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헤르만 헤세의 자연관과 생명관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에세이. 헤세의 문학, 더 나아가 작가의 삶에서 늘 결정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해 온 대자연과 나무에게 보내는 연서이자 예찬이다. 헤세에게 나무는 언제나 숲속의 은둔자이자 명철한 예언자였고, 자연의 신비한 음성을 통해서 생명의 섭리를 드러내는 현자였다.
거친 폭풍우에 고집스레 맞서면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신록의 계절에 겸허히 부활하는 나무는 우주적 조화의 분명한 증거이자 완벽한 예시다. 헤세는 어느 누구보다 자연과 나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았고, 한평생 자연을 사랑하고 우러르고 가슴속에 고이 품어 오면서 그 이치를 작품 곳곳에 기록해 두었다.
출판사 리뷰
“자연 가까이에 있으면 언제나 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대자연을 스승으로 삼고, 숲속 동식물들을 벗으로 둔
영혼의 구도자, 헤르만 헤세의 생명 에세이
나무는 늘 내게 가장 감명을 주는 설교자였다. 나는 나무가 크고 작은 숲에 종족을 이루고 사는 모습을 숭배한다. 나무들이 홀로 서 있을 때 더더욱 숭배한다. 그들은 마치 고독한 사람들 같다. 시련 때문에 세상을 등진 사람들이 아니라 위대하기에 고독한 사람들 말이다. -본문에서
진심으로 식물을 사랑하는 작가라면 식물에 대한 지식, 추억, 오랫동안 보아 온 통찰력, 식물이 교감하는 주변 환경, 그 식물만이 자아내는 독특한 분위기를 문장 속에 녹여 낸다. 그런 글을 만나면 식물로부터 받은 감동을 정확하게 담아내는 작가에게 감탄한다. 헤르만 헤세의 글을 읽으면, 그가 식물 곁에 있었음을 느낄 수 있다. -신혜우(『식물학자의 노트』의 저자)
헤세의 『죽은 나무를 위한 애도』는 전 지구적 위기와 재난이 시작되기 직전, 인간이 나무의 영원성을 믿었던 마지막 시대의 글쓰기이며,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죽은 나무를 위한 애도』의 증인으로서 역사적 시간성을 명철히 인식할 윤리적 책임이 있다. -윤경희(『분더카머』의 저자)
두 차례의 잔혹한 세계 대전 속에서 피폐해진 인간 정신과 훼손된 인류적 가치의 회복을 끊임없이 희구하였던 작가, 헤르만 헤세의 자연관과 생명관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죽은 나무를 위한 애도』가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민음사는 지난 ‘헤세 선집’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헤르만 헤세의 전 작품을 정식 계약 아래, 체계적으로 소개한 바 있는데, 그중 대자연과 동식물들을 유달리 사랑했던 작가의 면면을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집 『나무들』을 동시대적 편집과 디자인, 감각적 일러스트(훗한나)와 식물학자 신혜우, 인문학자 윤경희의 ‘추천의 말’까지 더해서 새로이 펴냈다.
헤세의 작품을 관통하는 고뇌와 문제의식은 일찍이 유년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헤르만 헤세는, 선교사가 되기를 바라는 억압적인 아버지의 강요 탓에 엄숙하고 금욕적인 수도원 학교에서 청년기를 보낸다. 하지만 시인이 되기를 꿈꾸던 자유로운 영혼, 헤세는 맹목적인 기독교 교육을 견디지 못하고 신경 쇠약과 착란, 급기야 자살을 기도하면서 정신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저자는 끝내 가족(어린 시절의 세계)과 화해하지 못한 채 방랑을 이어 가면서도 자아실현과 인격 도야, 만물의 조화를 모색하며 결코 펜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첫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세상에 내놓은 이래, 헤르만 헤세는 개인적 위기, 야만적인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여러 걸작들을 꾸준히 발표한다. 바로 이때 헤세로 하여금 삶을 살아가게 하고, 넘어진 순간에 다시 일어서게 하고, 끊긴 단락에서 새로운 문장으로 나아가게끔 이끌어 준 것은, 역시 ‘자연’이었다. 어디 한 군데 의지할 곳 없던 젊은 시절은 물론, 『데미안』,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 등 불후의 명작을 발표하던 시기, 갖가지 부침을 겪던 때에도 자연, 그 속에 자리한 나무와 생명체들은 헤르만 헤세의 벗이자 스승, 무한한 영감이자 영원한 깨달음의 원천이었다.
