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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는 신자에게 생기는 일
무근검(남포교회출판부) | 부모님 |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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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문학비평에 바탕을 둔 에세이로, 기념비적 문학작품들 속에 드러난 신자의 덕을 조명한 책이다. 호평을 받는 작가 캐런 스왈로우 프라이어(Karen Swallow Prior, PhD, SUNY Buffalo)는 독자들을 소설의 세계로 안내하는 가이드를 자처하여 독자들이 위대한 작품들과 만남으로써 삶, 문학,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다.

저자는 신자에게 필요한 덕을 기본 덕목, 신학적 덕목, 천국의 덕목으로 대별한 다음, 해당 범주에 속하는 덕목을 분별, 절제, 정의, 용기(이상, 기본 덕목), 믿음, 소망, 사랑(이상, 신학적 덕목), 정결, 부지런함, 인내, 친절, 겸손(이상, 천국의 덕목), 이렇게 열두 가지로 소개한다. 언급하려는 덕을, 단어에 대한 어원적, 역사적, 성경적 고찰을 통해 풍성한 의미를 찾아내어 서술하다가 각 덕에 대한 저자만의 명쾌한 정의(定意)에 이르는데, 이 과정은 중세 신학자, 교부 철학자, 고대 철학자로 거슬러 올라가 현대 학자에 이르기까지 문헌을 살펴 내려오다가 자연스럽게 소설의 세계로 초대받는 흥미로운 여정이다.

저자는 소설 속 단락을 인용하여 이야기의 얼개를 드러내는데, 이미 줄거리를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저자의 관점으로 새롭게 다시 읽어 보게 하고 줄거리를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스포일러로 작용하기보다 일독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필력을 발휘하여 독자로 하여금 각 소설이 지닌 덕의 가치를 깨닫고 실천하게 하는 도전을 해 온다.

  출판사 리뷰

무근검이 소개하는 ‘잘 읽고 잘 사는 법’

소설 읽는 신자에게 생기는 일이라니…. 아니, 신자를 소설 읽는 신자와 안 읽는 신자로 나누는 법도 있답니까. 아, 나눈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신자가 소설을 읽을 때 생기는 일들을 이야기해 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소설 읽는 일’이 누군가에겐 ‘출근하는 일’처럼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일과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번지점프를 하는 일’처럼 어쩌다 한 번 해 보는 생소한 경험일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소설 읽는 일이 이미 일상으로 자리 잡았든, 여전히 생경한 무엇으로 남아 있든 “위대한 책들은 세상에 베풀어진 아주 큰 자비”라고 오래전 리처드 백스터는 말했습니다.

세상에 베풀어진 아주 큰 자비라니…. 무언가 소설 속에 감추어진 것들을 한껏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재미와 카타르시스, 공감과 위안까지는 어렵지 않게 헤아려 볼 수 있었는데, 이들 너머에 자비로 여겨질 만한 위대한 무언가가 더 담겨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듭니다. 저자는 그 무언가를 ‘덕’이라고 소개한 다음, 무려 열두 가지 덕을 열거합니다. 분별, 절제, 정의, 용기, 믿음, 소망, 사랑, 정결, 부지런함, 인내, 친절, 겸손. 이런 덕들을 두루 겸비한 온전한 존재가 되고픈 소원은 신자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소원을 품고 이 책을 펼쳤을 때, 처음 마주하게 되는 <도입> 장은 읽기에 녹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학 용어가 생경한 이들에게 <도입>은 마치 물살 센 개울 위에 놓인 징검다리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이 개울을 건너야 소설의 세계에 이를 텐데, 한 발 한 발 내딛는 걸음이 괜스레 미덥지가 않습니다. 띄엄띄엄 놓인 징검다리를 조심스레 내딛어 보지만, 이렇게 가다가 과연 저편에 닿기나 할는지 걱정이 앞섭니다. 건너편 땅을 겨우 밟아 보고서야 다다랐다는 안도감이 잠시 들지만, 돌아보면 물살을 피해 오느라 밟고 온 돌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문학 이론이 이처럼 낯설게만 여겨지신다고요?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도입>을 무리하게 읽어 가기보다 뒤에 나온 구체적 덕들을 먼저 읽은 다음 마지막에 <도입>을 해설처럼 읽기를 권해 드립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덕, 평소 바라던 덕을 골라 시작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반면, 문학 용어가 모국어처럼 익숙한 이들에게 <도입>은 도움닫기를 위해 놓인 구름판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멀리뛰기나 높이뛰기 직전, 전력 질주한 힘을 한껏 내딛는 발판 말입니다. 문학 용어가 익숙하니 거침없이 질주해 올 수 있었을 테고, 그렇게 구름판에 쏟은 힘이 탄력을 받아 되튀어 오를 때 맛보게 되는 창공의 드넓음, 드높음은 힘껏 구른 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세계이지요. <도입>을 통해 벼려진 문학 이론은 앞으로 펼쳐질 열두 권의 소설 속에서 덕을 옹골차게 캐내는 좋은 연장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저자의 조언대로 <도입>부터 차례로 읽어 가기를 권해 드립니다.

