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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과학 111호 - 2022.가을
SF 사회
문화과학사 | 부모님 |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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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문화과학> 2022년 가을호. 기술 가속이 극대화되어 현실이 SF를 넘어선 오늘날 사회를 ‘SF 사회’로 정의하고, 그 유토피아적 충동과 디스토피아적 현실의 괴리감을 진단한다. SF의 본래 의미인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을 확장해 사변 문학(Speculative Fiction), 사변 우화(Speculative Fabulation), 자본주의 소셜 픽션(Social Fiction), 사회주의 픽션(Socialist Fiction)의 새로운 프리즘으로 재구성하여, 도시·생태·젠더·정보기술·혁신담론·문화다양성 등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테크노토피아의 명암을 탐색하고자 한다.

  출판사 리뷰

● 2022년 가을 『문화/과학』 111호는 기술 가속이 극대화되어 현실이 SF를 넘어선 오늘날 한국사회를 ‘SF 사회’로 진단하고, 기술 유토피아적 충동과 디스토피아적 현실의 괴리감을 진단
● SF의 본래 의미인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을 확장해 사변 문학(Speculative Fiction), 사변 우화(Speculative Fabulation), 자본주의 소셜 픽션(Social Fiction), 사회주의 픽션(Socialist Fiction)의 새로운 프리즘으로 우리 사회 현실을 재구성, 이를 도시·생태·젠더·정보기술·혁신담론·문화다양성 등의 영역에 대비해 한국판 SF사회의 명암을 탐색
● “SF 사회‘ 특집호는 기술 혁신이 불평등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구호, 자동화가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켜줄 것이라는 믿음, 생명과 생환경을 돌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태 윤리적 무책임 등 우리 사회 널리 퍼진 SF(사이언스 픽션)식의 집단적 망상(자본주의 소셜 픽션)을 비판적으로 독해
● ‘이론의 재구성’에서는 자본주의 동시대 기술의 물질·비물질 세계에 걸친 자연 파괴와 생명 수탈의 비가시적 폭력을 살피기 위해, 이른바 ‘기술 독성 연구’를 제안
● ‘동시대 분석’에서는 학술 현장 내부 불평등을 상징하는 엘리트 카르텔과 능력주의에 관해 논하는 글, 그리고 노동 현장에서의 불평등과 참혹한 현실에 안전핀으로 제안된 중대재해처벌법을 둘러싼 논쟁 글 수록
● ‘텍스트의 재발견’ 서평란에서는 최근 출간된 『한국 팝의 고고학』과 『집으로 가는, 길』에 대한 논평 수록
● 기술진보·기후위기·포스트휴먼 토픽 아래 SF사회 역설을 표현하는 10편의 작가 작업 수록

