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리리는 아빠가 어린이날을 맞아
공주 인형을 보낸다는 소식에 신이 난다.
하지만 금방 올 거라는 선물은 오지 않고,
친구들은 곧바로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하는데…….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앞두고 벌어지는 리리 이야기!
모두가 축제처럼 즐거워하는 날, 쓸쓸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숙연한 감동을 전한다.
이형진,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지닌 저마다의 사연에
귀 기울이는 한국의 그림책 작가! - 한미화(출판평론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보는 새로운 그림 동화 <리리 이야기> 시리즈<리리 이야기>는 속 깊은 꼬마 ‘리리’를 중심으로 리리의 가족, 이웃,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깊이를 배우고 세상을 이해하는 그림 동화 시리즈이다. 강렬한 색감과 다채로운 화면 구성, 독특한 캐릭터로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리리 이야기>는 각 권마다 리리가 등장하여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낱 권 낱 권 감동과 깊이, 주제, 개성이 다른 단행본 그림 동화이다. 따라서 어느 권부터 읽어도 한 권 한 권의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즐겁고 경쾌한 분위기 속에는 만만치 않은 삶의 무게와 생명의 존엄성, 인간의 고독한 삶 등 묵직한 주제가 담겨 있어,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함께 읽으며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 그림 작가 이형진의 큰 프로젝트로, 2011년 8월 《돼지 궁전》을 시작으로, 《바위 집》, 《코끼리 방귀》가 출간되었으며, 《3일 늦은 선물》은 리리의 네 번째 이야기이다. 앞으로 12권까지 출간될 예정이다.
《3일 늦은 선물》 작품의 특징어린이날이 다가오면 아이들은 모두 신 날까? 작품은 어린이라면 축제처럼 설레고 신 나야 하는 날, 축제가 축제답지 않은 날을 겪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꺼낸다. 엄마 아빠가 이혼하고, 시골 할머니 집에서 사는 리리. 리리는 아빠가 어린이날 선물을 보냈다는 전화를 받고 아빠 선물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어린이날이 지나도록 선물은 오지 않는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날의 기대와 설렘, 소란, 즐거움’을 내용으로 한 책들은 많으나, 이 책은 흥겨워야 할 어린이날이 더욱 쓸쓸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여 주며, 우리 이웃을 돌아보게 한다. 또한 특수한 환경 속에서도 씩씩하게 자라는 리리와 같은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마음속 상처와 솔직한 마음들을 곳곳에 배치해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게 한다. 하지만 금세 다시 상처를 딛고 일어서 야무지게 성장하는 리리의 모습으로 숙연한 감동을 이끈다. 작가 이형진은 강렬한 색감과 독특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화면 구성과 색감, 사실감 넘치는 표정, 주제를 부각시키는 상징적인 컷들을 연출해 그림 동화의 매력을 살렸다.
▶ 어린이들의 공감을 이끄는 ‘어린이날’에 대한 기대와 설렘 “나는 어린이날 선물로 간호사 인형 사 달랠 거야.”
“난 가수 인형! 오늘 아빠가 사 주신대.” _ 본문 중에서
아이들이 어린이날을 기대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엄마 아빠와 따로 떨어져 사는 리리도 다르지 않다. 리리는 아빠가 어린이날 선물로 ‘공주 인형’을 보냈다고 하자, 친구들 앞에서 아빠 선물을 자랑하며 으스댄다. 리리의 같은 반 친구들도 어린이날 학교 안 가고, 놀러 가고, 맛있는 것 먹고, 선물 받을 생각에 들떠 있다. 작품의 도입부는 이렇게 어린이날을 앞두고 천진하고 밝은 아이들을 보여 주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흥미를 돋운다. 특별히 리리의 ‘공주 인형’에 대한 기대를 화두로 꺼내며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 “어린이날 싫어!” - 어린이날, 더 슬프고 더 쓸쓸한 아이들 5월 4일 어린이날 전날, 금방 올 거라는 아빠 선물이 오지 않자 리리는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리리는 아빠가 주소를 잘못 적었을지도 모른다는 엄마 전화에 우체국으로 달려가고, 곧 소포가 도착할 거라는 우체국 아주머니 말에 마지막 희망을 걸지만, 선물은 끝내 오지 않는다. 리리에게 ‘아빠 선물’은 친구들이 어린이날 부모님과 외식을 하고, 놀이공원에 가고, 근사한 선물을 받는 것과 다름없는 기쁨이자, 자랑거리이다. 동시에 이혼 가정에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리리가 보통의 평범한 가정의 친구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 줄 수 있는 기회이자 위안인 셈이다. 마음속 화를 뿜을 데도 없고, 떠들썩한 어린이날 혼자 시장 길에서 다른 아이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리리는 어린이날이 더 슬프고 더 쓸쓸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다. 지금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는 외로운 아이들, 너무 일찍 그리움과 상실감을 경험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다. 그들을 돌아보게 하는 것, 작품의 미덕 중 하나이다.
