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2호(2021년 가을호)의 이슈는 ‘공포’다. 공포는, 여러 감각들 가운데 특히, 한 개인에게 국한된 경우라 할지라도 우리 세계의 심연과 연동되어 있다. 그런 만큼 공포는 또한 우리의 내면 그 자체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공포를 살펴보는 일은 우리의 한계를 파악하고 지향점을 구성하는 데 동력이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계간 파란> 22호(2021년 가을호)의 이슈는 ‘공포’다. 공포는, 여러 감각들 가운데 특히, 한 개인에게 국한된 경우라 할지라도 우리 세계의 심연과 연동되어 있다. 그런 만큼 공포는 또한 우리의 내면 그 자체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공포를 살펴보는 일은 우리의 한계를 파악하고 지향점을 구성하는 데 동력이 될 것이다. 이에 정우신은 김수영과 장석원을 변주해 공포(‘생활’과 ‘적’)와 마주 서길 요청하며, 홍성희는 “재현할 수 없으나 재현하는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율배반으로부터 끝내 도망쳐 버리지 않는 글쓰기”를 촉구한다.
지난 여름호에 이어 이번 가을호에도 세 편의 인터뷰를 싣는다. 지난 호까지 실린 인터뷰들(정진규, 신달자, 천양희, 강은교, 정희성, 문인수, 허만하, 황동규, 김명인)이 그러하듯이 이번 인터뷰들(정현종, 홍신선, 김광규)도 한 편 한 편 모두 그 행간들마다 스승의 품격과 대가의 아우라가 스며 있다. 인터뷰에 참여해 주신 선생님들께 그리고 선생님들의 말씀을 차근차근 옮겨 준 필자들께 고개를 숙여 감사함을 표한다. 참고로 적자면 인터뷰는 올해 겨울호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크리티시즘 코너엔 정은경의 장정일론을 싣는다. 정은경의 마지막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 것으로 글에 대한 소개를 갈음한다. “나는 한국문학사에서 이토록 진저리나는, 탐미주의자를 본 적이 없다. 우리 세대 문학 지망생들 중 일군은 이 미치광이 같은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 황홀한 어두운 길에 들어섰던 무리들이다. 이 글은 그 부채감과 원망을 담은, 뒤늦은 기록이다.”
신작 시 코너엔 김혜순, 김정환, 오정국, 박순원, 윤석정, 김명철, 김유자, 서윤후, 신은숙, 채길우, 송민규, 원성은, 이지아, 김동균, 신이인, 여세실 등 한국시의 원로부터 중진, 신인까지 열여섯 시인의 시편들이 실려 있다. 그러나 신작 시들을 읽어 보면 바로 앞에 적은 ‘원로’나 ‘중진’, ‘신인’이라는 변별이 얼마나 무색하고 초라한 언사인지 금방 느낄 것이다. 이들의 시편들이 스스로 입증하는바, 시인은 각기 저마다 고유하며 매 순간 탄생한다.
서평 코너에 실린 고광식(김혜선의 <왜 오늘 밤은 내일 밤과 다른가요> ), 신동옥(장석원의 <유루 무루> ), 김정배(최동은의 <한 사흘은 수천 년이고> ), 김지윤(서윤후의 <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 ), 이병국(김지명의 <다들 컹컹 웃음을 짖었다> ), 김건영(정우신의 <홍콩 정원> ), 신수진(김경후의 <울려고 일어난 겁니다> ), 김동진(강보원의 <완벽한 개업 축하 시> ), 임지훈(채상우의 <필> ), 최가은(배수연의 <쥐와 굴> )의 글 열 편은 한국시의 현장을 향해 곧장 나아가고 있다. 한편 이번 호의 계간평도 조강석이 맡았는데, 다시 말하는 셈이지만 그의 계간평은 정말이지 흥미진진하다. 그 까닭은 그가 언제나 올바르게 질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독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호의 맨 처음에 실린 이찬의 글은 실로 아름다운데, 그는 언젠가부터 “‘사랑’이라는 새로운 사건-상황을 “발명””하고 있다.
목차
issue 공포
018 정우신 존재의 세 가지 공포군
034 홍성희 채비
interview
146 정현종 장철환 도취와 절망의 탄성, 그 경이로운 소식?인터뷰라는 형식에 기댄 시인의 아우라 관찰기
168 홍신선 박소란 ‘나’로의 깊고 고요한 여정
191 김광규 오연경 낮은 목소리로 멀리 가다
criticism
212 정은경 시인, 쉬인, 죄인?장정일 시론을 위한 메모
poem
052 김혜순 모래능 외 1편
058 김정환 장마의 年代 외 1편
073 오정국 인상파 회고전 외 1편
077 박순원 흐르는 강물처럼 외 1편
081 윤석정 날씨의 감정 외 1편
085 김명철 창백한 먼지 외 1편
090 김유자 달리기 외 1편
096 서윤후 고독지옥(孤獨地獄) 외 1편
102 신은숙 히알룩스의 봄 외 1편
107 채길우 목련 외 1편
112 송민규 주머니 안에 맨주먹 외 1편
116 원성은 뱀파이어 외 1편
121 이지아 간혹, 철분 이야기 외 1편
128 김동균 드라이브 외 1편
132 신이인 스톡홀름 증후군 외 1편
139 여세실 무성영화 외 1편
review
242 고광식 페르소나의 감정들 ?김혜선, <왜 오늘 밤은 내일 밤과 다른가요>
255 신동옥 승리는 우리 모두에게(We shall overcome)?장석원, <유루 무루>
270 김정배 시적 화학반응에 대한 명암과 실존의 번짐?최동은, <한 사흘은 수천 년이고>
281 김지윤 신비와 무질서, 무한한 어둠 속에 흐르는 빛?서윤후, <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
293 이병국 ‘아마’의 세계에서 비롯된 상실의 체험?김지명, <다들 컹컹 웃음을 짖었다>
304 김건영 지음은 아니지만, 다시 홍콩 정원으로?정우신, <홍콩 정원>
320 신수진 저만치 혼자 봄밤?김경후, <울려고 일어난 겁니다>
334 김동진 움직이는 시?강보원, <완벽한 개업 축하 시>
346 임지훈 아름답고도 쓸쓸한?채상우, <필>
358 최가은 쥐와 어떤 미래?배수연, <쥐와 굴>
quarterly review
372 조강석 누구/무엇에게 말하고 있는가?
편집 후기 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