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도 아닐 수도
도서출판 아시아 / 응웬 빈 프엉, 보 티 쑤언 하, 투이 즈엉, 이 반, 따 쥬이 아인, 바오 닌 (지은이), 하재홍, 김주영 (옮긴이) /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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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아시아소설,일반응웬 빈 프엉, 보 티 쑤언 하, 투이 즈엉, 이 반, 따 쥬이 아인, 바오 닌 (지은이), 하재홍, 김주영 (옮긴이)
베트남의 대표작가 바오 닌의 단편 '여전히 날아가는 흰 구름', '딱밤', '쟝', 바오 닌이 가장 주목하는 작가 응웬 빈 프엉의 단편 '니에우 남매, 이쪽 꾸인 저쪽 꾸인, 그리고 삼색 고양이', '가다', 외국 문단에 명성을 떨친 따 쥬이 아인의 단편 '그 옛날 마을에서 가장 예뻤던 그녀', 여성문제에 당당히 목소리를 내는 작가 3인방 이 반, 보 티 쑤언 하, 투이 즈엉의 단편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숲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납부리새들', '이승의 길'이 각각 수록되었다.
유교문화, 베트남전, 종교, 베트남 사회주의. 언론이나 각종 SNS를 통해 알고 있던 베트남과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베트남은 얼마나 다를까. 비교해보면 더욱더 흥미를 느낄 수 있다.머리말 / 하재홍
옮긴이의 말 / 김주영
니에우 남매, 이쪽 꾸인 저쪽 꾸인, 그리고 삼색 고양이 / 응웬 빈 프엉
가다 / 응웬 빈 프엉
숲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납부리새들 / 보 티 쑤언 하
이승의 길 / 투이 즈엉
그럴 수도 아닐 수도 / 이 반
그 옛날 마을에서 가장 예뻤던 그녀 / 따 쥬이 아인
여전히 날아가는 흰 구름 / 바오 닌
딱밤 / 바오 닌
쟝 / 바오 닌
해설 / 김남일하노이, 하롱베이, 닌빈, 사파, 다낭, 호이안, 판티엣, 사이공, 미토, 껀터, 까마우. 여러 번 가보았으나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
월남 참전 용사들의 무용담, 미국의 베트남전 영화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이야기.
월남쌈, 쌀국수, 분짜, 짜조, 반세오, 파인애플 해산물 볶음밥. 한번 맛보면 다시 찾게 되는 음식들처럼 그런 매력을 보유한 작가들의 실제 이야기.
이 책에는 베트남의 대표작가 바오 닌의 단편 '여전히 날아가는 흰 구름', '딱밤', '쟝', 바오 닌이 가장 주목하는 작가 응웬 빈 프엉의 단편 '니에우 남매, 이쪽 꾸인 저쪽 꾸인, 그리고 삼색 고양이', '가다', 외국 문단에 명성을 떨친 따 쥬이 아인의 단편 '그 옛날 마을에서 가장 예뻤던 그녀', 여성문제에 당당히 목소리를 내는 작가 3인방 이 반, 보 티 쑤언 하, 투이 즈엉의 단편 '그럴 수도 아닐 수도','숲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납부리새들','이승의 길'이 각각 수록되었다.
유교문화, 베트남전, 종교, 베트남 사회주의. 언론이나 각종 SNS를 통해 알고 있던 베트남과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베트남은 얼마나 다를까. 비교해보면 더욱더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이 역사의 교훈을 존중한다면,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야 해. 손에 총을 들 것이 아니라 책을 들고 옛날이야기를 서로 나눠야지. 자신들의 나라와 민족에 대해 상대에게 알려주어야 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 보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양해도 구할 수 있고, 도움도 줄 수 있는 거지. 심지어 서로 사랑도 할 수 있을 거야.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의 작가, 반레가 작품에서 한 말이다.
이 책은 반레와 똑같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베트남전.
그것이 베트남 사람들에겐 어떤 의미였을까.