▶ ‘아빠 선물은 겨우 3일 늦었을 뿐이야.’ - 타인을 이해할 줄 아는 성숙한 주체 “독자들이 리리를 통해 불우한 아이가 사람들을 이해해가는 과정을 보고, 그 아이를 이해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인생은 ‘아, 행복하다’는 단편적 감정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 아닌가요?” _ 작가 이형진
리리는 엄마 아빠가 "나 같은 건 잊어버렸"다며 자존감에 큰 상처를 받는다. 리리의 조각난 마음은 어떻게 회복될까? 작품은 리리 스스로 깨닫고 상처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5월 7일, 그토록 기다리던 아빠 선물이 뒤늦게 도착하고, 리리는 선물 상자를 풀어 보지도 않은 채 친구들에게 자랑하러 간다. 하지만 친구들이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하는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는다. 곧 리리는 ‘겨우 3일 늦게 도착한 선물’ 때문에 아빠를 원망하고 미워했던 자신을 후회한다. 나아가 아빠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덧난 상처를 싸매기 시작한다. 작품은 어린이날 바로 3일 뒤에 어버이날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 아이들에게 ‘어리광, 투정’은 아이들의 특권이지만,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전제 조건은 ‘어른 그리고 타인을 돌아보고 이해할 줄 아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드러낸다. 어른들의 이야기를 곁들여 아이들의 주변 세계를 확장시키고, 특별한 사연을 가진 어른들을 비추는 것은 아이들이 타인을 이해하며 성숙한 주체로 자라길 희망하는 작가의 바람이기도 하다.
▶ 상처를 딛고 성장하는 믿음직한 아이들모든 사람이 정상이라고 하지만, 조금씩 상처 나고 삐걱거리는 가운데 살아간다. 어린아이의 이야기이면서, ‘진짜 어린아이는 이런 아이다’ 말하는 그런 책. 사람을 이해하는 책을 만들고 싶다. _ 작가 이형진
상처 없는 인생은 없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리리는 어른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엄마 아빠와 떨어져 지낸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불공평한 환경 속에서 어른들을 원망하고 화도 내지만, 그런 어른들도 이해해가며 야무지게 성장한다. 아이들을 향한 무한 신뢰, 인생의 무거운 책무를 강조하는 작가의 의도와 맞닿아 있다.
엄마 아빠한테 화난 마음이 풀린 뒤, 리리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엄마 아빠를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 거창하지도 새롭지도 않지만, 어른들의 마음을 충분히 울리고도 남을 아이다운 발상. 바로 엄마 아빠 각자에게 보내는 똑같은 편지다. 편지 글에는 예전처럼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싶어 하는 리리의 진심이 ‘마술 주문’으로 표현되어 숙연한 감동을 이끈다.
▶ 매 장면 기대되고 흥미로운 그림 작가 이형진은 리리의 기대와 설렘, 원망과 실망, 반성과 후회, 엄마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간절한 소망 등이 뒤섞인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장면마다 색깔, 화면 구성, 표정들을 다채롭게 구현해 놓았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전후해서 벌어지는 짧은 시간 동안의 이야기이지만 한 장면 한 장면 기대되고, 흥미롭고, 지루하지 않은 이유다. 특별히 ‘개구리 인형’은 아빠를 상징하는 소재로, 리리의 아빠에 대한 상실감과 그리움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며 화면 곳곳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