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충청지역을 중심에 두고 독특한 민간신앙으로 전승해 온 무속의 경문 문화를 다루고 있다. 무경은 법사의 독경을 기반으로 구성되는 앉은굿에서 행 해지는 경문과 제 요소들의 총칭이다. 해로운 액을 없애고 현세적인 길복을 이루는 신앙의 양태로 봄과 아울러 대중들의 삶에 깊이 연결되어 있는 절실한 염원과 의지를 반영하는 예술적 전승문화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능화의 《조선무속고》 이래 전승주체와 내용에 대한 현장 중십의 연구와 다양한 논의들이 있어 왔다. 이에 본 서낭당은 연구지로서의 모토를 지키고 활용자들의 창의적인 참여를 기대하는 실천적인 태도로 이번 7집을 구성하였다.
무경을 이해하고 오늘에 펼쳐 보이는데 있어, 샤머니즘박물관 양종승관장의 역사에 비친 양상이나 흔적들을 살펴보는 글로 시작하여, 핵심을 이루는 경문과 그 경문의 실용적 모음집인 경책, 특히 《종리경책》을 구중회 공주대학교 명예교수의 자료와 해설로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무경 본연의 역할 외에도 오늘의 대중과 만날 수 있는 공연예술적 활용 방안에 대해 유성균 극단 인형인 연출가의 글을 통해 살펴 본다.
출판사 리뷰
『서낭당』은 본래 1971년 심우성 선생이 주축이 되고 김윤수, 이보형, 조동일, 무세중, 허규, 최길성 등 당대 문화예술계의 기라성 같은 학자, 예술인들이 참여한 한국민속극연구소에서 창간하여 1973년까지 4집을 발간한 민족예술연구지이다. 길지 않은 기간 동안 탈춤, 인형극, 남사당놀이 등 전통극과 별신굿, 거리굿 등 무속에 대한 학술 논문과 대사 채록을 통해 70년대 민족문화 부흥운동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2000년 근 50년 만에 제5집 ‘무신도’편이 속간된 이후, “전통예술의 재발견·전승을 통한 민족예술의 발양”이라는 창간 정신을 21세기 시대정신에 맞게 이어받아 “전통의 수용과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민속과 예술의 연구지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런한 상황에서 발간되는 서낭당 제7집 ‘경문집, 19세기 종리경책과 무경문화’는 과거와 현재의 기록과 분석을 중시하는 학술적인 기능에 그치지 않고, 한국무경의 공연예술콘텐츠화 방안까지 제시함으로서, ‘민속’과 ‘예술’이 문화산업의 현장에서 사용되는 참고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경은 장단과 음률에 맞춰 읊어지는 독경 (讀經)이다. 고런데 이러한 것이 무속의례의 한 면으로 행해지는 독특한 신앙형태이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이를 무경산앙(巫經信仰)이라 규정하였다. 무경신앙은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그리고 근현대까지도 끊임없이 지속하여 오면서 인간 삶에 닥치는 흉화를 비롯한 횡액, 관재구설 등 해로운 액을 없애고 가정안온, 부귀영화, 무사태평 등의 이로운 명복을 불러오는 현세적 길복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민간신앙이다. 그런데 이처럼 민간층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온 무경신앙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보면 맹승(盲僧)에 의한 것이 있고 충청지역 앉은굿에서 행해지는 송경법사(言肖經法師)에 의한 것이 있다.
(<무경(巫經)의 역사적 흔적을 찾아서> 중에서)
《종리경책》에 수록된 무경은 즉 현존하는 경문에서 가장 오래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저자와 연대가 분명 하고 적확한 문서라는 특정을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유통되는 경문집의 경문들은 경사들마다 달라 연구하고자 하면 혼란 그 자체이다. 예컨대, 경문의 제목이 같다고 그 내용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고것은 오해라고밖에 할수 없다. 연구자가조사한바에 의하면, 경문 가운데 동일한제목이 동일한 것은 지극히 소수가 속한다. 소수가 아니라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설조왕경>과 <불설환 희조왕경>뿐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에 인쇄본으로 유통되는 옥추경이나 천지팔양경 그리고천수경 등만예외라고생각하면 된다. 경문들은제목이 관형어와관계없이 같다고 하더라도, 고 내용을 살펴보면 오자誤字, 탈자脫字와 탈구脫句 그리고 탈단락脫段落, 첨자添字와 첨구添句 고리고 첨단락添段落 등이 부지기 수이다.