* 111호 특집《SF 사회》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SF를 앞지른 것이 아닌가 하는 기시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전기 자동차, 드론, 메타버스, 인공지능, 웨어러블과 스마트 기기, 무인 전투기, 우주 망원경, 나노 로봇, 뉴로모픽 칩, 스마트시티, 유전자 가위, 인공강우… 이외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상천외한 신기술이 사회 혁신의 슬로건을 내걸고 확산되는 중이다. 불과 21세기 초까지 이런 기술적 발명은 ‘공상과학’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과학’이 되었다.
신현우의 글은 과학기술을 유토피아론에서 핵심 의제로 바라보고, 기술로 무엇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어떤 미래를 상상하느냐를 본질적인 문제로 상정한다. 신현우는 최초의 유토피아론자들과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이 펼쳤던 다양한 유토피아의 상들로부터 대안 사회를 향한 아이디어의 맹아를 검토하고, 좌파 가속주의자들의 논의로부터 자본주의 현실을 주조하는 기술 가속의 이데올로기를 맑스적으로(혹은 유토피아로) 재배치한다. 유상근은 사이버펑크에서 상상하는 미래사회의 가상현실과 디스토피아 그리고 동양 도시들 사이의 관계를 다룬다. 왜 미래의 가상도시는 빈번하게 동양적 공간으로 상상되는지, 미래 가상도시로 상상된 동양의 도시는 왜 문화·역사적 구체성이 제거되어 혼종적인 공간으로 그려지는지, 진보된 과학기술을 성취한 미래/가상/동양의 도시는 왜 디스토피아적 공간으로 재현되는지가 이 글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들이다. 임태훈은 새로운 정치경제 흐름의 최전선에 있는 일론 머스크와 그를 추종하는 머스키즘이 SF에 담긴 사회주의 이념과 페미니즘, 아프로 퓨처리즘은 생략한 채 읽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일론 머스크에게 SF는 자기 회사의 비즈니스를 선전하는 마케팅 언어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그 덕분에 일론 머스크가 막대한 투자금을 계속 끌어모으는 모순적 상황을 부각하고 테크노킹의 SF론이 몰락의 방아쇠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임준수는 외계인으로 명명되거나 이질적인 존재인 자연물, 타자, 외래종을 둘러싼 정치생태학적 담론을 경유해, SF가 던지는 정치생태학적 질문이 실질적으로 인간-비인간의 관계 맺기 방식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논의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의 다양한 비인간들은 얼핏 보았을 때는 별 행위성을 드러내지 않는 것 같지만, 실은 우리의 생태학적 상상력을 작동시키고 우리 삶과 국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렇게 SF 속 이질적 공간과 존재를 통해 일상적이면서 친숙한 장소와 대상을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외계인과 함께 살며 관계 맺어가는 길이다. 김은주는 김초엽의 소설 「관내분실」을 동시대 페미니즘의 지평에서 젠더, 신체, 기술의 얽힌 관계를 탐구하는 사변적 SF로 간주하고 분석한다. 하지만 이 글은 단순히 작품론에 머물지 않고, 동시대 한국 페미니즘 SF가 인간-자연, 인간-사물 간 경계 짓기의 이분법을 허무는 새로운 물질론을 통과해, 기술장치를 성차화·인종화·자연화하지 않고 섞임·혼종성·상호접속성의 형상들로 중립화하는 바를 비판하면서, 비인간 행위자들의 세계와 기술 매개로 체현된 신체 역량을 탐구한다는 논의로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권범철은 미래를 향하는 과학화가 도시 자체를 과학화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SF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스마트시티’ 같은 이름으로 지금 여기에서 가시화된다. 스마트도시는 우리 삶 자체를 도시공장의 조립 라인으로 끌고 들어가는 전면화·종합화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SF적 사회공장이다. 과학화된 도시의 인프라는 부를 위로 이전하기 위한 수단이므로 대안적인 세계를 위해 대안적인 인프라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김일림은 기능성과 효율성으로 재단되는 한국의 이주자 현실에 주목하여 SF 사회를 논한다. 먼저 그는 SF가 낭만주의적인 토양에서 탄생하여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변천해온 미적 형식이라는 관점으로, 현재에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SF적 시간 형식에 주목한다. 이동성, 개방성, 혁신성을 SF적 시간 형식으로 개념화한 그는, SF적 시간 형식을 매개로 한국의 이주자와 정주자가 ‘친밀한 공공권’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주자가 ‘미래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현실의 공공권’과 ‘가상의 공공권’의 인터페이스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 특집 이미지 : ‘SF 사회’를 위해 오리지널 일러스트를 준비한 만화가이자 애니메이션 작가인 이애림의 《무제》를 비롯해, 김아영의《수리솔 수중 여연구소에서》, 이샛별의《사각숲》등이 실렸다. 생태·도시·기술·인간 등의 분야에서 ‘다가올 것들(SF)의 형태’를 형상화하는 미래주의적 스케이프가 담겼다.

* 동시대 분석 : 박숙자의 「스펙이라니, 약탈이야: 엘리트 카르텔과 능력주의」와 전주희의 「한국사회는 중대재해법을 필요로 하는가」는 한국사회에서 점점 심화되고 있는 사회적 불평등이 전혀 다른 두 현장에서 펼쳐지는 현상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수행했다.

* 텍스트의 재발견 : 서정민갑은『한국 팝의 고고학』의 성과가 범위의 방대함만이 아니라,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여러 장르와 실천이 이룬 성과와 한계를 냉정하게 짚는 서술 방식에서 더욱 도드라진다고 분석한다. 전소현은 장애인 거주 시설 향유의 집이 설립되고 스스로 문을 닫기까지의 시설 폐지 투쟁 과정을 기록한 『집으로 가는, 길』을 통해서, 시설 바깥에서 시설화되는 삶을 알아차릴 것을 촉구한다.

* 이론의 재구성 : 이광석은 생태 기술이 현실 자본주의의 자연 파괴와 수탈에 근거한 성장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매개체이자 공생기술이라고 보고, 자본주의의 인클로저 과정에서 누락된 생태 약자의 종 연대와 돌봄의 한가운데서 기술의 용도를 찾는다.

111호 : 《사회의 SF화, 자본주의 기술정치의 ‘소셜 픽션’》 (책임편집 : 신현우·김일림·강신규 편집위원)

