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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죽음
바이러스에 감염된 글, 모음
현인 | 부모님 | 20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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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스페인 독감. 1세기나 전의 일이었으니 그 대처법에 지금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마스크, 예방주사,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언론의 보도행태와 정부의 대응까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100년 전,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을 당시 우리의 모습을 어땠을까?

자연스럽게 솟아오르는 이러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 스페인 독감 대유행 당시를 배경으로 쓰인 여러 글들을 한 자리에 모아보았다. 코로나19 대유행에 직면한 현재의 우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마스크, 예방주사(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 채 만들어졌기에 예방의 효과는 없는 것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언론의 보도행태, 정부의 대응 등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세계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출판사 리뷰

100여 년 전 세계를 죽음으로 몰아간 스페인 독감
그 이후 우리의 모습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지금의 코로나19 대유행과 매우 흡사한 양상을 보였던 스페인 독감 대유행 당시의 모습.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스페인 독감. 1세기나 전의 일이었으니 그 대처법에 지금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마스크, 예방주사,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언론의 보도행태와 정부의 대응까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100년 전,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을 당시 우리의 모습을 어땠을까?

100년 전과 지금, 바이러스를 마주한 우리의 모습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중국 우한에서 첫 번째 감염자가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 지구촌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자, 인류는 100여 년 전 우리가 마주했던 상황을 다시 떠올리기 시작했다. 1918년부터 1919년까지 전 세계를 휩쓸었던 스페인 독감 대유행 당시의 상황이 바로 그것이다.
스페인 독감의 시작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1918년 봄에 미국에서 시작됐고(제1차 유행), 당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유럽으로 건너간 미국 병사들에 의해 유럽 및 전 세계로 퍼져나간 것이라 여겨지고 있다. 처음 미국에서 발견되었을 당시에는 경증에 그쳤으나 유럽으로 옮겨간 이후 새로운 변이가 발생한 것인지 보다 치사율이 높은 인플루엔자가 확인되었고 8월부터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제2차 유행). 그리고 1918년 겨울부터 1919년 봄까지 제3차 유행이 있었다. 이 스페인 독감으로 우리나라에서만도 14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 세계적으로는 2,500만~5,000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바이러스를 분리해내는 기술이 없었기에 대유행의 원인을 알지 못했으나 2005년에 알래스카에 묻혀 있던 한 여성의 폐 조직에서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를 분리해 재생하는 데 성공하여 그 원인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스페인 독감 대유행 당시 우리들의 삶은 어땠을까? 스페인 독감은 우리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었을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는 얼마나 달랐을까?
자연스럽게 솟아오르는 이러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 스페인 독감 대유행 당시를 배경으로 쓰인 여러 글들을 한 자리에 모아보았다. 이 책의 글들을 읽어보면 알 수 있을 테지만, 바이러스의 존재조차 몰라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 채 맞이한 상황이었으니 코로나19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있는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이었으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에 직면한 현재의 우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마스크, 예방주사(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 채 만들어졌기에 예방의 효과는 없는 것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언론의 보도행태, 정부의 대응 등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세계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스페인 독감 대유행 당시의 일반 생활과 문학가로서 그 속에서 느꼈던 섬세한 마음의 울림, 스페인 독감을 소재로 전개되는 추리소설 등 여러 장르의 다양한 글들을 통해서 100년 전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보시기 바란다.
지난 100여 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냈다고 자화자찬하는 인류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바이러스 앞에서는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제비뽑기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작은 행복감에 잠겨 있는 듯했다. 유행성 감모로 덧없이 세상을 떠나버린 사와다를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이 추운 밤에 위험한 병실에서 밤샘을 해야 하는 사람은 그 다음으로 불행한 사람이었다. 그 두 가지 위험에서 깨끗하게 벗어났다는 행복한 의식이 모두의 마음속에 잠겨 있는 듯했다. ―「간단한 죽음」 중에서

