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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성 우리의 맛을 세상에 알리다
청어람미디어 | 3-4학년 | 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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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음식관련 직업에 큰 관심이 없는 어린이라 하더라도 음식이 곧 생명이라고 늘 말해왔던 혜성의 인물동화를 읽으며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이 땅의 모든 것들이 곧 우리 자신을 만드는 귀한 생명임을 한 번쯤 곱씹어 보기 좋은 책이다.

  출판사 리뷰

“땀과 열정으로 우리 음식을 살려 낸 인간문화재”
-사라져 가는 우리 음식의 가치를 세계에 알린 궁중음식연구가!


1920년 충남 천안의 한 유복하고 손귀한 집안에서 태어난 황혜성은 돌봐 주는 엄마가 다섯이나 될 정도로 주위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어리광쟁이로 자란다. 불면 날아갈까 쥐면 스러질까,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지극정성 속에서 황혜성은 공부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많지 않은 소녀로 커간다.
일본 유학 중 잠시 귀국한 사촌 오빠는 이런 혜성에게 일본에서 공부할 것을 강권하고 혜성은 1935년, 열여섯의 나이에 계획에도 없던 유학길에 오른다.
물설고 낯선 일본에서 그전과는 전혀 다른 생활을 시작한 혜성은 차츰 자기 일은 자기가 하는 어엿한 숙녀로 커 가며 나라를 빼앗긴 조국의 현실에도 눈을 뜬다.
조선인에 대한 일본인들의 차별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학업을 마친 혜성은 고국에 돌아와 여학교 가사 선생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외할머니에 이어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잃는 불운한 운명에 놓이고, 남은 혈육이라고는 이제 어린 남동생뿐인 고아 신세가 된다. 혜성은 이를 악물고 가장 노릇을 하며 꿋꿋이 살아가던 중 우연한 기회에 조선궁중음식을 배우게 된다.
일제 식민지와 6.25전쟁을 거치며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던 궁중음식을 비롯한 궁중생활문화는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었다. 궐 밖 사람인 혜성의 접근에 냉랭한 반응을 보이던 조선의 마지막 주방 상궁인 한희순 상궁은 혜성의 배우고자 하는 열의에 마음을 열고 궁중음식을 전수하기에 이른다.
1957년, 혜성은 한희순 상궁의 도움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궁중음식책인『이조궁정요리통고』를 세상에 내놓는다. 뿐만 아니라 여자라면 누구나 하는 게 음식이라는 사회의 통념과 맞선 끈질긴 노력 끝에 마침내 1971년 조선왕조 궁중음식을 인간문화재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이로써 사라져 갈 위기에 놓여 있던 우리 궁중음식은 전통의 맥을 잇게 된다.
이밖에도 혜성은 전국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향토음식을 연구하고 기록하여 우리 음식을 집대성한다.
한평생 우리 음식에 깃든 조상의 맛과 지혜를 후대에 전하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궁중음식연구가 황혜성은 2002년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팔을 걷어붙여 음식을 만들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원고를 쓴다. 이러한 혜성의 열정으로 비단 조선궁중음식뿐만 아니라 우리 음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사회 곳곳에 자리 잡는 계기가 된다.

“이것이 우리의 수라상이다,
이것이 우리의 궁중음식이다,
보면서 기억하라”


줏대를 가지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 민족 대대로 간직해온 ‘음식의 원형’을 지키고자 애쓴 황혜성은 이제 세상에 없지만 그의 정신은 작은 씨앗이 되어 궁중음식연구원을 통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엄마를 도와 궁중음식을 만들고, 기록을 정리하던 딸들이 자라 황혜성의 뒤를 이어 우리 전통음식을 알리는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 궁중음식연구원장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3대 기능보유자인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이자 한복선식문화연구원장 한복선, 전주대학교 전통음식문화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는 한복진, 이렇게 세 딸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또 다른 씨앗이 되어 우리 음식에 깃든 맛과 정성을 세상에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황혜성이라는 아주 작은 씨앗이 싹 틔운 우리 음식문화는 이제 더 많은 씨앗들의 열정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한 그루 나무로 자랐다.
음식관련 직업에 큰 관심이 없는 어린이라 하더라도 음식이 곧 생명이라고 늘 말해왔던 혜성의 인물동화를 읽으며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이 땅의 모든 것들이 곧 우리 자신을 만드는 귀한 생명임을 한 번쯤 곱씹어 보기 좋은 책이다.