'가다'의 어머니가 문턱에 앉아 길가와 아버지의 재단을 바라보는 것이고, 사진 속의 젊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여전히 날아가는 흰 구름'의 할머니가 비행기 안에서 좌석 테이블에 제사에 쓰는 꽃, 파란 바나나 다발, 유품, 쌀, 향불을 올려놓고 제사를 지내는 것이었다. '그 옛날 마을에서 가장 예뻤던 그녀'의 마을 사람들이 마을에 몇 달 머물다 떠난 군부대에 보름가량 공허함에 빠지고, 한없이 슬퍼하며 그리워하는 것이었다. '숲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납부리새들'의 내가 아주버님이 꿈속에라도 제발 나타나길 울면서 기도하는 것이었다.
종교.
베트남은 종교의 자유가 있을까.
믿을 자유는 있으나 믿으라고 권유하는 선교의 자유는 없다. 베트남 정부에서 믿을 권리와 믿지 않을 권리를 동시에 인정하기 때문이다.
'니에우 남매, 이쪽 꾸인 저쪽 꾸인, 그리고 삼색 고양이'의 인물들이 무당을 믿건, '그럴 수도 아닐 수도'의 인물들이 절에 가건, 교회에 가건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특정 종교에 대한 호불호도 특별히 없다.
유교문화.
한국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럴 수도 아닐 수도'의 아내는 일 년 동안 11번의 제사를 지낸다. 아내는 제사문화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거짓말이 쌓아 올린 퇴적물 위에 온갖 미사여구들이 넘치는 사회’라고 인식한다. 결국 아내는 남편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으로 떠난다. 남편도 이에 동의하고 나중에 자신도 합류하기로 한다.
베트남은 종교와 상관없이 거의 모든 집에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모시는 제단이 있다. 아침저녁으로 제를 올리고, 제사 때뿐만 아니라 집안의 애경사가 있을 때마다 제를 또 올린다.
국제결혼.
베트남 사람들은 국제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승의 길'의 비는 미국인과 결혼한다. 베트남은 54개 다민족국가다. 수천년 동안 이민족과 어우러져 살아왔기에 이민족에 대한 포용력과 적응력이 강하다. 베트남 사람들은 전쟁 상대였던 프랑스, 미국에 대한 거부감도 거의 없고, 모든 나라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베트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베트남은 한국의 세 번째 수출 대상국이자 다섯 번째 수입 대상국. 한국과 베트남에는 교민이 각각 이 십만명 씩 거주. 한베 양국의 관계지표는 그렇게 밀접하지만, 여전히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베트남과 베트남 사람들, 베트남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국과 한국 사람들의 모습은 실제와 차이가 있습니다. 베트콩, 미제국주의 용병, 공산주의, 자본주의, 느긋느긋, 빨리빨리, 무사안일, 다혈질, 팔려 가는 베트남 신부, 사가는 한국 신랑. 각종 이미지가 서로의 시야를 색안경처럼 가리고 있어 눈앞에 있는 상대의 본모습이나 진의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게 다반사입니다.- 하재홍, 「머리말」
베트남 소설선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역시 수많은 고민과 선택 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원작을 읽고 이해하고 한국어 어휘와 표현을 골라 다시 쓰고, 또 말끔하게 다듬는 과정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선택해야 했습니다.- 김주영, 「옮긴이의 말」
무언가 방금 온 듯한데, 서늘하고 공포스러운 그것이 무당 몸속으로 들어갈 방법을 찾고 있었다. 꼬맹이가 붉은 공단천을 갑자기 무당 머리에 뒤집어씌웠다. 그 붉은 천 안에서 무당의 몸이 갑자기 격렬하게 뒤틀렸다. 천이 벗겨졌을 때 누구라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당의 찡그린 얼굴은, 만두가 물에 분 것처럼 부어있었다. - 응웬 빈 프엉, 「니에우 남매, 이쪽 꾸인 저쪽 꾸인, 그리고 삼색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