정부는 어째서 좀 더 선제적으로 이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대형 포목점, 학교, 흥행물, 대형 공장, 커다란 전람회 등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장소의 일시적 휴업을 명령하지 않은 걸까요. 그러면서도 경시청의 위생과는 신문을 통해서 이러한 때에는 가능한 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학교의도 역시 마찬가지 말로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사회적 시설에 통일성과 철저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민이 피할 수 있는 재앙을 얼마나 많이 피하지 못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감모의 병상에서」 중에서

“병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염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야만인의 용기야. 병을 두려워하여 전염의 위험을 철저하게 피하는 것이 문명인의 용기지. 누구도 더는 마스크를 쓰지 않을 때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야. 하지만 그건 겁쟁이가 아니라, 문명인으로서의 용기라고 생각해.”
나는 이런 말들로 친구들에게 변명했다. 또 마음속으로도 얼마간은 그렇게 믿고 있었다. ―「마스크」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기쿠치 칸
1888년에 가가와 현 다카마쓰 시에서 태어났다. 도쿄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했으나 분방한 행동 때문에 퇴학, 이후 제일고등학교 문과에서도 졸업 직전에 퇴학, 결국은 교토 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구메 마사오 등과 제3·4차 『신사조』의 동인으로 활약했다. 신문연재소설인 「진주부인」의 성공으로 통속소설로까지 영역을 확대했으며 신현실파의 중심작가로 활약했다. 잡지 분게이 주(文藝春秋)를 창간했으며 아쿠타가와 상, 나오키 상을 창설했다.

지은이 : 다니자키 준이치로
1886년 도쿄 니혼바시에서 태어났다. 제일 고등학교를 거쳐 도쿄 제국 대학 국문과에 입학하였으나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퇴학당했다. 1910년 『신사조(新思潮)』를 재창간하여 「문신」, 「기린」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장했고, 소설가 나가이 가후로부터 격찬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1915년 열 살 어린 이시카와 치요코와 결혼했는데, 시인인 친구 사토 하루오가 그의 부인과 사랑에 빠지자 아내를 양도하겠다는 합의문을 써 『아사히신문』에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문화 예술 운동에도 관심을 가진 그는 시나리오를 써 영화화하고 희곡 『오쿠니와 고헤이』를 발표한 뒤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1924년 『치인의 사랑』을 신문에 연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검열로 중단되었다.1942년 그는 세 번째 부인이자 그가 희구하던 여성인 마쓰코와 그 자매들을 모델로 『세설』을 쓰기 시작했다. 간사이 문화에 대한 애정이 짙게 배어 있는 『세설』은 몰락한 오사카 상류 계츨의 네 자매 이야기, 특히 셋째인 유키코의 혼담을 중심으로 당시의 풍속을 잔잔하게 전하는 풍속 소설이다. 1943년 『중앙공론』 신년호와 4월호에 게재되었고 7월호에도 실릴 예정이었으나 <시국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표가 금지되어 전후에야 비로소 작품 전체가 발표되었다. 훗날 마이니치 출판문화상과 아사히 문화상을 받았다. 1948년에는 제8회 문화 훈장을 받았고 1941년 일본 예술원 회원, 1964년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문학예술 아카데미의 명예 회원에 뽑혔다. 1958년 펄 벅에 의해 노벨 문학상 후보로 추천된 이래 매년 후보에 올랐으며 1965년에 8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는 『치인의 사랑』, 『만』, 『킨쇼』, 『열쇠』, 『장님 이야기』, 『미친 노인의 일기』 등이 있고,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 이야기』를 현대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지은이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도쿄(東京)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축산업을 했고 생후 7개월쯤 어머니가 정신 장애를 일으키자 어머니의 친가인 외삼촌 부부에게 맡겨진다. 결국 어머니는 33세의 나이로 그가 10세 때에 죽는다.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중학생이 된 아쿠타가와는 동급생들과 회람잡지 ≪유성≫을 발간했고, 다년간 성적 우수자로 제일고등학교 문과에 무시험 입학한다. 수재형 모범생으로 보들레르, 스트린드베리, 아나톨 프랑스, 베르그송 등을 섭렵한다. 고등학교 동기인 구메 마사오, 기쿠치 간 등과 함께 제3차 ≪신사조≫를 간행하고 데뷔작 <노년>(1914)을 발표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한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라쇼몬>(1915)과 <코>(1916), <마죽>(1916), <수건>(1916) 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신진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한다. 작품 <코>는 나쓰메 소세키의 극찬을 받았고, 도쿄대학 영문과를 차석으로 졸업한다. 이후 역사 소설로 역설적인 인생관을 나타내려는 이지적인 작풍을 나타내며, 작가 생활 10여 년간 150여 편의 작품을 남긴다. 복잡한 가정 사정과 병약한 체질은 그의 생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 페미니스틱하고 회의적인 인생관을 갖게 된다. 결국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회의와 초조, 불안에 휩싸여 심한 신경 쇠약으로 ‘장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이유로 자살하고 만다. 문예춘추사의 사장이던 기쿠치 간이 죽은 친구를 기리기 위해 매년 2회, 1월과 7월 수여하는 아쿠타가와상을 제정했다.