「111호를 내며 : 사회의 SF화, 자본주의 기술정치의 ‘소셜 픽션’」

“미래는 지금 여기 와 있다. 다만 적절히 분배되지 않았을 뿐이다”라는 윌리엄 깁슨의 말처럼 오늘날 과학기술 사회의 국면을 잘 표현하는 수사는 없다. 『문화/과학』 111호에서 다루고자 하는 SF는 중의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영미권에서 싸이파이(Sci-Fi)라는 약칭으로 통용되는 SF는 Science Fiction의 약자로, 과학기술의 본질을 탐구하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미래상을 재현 장르에 외삽해 고찰하는 특징을 지닌다. SF가 외삽하는 미래상은 그것이 암울한 미래건 밝은 내일이건 변화를 추구하는, 생동하는 현재를 품어낸다. 우리는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인간의 합리적 사고는 어디까지 스스로를 개량하고 진보할 수 있는가? 등의 질문은 유토피아적 충동에 연동되어 있고, 프로메테우스적 진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물색하도록 한다. 반면 인류는 얼마나 타락할 수 있을까? 도구적 합리성만 추구하는 과학기술은 어떤 전체주의 사회를 직조하는가? 같은 질문은 현실의 일그러진 부분들을 날카롭게 응시하고, 부조리와 계급적대를 디스토피아의 미학을 통해 역설적으로 환대한다. 프레드릭 제임슨의 정의를 빌리자면, SF는 그 자체로 ‘미래를 발굴하는 고고학’인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SF를 넘어서고 있는 하이테크 기술 실재는 이러한 변화의 상상력을 내포하고 있는가? 우리가 기시감 속에서 발견하듯이, 최근 소수의 억만장자들과 테크노크라트들에 의해 선도되고 있는 신기술 혁명에는 이러한 전망이 엿보이지 않는다.
그 결과, 우리는 오늘날 유토피아 정치가 제거되어 물화된 SF, 말 그대로 사변이 실재가 된 신세계를 목도하고 있다. 무차별적인 기술 혁신이 사회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구호, 자동화가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켜줄 것이라는 헛된 믿음, 인공지능과 드론의 손길 아래 공동체가 안전할 것이라는 망상. 이렇게 구축된 소셜 픽션 이데올로기는 노동·환경·젠더·지역 등의 문제를 하나의 노이즈로 평가절하하고, 여기에 개입되어야만 하는 맑스적 혹은 민중정치의 비평을 소거한 채 마찰 없는 자본주의를 향한 직선 회랑을 건설했다.
이번 『문화/과학』 111호에는 총 12편의 글, 3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미지 큐레이션을 실었다. 특집 ‘SF 사회’는 도시·생태·젠더·정보기술·혁신담론 등 사회 전방위에서 펼쳐지고 있는 소셜 픽션의 기술 이데올로기 실천들을 읽어내고, 유토피아의 나침반에서 사라진 극성을 되살리고자 하는 7편의 비판 작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동시대 분석’에는 최근 한국사회의 학술현장-노동현장에서 심화되는 사회적 불평등을 분석한 2편의 글을 실었다. ‘텍스트의 재발견’에는 최근 출간된 두 책 『한국 팝의 고고학』 , 『집으로 가는, 길』에 대한 서평 두 편을 실었으며, 마지막으로는 생태사회-과학기술의 정치를 읽어내고자 하는 ‘이론의 재구성’ 글 한 편이 대미를 장식한다.

[특집]

신현우, 「프로메테우스의 유토피아 : 자본주의 ‘소셜 픽션(Social Fiction)’을 지양하는 미래 기술정치의 재구성」
신현우의 글 「프로메테우스의 유토피아: 자본주의 ‘소셜 픽션(Social Fiction)’을 지양하는 미래 기술정치의 재구성」이 특집을 열었다. 대안세계를 만드는 데 있어 과학기술은, 그것이 낙관주의든 비관주의든 유토피아론에서 핵심 의제로 작용한다. 여기서 본질은 기술로 무엇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어떤 미래를 상상하느냐다. 그렇기에 유토피아는 기술 진보를 사회 진보로 동일시하는 기술결정론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신현우는 최초의 유토피아론자들과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이 펼쳤던 다양한 유토피아의 상들로부터 대안 사회를 향한 아이디어의 맹아를 검토하고, 좌파 가속주의자들의 논의로부터 자본주의 현실을 주조하는 기술 가속의 이데올로기를 맑스적으로(혹은 유토피아로) 재배치한다. 특히 신자유주의가 첨단 과학기술의 문법과 사회 혁신 담론을 결합해 자본주의의 정상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이른바 ‘자본주의 소셜 픽션’을 비판하고, 사회주의 픽션 혹은 유토피아의 프로메테우스적 재구성을 통해 그것을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좌파 유토피아 기술정치는 구체적으로는 다음 두 방향에서 전개될 수 있다. 하나는 유토피아 텍스트들이 지닌 이데올로기적 표현에 대한 형식주의적 접근을 통해 역사적·집단적 유토피아 충동에 개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토피아적 충동의 집합적 실천이 만들어내는 사회주의 픽션(Socialist Fiction)의 주요 아젠다들이 갖는 당위성을 부각시킬 투쟁 방식들을 전방위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유상근, 「사이버펑크 서울을 넘어 실크펑크 제주로: 사이버펑크 속 동양의 도시 재현」
유상근의 「사이버펑크 서울을 넘어 실크펑크 제주로: 사이버펑크 속 동양의 도시 재현」은 사이버펑크에서 상상하는 미래사회의 가상현실과 디스토피아 그리고 동양 도시들 사이의 관계를 다룬다. 왜 미래의 가상도시는 빈번하게 동양적 공간으로 상상되는지, 미래 가상도시로 상상된 동양의 도시는 왜 문화·역사적 구체성이 제거되어 혼종적인 공간으로 그려지는지, 진보된 과학기술을 성취한 미래/가상/동양의 도시는 왜 기술-유토피아적 공간이 아니라 고도화된 자본주의가 인간 삶을 피폐화한 디스토피아적 공간으로 재현되는지가 이 글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들이다. 젊은 세대가 사이버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사회체제를 비판·전복하는 상상력을 담았던 사이버펑크는 90년대 들어 ‘사이버’하되 ‘펑크’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그 서사가 테크노-오리엔탈리즘과 결합했기 때문이다. 그 노화 혹은 죽음의 풍경을, 이 글은 사이버펑크 속 동양 도시 일본, 홍콩, 그리고 한국의 재현에서 찾는다. 하지만 이 글의 장점은 폐허를 드러내는 데 머물지 않고, 사이버펑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에도 주목한다는 데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인데, 이 동양 설화 사이언스 픽션 단편집은 변방과 여가의 공간으로 치부되어온 제주의 오랜 역사에 주목할 뿐 아니라, 특히 사이버펑크의 대안적 개념이라 할 수 있는 ‘실크펑크적’ 상상력을 토대로 동양 설화를 주체적 유토피아로 상상함으로써 사이언스 픽션의 중심으로 다시 소환한다.

