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 한옥에 담긴 지혜와 미학을 찾아가는 아주 특별한 K건축 이야기. 한옥은 어떻게 한반도 특유의 풍토를 잘 극복하며 환경에 가장 어울리는 건축물로 탄생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건축물로서 한옥의 조형성과 기능성, 형태성 등을 이야기하지만 비단 그것만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한국인의 삶에서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던 정신과 사상, 그리고 미적 개념이 한옥의 형태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되었는지, 척박한 기후조건에서도 우리 선조들이 어떤 창조적 지혜와 과학 원리를 활용해 한옥이라는 멋진 집을 지었는지를 밝힌다. 또한 저자는 한옥의 건축적 개념 및 특징을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 나아가 서구의 건축물과 나란히 비교해줌으로써 독자들이 우리 한옥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출판사 리뷰
한옥에 담긴 한국인의 마음은 무엇인가?
K-컬처에는 ‘K-스타일 건축문화’도 있다!
우리나라의 초기 디자인계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 이화여대 명예교수 김영기 선생은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컬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지닌 ‘문화적 정체성의 창조적 지혜’가 물질문명의 세계에 문화적 충격이 되어 새로운 파동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파급력이 건축 분야에서도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너무 오래 서구건축 공학에 경도된 ‘한국건축학 개론’에 새로운 ‘건축문화’를 정립해야 할 역사적 계기가 주어졌음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간 《한옥, 자연을 담다 자연을 닮다(이하 ‘한옥, 자담 자닮’)》는 너무나도 소중한 하나의 결실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 책이 “우리 전통건축의 본질과 개념을 오래 공부하고 연구해온 건축학도로서 미래의 건축가들에게 큰 지침이 되어줄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눈으로 볼 수 있는 한국건축의 외형 외에, 그 안에 숨겨진 사상과 정신세계에 대해 쓴 책”이라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옥의 미학은 어디서 왔는가 _ 자연을 생각하고 ‘자연 속의 인간’을 생각한 집’
신간 《한옥, 자담 자닮》은 기존에 출간된 한옥 관련 서적과는 사뭇 다른 면모를 보인다. 대다수의 한옥건축 관련 서적이 한옥의 조형성과 기능성 등 건축공학적 측면을 주로 다루었다면, 이 책은 이른바 ‘한옥의 마음’을 살핀다. ‘한옥의 마음’이란 곧 ‘한국인의 마음’이며, 이 마음은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닌, 우리 선조들이 한반도라는 땅에 터를 잡아 그 자연과 더불어, 때로는 자연을 누리고 때로는 자연을 극복하며 살아갈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겨난 사상과 일상적 생활관 같은 것이다. 저자는 바로 그 궁극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에 주목한다. 한국인은 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 땅의 풍토에 알맞은 집을 짓고 살게 된 것일까? 한옥의 조형성과 형태적 미학 뒤에는 한국인의 어떤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일까?
사실 저자 역시 젊은 시절 건축공학도로서 공부할 때는 단지 한옥(전통건축)의 조형성, 기능성, 형태성만 생각했었다고 고백한다. 즉 건축의 겉만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백 년 된 건물들이 자신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어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고, 그래서 답답함이 끝도 없이 밀려들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 곧 당시 건물을 지었던 사람들이 가졌던 생각과 정신을 몰랐기 때문에” 바로 이런 답답함을 겪었던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선조가 어떤 지혜와 과학으로 이 땅에 어울리는 건축물을 지었는지는 미처 생각해본 적 없던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건축이란 단순히 건물의 조형성과 기능성과 형태만을 의미하지 않음을 깊이 깨닫게 된다. 이 경험을 통해 이후 저자는 그 건물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가 하는 것, 그 의미와 개념과 시대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 한옥은 서양의 건축물, 중국ㆍ일본의 건축물과 어떻게 다른가?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선조들이 지닌 남다른 사상을 고찰하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청빈낙도와 안빈낙도를 삶의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살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가치관이 주거공간인 집을 짓는 데도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이렇듯 남다른 사고방식에 토대를 두고 지은 집이기에, 우리의 한옥은 멀리 떨어진 서양의 건축은 물론이고 이웃 나라인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해도 매우 다른 점이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건축개념과 특징을 독자들이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서양, 중국, 일본의 건축물을 우리 한옥과 면밀히 비교 고찰해 보인다. 저자가 제시한 이러한 비교를 읽고 나면 왜 중국과 일본과 한국의 지붕이 그렇게 다른 형태를 띠게 되었는지 확실히 알게 된다.