두 경우 어디에 속하는 독자이든 평소 좋아하는 소설이 자꾸 눈에 밟힌다면 그 장부터 읽어 나가도 좋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막을 방도는 세상에 없으니까요. 도입으로 읽으면 어떻고, 해설로 읽으면 또 어떻습니까. 잘 읽어 잘 살아가는 게 이 책의 주제인 걸요. 책 속 저자의 글귀가 편집하는 내내 맴돌더군요. 마침 라임도 딱 들어맞네요. Read Well, Live Well!

▌서문
릴랜드 라이큰

이 서문에서 나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꼭 알아야 할 세 가지를 간단히 소개하는 일을 자임한다. 그 세 가지는 책의 맥락, 내용, 성취와 관련이 있다.
현대의 독자들은 이 책이 대표하는 오래된 문학비평의 전통과 그 전통을 두고 현대에 펼쳐지는 논쟁을 모른 채 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이 도덕적 진술을 한다, 그 진술이 독자의 도덕적 삶을 강화할 수 있다, 문학비평은 문학텍스트의 도덕적 차원을 탐구해야 한다, 이런 전제는 고전고대에 시작되었고 20세기 이전까지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하는 좋은 문학의 특징은 “도덕감각을 만족시킨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고전 전통의 기독교 버전은 르네상스 시대의 작가 필립 시드니 경(Sir Philip Sidney)의 논문 《시의 옹호》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시드니는 문학의 목적이 바로 “정신을 사악함에서 덕으로 이끌어 오는 것”이고 독자 안에 “훌륭한 삶을 살고 싶은 욕구”를 불붙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계몽주의 및 근대성과 더불어 서구에서는 도덕 기준에 대한 통일감이 붕괴했다. 결과적으로, 문학이 도덕적 함의를 갖고 독자가 덕스러운 사람이 되도록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되었다. 도덕이라는 것 자체가 “도덕적인 일은 하고 나면 기분이 좋은 일이요, 부도덕한 일은 하고 나서 기분이 나쁜 일”이라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경구로 쪼그라들었다. 이런 생각은 그보다 앞선 오스카 와일드의 진술과 맥을 같이 한다. “도덕적인 책이나 부도덕한 책 같은 것은 없다. 잘 쓴 책, 못쓴 책이 있을 뿐이다. 그것이 전부다.”
비범한 문학비평가 F. R. 리비스는 문학을 판단하는 도덕적 기준을 거부하는 이런 흐름에 반발하여 《영국 소설의 위대한 전통The Great Tradition》(1948)이라는 유명한 책을 썼다. 리비스가 옹호한 이 ‘위대한 전통’은 무엇일까? 그것은 도덕적 삶을 묘사하는 위대한 작가들과 작품들로 대표되는 문학 전통이자 문학의 도덕적 차원을 탐구하는 유형의 문학비평이기도 하다. 캐런 스왈로우 프라이어의 이 책은 정확히 이 위대한 전통에 속한다.
이렇게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이미 내비쳤다. 프라이어는 이 책의 이론적 부분에서 자신의 시도에 담긴 윤리적, 문학적 본질을 설명한다. 토의용 질문에 포함된 윤리 이론과 도덕적 사고방식에 대한 입문적 내용은 유쾌한 덤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요 장르는 문학비평이다. 이 책의 근거가 되는 소위 ‘구식의 좋은 본보기 이론’은 영국 르네상스 시대에 특히나 두드러진 영향을 끼쳤다. 본보기 이론이란, 우리 앞에 본보기―본받을 미덕의 본보기와 거부해야 할 악덕의 본보기―를 제시하는 것이 문학의 본질이라는 생각이다. 우리 시대에 이르러 이런 생각은 의심의 여지없는 “지나치게 단순화된 문학관”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 여기에 대해 나는 이렇게 응수한다. “말도 안 돼요. 문학이 그렇게 작용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문학의 이러한 자명한 본질에 대해서 C. S. 루이스가 필립 시드니 경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떠오른다. “윤리적인 것이 곧 탁월하게 미학적인 것이라는 … 가정은 시드니에게 너무나 기본적인 개념이라서 그는 그것을 별도로 주장하지 않는다. 그는 우리가 그 정도는 알 거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프라이어는 서양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을 선정하여 각 작품에 구현된 미덕 한 가지씩을 탐구한다. 독자가 각 작품들을 프라이어의 방식대로만 활용하고 싶어 할 거라는 주장은 찾아볼 수 없다. 프라이어가 한 도덕 분석의 결과로 덕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높아지고 덕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오늘날 세속적 문학계와 공립학교 교실에서는 기독교적 도덕에 대한 지속적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그와는 다른 의제를 제시한다. 물론 그 의제는 다름 아닌 위대한 전통으로의 복귀이다.