지은이 : 미야모토 유리코
소설가, 사회운동가. 도쿄의 명망 있는 건축가의 장녀로 태어나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열여덟 살에 소설 「가난한 사람들」을 발표해 천재소녀로 주목 받았다.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를 깨닫고 문학으로 민주주의 운동을 펼쳤으며 수차례 투옥 및 집필 금지처분을 받았다. 패전 후 피폐해진 사회상을 여성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 「반슈평야」를 비롯해 「두 개의 정원」, 「도표」 등 역작을 남겼으며 집필, 강연, 집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은이 : 요사노 아키코
사카이(堺)의 전통 과자점 스루가야(駿河屋)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12세 무렵부터 가업을 도와 장부를 기록하거나 대나무 껍질로 단팥묵을 포장하는 등 일에 쫓기는 생활을 해야 했다. 후일 유년 시절을 회상한 글에서 그녀는 “밤일이 끝나기를 기다려 밤 12시에 꺼지는 전등 아래서 겨우 1시간 또는 30분 부모의 눈을 피해가며 내가 읽은 책들은 여러 가지 공상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어 나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었다”고 술회했는데, 답답한 일상 속에서 그녀의 유일한 벗은 문학 작품 속의 주인공들이었다. 부친의 장서였던 ≪겐지 모노가타리(源氏物語)≫, ≪베갯머리 서책(枕草子, 마쿠라노소시)≫, ≪영화 모노가타리(榮華物語)≫ 등 고전문학 작품 속의 주인공들을 동경하며 소녀 아키코는 암울한 현실의 저편에 있는 감미로운 사랑의 세계를 꿈꾸었을 것이다. 또한 그녀의 독서 목록에는 제국대학에 재학 중이던 오빠가 보내오는 당시의 최신 문예 잡지와 신소설이 포함되어 있었다. 소학교 졸업 후 진학한 사카이 여학교는 현모양처를 양성하는 봉건적 여성 교육을 주로 하는 학교였으나, 아키코는 독서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사조를 체감하고 가부장적 구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할 의식을 키워갔다. 그녀의 재기는 1899년 서일본 지방 문학청년들의 모임인 관서청년문학회 입회를 통해 싹트기 시작해, 요사노 뎃칸과의 운명적인 만남과 함께 일시에 분출되었다. 그 첫 번째 결실인 ≪헝클어진 머리칼≫은 근대적 자아에 눈뜬 새로운 여성의 목소리를 대담하고 분방하게 표현한 것으로, 단숨에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초기 일본 낭만주의의 거점이었던 문예지 ≪묘조≫의 여왕으로 활약하며 일본 문학사상 ‘정열의 가인’으로 기록된다. 결혼 후에는 소설, 시, 평론, 고전 연구 등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한편, 11명의 자녀를 키우며 가계를 꾸려가는 정력적인 삶을 영위했다. 그사이 작풍은 초기의 격정적인 어조는 퇴색되었으나 낭만적 미질을 유지하는 가운데 점차 내면적인 깊이를 더해 고요한 자기 관조와 사색적 서정을 내포해 가게 되었다. 1912년 뎃칸과 함께한 유럽 여행 이후에는 여권 신장 운동 체험을 바탕으로 넓은 사회적 시야를 갖고 부인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문화학원(文化學院)을 창립(1921)해 초대 학감에 취임하는 등 문학은 물론 교육 활동에 있어서도 폭넓은 족적을 남겼다. ≪헝클어진 머리칼≫과 함께 널리 회자되는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반전시로 일컬어지는 장시 <너는 죽지 말거라(君死にたまふことなかれ)>(1904)를 들 수 있다. 아키코는 무엇보다 진실한 마음을 표현하는 시의 가치를 믿었으며 전 생애를 다해 사랑을 노래한 작가로 기억된다. 1942년 뇌일혈 투병 중 사망하기까지 그녀가 남긴 가집은 20권, 약 5만 수다.

