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21년 현재 이상의 독자들은 이상이 그의 글쓰기를 통해 무엇을 추구했으며 시도하려 하였는지를 이해한다. 완벽히는 아니라 하더라도 대강은 이해한다. 글의 시각화에 이상 문학의 자존심이 있는 것임을 안다. 시각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이상이 글쓰기의 발전방향이 어디로 갈 것임을 캐치하고 이러한 시도를 했던 것으로, 이상이 일종의 문화선각자였음을 인지한다.
출판사 리뷰
이상이 자기 작품의 독자를 미래에나 있을 법하다고 넋두리 비
슷이 예견했던 것은 선견지명이 있는 일이었다.
2021년 현재 이상의 독자들은 이상이 그의 글쓰기를 통해 무엇
을 추구했으며 시도하려 하였는지를 이해한다. 완벽히는 아니라 하
더라도 대강은 이해한다.
글의 시각화에 이상 문학의 자존심이 있는 것임을 안다. 시각예
술에 조예가 깊었던 이상이 글쓰기의 발전방향이 어디로 갈 것임
을 캐치하고 이러한 시도를 했던 것으로, 이상이 일종의 문화선각
자였음을 인지한다.
이를 위하여 이상은 예로부터 글의 본원적 속성으로 여겨져 왔
던 청각성, 즉 노래성을 배제해버렸다. 그것도 아주 철두철미하게.
그렇게 함으로써 청각을 통하여 글이 우리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던
그 이야기마저 삭제시켜 버렸다.
청각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고 시각성을 통해 이야기를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겨난다. 청각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하
던 글이 갑자기 시각성을 통하여 이야기를 전하니 무슨 이야기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소리가 나
오게 된다. 이게 글이냐고 삿대질하고, 이상이 헛소리를 하고 있다
고 화를 내게 된다. 이상의 글쓰기는 너무 난해하고, 독자를 모욕하
고 있으며, 결국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은 이것이 글쓰기의 발전상이라고 했다.
맞는 얘기다. 당대의 독자들은 이상의 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2021년 현재의 독자들은 이상의 이 말을 이해한다. 글이
청각이 아닌 시각을 통하여 이야기를 전하려 하는 게 그간 글쓰기
의 발전상이었음을 아는 까닭이다.
그런데, 이상이 청각이 아닌 글쓰기의 시각화라는 시각성을 통
하여 전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던 걸까.
새 술은 새 푸대에 담는 것이니 새 형식이라면 당연히 새 이야기
가 아니면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앞의 물음은 이렇게 수정된다.
이상이 글쓰기의 시각화의 극대화라는 형식을 통하여 담았던 새
로운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라고.
이에 대한 답변은……
새로이 선집으로 엮어내는 이상의 이 소설집 속에 그 답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도에서 책을 엮었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상
(본명 : 김해경)1910년 경성부 사직동에서 출생. 1926년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 입학.1929년 경성고등공업학교 졸업.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 축과 기사로 근무.1931년 처녀시 「이상한 가역반응」 등을 「조선과 건축」에 발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서양화 <자화상>으 로 입선.1932년 처음 ‘이상(李箱)’이라는 필명을 사용하여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발표.1933년 폐결핵으로 총독부 기사직 사임. 배천온천에서 요양하던 중 기생 금홍을 만남. 1934년 구인회 참여. 시 「오감도」를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하나 독자들의 항의로 15회를 마지막으로 중단. 1935년 경영난으로 다방 ‘제비’ 폐업. 금홍과 이별. 1936년 창문사에 들어가 동인지 『시와 소설』을 편집하지 만 1집만 내고 퇴사. 1937년 도쿄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요절.작품 : 소설 ; 「날개」 「종생기」 「지주회시」 「봉별기」 등. 시 ; 「오감도」 「이상한 가역반응」 등.
목차
날 개/23
지주회시(會豕)/57
봉별기(逢別記)/82
지도의 암실/92
지팡이 역사(轢死)/110
동해(童骸)/121
종생기(終生記)/152
휴업과 사정/181
공포의 기록/200
환시기(幻視記/218
실화(失花)/229
단발(斷髮)/246
김유정/258
권 태/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