임태훈, 「테크노킹 일론의 SF 읽기는 왜 비판받아야 하는가?」
임태훈의 글 「테크노킹 일론의 SF 읽기는 왜 비판받아야 하는가?」는 제목 그대로 자본주의의 우주적 확장이라는 새로운 정치경제 흐름의 최전선에 있는 일론 머스크와 그를 추종하는 머스키즘에 비판의 초점을 맞춘다. 그에 따르면 자유지상주의자 일론 머스크와 그의 추종자들은 역사의식,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원칙 대신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는 데 유리한 경제 환경의 조성을 중시한다. 그리고 그 환경으로 가기 위해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혁신과 발명은, 과거를 부정하고 노조의 존재와 역사를 부질없다 여기며 정부 조직과 공적 시스템 대부분을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간주한다. 일론 머스크가 미래를 이야기할 때마다 동원하는 것은 SF 스토리텔링이다. 하지만 임태훈은 SF가 역사와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며, 일론 머스크가 SF에 담긴 사회주의 이념과 페미니즘, 아프로 퓨처리즘은 생략한 채 읽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일론 머스크에게 SF가 자기 회사의 비즈니스를 선전하는 마케팅 언어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그 덕분에 일론 머스크가 막대한 투자금을 계속 끌어모으는 모순적 상황에서, 임태훈은 테크노킹의 SF론이 몰락의 방아쇠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김준수, 「외계인과 함께 살기: 생태학적 상상력에 대한 비판적 소고」
김준수는 「외계인과 함께 살기: 생태학적 상상력에 대한 비판적 소고」에서 외계인으로 명명되거나 이질적인 존재인 자연물, 타자, 외래종을 둘러싼 정치생태학적 담론을 경유해, SF가 던지는 정치생태학적 질문이 실질적으로 인간-비인간의 관계 맺기 방식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논의한다. 이를 위해 먼저 SF를 분석해왔던 인문사회과학의 이론적·방법론적 접근들을 일별하고, 보다 급진적이고 비판적인 인류세의 정치생태학적 분석 틀로서 우주생물학과 행성적 사회사상을 제안한다. 그러한 새로운 분석 틀을 통해 SF 속 도시 외계인을 바라보는 시선들을 드러낸 뒤, 마지막으로 SF의 생태학적 상상력들이 실제 우리의 사회적 관계에 어떻게 개입하며 어떤 정치생태학적 맥락을 갖고 있는지를 논의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의 다양한 비인간들은 얼핏 보았을 때는 별 행위성을 드러내지 않는 것 같지만, 실은 우리의 생태학적 상상력을 작동시키고 우리 삶과 국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렇게 SF 속 이질적 공간과 존재를 통해 일상적이면서 친숙한 장소와 대상을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외계인과 함께 살며 관계 맺어가는 길이다.

김은주, 「어떠한 이야기들이 세계들을 만들고, 어떠한 세계들이 이야기들을 만드는가?: 동시대 페미니즘과 SF의 조우로서 김초엽의 「관내분실」」
김은주의 글은 제목 그대로 김초엽의 소설 「관내분실」을 동시대 페미니즘의 지평에서 젠더, 신체, 기술의 얽힌 관계를 탐구하는 사변적 SF로 간주하고 분석한다. 하지만 이 글은 단순히 작품론에 머물지 않는다. 「관내분실」뿐 아니라 동시대 한국 페미니즘 SF가 인간-자연, 인간-사물 간 경계 짓기의 이분법을 허무는 새로운 물질론을 통과해, 기술장치를 성차화·인종화·자연화하지 않고 섞임·혼종성·상호접속성의 형상들로 중립화하는 바를 비판하면서, 비인간 행위자들의 세계와 기술 매개로 체현된 신체 역량을 탐구한다는 논의로까지 나아간다. 그런 점에서 동시대 한국의 페미니즘 SF는 이 세계에 기꺼이 머무르려는 사변적 SF이자 우화이자 페미니즘이다. 그것이 말하는 미래는 진보로 향하거나 어두운 디스토피아만을 비추는 데 그치지 않고, 비선형적이고 비인과적이면서 르귄이 은유라 칭한 미래, 그리고 근대 시간성에서 이탈해 함께-되어가는 복수종들을 위한 거주지이자 아직 도래하지 않은 n차원의 틈새 공간인 테라폴리스와 연결된다.