지은이 : 오카모토 기도
소설가, 극작가. 도쿄 출생.영국 공사관에 근무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버지에게서는 한시를, 숙부와 공사관 유학생들로부터는 영어를 배우게 된다. 도쿄일일신문에 입사해 기자로 일하면서 소설 『다카마쓰성』을 발표했다. 1902년 『고가네 범고래 소문의 높은 파도(金??高浪)』가 가부키좌(歌舞伎座)에서 상연되고 이후 『유신전후(維新前後)』(1908), 『슈젠지 이야기(修?寺物語)』(1911) 등이 성공을 거두며 신가부키를 대표하는 극작가가 된다. 1916년, 셜록 홈즈의 영향을 받아 일본 최초의 체포물인 「한시치 체포록(半七捕物帳)」을 집필하기 시작했고 『세계괴담 명작집(世界怪談名作集)』, 『중국괴이 소설집(支那怪奇小?集)』을 편역했다. 후진 양성을 위해 월간지 『무대(舞台)』를 간행하고 계속 희곡을 집필했다. 연극계 최초의 예술원회원이 되었다.

지은이 : 고가 사부로
도쿄대학 화학과를 졸업 후 질소연구소에 재직할 때 동료 작가인 오시타 우다루를 만났다고 한다. 1923년에 잡지의 현상 응모에 「진주탑의 비밀」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하였다. 고향 시가현(滋賀縣)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의 맹수 퇴치 주인공의 이름을 필명으로 삼았다. 그의 작품은 이화학적 트릭을 사용한 본격 미스터리, 법률적 탐정소설, 유머 범죄소설, 통속 장편소설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다. 작품 활동뿐 아니라 ‘탐정소설의 예술논쟁’을 전개했으며 특히 탐정소설 장르에서 ‘본격’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본격 탐정소설의 우위를 논하는 이론가적 면모를 발휘했지만, 정작 자기 작품 내에서는 이론에 부합하고 만족할 만한 장편을 발표하지 못했다. 범죄 실화를 다룬 1927년 발표작 『하세쿠라 사건(支倉事件)』을 통해 일본 범죄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받는다.