《소설 읽는 신자에게 생기는 일》은 최고 수준의 성취를 이룬 책으로, 학문적 저작의 전형을 보여준다. 저자의 주장들은 방대한 연구 자료로 뒷받침되어 있고 합당한 출처가 모두 밝혀져 있다. 정교한 사고와 표현은 프라이어의 특별한 재능이다. 독자의 문학적 감상과 도덕적 삶을 향상시킨다는 이 책의 목표는 고결하고, 훌륭한 삶을 바라도록 독자를 이끈다는 필립 시드니 경의 목표와 부합한다.
문학 연구자인 나는 늘 도덕적 문학비평에 다소 거부감이 있었음을 털어놓아야 할 것 같다. 도덕적 문학비평이 도덕주의적 비평이 될까봐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캐런 스왈로우 프라이어는 이런 우려를 처음부터 잠재운다. 그녀는 도덕적 차원이 문학의 한 가지 차원일 뿐이고, 그것이 한 작품의 미학적 형식과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한다. 이 책에서 한 작품의 도덕적 관점은 추상적으로 진술되지 않고 텍스트의 구체적 요소들, 특히 캐릭터들을 통해 구현된다. 추가 내용은 본문을 참고하라.
학자는 자기 분야의 책을 읽을 때 비판적이 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책을 덮을 때 해당 주제를 좀 더 잘 다룰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없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잘 읽는 삶』을 읽고 나서 나는 문학에서 덕이라는 주제를 다룬 프라이어의 책에 부족함이 전혀 없고 본질적인 내용이 전부 아름답게 진술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캐런 스왈로우 프라이어
미국 뉴욕주립대학교(버팔로)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교 영어 및 기독교 문화 연구 교수이다. Booked: Literature in the Soul of Me(T. S. Poetry Press, 2012), Fierce Convictions: The Extraordinary Life of Hannah More—Poet, Reformer, Abolitionist (Thomas Nelson, 2014)를 집필했으며, Christianity Today, the Atlantic, the Washington Post, First things, Vox, Think Christian, The Gospel Coalition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했다. 미국 남침례회 윤리와 종교 자유위원회 연구위원, 리버티대학교 변증과 문화 참여센터 선임 연구원, 트리니티 포럼의 선임 연구원, 미국 동물애호협회 신앙 자문 위원회 회원인 그녀는 현재 버지니아 중심부에 있는 100년 된 농가에서 남편과 많은 책, 개, 그리고 닭과 함께 살고 있다.

  목차

서문 … 12
도입 … 17

1부 기본 덕목
1. 분별: 헨리 필딩, 《톰 존스의 모험》 … 47
2. 절제: F. 스콧 피츠제럴드,《위대한 개츠비》 … 73
3. 정의: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 99
4. 용기: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 127

2부 신학적 덕목
5. 믿음: 엔도 슈사쿠, 《침묵》 … 155
6. 소망: 코맥 맥카시, 《로드》 … 179
7. 사랑: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 207

3부 천국의 덕목
8. 정결: 이디스 워튼, 《이선 프롬》 … 239
9. 부지런함: 존 번연, 《천로역정》 … 265
10. 인내: 제인 오스틴, 《설득》 … 287
11. 친절: 조지 손더스, 〈12월 10일〉 … 307
12. 겸손: 플래너리 오코너, 〈계시〉, 〈오르는 것들은 한데 모인다〉 … 331

감사의 말 … 356
토의용 질문 … 359
주 … 366
옮긴이의 말 …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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