권범철, 「도시 공간의 SF화」
권범철의 글 「도시 공간의 SF화」는 그동안 미래를 향하는 과학화가 탈것, 건물과 같은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대상으로 삼았다면, 이제 도시 자체를 과학화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SF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스마트시티’ 같은 이름으로 지금 여기에서 가시화된다. 하지만 야심찬 목표를 가진 새로운 도시 모델은 그 모델을 구현하는 기술, 좀 더 넓은 사회적 맥락에서 그 모델이 차지하는 위치를 고려할 때 문제를 드러낸다. 스마트도시는 우리 삶 자체를 도시공장의 조립 라인으로 끌고 들어가는 전면화·종합화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SF적 사회공장이다. 정부가 그 안에서 이뤄진다고 말하는 삶의 질 향상이란 실은 기술로 인한 문제 해결이나 효율성, 편리함 수준에 그치며, 과학화된 세계가 만드는 관계라는 것도 사건이 생성되기 어렵다. 권범철은 보다 중요한 것이 도시의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정치적 문제라고 본다. 실은 과학화된 도시의 인프라는 부를 위로 이전하기 위한 수단이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회피하거나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뿐이다. 그러므로 그의 결론은 대안적인 세계를 위해 대안적인 인프라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로 향한다.

김일림, 「‘미래에서 온 사람들’과 ‘친밀한 공공권’ 만들기: SF적 시간 형식으로 접근하는 한국의 이주자와 정주자」
김일림은 「‘미래에서 온 사람들’과 ‘친밀한 공공권’ 만들기: SF적 시간 형식으로 접근하는 한국의 이주자와 정주자」를 통해 한국사회의 변화를 추동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 존재로 살아가는 이주자들에게 주목하고, SF적 시간 형식을 가교 삼아 이주자와 정주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적 관계를 논한다. SF가 낭만주의적인 토양에서 탄생하여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변천해온 미적 형식이라는 관점으로, 현재에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SF적 시간 형식에 주목하는 것이다. 미래를 무대로 삼는 SF는 현재에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시간을 넘나들면서 현실을 바꾸기도 한다. 사람은 가치나 효용성의 유무가 아니라 타인에게 받는 대접을 통해서 비로소 사람으로 인정받기에, 대등한 상호 교류가 가능한 연극적인 장치와 사회적인 의례가 중요하다. 이동성, 개방성, 혁신성을 본질로 하는 SF적 시간 형식을 매개로 느슨하고 일시적이나마 ‘친밀한 공공권’을 형성함으로써, 이주자와 정주자는 함께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주자는 ‘미래에서 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동시대 분석]

박숙자, 「스펙이라니, 약탈이야 : 엘리트 카르텔과 능력주의」
박숙자의 「스펙이라니, 약탈이야 : 엘리트 카르텔과 능력주의」 는 최근 우리 사회 지도층에 있는 엘리트들이 계급 재생산을 위해 대학과 학술제도까지 악용한다는 데 주목한다. 엘리트들은 권력과 자본을 뒷배로 ‘능력’의 알리바이를 만들어내기 위해 공공재까지 개인의 ‘스펙’으로 전유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 공통의 것들은 그들의 이익과 이해를 위해 ‘약탈’된다. 대학과 학술제도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기회와 자원을 보장하는 듯 보이지만, 그 중심에 놓여야 할 탁월성은 능력주의로, 공공성은 카르텔로, 윤리성은 오래된 관례로 붕괴 직전이다.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생산, 소비, 유통되는 지식 생산 체제를 전환하기 위해 박숙자는 ‘논문과 상용DB’라는 지식 생산과 공유의 심연 안에 갇힌 ‘지식 커먼즈’를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전주희, 「한국사회는 중대재해법을 필요로 하는가」
전주희의 「한국사회는 중대재해법을 필요로 하는가」 는 반대로 노동 현장에서 IMF 이후 장기 25년간 지속되어온 신자유주의의 구조적 불평등이 어떤 법적 장치들로 지탱되어왔는지를 분석한다. 최근 몇 년간 노동계에서 화두가 되어온 ‘중대재해법’이 그 핵심에 있다. 한국에서 산업재해는 80년대 이후 감소하고 있지만, 산재 사망률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산업재해는 제도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부정의한 방식으로 노동자들의 안전과 삶에 하중을 전가한다. 전주희는 이러한 부정의를 ‘기업살인’으로 명명하고, 2008년 이천 코리아2000 물류창고 화재, 2011년 인천국제공항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2016년 구의역 하청노동자 김군의 사망사고,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 씨 사망사고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산업재해’가 개인의 미숙함, 우연한 사고라고 책임 전가하는 방식이 신자유주의 구조적인 모순의 심연에서 나온 것임을 역설한다. 전주희의 생생한 현장 묘사와 제도의 맹점을 꼬집는 다양한 법적 검토는 오늘날 좌파 학문 공동체에서 현장에 대한 응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한다.

