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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는 귀가 필요해
브로콜리숲 | 3-4학년 |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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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시인은 바람이 오는 것을 맨 먼저 보고 그 존재함을 알아채고 곁에 맴돌던 바람을 놓아주면서 ‘땡그랑’ 작은 소리로 울어주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살면서 때때로 가파른 절벽을 마주하는 때가 온다. 하지만 마주한 거기, 미약하고 애처로운 적디 적은 양의 흙에라도 뿌리내리고 미끄러지는 빗물과 스쳐 지나는 바람을 간절하게 붙잡기 위한 몸부림을 할 때가 많다. 거미줄에 걸려 흔들리듯 위태로운 순간에도 가족이라는 끈이 있어서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은 모든 것들을 맑게 비추어내는 호수 같은 넉넉함으로 주위의 것들에 마음을 열어 놓고 있다. 시인의 오감을 통과한 많은 순간들이 그대로 시인의 가슴 속 호수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윤희순 시인은 대체로 조용하다. 하지만 조용한 가운데 자신의 심연에 집중하고 둘레를 둘러보는 시선들은 멈춤이 없다. 그러므로 오래된 집에 햇살이 비치고, 그 시간이 멈춘 집에 제비집 하나 소리가 들리고 거기다 더해 제비꽃이 피어나기도 하는 것일 테다.

  출판사 리뷰

오손도손 가족이 모여 사는 아담한 집으로의 초대장-
보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는 마음… 情으로 건너가다


“드디어 둘이 만났다.” 이 말은 윤희순 시인의 첫 동시집 『드디어 셋이 만났다』(가문비어린이, 2016)를 페러디한 말이다. 이번 동시집도 첫 동시집에 이은 시인 모녀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집이다. 엄마는 글을 쓰고 시인의 딸은 그림을 그린 훈훈한 작업물인 것이다.
2007년 《대구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선보인 첫 동시집인 『드디어 셋이 만났다』 는 자연에 깃들어 사는 생명들과의 만남을 주로 노래했다면 이번 동시집에서는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들에 더해 보다 가까이 있는 어쩔 수 없이 타자이면서도 타자가 아닌 가족과 아이들에 대한 살뜰한 마음들을 담았다. 등단 후 눈높이아동문학대전 대상을 거머쥐기도 한 시인은 5년 만에 두 번째 동시집을 내놓으면서 조용한 가운데 시인만의 행보를 멈추지 않았음을 독자들에게 보고하고 있다.
시인은 바람이 오는 것을 맨 먼저 보고 그 존재함을 알아채고 곁에 맴돌던 바람을 놓아주면서 ‘땡그랑’ 작은 소리로 울어주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살면서 때때로 가파른 절벽을 마주하는 때가 온다. 하지만 마주한 거기, 미약하고 애처로운 적디 적은 양의 흙에라도 뿌리내리고 미끄러지는 빗물과 스쳐 지나는 바람을 간절하게 붙잡기 위한 몸부림을 할 때가 많다. 거미줄에 걸려 흔들리듯 위태로운 순간에도 가족이라는 끈이 있어서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은 모든 것들을 맑게 비추어내는 호수 같은 넉넉함으로 주위의 것들에 마음을 열어 놓고 있다. 시인의 오감을 통과한 많은 순간들이 그대로 시인의 가슴 속 호수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윤희순 시인은 대체로 조용하다. 하지만 조용한 가운데 자신의 심연에 집중하고 둘레를 둘러보는 시선들은 멈춤이 없다. 그러므로 오래된 집에 햇살이 비치고, 그 시간이 멈춘 집에 제비집 하나 소리가 들리고 거기다 더해 제비꽃이 피어나기도 하는 것일 테다.
시를 쓰는 일은 어찌보면 삶에 대한 약속이다. 이런 약속은 변하면 안 되니까, 이런 약속은 언제 다시 꺼내 보더라도 그대로여야 하기에 신선한 냉동실(「약속은 냉동실에」)에 보관하여야 한다. 소중한 약속은 수박하고(「과일 말」) 싶으므로.

오손도손 가족이 모여 살
아담한 집이 필요해!

다다닥 다다닥
다다닥 다다닥

팔공산 숲속 1번지
오동나무아파트
전망 좋은 우리 집

다다닥 다다닥
다다닥 다다닥

나뭇가지와
부리로만 짓는 집
가족이 살 수 있는 집

온 산에 초대장을 보낸다.

다다닥 다다닥
다다닥 다다닥

-「딱다구리 초대장」 전문

먼 길 가면서도
발자국 하나
남기지 않더니

긴 한숨
꼬리에 달고 간다.

-「비행기」 전문

거미줄에 걸려
날갯짓하는 나방을 두고

먹잇감 걸려들었다는 소식
온 산에 퍼져 나갈 테지.

거미가 달려오고
새도 날아오겠지.

가닥가닥
엮어 놓은 줄
한동안 흔들리겠지.

-「아찔한 소문」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윤희순
부산에서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에 익숙한 아이로 자랐다. 2007년 《대구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2011년에 대교눈높이아동문학대전에서 동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 《월간문학》 수필 부문 신인작품상, 2020년 동화 부문 신인작품상을 수상했다. 동시집 『드디어 셋이 만났다』를 썼다. 현재 아이들과 함께 상상력과 꿈을 잃지 않는 글쓰기를 이어가면서 창작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_상상하기 좋은 날

1부 딱따구리 초대장

딱따구리 초대장
비행기

5월 산
그믐달 1
아침 풍경
풍경
보약 마시기
절벽에 자란 풀
아찔한 소문
숨바꼭질
내 이름은
겨울 호수

2부 약속은 냉동실에

약속은 냉동실에
과일 말
지영이 뺨
문자 전쟁
CCTV 작동 중
다른 생각
두 마음
망했다
장래 희망
꽃 중의 꽃
전염
엄마 자동차
꽃반지
두더지 되기

3부 앵무새는 귀가 필요해


나이
똑같아요
함께 나는 새
마지막 인사
고양이 기도
진순이 가족
시래기
사람인 줄 아나 봐
앵무새는 귀가 필요해
홀로 시위
그믐달 2
푸른 나무
알람

4부 하나 더하기 하나

한낮
밤이 오면
손님
누룽지 
오래된 집
군밤 파는 할머니
재동이 아저씨
하나 더하기 하나
한낮 연못 풍경
차이
퐁당퐁당
말하는 자동차
숲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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