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보스토크 매거진. 사진과 시각예술의 영역에서 장애를 바탕으로 순환하며 전이되는 감각을 다룬다. 즉 비장애인의 협소한 감각으로는 온전히 알기 어려운 장애 예술가들의 창작과 그들이 그 과정에서 겪는 경험을 살펴본다. 그리고 장애에 대해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비장애 예술가들의 작업을 담았다.
출판사 리뷰
서로 다른 몸으로 함께 본 것들
이번호에서는 사진과 시각예술의 영역에서 장애를 바탕으로 순환하며 전이되는 감각을 다룹니다. 즉 비장애인의 협소한 감각으로는 온전히 알기 어려운 장애 예술가들의 창작과 그들이 그 과정에서 겪는 경험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장애에 대해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비장애 예술가들의 작업을 담습니다. 또한 사진과 시각예술에 국한되지 않고 비평가와 소설가 등 텍스트 기반의 창작자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여 장애에 대한 문제의식과 예술적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창작자와 독자가 서로를 안내하며 더 넓은 예술적 경험과 실천에 도달하길 바랍니다.
출판사 서평
우리 모두는 어둠을 더듬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고 지우며 서로를 안내하는 시각예술과 활동을 살펴보는 이번호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사진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비장애인이 사진을 통해 시각장애인 또는 청각장애인의 세계에 접근하는 작업, 둘째는 장애인/비장애인 작업자들이 사진매체에서 일어나는 감각의 부재와 전이를 탐색하는 작업, 셋째는 장애인이 사진을 통해 세상과 자신의 정체성을 감각하는 작업입니다. 이와 함께 그 작업들의 프로세스와 미학 등을 고찰하는 비평과 대담, 에세이 등이 수록되었습니다.
책을 펼치면 처음으로 만나는 리카르도 스벨토의 사진 작업은 우리에게 시각이 상실된 세계를 상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페터 데켄스의 사진 작업 <터치>는 시각장애인 스테인의 집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집에서 유연하게 움직이는 스테인의 모습을 함께 바라보면 그들도 우리와 같은 세계에서 비슷한 일상을 보낸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다음으로는 사진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장애인과의 협업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던 시각예술가 전명은과 이지양의 작업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작품세계와 작업과정을 들여다보는 이민지의 글과 장혜령의 대담에서 예술을 통해 서로 다른 몸과 감각을 확인하는 의미와 가능성을 읽을 수 있습니다.
신체적인 장애를 지닌 자신의 몸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예술가 카타야마 마리와 패션 모델 브리 스케일레스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특히 “장애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회적 입장의 한 요소”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는 카타야마 마리의 말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는 이어서 말합니다. “슬픈 일이나 기쁜 일, 미래를 상상하거나 과거를 떠올리는 일 등은 장애가 있든 없든 누구나 느끼고 생각하고 있잖아요.” 그의 말을 통해서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짓는 사회의 기준과 잣대는 과연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밖에도 시각 장애를 단순히 시각의 부재가 아니라, 시각에만 얽매이지 않고 세상을 감각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김현아와 이토 아사의 비평적 에세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포토-픽션’ 코너를 통해 소설가 최의택과 손보미가 사진을 보고 쓴 소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신체적인 장애로 화상 키보드를 사용해 글을 쓰는 소설가 최의택은 트랜스휴먼을 다루는 데이비드 빈트너의 사진을 보고 SF 소설을 썼습니다. 또 소설가 손보미는 선천적 난청을 지닌 채 소리 없는 세상과 존재들의 시각적 리듬을 포착하는 사이토 하루미치의 사진을 보고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사진은 대체로 잘 보이지도 않고 닿을 수도 없는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고, 결국 세상과 삶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내겐 소중하다. 나 또한 사진 프로젝트를 통해 더 멀리 갈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 페터 데켄스, 인터뷰 중에서
함께 본 것은 아마도 초점이 또렷한 사진 한 장, 명확한 하나의 장면으로 귀결되지 않을 것이다. 종종 흐릿하거나 가늠하기 어려워 다시 서로의 시점을 빌려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전에는 스스로 볼 수 없던 것들을 마주할지 모른다. 타인의 몸과 눈으로 바라봤던 감각은 체화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른 방식의 보기, 신체의 일부가 된 어떤 바라봄은 알지 못했던 세계를 만나게 한다. 더디지만 견고히.
- 이민지, 《우리가 함께 본 것》
독자적인 것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마치 지금 이 글을 쓰는 내가 그들의 작업에 연립하여 문장을 만들어내고 있듯이.
- 장혜령, 《서로 연립하는 몸들》
목차
특집 | No Limits: 서로를 안내하는 감각들
001 La Cattedrale _ Riccardo Svelto
014 Touch _ Peter Dekens
036 우리가 함께 본 것: 전명은의 작업에 관해서 _ 이민지
052 서로 연립하는 몸들: 이지양 x 김원영 x 장혜령 대담
080 If those don’t fit, I’ll make some for you _ Mari Katayama
100 My body and my wheelchair in magazines _ Bri Scalesse
110 우리 모두 어둠을 더듬네 _ 최원호
122 서로 묻고 답할 수 있는 거리 _ 박지수
134 현상을 초월한 시계(視界) _ 김현아
142 시각으로 보지 못하는 세계 _ 이토 아사
150 아름다울 기회의 평등 _ 김원영
182 I Want to Believe _ David Vintiner
212 Silent Orchestra / Absolutely _ Saito Harumichi
170 [포토-픽션] 미아 _ 최의택
198 [포토-픽션] 밤의 진동 _ 손보미
232 [에디터스 레터] 그 학생처럼 _ 박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