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은재는 괴소문의 약초 동아리 ‘자청비’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가게 된다.
그 소문은 바로 ‘약초부 텃밭에 작년 실종된 선배의 시체가 묻혀있다’는 것.
의심하긴 싫지만, 부원들이 무언가를 숨기는 건 분명하다.
그 와중에 할 일은 뭐가 또 이렇게 많은 건지!
약초를 단서로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따라가다 보면 드러나는 커다란 비밀.
맹한 표정이지만 눈썰미 하나는 끝내주게 좋은 은재와
약초에만큼은 진심인 능구렁이 서범의 약초 미스터리 로맨스
추리에 관심이 많은 주인공 은재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약초부 동아리 ‘자청비’에 들어가게 된다. 동급생 서범과 함께 (평소에 관심 없던) 약초에 대해 하나, 둘씩 배우게 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한약재도 쓰이는 용도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동아리 미스터리로 남은 김현나의 실종을 두고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나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람 잡는 약초부”는 한의학과 한약재라는 딱딱할 것만 같은 이야기를 추리와 로맨스로 자연스럽게 풀어나간다. 여러 등장 인물들을 통해 고등학생의 성장과 푸릇푸릇 한 사춘기 감정도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은 예로부터 경험을 통하여 식물을 독과 약으로 구분하였다. 이후 한약재의 발견과 이를 조합한 처방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명나라 때 수많은 한약재를 정리한 ‘본초강목’이 만들어졌고, 조선시대에는 ‘동의보감’이라는 한의학 백과사전이 편찬되기도 했다. 한약은 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의 치료 수단의 하나로 예전부터 어린이들에게 성장, 면역력 강화에 필요한 ‘귀룡탕’을 먹이거나, 더운 여름 보양식으로 인삼, 황기, 대추 등을 넣은 삼계탕을 먹는 등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매우 가까이 접하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와 학생들에게 한약의 친숙함은 예전만 못하다. 이러한 상황에 고등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약초부 소설은 매우 반갑다.
‘결국 학교가 정해준 주제에 학생들을 욱여넣는 식이라니까.’
은재는 한숨을 푹 쉬며 교실 뒷문을 드르륵 열었다. 사물함에 기대서 떠들던 승미와 진아가 은재를 발견했다.
“담임쌤이 뭐래?”
“없데, 약초부 밖에. 귀찮아 죽겠어-.”
은재가 인상을 쓰며 대답했다.
“차라리 그냥 논술부에 남지....”
진아는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됐어, 이제와 다시 넣어달라고 빌 수도 없고. 거긴 진짜 분위기 숨 막혀 죽을 거 같아.”
진저리를 치는 은재에게 승미가 씨익 웃으며 한마디를 했다.
“죽을 걱정은 이제부터 해야 될 걸? 약초밭에 묻히기 싫으면.”
승미가 겁을 주려는 듯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진아는 약간 곤란하다는 듯이 웃어보이고는 은재의 눈치를 살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은재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 모습을 본 승미는 표정을 풀고 깔깔댔다.
“봐, 얘 모르는 거 같다고 했잖아. 너, 그건 알지. 작년 수능 한 달 전에 자살한 고3 김현나.”
“야아-, 자살은 좀....”
진아가 주변 눈치를 살피며 승미에게 주의를 줬다.
“그래, 실종, 실종. 에이, 어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