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종이 위의 산책자』양철주 작가는 날마다 글과 문장 속으로 산책을 간다. 그러다가는 아예 주저앉아 그 글을 베껴 쓰기 시작한다. 어느 날은 텍스트를 통째로 필사하기도 한다. 그는 잠들어 있던 자신을 깨워준 것이 필사였노라고 고백한다. 누군가 저자에게 그 시간에 책을 더 읽거나 자기 글을 쓰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묻는다면 그는 이 모든 것이 사랑 때문이었노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문학 사랑은 필사를 넘어서게 했고, 자신의 문장을 쓰도록 했다. 그렇게 해서 저자의 사랑과 필사, 필사적 사랑법을 『종이 위의 산책자』에 담을 수 있었다. 저자의 스물여덟 편의 시적인 산문은 이제 우리에게 속삭인다. 함께 가 보자고, 종이 위를 함께 산책하자고...
출판사 리뷰
누구보다 나 자신과 잘 지내는 시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지키고 가꾸는 사람들의 시간, 나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짓는 시간, <나와 잘 지내는 시간> 시리즈 첫 번째 에세이집 『종이 위의 산책자』
『종이 위의 산책자』의 나의 사랑, 나의 필사, 나의 필사적 사랑법
어느 날 한 시인이 문자를 남겼다.
“당신과 통화하고 싶어요.”
그리고 시인은 저자에게 말했다.
“당신 글씨에서 영혼이 느껴져요.
당신이 필사한 시를
우리 독자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저자는 말한다. 이 바쁜 시대, 시간이 돈인 시대에 연필을 쥐고 필사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한가롭고, 구태의연하고, 방향을 잘못 잡은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사람들은 시간의 능률을 따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모든 것이 정상적이고, 우리의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의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고 말이다. 우리의 몸과 정신, 영혼이 위기를 겪으면 능률은 더 이상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고. 이럴 때 능률과 경제성은 이전의 가장 중요한 것의 자리에서 내려와 나중에 생각해도 되는 것으로 바뀌기 마련이라고. 생명보다 소중한 것, 건강한 영혼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에...
양철주 작가는 속도에서 내린 사람이다. 그는 날마다 글과 문장 속으로 산책을 간다. 그러다가는 아예 주저앉아 그 글을 베껴 쓰기 시작한다. 어느 날은 텍스트를 통째로 필사하기도 한다. 그는 잠들어 있던 자신을 깨워준 것이 필사였노라고 고백한다. 누군가 저자에게 그 시간에 책을 더 읽거나 자기 글을 쓰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묻는다면 그는 이 모든 것이 사랑 때문이었노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문학 사랑은 필사를 넘어서게 했고, 자신의 문장을 쓰도록 했다. 양철주 작가가 쓴 스물여덟 편의 시적인 산문은 이제 우리더러 『종이 위의 산책자』와 함께 산책을 떠나자고 속삭인다.
저자는 많은 시인과 작가의 문장을 필사하며 마음에 새겼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8권까지 필사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지난 7년 동안 릴케의 『말테의 수기』, 카뮈의 『결혼·여름』, 허먼 멜빌의 『모비 딕』, 헤르만 헤세의 『헤르만 헤세 시집』,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 몽테뉴의 『몽테뉴 인생 에세이』, 보들레르 『벌거벗은 내 마음』, 보들레르 『파리의 우울』,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장 그르니에 『어느 개의 죽음에 관하여』 『섬』 『지중해의 영감』과 그밖에도 수많은 시를 필사해 왔다.
문학청년의 꿈이 좌절됐을 때에도, 책 만드는 자리에서 삶이 고단했을 때에도, 오로지 독자로 남아 필사적으로 필사를 하게 됐을 때에도, 양철주 작가는 자신의 손과 눈과 시간을 통과해 간 문장들이 그저 의미 없고 허무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으리라 믿었다. 저자의 말처럼 그의 진솔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문장은 놀라운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글 속으로 산책을 떠나자고 독자를 초대한다.
문장은, 때로 우리의 심장이 된다. 소중한 문장을 마음에 품은 사람은, 그러므로 두 개의 심장으로 산다.
필사는 무엇을 창조하려 함이 아닌 작품의 곱씹음 혹은 작가에 대한 사랑 고백이다.
나는 텍스트를 통해 그의 옆모습만 보아도 좋다. 그를 아주 사랑하기 때문이다. 나보다 그를 더 많이, 더 잘 아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내 방식의 사랑에서는 내가 최고다, 하는 긍지도 가져 본다. 이게 나의 필사적 필사, 필사적 사랑법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양철주
한때 시인을 꿈꾸고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 것이 이력의 전부. 책을 읽고 찾아다니고 만들고 모으고 버리며 세월을 보내다가 이제 책을 썼다. 프레베르와 귄터 아이히, 로르카와 아흐마또바, 에밀리 디킨슨을 가슴에 품고 다니는 사람. 오직 연필만으로 시는 물론 성운처럼 아름다운 릴케와 카뮈, 프루스트의 글을 필사하고 있다.
목차
들어서며
Ⅰ 나의 고백
우리 할머니 부치댕이댁
필사의 몸
나의 필사적 사랑법
너의 바다, 나의 물웅덩이
혹시 연필 좋아하세요?
연필 사각이는 소리
따스한 햇빛 속의 침묵
노트 위로 추억이 번질 때
때로는 한 줄의 시가
Ⅱ 사소해도 하찮지 않은
괴로운 날에는 절실한 책을
버터 바른 크루아상의 맛
밑줄을 긋는 마음
종이를 기리는 노래
별빛처럼 내게 온 것
우리 살던 옛집을 추억할 때
삶을 안아 주는 냄새
Ⅲ 그때의 열정과 간절함이
마음에, 깊이, 스민
지금은 그때와 다르더라도
나만을 위한 침묵
아주 작은 조각이라 해도
속도에서 내린 사람
기억은 자기 몸을 찾아 떠도네
길에 대하여
눈물의 배경음악
필사의 위로
밤을 바라보는 시간
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