지은이 : 하마오 시로
변호사 겸 추리소설가. 도쿄 출생. 남작이자 의학박사인 아버지 데루마로(照?)의 영향으로 도쿄제국대학 법학부에 입학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검사가 된 이후에 범죄 에세이를 집필했다. 「범죄인으로서의 맥베스와 맥베스 부인」, 「범죄심리학으로 보는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의 사람들」 등 제목만으로도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이 에세이들은 발표되자마자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검사직에서 물러나 변호사로 개업하면서 자신의 법률 지식을 활용한 다수의 본격 추리물을 발표한다. 체질이 약하여 안타깝게도 서른여섯 해에 생을 마감하였는데, 살아 있는 동안 총 네 편의 장편소설과 열다섯 편의 단편소설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으로는『살인귀(殺人鬼)』(1932년), 『쇠사슬 살인 사건(金鎖殺人事件)』(1933년) 등이 있다. 이 두 작품은 미국의 추리소설가 반 다인(S. S Van Dine)의 『그린 살인 사건(The Green Murder Case)』(1928년)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본격 탐정소설로, 연쇄살인을 일으키는 범인과 명탐정 간의 쟁투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명작이라 평가받는다.

지은이 : 데라다 도라히코
1878년 도쿄에서 1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부친의 아낌없는 지원 아래 어렸을 적부터 과학적 탐구 정신을 키워 나간다. 고등학교 시절에 당시 영어 교수로 있던 나쓰메 소세키를 만나 하이쿠에 흥미를 가지게 됐으며, 물리학 교수 다마루 다쿠로의 가르침을 받고 물리학에 뜻을 둔다. 도쿄 제국 대학 물리학과에 진학하면서 상경한 이후엔 가인(歌人) 마사오카 시키, 다카하마 교시 등과 교류하며 문학적으로 현저한 영향을 받는다. 이때부터 문예지 《호토토기스》에 수필 및 사생문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문필 활동을 시작한다. 학부를 졸업하고 조교수를 거친 후 우주 물리학 연구를 위해 국비 유학생 자격으로 베를린 대학교에 입학한다. 유럽과 미국을 여행하고 귀국한 다음엔 이학부 교수로 취임한다. 「라우에의 회절 무늬 실험 방법 및 그 설명에 관한 연구」(1917)로 제국 학사원 은사상을 수상하고, 정부 및 군대로부터 각종 조사 활동과 연구를 위촉받는다. 과학 저술로는 『바다의 물리학』(1913), 『지구 물리학』(1915, 1933)이 있으며, 『후유히코슈』(1923), 『만화경』(1929), 『가키노타네』(1933) 등 수필집도 펴냈다. 1935년 전이성 골종양으로 세상을 떠난다.

지은이 : 사사키 구니
1883년에 시즈오카 현에서 태어났다. 메이지 학원을 졸업하고 각지의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는 한편, 마크 트웨인 등을 번역했다. 그 영향으로 일본에서는 소수파인 유머 작가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건전한 합리주의를 바탕에 깔고 있어서, 자칫 만담풍의 말장난으로 그치기 쉬운 일본의 유머 소설에 처음으로 근대적인 성격을 부여했다. 소시민적 양식을 바탕으로 한 근대적 명랑작가로 커다란 인리를 누렸다.

지은이 : 구니키다 고쿠시
1890년에 도쿄에서 태어났다. 군인이 되기를 희망하여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나 문학을 좋아했으며 군 생활에 반발하여 퇴역한 후에는 도쿄 제국대학 불문과에서 공부했다. 프랑스에서 근대연극을 연구하고 귀국했다. 희곡 「낡은 완구」, 「우시야마 호텔」 등으로 주목받았다. 1937년에 구보타 만타로, 이와타 도요오 등과 문학좌(文学座)를 창설했다. 1950년에 문학입체화운동을 주장하며 예술가 집단인 ‘구모노카이’를 결성했다.

  목차

간단한 죽음 ― 기쿠치 간
감모의 병상에서 ― 요사노 아키코
마스크 ― 기쿠치 간
죽음의 공포 ― 요사노 아키코
신처럼 나약한 ― 기쿠치 간
편지 중에서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노부코 ― 미야모토 유리코
이상한 이야기 ― 데라다 도라히코
재채기 ― 사사키 구니
이층에서 ― 오카모토 기도
도상 ― 다니자키 준이치로
도상의 범인 ― 하마오 시로
감기 한 다발 ― 구니키다 고쿠시
덫에 걸린 사람 ― 고가 사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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