나무는 우리가 어린 생각으로 불안해하는 저녁이면 그렇게 속삭인다. 나무는 우리보다 오래 사는 만큼 생각이 깊고 여유 있으며 차분하다.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우리가 귀를 기울이지 않더라도 나무는 우리보다 현명하다. 그러나 우리가 나무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고 나면, 짧고 조급한 생각에 익숙해 있던 우리는 비길 데 없는 기쁨을 얻는다. 나무가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는 사람은 더 이상 나무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는 더 이상 자기 이외의 무엇이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것이 고향이고 행복이다. -본문에서
얼마 전 가을비가 후줄근하게 내리던 날, 내 절친하던 친구의 관이 축축한 구덩이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스스로를 위로하며 생각했다. ‘그는 평화를 찾았어. 그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던 세상을 등지고 싸움과 걱정을 초월해서 피안으로 들어선 거야.’ 그러나 나무에게는 이런 위안이 필요 없다. 단지 가련한 인간들만이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 묻힐 때, 우리 스스로에게 형편없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 -본문에서
『죽은 나무를 위한 애도』는 헤세의 문학, 더 나아가 작가의 삶에서 늘 결정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해 온 대자연과 나무에게 보내는 연서이자 예찬이다. 헤세에게 나무는 언제나 숲속의 은둔자이자 명철한 예언자였고, 자연의 신비한 음성을 통해서 생명의 섭리를 드러내는 현자였다. 거친 폭풍우에 고집스레 맞서면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신록의 계절에 겸허히 부활하는 나무는 우주적 조화의 분명한 증거이자 완벽한 예시다. 헤세는 어느 누구보다 자연과 나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았고, 한평생 자연을 사랑하고 우러르고 가슴속에 고이 품어 오면서 그 이치를 작품 곳곳에 기록해 두었다. 소설, 시, 수필 등 장르를 불문하고, 또 작품의 발표 시기에 구애 없이, 숲과 정원과 산과 들의 고귀한 가르침을 망라해서 엮은 『죽은 나무를 위한 애도』는 헤르만 헤세를 아끼는 독자들에게뿐 아니라, 번잡한 생활 속에서 성찰의 여유를 찾는 사람들, 고독과 우울에 지쳤거나 새로운 시야와 명상의 계기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헤르만 헤세
(1877~1962) 독일의 소설가. 시인. 슈바르츠발트의 칼프에서 태어났으며, 1919년에 스위스에 정착하여 1923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독일 낭만주의와 인도철학에 영향을 받은 작가로 기계화된 도시사회에 살고 있는 인간의 고독, 지성과 감성 사이의 갈등, 그리고 예술가 또는 방랑자처럼 사회의 테두리를 벗어난 사람들에 관심을 기울였다. 