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동아시아 문학의 효시인 『시경』을 지은이 우응순의 친절한 강의와 함께 한 줄 한 줄 읽으며, 『시경』의 시들이 고대인들의 어떤 마음을 담고 있는지, 이 시들이 이후 3천 년간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전유되고 활용되어 왔는지를 현대의 독자들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인문학당 ‘상우’>, <문탁 네트워크> 등 여러 인문학 공부 공간에서 ‘명강의’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문학자 우응순의 시경 완독 강좌 중 처음 두 편인 ‘주남’과 ‘소남’ 부분을 <인문학당 ‘상우’>의 제자이자 ‘동학’인 김영죽이 풀어 정리했다. 우응순의 ‘시경 강의’는 ‘고전을 꼼꼼하게 끝까지 읽자’는 취지로 기획된 ‘고전완독 시리즈’의 첫번째 강의로, 『시경』 전체에 대한 강독 강의를 총 10권의 시리즈로 출간할 예정이다.
출판사 리뷰
동아시아 문학의 보고(寶庫), 『시경』을 읽다!!
“사람으로서 「주남」과 「소남」을 배우지 않으면 바로 담장을 마주하고 서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논어』, 「양화」)
기원전 1000년 경 문헌으로 확립되고, 한나라 무제 때에 이르러(기원전 136년) ‘경전’의 반열에 오른 이후 『시경』은 동아시아의 문학을 대표하는 텍스트로 읽혀져 왔다. 이후의 수많은 동아시아의 문헌들이 『시경』의 구절들을 인용하거나 전유하고 있으며, 따라서 동아시아 3천 년의 사유 전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경』의 시들을 읽고 그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3천 년 전에 쓰여지고 생략과 함축이 많은 한문 운문을 현대인들이 바로 접하고 이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책 『시경 강의 1 : 주남, 소남』은 바로 『시경』을 직접 읽고자 하는 독자들의 첫걸음에 도움을 주는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책의 지은이 우응순은 대학뿐만 아니라 <인문학당 ‘상우’>, <문탁네트워크> 등 대학 밖 공부 공동체에서 수년간 『시경』, 『주역』, 『춘추좌전』, 『사기』, 『열녀전』, 『관자』 등의 동양고전을 강의하면서, 알기 쉬우면서도 풍부하게 고전을 풀어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한문학자다. 이 책은 지은이의 『시경』 완독 강의 중에서 가장 앞부분인 「주남」과 「소남」에 대한 강의를 책으로 옮겼다.
「주남」과 「소남」은 시경의 첫머리에 위치하면서 시경을 상징하는 편들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주나라 문왕과 소공의 직접적인 교화가 미친 지역의 노래라고 여겨져 이후 유교적 교화의 바탕으로 여겨진 작품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교화의 입장뿐만 아니라 시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것의 중요성 또한 강조하고 있다. ‘교화’로 읽히기 전에 시들은 사랑하는 이를 향한 그리움, 부역 간 아들이나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들의 소리 없는 통곡, 전쟁으로 고통 받는 백성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시라는 것. 이런 옛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때 시를 온전하게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유교 전통의 독법 또한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다. 주로 주자의 시 해석을 충실히 소개하면서, 공자 이래 『시경』을 인용하고 전유하며 만들어져 온 동아시아의 문학과 사유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을 또한 열어 주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공자님이 내용 때문에 2,700수의 시들을 없앴다는 설이 있는데요. 그런데 저는 이 설을 지지하지 않아요. 제 생각에는 중복된 작품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민요니까요. 이런 이유로 편집했을 것 같아요. ‘사서’(四書)나 『열녀전』(列女傳), 『좌전』(左傳) 등에 인용된 시들 가운데 현재 『시경』에 없는 작품들이 있어요. 그것을 일시(逸詩)라고 해요. ‘일’(逸)은 없어졌다는 뜻이지요. 이렇게 없어진 작품들이 있는데, 생각보다 그 양이 많지 않거든요. 그걸 보면 공자님이 내용 때문에 없앴다기보다는 중복된 작품들을 깔끔하게 정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이런 것을 ‘단장취의’(斷章取義)라고 합니다. ‘단장취의’에서 ‘의’(義)는 ‘의미’라는 뜻으로 문장에서 일부분을 끊어 내어 의미를 취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시경』 자체를 이해하고 즐기는 것과 이 시를 다른 문헌에서 어떻게 활용했는가 하는 것은 별개로 보셔야 합니다. 이런 맥락을 알고 『시경』을 공부하고 나면, 『대학』이든 『맹자』든 『좌전』이든 『열녀전』이든 거기에 시가 얼마든지 나와도 겁먹지 않을 수 있습니다. ‘흠, 단장취의해서 이렇게 써먹었군!’, 하면서요. 슬기로운 시 활용법이지요.
그러니까 ‘「주남」, 「소남」을 배웠느냐’라고 하는 건 결국 ‘시를 배웠느냐?’라는 말과 같아요. 이런 글을 보면, 공자 시대 때부터 『시경』의 순서가 우리가 읽는 것과 비슷하게 편집되어 있었다는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죠. 공자님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주남」, 「소남」을 배우지 않으면, 그것은 바로 담벼락을 마주하고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하십니다. ‘정’(正)은 부사입니다. ‘정장면’(正牆面)은, 갑갑한 사람과 마주하면 ‘담벼락 마주한 것 같다!’고 하잖아요,바로 그런 뜻입니다. 『시경』을 읽지 않은 사람과는 교유할 수 없다는 말이겠지요.
목차
머리말
들어가며•『시경』은 어떤 책인가?
더 알아보기•『논어』와 『시경』
주남(周南), 주남 지역의 노래
1 관저(關雎)
2 갈담(葛覃)
3 권이(卷耳)
4 규목(樛木)
5 종사(螽斯)
6 도요(桃夭)
7 토저(兎罝)
8 부이(芣苢)
9 한광(漢廣)
10 여분(汝墳)
11 린지지(麟之趾)
소남(召南), 소남 지역의 노래
1 작소(鵲巢)
2 채번(采蘩)
3 초충(草蟲)
4 채빈(采蘋)
5 감당(甘棠)
6 행로(行露)
7 고양(羔羊)
8 은기뢰(殷其雷)
9 표유매(摽有梅)
10 소성(小星)
11 강유사(江有汜)
12 야유사균(野有死麕)
13 하피농의(何彼穠矣)
14 추우(騶虞)
나오며•새로운 세상을 위한 ‘바른 노래’
『시경 강의』 녹취 후기 | 우공이산 세미나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