이랬을 거다. 왜냐하면 나는 거짓말쟁이니까. 늘 사람들에게 착한 아이처럼 보이고 싶은 게 나, 황희주다. 그래서 항상 나보단 상대를 위하고 배려하는 말이나 행동만 한다. 속마음은 그게 아니면서 말이다. 이런 내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많지만 어쩔 수 없다. 이미 버릇이 되었으니까.지금도 나의 속마음은 서영이에게 했던 말과 다르다.‘네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어림없는 소리! 내가 그동안 얼마나 쌩쌩이 연습을 많이 했는데. 우리 반 쌩쌩이 대표는 꼭 내가 될 테니까 두고 보라고.’이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이번만은 서영이를 꼭 이기고야 말 거다.
혹시나 싶어 다시 어제 문자를 잘못 보내온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꺼져 있었다. 어제 온 문자를 다시 확인했다.
이번에도 안 나오면 나 죽어 버릴 거야. 이번에도…… 이런 식으로 약속을 잡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얘기다. 어쨌든 문자를 잘못 보냈다는 사실은 알려 줘야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허둥지둥 옷을 갈아입으며 벽시계를 봤다. 9시 5분이었다. 지갑과 휴대 전화를 챙겨 들고 황급히 현관문을 나섰다.
“신우야, 나 곧 떠나.”갑자기 한나가 이런 이야기를 해서 나는 떡볶이를 삼키려다 사래가 들어 캑캑거렸다. “그게 무슨 소리야?”겨우 진정하고 그렇게 묻자 한나는 들고 있던 떡볶이 컵을 내려놓으며 쓰게 웃었다. “떠나다니? 어딜?”내가 조급하게 물어도 한나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나를 미소 띤 얼굴로 마주 보다가 이내 시선을 돌렸다. 그러곤 한참을 침묵했다. 한나의 시선 끝에 노을이 차츰 보랏빛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나 이제 우리 별로 돌아가야 한대.”나도 더는 재촉하지 않고 같이 보랏빛 하늘을 보고 있는데 얼마 뒤 한나가 이런 엉뚱한 소리를 했다. 황당해서 한나 얼굴을 멀거니 바라봤다.“사실은 나…… 외계인이거든.”한나는 한술 더 떠 이런 어처구니없는 소리까지 했다. 어찌나 기가 막히던지 헉 소리가 절로 나왔다.
작가 소개
저자 : 임근희
2009년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2011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계기로, 어떻게 관계를 맺고, 그걸 어떤 방식으로 유지해 가는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은 책으로 《내 친구는 외계인》, 《금지어 시합》, 《내가 제일 잘 나가!》, 《무조건 내 말이 맞아!》, 《김홍도의 물감》, 《도둑 교실》, 《달곰쌉쌀한 귓속말》 들이 있습니다.
목차
자전거 뺑소니
마트에서 만난 할머니
쌩쌩이 대회
공짜 뷔페
마음으로 쓰는 편지
달리고 달리고
내 친구는 외계인
작가의 말
작품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