[텍스트의 재발견]

서정민갑, 「한국 대중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읽을 첫 번째 책」
서정민갑은 국내 대중음악 관련 출판물 대부분이 음악 실기에 대한 것이고, 전문서 중에서도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에 집중하는 결과물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 대중음악 생태계의 40년 역사를 10년 단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한국 팝의 고고학』이 갖는 의미는 독보적이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성과는 범위의 방대함만이 아니라,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여러 장르와 실천이 이룬 성과와 한계를 냉정하게 짚는 서술 방식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정확한 의미 부여야말로 역사 서술의 핵심이라는 점을 시리즈는 놓치지 않는다. 서정민갑은 시리즈의 장점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시리즈가 우리를 향해 열려 있는 텍스트임을 분명히 한다. 우리는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고, 배움과 수정을 동시에 경험한다. 그리고 다른 대부분의 역사가 그렇듯 이 시리즈에 기술된 역사 또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인 것이므로, 앞으로 우리는 재확인, 평가, 교정을 통해 역사를 새롭게 써나갈 수 있다.

전소현, 「시설 밖에서 시설화되는 삶을 넘어 ‘집으로 가는, 길’」
두 번째 텍스트는 홍은전·홍세미·이호연·이정하·박희정·강곤의 『집으로 가는, 길』로, 전소현이 「시설 밖에서 시설화되는 삶을 넘어 ‘집으로 가는, 길’」에서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집으로 가는, 길』은 장애인 거주 시설인 향유의 집이 설립되고 스스로 문을 닫기까지의 시설 폐지 투쟁 과정을 기록한다. 시설을 없애는 것은 단순히 시설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시설화의 논리 위에서 강제된 장소와 관계를 질문하고, 시설을 통해 유지되는 사회(시설사회)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소현은 탈시설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혹은 시설화되는 삶이 만들어지는 보이지 않는 경계의 목소리를 통해, 시설 바깥에서 시설화되는 삶을 알아차려야 한다고 본다. 그 목소리들이 장애와 비장애 또는 시설의 안과 밖이라는 이분화된 세계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시설화되는 삶을 드러내며, 결국은 집으로 가는, 길의 이정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론의 재구성]

이광석, 「생태정치학, 기술 독성을 재사유하는 법」
‘이론의 재구성’에 실린 「생태정치학, 기술 독성을 재사유하는 법」에서 이광석은 생태학적 관점에서 과학기술로 촉발된 자동화(사회)와 인공화(자연)의 기술 과잉이 지구 생태계 전체에 심각한 독성 문제를 야기한다고 비판한다. 그로 인한 자연 생태의 인클로저와 기후 재난을 벗어날 대안은 생태 기술의 모색이다. 생태 기술은 현실 자본주의의 자연 파괴와 수탈에 근거한 성장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매개체다. 체제 전환의 활성화 도구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기술은 생태적 공존을 위한 관계의 매개체라는 점에서 공생 기술이기도 하다. 공생 기술은 자본주의의 인클로저 과정에서 누락된 생태 약자의 종 연대와 돌봄의 한가운데서 기술의 용도를 찾기 위한 것이다. 이광석은 대안적 기술 모색의 방향만을 언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판적 제작 운동, 시빅 해킹, 생태적 소양 교육 같은 구체적인 실천 사례들을 제시하며 기술 독성을 재사유하고 바꿔갈 것을 주장한다.

[이미지]

이애림·김아영·이샛별 작가의 작업들로 이뤄진 이미지 큐레이션은 생태·도시·기술·인간 등의 분야에서 ‘다가올 것들(SF)의 형태’를 형상화하는 미래주의적 스케이프들을 담았다.

이애림, 《무제》, 2022
김아영, 《수리솔 수중 연구소에서》, 2020 외
이샛별, 《사각 숲》, 2022 외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애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공부했다. 만화 잡지 『나인』, 『카인』 등에 일러스트를 연재했고, 애니메이션 감독으로도 일하고 있다. 「연분」, 「육다골대녀」, 서태지 뮤직비디오와 영화 「삼거리 극장」 속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으며, 단편집 『short story』로 문화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은이 : 이광석
테크놀로지, 사회, 문화가 상호 교차하는 접점에 비판적 관심을 갖고 연구와 비평, 저술과 현장 활동을 해오고 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로 일한다. 비판적 문화이론 저널 『문화/과학』 편집인이기도 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문화 연구, 플랫폼과 커먼즈, 인공지능 자동화와 노동, 기술 생태정치학, 비판적 제작문화 등에 걸쳐 있다. 지은 책으로는 『피지털 커먼즈』(2022년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포스트디지털』, 『디지털의 배신』(2020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 달의 추천도서’, 2020년 청소년 교양도서, 2021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데이터 사회 미학』, 『데이터 사회 비판』, 『옥상의 미학노트』, 『IT development in Korea: A Broadband Nirvana?』, 『뉴아트행동주의』, 『디지털 야만』, 『사이방가르드』 등이 있고, 기획하고 엮은 책으로는 『사물에 수작부리기』, 『현대 기술·미디어 철학의 갈래들』, 『불순한 테크놀로지』 등이 있다.

