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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마리곰
강 | 부모님 | 202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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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최계선의 ‘동물시편’ 연작 『은둔자들』과 『열마리곰』을 가득 채우고 있는 동물들의 이름은 시의 호명 대상이 아니다. 그 이름들은 여기 이 땅과 바다, 하늘을 나누어 쓰고 있는 뭇 생명들의 개별적이고 존엄한 ‘있음’의 당당한 발화이자 각인이거니와, 시는 그 생명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듣는 자리에서 다시 태어나려 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최계선의 ‘동물시편’ 연작 『은둔자들』과 『열마리곰』을 가득 채우고 있는 동물들의 이름은 시의 호명 대상이 아니다. 그 이름들은 여기 이 땅과 바다, 하늘을 나누어 쓰고 있는 뭇 생명들의 개별적이고 존엄한 ‘있음’의 당당한 발화이자 각인이거니와, 시는 그 생명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듣는 자리에서 다시 태어나려 하고 있다. 인간의 척도가 허물어진 그곳에서 최계선의 시는 ‘앎’을 자랑하지 않고 다만 경청하고 고개 숙이는데, 그 순간 놀랍게도 마치 처음처럼 ‘시적’인 것은 발견되고 약동한다. 그렇게 생명의 ‘은둔자들’과 ‘열마리곰’은 한 번도 찾아온 적 없는 시의 신명을 개시하고 있다.

한 달 전 내린 눈이 그대로다
숲이 텅 비었다
새 발자국 하나 없다

눈 속에는 어떤 정령들이 묻혀 있을까
북미원주민 위대한 추장들은
어디 화톳불에 둘러앉아 담배 피우고 있을까
그들의 들판과 하늘과 냇물은 어디로 흐르고 있는 것일까

(……)

자연의 위대한 정령들을 만나 정령의 숲으로 함께 걸어간?열마리곰, 붉은구름, 외로운늑대, 흰곰(사탄타), 앉은소, 점박이꼬리, 차는새, 미친말, 쓸개, 흰말, 키큰황소, 작은까마귀?그들의 천막은 어디에 있나
산 위를 돌아다니는 천둥은 어디로 갔고, 큰나무, 늑대목걸이, 큰발, 까마귀깃, 검은매, 까마귀발, 여우말채찍, 수달허리띠, 큰독수리, 점박이뱀, 차는곰, 파란독수리깃털, 서있는곰, 그들은 또 어디로 갔나. 죽은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던 망령의 춤 북소리는 왜 들리지 않는가

숲이 텅 비었다
쥐 발자국 하나 없다
내 그림자가 불곰으로 지쳐 기대앉는다
―「불곰」 부분

  작가 소개

지은이 : 최계선
시인 최계선은 춘천에서 태어나 춘천에 살고 있다. 자원공학을 전공했고 1986년 계간 『세계의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검은지층』(세계사, 1990) 『저녁의 첼로』(민음사, 1993) 『동물시편』(아이북, 2017)이 있다.

  목차

눈표범_ 13
북극곰_ 14
스프링복_ 15
배럴아이_ 16
빗해파리_ 18
앵무조개_ 19
불곰_ 20
순록_ 22
뿔도마뱀_ 24
펭귄_ 25
사자_ 26
사자_ 28
앨리게이터_ 29
칼새_ 30
하마_ 32
나무늘보_ 34
물개_ 36
카이만_ 38
펠리컨_ 39
바다코끼리_ 40
대왕쥐가오리_ 41
장수거북_ 42
투구게_ 44
고양이_ 46
그물무늬비단뱀_ 48
때까치_ 49
코끼리_ 50
아나콘다_ 51
천산갑_ 52
천산갑_ 53
스라소니_ 54
낙타_ 56
낙타_ 57
참새_ 58
연어_ 59
백조_ 60
표범_ 62
푸른풍조_ 64
코뿔새_ 65
핏줄문어_ 66
농게_ 67
몽구스_ 68
전기뱀장어_ 70
닥터피시_ 72
송사리_ 74
문어_ 76
훔볼트오징어_ 78
해마_ 79
공작갯가재_ 80
공작_ 81
금조_ 82
고릴라_ 84
얼룩말_ 86
아프리카들개_ 88
누_ 89
마젤란펭귄_ 90
돌고래_ 91
제왕나비_ 92
매미_ 96
상어_ 98
곰_ 100
전갈_ 102
전갈_ 104
타조_ 105
코모도왕도마뱀_ 106
홍학_ 108
색줄멸_ 110
미어캣_ 111
라마_ 112
가시왕관불가사리_ 114
산호_ 117
성게_ 118
벌꿀오소리_ 120
혹등고래_ 122
군대개미_ 124
호랑이_ 126
사람_ 128
사람_ 130
검은과부거미_ 131
도마뱀_ 132
갈라파고스땅거북_ 134
카멜레온_ 136

생태환경 길앞잡이 글
동물이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생명체가 아니다 | 최성각_ 138
생존을 위한 생태 감수성 | 박병상_ 148
생명을 아끼는 마음 | 권오길_ 152

시집 동물 보탬 글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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