한옥의 매력에 다가가는 손쉬운 방법 _ 한옥의 ‘비상하는 지붕’과 ‘열린 공간’ 둘러보기
저자는 이 책에서 한옥을 이해하는 가장 손쉬운 길을 제시한다. 그것은 한옥의 건축적 특성을 아는 데 있지 않고 한옥이 지닌 본질을 들여다보는 데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본문 1장에서는 한옥의 미학에 관해 살피고, 2장에서는 한옥의 구성요소를 자세히 소개한다. 그리고 3장에서는 너무나도 특별한 우리 한옥의 지붕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다음 4장에서는 한옥의 실내공간(안채, 사랑채, 대청, 온돌방)에 관해 설명하며, 이어 5장에서는 한옥의 바깥(안마당, 들마당)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나아가 6장에서는 한옥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는 실제 전통건축(궁궐건축, 유교건축, 사찰건축, 민속마을) 현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옥은 세 가지 본질을 품고 있다. 우선, 한옥은 열린 집이다. 선조들이 이(理)와 기(氣)가 발(發)하도록 ‘열린 집’으로 지은 것이 한옥건축이라는 이야기다. 한옥은 음양의 이를 따르고 기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열어주는 공간구조로 건축되었다.
둘째, 한옥의 마루는 중(中)의 공간의식을 상징한다. 한옥 공간에서 마루(대청)는 방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방 안으로 들어가는 중간(間: 사이공간)에 자리 잡아, 안에서 보면 밖이며 밖에서 보면 안인 공간이다. 즉,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닌 공간이 바로 마루(대청)인 것이다. 한옥건축의 사상적 특징은 그런 의미에서 중용적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또한 이 공간은 인간의 공간과 자연의 공간이 단절되지 않고 함께하는 자연무간(自然無間)의 구조를 취한다.
셋째, 한옥은 자연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집이다. 인간이 만든 건축물도 자연의 한 요소로서, 산에 있는 한 그루의 나무와 바위처럼 주위 자연과 조화를 맞추며 단절과 막힘이 없어야 한다는 정신을 지닌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청은 집이 자연을 다스리기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잘 담아낸 공간인데, 이는 서양이나 중국·일본처럼 자연을 지배하는 인간중심 자연주의가 아닌, 자연중심 자연주의라 말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 한옥_한옥을 구성하는 건축요소 꼼꼼히 공부하기
이 책의 2장은 건축사인 저자가 한옥의 건축 역사를 간략히 훑은 뒤 ‘한옥 한 채’를 구성하는 각각의 구성요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은 장이다. 과연 한옥 한 채는 어떤 건축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을까? 한옥 한 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이 장에서 저자는 독자들이 한옥의 실체를 보다 쉽게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기단과 초석, 공포와 단청, 창호, 문과 담장, 벽과 인방, 마루와 천장, 난간과 다리 등 한옥을 이루는 건축적 요소에 대해 한 장 한 장 사진을 제시하며 구체적으로 꼼꼼히 설명해준다. 눈앞에 한옥이 있어도 무엇이 기단이고 초석인지, 무엇이 인방이고 벽인지, 무엇이 공포이고 단청인지 헷갈렸다면 아마도 이 책을 통해 그 기초적 공부가 가능할 것이다.
석기시대 움막에서 시작해 21세기에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신(新)한옥에 이르기까지, 한옥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한옥은 단순히 특정 시대의 조형적 지혜가 낳은 창조적 주거형태가 아니다. 다시 말해 어느 한 사람에 의해 어느 한 시대에 만들어진 서구의 건축과 달리, 전 시대(全時代)를 넘어 창조된 것이자 집단창조성이 담긴 역사적 과정의 총체이다. 이 점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면면히 이어온 창조적 지혜라고도 할 수 있겠다. 또한 한옥은 청빈낙도(淸貧樂道)의 삶을 살았던 선조들의 모습이 건축으로 응축된 것으로, 검소한 땅의 생활 속에서 하늘을 향했던 비천사상(飛天思想)의 집이다.
한반도의 토양은 모암(母岩)의 성질이 현저하게 발달되어 있어 지표면으로 드러난다. 모암층이 드러날 정도의 얇은 토양층에서 자라는 식물은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다. 우리 땅의 소나무들이 대체로 구불구불한 소나무 형태를 띠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즉 뿌리를 깊이 내릴 만한 두터운 토양층을 갖지 못한 까닭이라는 것이다. 뿌리에서 빨아들이는 수분과 양분이 충분할 때는 줄기가 쭉쭉 뻗어 올라가 곧은 형태가 되지만, 모암이 드러날 정도로 메마른 토양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마치 분재 소나무와 같이 키가 작고 굽은 형태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지질 특성 때문에 우리 땅에서는 쭉쭉 곧게 뻗은 소나무보다는 구불구불 휘어져 자라는 소나무를 더 흔히 보게 된다.