지은이 : 강신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연구위원이다. 방송, 게임, 만화, 팬덤 등 미디어/문화에 대해 연구한다. 문화이론 전문지 <문화/과학> 편집위원, 문화체육관광부 게임문화포럼 위원,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게임광고자율규제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저·역서로 <서브컬처 비평>(2021), <서드라이프: 기술혁명 시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공저, 2020), <게임의 이론: 놀이에서 디지털 게임까지>(공저, 2019), <81년생 마리오>(공저, 2017), <게임포비아>(공저, 2013), <비디오게임>(공역, 2008)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커뮤니케이션 소비로서의 랜선문화: 브이로그 수용과 ‘연결’ 개념의 확장”(2020), “게임화하는 방송: 생산자적 텍스트에서 플레이어적 텍스트로”(2019), “생산과 소비 사이, 놀이와 노동 사이: <프로듀스 48>과 팬덤의 재구성”(공저, 2019), “메타/게임으로서의 ‘게임 보기’: 전자오락 구경부터 인터넷 게임방송 시청까지”(공저, 2019), “망가의 초국가적 욕망: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공저, 2014) 등이 있다.

지은이 : 박숙자
1987년 고등학교 2학년 때 광화문을 지나다가 매캐한 연기를 맡았다. 무슨 일인지 몰랐지만 그해 유독 김수영의 ‘노고지리’ 운운하는 시 구절을 자주 외우고 다녔다. 그 이듬해에 노오란 표지의 정지용 해금 시집을 종로서적에 가서 샀다. 대학에 들어가서 제일 처음 읽은 책은 《전태일 평전》이다. 친구들과 김남주 시인의 시를 노래로 부르는 것이 즐거웠고, 도서관에 혼자 있을 때는 최승자 시인의 시집을 만지작거렸다. 졸업할 무렵 서태지 노래로 흥성한 거리를 거닐며,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생각했다. 못다 이룬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김광석의 ‘나의 노래는 애달픈 양식’이라는 구절을 흥얼흥얼하며 소설을 읽었다. 그렇게 20년을 살았다. 2012년 《속물교양의 탄생》을 펴냈고, 현재는 경기대학교에서 동서양 명작을 가르치고 있다. 《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책읽기》는 2014년 4월부터 쓰기 시작했다. ‘살아남지 못함’에 대한 기억과 애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대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던 ‘청년’들을 다시 기억하고자 했다. 이들이 책을 읽으며 묻었던 물음을 떠올리면서 ‘국민’과 ‘혁명’과 ‘노동’과 ‘여성’의 시간이 어떻게 도래하게 되었는지 돌아보고자 했다. “준, 정우, 혜린, 태일, 그들은 다른 세계를 엿본 리더reader였고, 또 다른 세계를 연결해 준 또 리더leader인 채로 그들이 상상한 만큼 지금 현재의 삶이 되었다.”

지은이 : 김일림
중앙대학교 외국어대학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도쿄예술대학교 대학원 미술연구과에서 미학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현재 대학에서 대중문화와 예술이론을 강의한다. 동아시아 애니메이션을 연구하는 한편, 과학기술 문화와 오락 문화의 접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오타베 다네히사의 『예술의 역설』이 있다.

지은이 : 임태훈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 미디어 테크놀로지와 문학사의 접점을 연구하고 있다. 인문학협동조합 미디어기획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공저로 『기계비평들』, 『한국 테크노컬처 연대기』, 『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가 있고, 대표 저서로 『검색되지 않을 자유』, 『우애의 미디올로지』 등이 있다.

지은이 : 권범철
《문화/과학》 편집위원, '예술과 도시사회연구소' 연구원.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도시 공통계의 생산과 전유」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메트로폴리스의 공간과 예술에 대한 연구와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Art of Squat. 점거 매뉴얼북』(오아시스프로젝트, 2007)을 함께 편집했으며, 『텔레코뮤니스트 선언』(갈무리, 2014)과 『빚의 마법』(갈무리, 2015), 『로지스틱스』(갈무리, 2017)를 옮겼다.

지은이 :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 맛있는 빵과 디저트를 사랑한다. 음악의 아름다움이 구현되는 방식과 사회적 역할에 특히 관심이 많다.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스스로 놀라는 글을 쓰고 싶어 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한다. 블로그에 가면 어떤 음악을 들으며 사는지 엿볼 수 있다. 쓴 책으로는 『음악열애』, 『누군가에게는 가장 좋은 음악』, 『음악편애―음악을 편들다』, 『밥 딜런, 똑같은 노래는 부르지 않아』가 있고, 『대중음악의 이해』, 『대중음악 히치하이킹하기』, 『인간 신해철과 넥스트시티』 등을 함께 썼다.

지은이 : 전주희
서교인문사회연구실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서 연구와 활동을 하고 있다. ‘쿠팡노동자 인권과 건강한 노동을 위한 대책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쿠팡노동자의 노동실태에 대해 쓰고 알렸다. 『국가란 무엇인가』, 『고전, 국가를 상상하다』,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굴뚝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등을 동료들과 함께 썼다.

