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다양한 풍경과 만남의 장면에 늘 커피가 함께함을 보여주는 연작 만화와 그 사이에 배치된, 커피와 일상에 대한 작가의 짤막한 감상을 담은 ‘커피 브레이크’로 구성된 옴니버스 단편집 『커피 한 잔 더』 제2권. 사업을 접는 것이 낫겠다는 사실을 전해주러 한 공장에 찾아온 신용금고 직원에게 공장 사장이 내미는 커피,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게 될 시간 여행 준비로 밤을 새우는 두 청년이 마시는 커피, 어느 밤 좋아하는 사람을 불쑥 불러내 들른 카페,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과 함께 갔던 카페에서 마신 블랙커피, 기술은 없지만 진심을 담아 내려준 남자친구의 커피 한 잔, 단체 미팅에 나갔다가 망신만 당한 후 숙취를 해소하려 마신 새벽의 커피 등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커피와 카페가 등장하지만, 모두 따뜻함과 아련함, 잔잔한 웃음까지 함께 담고있는 11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커피를 둘러싼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 담긴, 커피 향 같은 만화들을 읽다보면 마치 지금 책 대신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그 쓴맛이 인생을 가르치고 그 단맛이 인생을 위로한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닮은, 커피를 둘러싼 작은 이야기 모음집
[밥 딜런, 헌책방, 넬 드립… 오래된 것에 탐닉하다]
제목인 ‘커피 한 잔 더’는 밥 딜런의 1963년 앨범 「욕망」에 수록된 곳()의 제목이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작가는 이 노래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이야기 속에도 밥 딜런의 음반이 가끔 등장한다. 『커피 한 잔 더』에서 밥 딜런은 단순히 한 사람의 음악인이 아니라, 과거의 것이지만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들의 상징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넬 드립 역시 요즘은 보편적으로 쓰이지 않는 예전의 방식이다. 커피를 내릴 때 필터로 종이를 많이 쓰지만 옛 방식 대로 플란넬이라는 천을 필터로 사용하는 것을 넬 드립이라고 한다.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커피 본연의 향과 맛을 살려주기 때문에 커피애호가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야마카와 나오토는 이렇게 지나간 것들에 대한 애착을 만화 전반에 걸쳐 가감 없이 드러냈다. 아들을 헌책방과 아늑한 카페로 데려가는 아빠의 사연, 옛 추억과 다시 마주치게 되는 일들, 사라지고 없는 동네의 카페, 오래 전 만났던 친척 아저씨의 한때……. 그리고 ‘에도가와 란포’나 ‘데즈카 오사무’등 옛 시대의 작가와 만화가, 허름한 탐정 사무소, 무엇보다도 옛날 책의 판화 삽화를 연상시키는 정성들인 그림. 이런 것들이 오래된 것들에 탐닉하는 작가의 취향과 정서를 잘 드러내준다.
[읽은 후엔 반드시 커피 한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읽은 후엔 반드시 커피 한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이것은 『커피 한 잔 더』의 일본 아마존 독자 서평란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문장이다. 커피에 대한 정보가 책 속에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고하고 ‘만화계의 음유시인’이라는 평을 얻은 작가 특유의 ‘생략’화법과 정적인 그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커피로 이끌게 된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넬 드립 하는 법이 비교적 자세히 설명되기 때문에 커피를 잘 몰랐던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커피에 손쉽게 입문할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커피 가루를 포트에 넣어 물과 함께 끓이는 이브리크 식 커피나 ‘과학시간의 실험’과 같은 사이폰 식 드림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소개되고 있고 드리퍼, 아기자기한 커피 잔, 핸드 밀, 포트 등이 따뜻한 분위기 속에 그려져 커피를 제대로 내려 마셔보고픈 강한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아사히신문의 서평처럼 『커피 한 잔 더』는 “명인이 뽑아 낸 한 잔의 커피가 주는 만족감”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독자들 중 상당수를 소박하지만 가치 있는 취미, ‘커피’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야마카와 나오토
1962년에 태어났다. 고교 시절부터 동인지 활동을 해오다가 1988년 『시리즈 셋방인』이 《영챔피언》에 실리면서 만화가로 데뷔했다. 단편집 『나루미 씨, 사랑해』, 『휘파람 소곡집』이 출간되었고, 현재는 「커피 한 잔 더」를 월간 《코믹빔》에 연재 중이며, 실용서 『일러스트 육법六法』 시리즈의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다.
역자 : 오지은
1981년 서울생으로 대학에서 스페인어문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일본어 통역과 번역을 하고 있다. 본업은 뮤지션으로, 음악 레이블 사운드니에바를 설립하고 2007년 셀프 프로듀스앨범 「지은」을 발매했다.
목차
겨울 골목길
사랑에 빠진 카페
귀여운 여자
남자들의 여행
나와 야옹 군의 경우
머나먼 약속
아주 나중이 되어서야
클로징 타임
개와 고양이
그림 속의 카페
감기에 걸린 날
Coffee Br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