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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스러운 심장
지식과감성# | 부모님 |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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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김환 단편집. 총체적으로 보자면 단편들에서는 진정 리얼리티가 구제되고 있다. 문학이 현실을 반영한다는 저급한 믿음의 거부로부터, 시종일관 폭력과 위반을 통해 리얼리티 혹은 실재가 완전히 낯설게 제시되는 것. 한국 문학이 전혀 엿보지 못했던 새로운 예술적 지평이 열리고 또한 성취된다.

  출판사 리뷰

그다음, 심장!
꿀렁꿀렁 가슴을 흔들어대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저 심장!


총체적으로 보자면 이 단편들에서는 진정 리얼리티가 구제되고 있다. 문학이 현실을 반영한다는 저급한 믿음의 거부로부터, 시종일관 폭력과 위반을 통해 리얼리티 혹은 실재가 완전히 낯설게 제시되는 것. 「살인자의 입」에서 「거대한 바퀴」에 이르는 동안 한국 문학이 전혀 엿보지 못했던 새로운 예술적 지평이 열리고 또한 성취된다. 이 책은 일종의 폭력적 기록인데, 그 폭력은 서사 자체에도, 서사적 현실에도, 서사의 외부에도, 나아가 문학 일반에도 두루 가해지고 있다. 이 폭력들이 한국 문학의 유일한 활기이자 예술과 삶의 강렬한 도약임을 애써 믿고 싶지 않은 자들에게는 일독을 권하지 않는다.

“물론입니다! 위대한 문학의 언어들은 나에게 이미지의 끝없는 원천이 됩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문학의 언어는 모두가 모순적이고 암시적인 개념을 지닌 단어들의 연쇄가 아닙니까? 그것들을 분석하고 분해하는 일을 나는 무척이나 좋아하고, 그 과정에서 자발적이면서 동시에 수동적으로 생겨나는 이미지들의 흐름을 따라가는 작업을 매 순간 즐깁니다. 언어와 이미지는 실재 자체보다 더 강력하고 강렬하게 실재를 환기시키지요. 문제가 되는 것, 그리고 사물의 본질에 근접하게 하는 것은 언제나 왜곡이에요. 위대한 문학과 예술은 삶과 현존을 증대시키는데, 그것은 시종일관 활기찬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삶과 현존을 야생의 그것으로 다시 제시하며 그렇게 합니다.”
(「영웅의 생애」 중 일부)

빅토리아 폭포가 떠올랐다. 허리를 숙인 채 쏟아져 내리는 폭포에 아버지가 머리를 감고 있었다. 폭포수가 수돗물이 됐든 아버지가 거인이 됐든, 내가 말한 것이 이런 것이다. 이러면 상황이 골치 아프고 복잡해진다. 지목하는 손가락이 폭포를 끌어다 놓는 방식, 빅토리아보다 더 거세고 난폭하게 시간을 쏟아내는 이 개입, 이 난입은 내게서 모든 선택과 처신의 기회를 앗아간다. 머리를 감길 수도, 안 감길 수도 없는 난처한 국면. 이쪽에도, 그리고 저쪽에도 빅토리아가 쏟아지는 난맥상. 이쪽에서는 아버지가 머리를 감고 있고, 저쪽에서는 아버지와 나의 시간이 폭포만큼 무겁다.
(「분출하는 물」 중 일부)

우주의 모든 원리 가운데 예외 없이 참이라고 알려진 것은 생명이 유일한데, 아, 유일한 저 생명은 진정 참인데, 유일하게 알려진 것에 관해서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다는 사실이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명백하게 그것은 있지만, 오직 있다는 것만 알려져 있다. 종교와 종교학도 생명에 관해 쥐고 있는 앎은 없다. 그저 두려움을 이기려는 방편으로 죽음 이후나 삶에 빗대어 설계해놓았을 따름이다. 죽은 자들의 공동체가 어디 외딴곳에 따로 있다는 발상은 적어도 저 생명에 대한 앎과 두려움 이전의 것임을 알기에, 딱하다. 눈앞의 진실을 묵인하거나 회피하는 방식으로 삶이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은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저것을 더욱 섬뜩한 실재로 적시한다. 알려지지 않은 것, 말해지지 않는 것에 관해 알리고자, 말하고자 할 때, 그것이 의과학에서 종교학에 이르는 범주에 포섭도 포획도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익살스러운 심장」 중 일부)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환
201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폭발」이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 프랜시스 베이컨의 회화, 자코메티의 조각, 베토벤과 말러와 스트라빈스키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 그리고 카프카의 글에 영향받았다.

  목차

살인자의 입
고백
극장
봄의 열기
영웅의 생애
분출하는 물
익살스러운 심장
거대한 바퀴

발문-오토바이 | 김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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