사실 소나무의 절로 굽은 선은 계획적 구조물을 만드는 건축에서 자재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한옥 또한 전체적으로는 계획적 건축이다. 그럼에도 한옥이 소나무를 쓸 수 있었던 것은, 건축적으로는 부적합한 굽은 자재를 목수들이 뛰어난 안목과 지혜로 적재적소에 사용한 덕분이다. 그리하여 한옥 특유의 아름다운 곡선이 만들어져 자연스러운 한옥 구조를 이루게 되었다. 한옥은 자연스러운 것을 사랑하는 우리의 심성에서 탄생한 건축물이다. 수직으로 곧게 자란 나무를 보면 대개 사람들은 ‘저 나무 잘 자랐는데!’라고 생각하지만 멋스럽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반면에 구불구불 자란 소나무를 보면 “와, 저 소나무 아주 멋있는데!”라고 말하며 감탄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규혁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생각으로 전통건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우리 한옥의 미적 개념과 사상, 조형성을 연구해왔다.대학을 졸업하고 ㈜삼풍종합건축사사무소와 ㈜무영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고, 2001년 ㈜민우디엔이건축사사무소를 창업한 뒤 지금까지 건축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서양식 석조건축물로 디자인했으나 기둥과 기둥 사이에 전통창살 문양을 넣은 전통양식을 적용한 매경 신사옥, 병산서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비움과 채움의 의미를 담아 설계한 신안산대학교 도서관 등이 있다. 이처럼 저자는 비록 현대건축물을 디자인할지라도 거기에 우리 전통건축의 미적 개념과 조형언어를 재해석해 담아냈다. 이외에도 신안산대학교 체육관, 실로암교회, 하이브랜드빌딩, LH공사 아파트, 동양고속건설 파라곤 주상복합빌딩(선진 ENG) 등 다수의 건축작품을 설계했다.지금도 저자는 건축가로서 한옥을 세계화하겠다는 비전으로 한-스타일 주택과 아파트를 계속해서 연구 중이다. 연구 과정에서 ‘영창 교체식 한옥 시스템 창호와 이의 제조 및 시공 방법’ 특허와 ‘한옥식 발코니’ 특허를 획득했다. 특허만이 아니라 국내에서 최초로 세계적 기준에 부합하는 고효율·고기능성 목재 창호를 직접 설계·제작하여 정부 추진 사업인 동해시 망상웰빙휴양타운, 안동시 선성현 문화단지, 서울시 종로 주얼리 비즈니스 센터, 국토부 화경당, SH공사 돈의문 역사박물관 등에 창호를 설치하는 성과를 이루어냈으며, 2017년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했던 ‘K-HOUSING FAIR’에 창호를 전시했다. ‘한국 신지식인’과 ‘대한민국 대한 명인’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18년 국회 표창장을 받았다.현재 자신의 건축 경험과 노하우, 한옥의 아름다움과 우리 문화의 탁월함을 널리 알리고자 대학교와 지방자치단체, 서울시 50플러스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강의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말
프롤로그
하나, 우리가 몰랐던 한옥 이야기
한옥의 미학, 한국인의 미학
하늘·땅·사람(天地人)을 담은 집
하늘을 향한 염원을 담은 집
계절과 과학이 담긴 집
한옥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둘, 한옥을 구성하는 건축요소
기단과 초석
공포와 단청
창과 문, 창호
문과 담장
벽과 인방
마루와 천장
난간과 다리
셋, 한옥, 지붕의 미학
한옥 지붕의 종류
한옥 지붕의 조형적 특징
초가지붕과 기와지붕의 고유성
한옥의 조형성을 만든 지혜
넷, 한옥의 실내공간
거룩하고 담백한 하늘백성의 공간
은은한 빛이 머무는 집
한옥의 생활공간, 무엇이 다른가?
담백한 사람이 머무는 담백한 공간
다섯, 한옥의 바깥
“마을은 산기슭에 자리 잡는다”
마을의 풍수_아늑한 산지형 공간 안에 짓는다
마당, 비어 있지만 모든 것을 담는다
자연중심의 자연화된 조경문화
여섯, 사람을 생각하는 건축: 한옥의 휴먼 스케일
한옥의 휴먼 스케일_불국사와 석굴암
궁궐건축_조선의 비전과 아픔이 담긴 5대궁궐
유교건축_성리학이라는 토대 위에 세운 집
민속마을_하회마을, 양동마을, 낙안읍성
사찰건축_불·법·승 삼보사찰
에필로그
부록_ 나의 한옥 스케치 이야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