(<무경巫經, 1819년 경문집 필사본《종리경책》> 중에서)
공연예술 콘텐츠에 있어 이 수용자의 향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여전히 연행자이다. 콘텐츠의 실연체인 연행자의 의지와 능력이 콘텐츠의 백미와 등식을 이루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사설이다. 공연매체에 신기술이 부단히 도입되고, 오브제 매체의 도전이 맹렬하다 하더라도연행예술가의 능력이 공연예술 콘텐츠의 성격을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여전하다 할 수 있다. 수용자 중심, 객체지향이란 용어를 사용하듯, 연행자 역시 수행자이자 대상이다. 마치 무경에서의 경객이 전언대상에 대해 경객이 주체가 되거나, 신의 대리자로써 활동함으로써 역할의 변화를 꾀하는 것과 같다. 현대공연예술의 배우는 어떠한가? 자신의 신체를 활용하여 주체적으로 활동한다. 인형이나 사물을 통해 주체가 아닌 주체를 지원하는 보조자이거나 매개자일 수도 있다. 때로는 그 낯선 사물의 객체가 되어 반응하기도 한다. 또한 참여하는 관객을 형성함으로써 주체가 된 관객에 대해 대상으로서의 기능을 또한 수행할 수도 있다. 배우는 관점에 따라 그 역할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주객전도’의 공연 언어에 익숙하기를 요구받는다. 공연예술의 주요 요소이며. 따라서 무경과 협력적인 분석을 통해 다양한 재해석이 일어날 수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무경의 공연예술콘텐츠화 방안>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한국민속극박물관
한국민속극박물관은 민속학자 심우성(沈雨晟, 1934-2018)이 수집한 민속연극용 인형, 가면(탈), 전통악기, 무속자료, 각종 연희에 사용되는 소도구, 서적 등을 전시해 놓은 전문박물관으로 충남 공주에 위치하고 있다. 1996년 10월 4일 개관했으며, 1996년 11월 문화관광부 제1종 박물관 제93호로 공주민속극박물관으로 등록했다가, 2020년 1월 설립자 심우성의 아들 심하용이 이어받으며 한국민속극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규모는 부지 9398㎡, 건평 500㎡이며 전시실 2실(500㎡), 작업실 1실 (26.4㎡), 사무실 1실(18.6㎡), 자료실(34.4㎡), 강당(121.1㎡) 등을 갖추었다. 전시실은 민속극자료관과 농기구자료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전시 이외의 활동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청소년/성인 전통문화예술 교육과 ‘민속’과 ‘예술’ 분야의 학술사업과 디지털 컨텐츠화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cafe.naver.com/dolmorootown
목차
발간사 | 서낭당 제7집을 이어갑니다.
Ⅰ. 무경(巫經부적)의 역사적 흔적을 찾아서 ----------------- (양종승)
1. 들어가는 말
2. 무경신앙(巫經信仰)에서의 독경(讀經)
3. 무속신앙(巫俗信仰)의 역사적 전개
4. 무속예술(巫俗藝術)의 구조와 형식
Ⅱ. 보정(補整) 종리경책 -------------- (구중회)
1. 무경(巫經), 1819년 경문집 필사본 <종리경책>
2. <종리경책> 원문과 해설
Ⅲ. 종리경책 실연 -----------------------(윤달기, 김홍기)
Ⅳ. 한국무경의 공연예술콘텐츠화 방안 ----------------------- (유성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