헤세의 소설은 인간의 지적 능력과 감각적인 능력의 종합에 대한 열망을 담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크눌프》 《데미안》 《지와 사랑》 《황야의 늑대》 《유리알 유희》 등이 있으며, 1946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1877년 7월 2일 남부 독일 칼브에서 태어남. 1881년 스위스의 바젤로 이주함. 1890년 라틴 어 학교에 입학함.1891년 어려운 주州 시험을 통과하고 마울브론의 신학교에 들어감. 1893년 칸슈타르 고교를 중퇴함.1895년 서점 견습 점원이 됨.1899년 처녀시집 《낭만적인 노래(Romantische Lieder)》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Eine Stunde hinter Mitternacht)》을 발간함.1901년 시문집 《헤르만 라우셔(Hermann Lauscher)》를 발간해 시인 부세의 주목을 받음.1902년 《시집(Gedichte)》을 어머니에게 헌정했으나, 어머니는 출판 직전에 별세.1904년 최초의 장편소설 《페터 카멘친트(Peter Camenzind)》로 일약 인기 작가가 됨. 9세 연상인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함. 1906년 제2의 장편소설인 《수레바퀴 아래서(Unterm Rad)》를 발표함.1907년 소설집 《이 세상 이야기(Diesseits)》를 발간함. 1908년 《이웃 사람(Nachbarn)》을 발간함. 1910년 《게르트루트(Gertrud)》를 발간. 방랑벽이 심한 그와 피아니스트인 아내와의 불화로 인도 지방으로 여행함. 귀국 후 스위스 베른으로 이주함. 1911년 시집 《도상(途上, Unterwegs)》을 발간함.1912년 《우회로(迂廻路, Umwege)》를 발간함.1913년 〈로스할데(Roßhalde)〉를 씀. 이 작품에 그려진 예술가의 결혼 생활의 파국은 마침내 헤세 자신의 현실이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반전주의자로 지목받아 국적을 스위스로 옮겼으며, 같은 입장에 있던 R. 롤랑과 친교를 맺음. 1915년 서정적인 방랑자의 이야기 《크눌프(Knulp)》와 시집 《고독자의 음악(Musik des Einsamen)》을 발간. 전쟁의 체험과 정신병이 악화된 아내와의 이별 등은 헤세의 작품 경향을 일변시켰음. 1919년 정신 분석 연구로 자기 탐구의 길을 개척한 대표작인 《데미안(Demian)》을 발간함.1922년 《싯다르타(Siddhartha)》와 〈내면에의 길(Weg nach Innen)〉에서 불교적 해탈의 비밀을 추구하였음. 1927년 《황야의 이리(Der Steppenwolf)》를 발표. 이 작품은 내외의 분열과 고뇌를 그린 《데미안》과 일관되어 있음. 1928년 에세이집 《관찰(Betrachtungen)》을 발간함.1929년 시집 《밤의 위안(Trost der Nacht)》을 발간함.1930년 스위스에 있으면서 《지(知)와 사랑(Narziss und Goldmund)》을 발표. 이 작품은 신학자로서 지성의 세계에 사는 나르치스와, 여성을 알고 애욕에 눈이 어두워진 골드문트와의 우정의 역사를 다룬 것임.1933년 소설집 《작은 세계(Kleine Welt)》를 발간함.1942년 《시집(Die Gedichte)》을 발간함. 1943년 20세기의 문명의 비판서라 할 수 있는 미래소설 장편 《유리알 유희(Das Glasperlenspiel)》를 발표함.1945년 시선집 《꽃 피는 가지(Der Blutenzweig)》를 발간함. 1946년 괴테상과 노벨문학상 수상. 《전쟁과 평화(Krieg und Frieden)》를 발간함.1951년 《만년의 산문(Spate)》을 발간함.1954년 《헤세와 로망 롤랑의 왕복 서한》을 발간함.1955년 《악마를 부름(Beschworungen)》을 발간함.1962년 8월 9일 사망함.
목차
나무
그리스도 수난의 날
4월의 편지
꽃핀 가지
유년 시절로부터
마로니에
꿈
복숭아나무
만개
페터 카멘친트
자작나무
마로니에 숲의 5월
슈바르츠발트
회오리바람
어느 날의 일기
보리수꽃
나그네의 안식처
죽은 나무를 위한 애도
한여름
대조
푄 바람이 부는 밤
어느 오래된 시골 별장에서의 여름날 오후
9월의 비가
브렘가르텐 성에서
가을 나무
가지를 친 떡갈나무
어느 고장의 자연에 대하여
시든 잎
가을비
안개 속에서
1914년 11월
꺾인 가지의 울부짖음
늦가을의 나그네
옮긴이의 말
자두나무 곁에서 헤세의 글을 읽으며(신혜우)
나무들을 구조해야 한다(윤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