■ 출판사 리뷰

흔히 K-POP으로 불리는 한류열풍이 불어오기 전, 꽤 오랫동안 우리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던 편견이 있다. 바로 우리 문화는 서양문화보다 열등하다는 것. 문화가 그럴진대 그 중에서도 음식문화에 대한 생각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한식은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 조리과정을 거쳐야 하는 음식, 정성에 비해 맛이 특별나거나 뛰어나지 않는 무덤덤한 맛, 그에 비해 서양음식은 모양도 근사하고 맛도 좋고 상차림도 폼이 나는 등 우리 음식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고 인식되어 왔다.
게다가 어느새 IT(정보기술)강국이 되어 온 세계의 갖은 정보를 쉽게 접하게 된 우리나라에는 ‘퓨전’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국적불명의 희한한 음식들이 만연하고 있다.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의 생활에 발맞춰 패스트푸드, 냉동식품, 반건조식품 등 편리성과 즉각적인 맛을 는 음식들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우리 음식사를 이미 오래전부터 바로 세우고 우리 음식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궁중음식연구가 황혜성이다.

이 책은 황혜성이 철부지 어리광공주로 자라 식민지 조국의 현실에 눈을 뜨는 일본 유학생활에서부터 조선 마지막 주방 상궁 한희순 상궁을 만나 어렵게 궁중음식을 공부하고 기록하여 후세에 남기는 과정까지, 그리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 일하는 여성과 엄마로 살아온 팔십여 년의 삶을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평생을 통해 황혜성이 쏟은 우리 음식에 대한 열정과 사랑, 안타까움과 좌절, 역경에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 등이 페이지마다 펼쳐져 있다.
이밖에도 책말미에는 어린이들에게 생소한 궁중음식과 팔도의 향토음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실려 있어 우리 음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삐그드덕.
혜성은 부엌으로 들어섰습니다. 나무 문 여는 소리와 함께 저녁 햇살이 문틈으로 쏟아졌습니다. 오종종한 사기그릇에 아기자기한 모양의 냄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달짝지근하면서도 고소한 냄새, 짭쪼름하면서도 시큼한 냄새. 오래 전 고향집 마당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을 때 풍겨 오던 그 냄새와 닮은 부엌의 냄새. 태어나 처음으로 부엌에 들어서는 순간, 무엇에 홀린 듯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이곳이 음식이 만들어지고 차려지는 부엌이구나.”
알 수 없는 설렘에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했습니다.

“황 선생, 잠깐만요.”
교장이 혜성을 붙잡았습니다.
“황 선생은 어느 나라 사람이오?”
갑작스런 질문에 혜성은 머뭇머뭇 말끝을 흐렸습니다.
“조선사람입니다만…….”
“그런데 왜 자기 것을 알려 하지 않지요? 조선사람이면 조선인답게 자기 것을 지키고 이어 가야하지 않겠소?”
그 말을 듣는 순간 무언가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박혜선
1992년 새벗문학상에 동시 ‘감자꽃’이, 2003년 푸른문학상에 동화 ‘그림자가 사는 집’이 당선되었습니다. 제1회 연필시문학상과 제15회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고, 동시 ‘아버지의 가방’이 중등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개구리 동네 게시판>, <텔레비전은 무죄>, <위풍당당 박한별>, <백수 삼촌을 부탁해요>, 동화책 <저를 찾지 마세요>, 그림책 <신발이 열리는 나무>, <내가 엄마 할 거야> 등이 있습니다.

  목차

1. 엄마가 다섯
2. 어려운 결정
3. 아름다운 졸업식
4. 감당하기 힘든 슬픔
5. 낙선재에서의 운명적 만남
6. 눈동냥 귀동냥으로 익힌 가르침
7. 음식보다 더 어려운 궁중에서 쓰는 말
8. 처음부터 다시
9. 누구나 다 하는 음식이 문화재라고?
10. 음식 속에 깃든 마음
11. 우리의 손맛을 지키다
12. 어서 젓수세요

더 알고 싶어요
1. 황혜성 할머니의 삶을 돌아보았어요
2. 황혜성 할머니를 만났어요
3. 우리 음식에 대해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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