지은이 : 김은주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있다. 『페미니즘 철학 입문』(오월의 봄, 2021), 『여성-되기』(에디투스, 2019),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봄알람 2017) 등을 쓰고 『디지털 포스트 휴먼의 조건』(갈무리, 2021)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이성과감성, 2020) 『현대정치철학의 네 가지 흐름』(에디투스, 2019) 등을 함께 썼다. 번역한 책으로는 『변신』(꿈꾼문고 2020) 이 있다.

지은이 : 신현우
《문화/과학》 편집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영상문화 연구와 기술문화연구를 공부했고, 디지털 테크놀로지, 문화, 예술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컴퓨터기술 환경에서 행해지는 놀이문화와 노동을 분석한 「플레이노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은 책으로는 『게임의 이론』(공저, 2019), 『사물에 수작부리기』(공저, 2018), 『81년생 마리오』(공저, 2017) 등이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디지털 노동과 리터러시, 인공지능, 플랫폼, 게이밍 등 정보기술 생태계에서의 문화연구와 정치경제학비판이다.

지은이 : 김아영

지은이 : 김준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졸업했다. 현재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또한 한국공간환경학회에서 학술 및 교육 간사로 일하면서 도시와 자연, 국가와 사회에 대한 다양한 이론적?경험적 사례를 다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경제와 사회』, 『공간과 사회』, 『문화/과학』 등에 다수의 논문을 출판했다. 초기에는 국가와 자연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한국의 발전주의 도시화 과정 속에서 동원된 비인간 행위자 비둘기를 다룬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비인간 행위자의 범주를 확장시키면서 도시의 인프라, 콘크리트, 댐, 시설 등의 행위성에 천착하여 ‘한강의 생산’ 과정을 다룬 연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열대관상어 구피(Poecilia reticulata)를 통해 드러난 사회와 자연의 교란 과정을 다루는 ‘구피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이 : 유상근
현재 샌디에이고대학(University of San Diego)의 Visiting Assistant Professor로 일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영문과와 동대학원에서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美 국무성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美 캘리포니아대 영문과에서 SF문학 및 과학문화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사이언스픽션연구학회》(SFRA)의 한국대표와《국제환상예술학회》(IAFA)에서 발간하는《환상예술학회지》(Journal of the Fantastic in the Arts)의 아시아 지역 투고편집자(Submission Editor)로 일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아리랑 라디오의《Good Morning Seoul》프로그램 문화미디어 세션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국제환상예술학회 월터제임스밀러 상, 캘리포니아대 우등TA상, 캘리포니아대 국제리더십상, 서울대 대학논문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다.

지은이 : 전소현
성공회대학교 국제문화연구학과 석사과정

지은이 : 이샛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2002). 웹 검색으로 이미지를 수집해 재구성하는 나의 작업은 현실을 새롭게 구성 가능한 것으로 드러내는 방식이다. 기존의 맥락에서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 같은 이미지 단편들은 재배치되고 조합되어 새로운 사건으로 구성되며 이는 고정된 현실의 한계를 다양성의 세계로 확장한다. 《튜링 테스트》 (서울대미술관, 서울, 2022), 《현대회화의 모험: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2019) 《아직 살아있다》 (청주시립미술관, 청주, 2018), 《경기 아카이브_지금》 경기상상캠퍼스, 수원, 2018)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16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목차

025 111호를 내며 — 사회의 SF화, 자본주의 기술정치의 ‘소셜 픽션’ / 신현우, 김일림, 강신규

특집 / SF 사회
041 프로메테우스의 유토피아 : 자본주의 ‘소셜 픽션(Social Fiction)’을 지양하는 미래 기술정치의 재구성 / 신현우
066 사이버펑크 서울을 넘어 실크펑크 제주로: 사이버펑크 속 동양의 도시 재현 / 유상근
082 테크노킹 일론의 SF 읽기는 왜 비판받아야 하는가? / 임태훈
100 외계인과 함께 살기: 생태학적 상상력에 대한 비판적 소고 / 김준수
117 어떠한 이야기들이 세계들을 만들고, 어떠한 세계들이 이야기들을 만드는가? : 동시대 페미니즘과 SF의 조우로서 김초엽의 「관내분실」 / 김은주
134 도시 공간의 SF화 / 권범철
153 ‘미래에서 온 사람들’과 ‘친밀한 공공권’ 만들기 : SF적 시간 형식으로 접근하는 한국의 이주자와 정주자 / 김일림

동시대 분석
173 스펙이라니, 약탈이야 : 엘리트 카르텔과 능력주의 / 박숙자
188 한국사회는 중대재해법을 필요로 하는가 / 전주희

텍스트의 재발견
207 한국 대중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읽을 첫번째 책 / 서정민갑
— 『한국 팝의 고고학』 시리즈

217 시설 밖에서 시설화되는 삶을 넘어 ‘집으로 가는, 길’ / 전소현
— 홍은전·홍세미·이호연·이정하·박희정·강곤의 『집으로 가는, 길』

이론의 재구성
231 생태정치학, 기술 독성을 재사유하는 법 / 이광석

이미지 큐레이팅
이애림, 《무제》, 2022
김아영, 《수리솔 수중 연구소에서》, 2020 외
이샛별, 《사각 숲》, 2022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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