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세상을 바꿀 새로운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인류 역사의 전개과정에 나타난 과학의 발견, 기술의 발명, 예술의 창조적인 변화, 비즈니스와 탐험의 놀라운 개척은 인류의 최전선을 계속해서 확장시켰다. 그 중심에는 바퀴에서 우주여행에 이르기까지, 동굴벽화에서 다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거대한 게임에 이르기까지, 유일신의 종교에서 상대성 이론과 보편적 참정권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세상에 소개되면서 실행되었고, 획기적인 혁신들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켰다. 그런데 우리에게 거대한 아이디어가 정말로 필요할가? 우리가 그것을 진심으로 원할까? 그러한 아이디어가 간혹 위험하지는 않을까? 실제로 인류의 최전선에서 나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언제나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새로운 기술은 기존의 일자리와 정치와 문화를 파괴하고 지장을 일으킬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은 거센 역풍을 동반하기도 한다. 산업화는 기후변화를 초래했고, DDT 살충제는 생태계를 파괴했으며, 프레온 가스는 오존층에 구멍을 냈고, 공산주의는 원래 인민 대중의 삶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탄생했으나 결과적으로는 극소수 권력층의 이익을 위해 동원되었다. 텔레비전과 영화는 전체주의적인 선동을 위한 도구가 되었으며,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을 하나로 결집하기보다는 오히려 적대적인 감정만 더욱 강화했을 뿐이다. 실리콘밸리는 분명 거대한 아이디어에 심취해 있지만, 그것으로 나타난 결과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특히 오늘날의 기술은 심각한 위협과 실존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고, 세계의 질서에 대하여 윤리적으로 새로운 경각심이나 충격을 가할 수 있으며, 불평등을 양산하며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이 책은 인류 사회를 폭넓은 관점으로 조망하면서 거대한 아이디어의 기원, 사회 발전에서의 역할, 더욱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아이디어의 역사를 관통하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현재 인류가 서 있는 지평선이 어디인지 다시 한번 둘러보게 하고,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발전시켜온 문명이 과연 어디로 향할지 생각해보게 하며, 우리가 다시 거대한 혁신을 향해 모험에 나서도록 촉구한다.
과학과 기술, 예술과 문화, 정치와 사회, 산업과 비즈니스의
판도를 뒤흔드는 거대한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고대의 천문 체계를 뒤집은 지동설을 제창한 코페르니쿠스, 《종의 기원》으로 생물의 진화를 밝혀낸 다윈, 백신 접종과 면역의 연관성을 알아내 수많은 생명을 살린 파스퇴르, 전기와 자기, 빛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 맥스웰, ‘하늘을 나는 자전거’에서 착안한 비행기를 만들어 교통과 기술, 우주와 지리학의 향방을 바꾸어놓은 라이트 형제, 음악과 공연예술에서 모든 것을 새로 쓴 <봄의 제전>, 인류의 도덕적 지평선을 넓힌 국제연합(UN)의 ‘세계인권선언’, 정확한 GPS를 비롯하여 메모리 폼, 공기 청정기 등 약 2,000가지 발명을 쏟아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달 탐사 프로젝트, 정치적 평등, 민주주의, 혁명 등은 인류의 최전선을 최대한으로 밀어붙인 거대한 아이디어다.
이처럼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어떤 분야의 평형상태에 균열을 초래하는 파괴적인 혁신이고, 문화 생산의 새로운 장르이며, 뛰어난 천재성이 발현되는 순간이다. 공기보다 무거운 물체를 하늘에 날리고, 음악의 본질을 재정의하고, 탐구의 이정표가 되는 위대한 아이디어는 인간이 노력하는 모든 영역에서 발견될 수 있다. 영(0)이라는 개념의 탄생에서, 증기기관, 정통비극, 성문헌법, 공리주의, 인권의식, 미적분학, 주기율표, 복식회계, 글쓰기, 인터넷, 컴퓨터 게임, 아이폰, 머신러닝(ML), 합리성이나 자아라는 개념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아이디어는 새로운 분야를 자극하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발했다.
인류는 계속해서 더욱 찬란한 문명을 건설할 수 있을까?
우리를 위협하는 수많은 문제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까?
뉴턴은 23세에 고향집에서 세상을 바꾸는 ‘만유인력의 법칙’에 관한 책을 발표했으며, 아인슈타인은 특허청에서 일하면서 26세에 ‘특수 상대성 이론’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하이젠베르크는 물리학은 물론이고 세상에 대한 개념을 통째로 바꾸어놓은 ‘양자역학’을 창조해냈다. 이들은 모두 20세기 중반 이전에 일어난 일들이다. 그 이후로는 과학계에서 이와 같은 혁명적인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고 있다.
바흐는 이미 18세기에 대위법과 평균율을 이론으로 만들었는데, 이는 음악에 관한 사실상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후의 모든 음악은 바흐가 이루어놓은 것들의 변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음악에서는 비틀스만큼 전 세계에 거대한 영향력을 미친 이들은 감히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화이트헤드는 서양의 모든 철학은 플라톤 철학에 주석을 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와 백신, 산업혁명에서 양자생물학, 블록체인, 가상현실까지 지난 300년간 이루어진 엄청난 수준의 진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인간의 삶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40~50년 동안 우주 정복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암을 완전히 치료하지 못했으며, 우리는 여전히 탄소를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에 의존해 살아간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많은 지식과 도구를 갖고 있으며, 더욱 많은 사람이 연구와 창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도 세상을 바꾸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왜 더 이상 나오지 않는가? 인류의 혁신은 정체된 것인가, 그렇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불가능한가?
이 책은 과학, 기술, 산업, 경제,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거와 같은 거대한 혁신이나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가 점점 고갈되는 이유를 심도 있게 파헤친다. 그리고 아직 우리에게 거대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것이 될지, 그러한 아이디어를 더욱 촉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의 본성이 어떻게 인류의 다음 단계를 결정지을지 지적인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사람들이 자신의 안락한 영역을 벗어날 때,
멀리 떨어진 세계와 연결될 때,
겉보기에는 이질적인 것을 조합하고
아무도 볼 수 없는 패턴을 발견할 때
거대한 아이디어는 형성된다.
- 마이클 바스카

전구와 자동차는 모두 1879년에 발명되었다. 19세기 말에는 이들 제품이 아직은 그저 신기한 물건이었다. 그러나 불과 20년 만에 두 가지 모두 수백만 개씩 생산되었다. 전화기, 비행기, 통조림과 가공식품, 현대적인 기업과 생산 기법, 라디오, 냉장고, 최초의 플라스틱 등이 모두 이 시기를 거치면서 세상에 쏟아져 나왔다. 생산성에서도 전례 없을 정도의 혁명이 일어난 것은 당연하다. 사이러스 매코믹(Cyrus McCormick)이 발명한 수확기는 시간당 밀 생산량을 500퍼센트 증가시켰다. 아이작 싱어(Isaac Singer)가 만든 재봉틀은 14시간 이상 걸리던 셔츠 한 장 만드는 작업을 불과 1시간 16분으로 줄였다. 위대한 아이디어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세상에 소개되면서 실행되었다. 지식의 경계가 이동했다. 에너지와 진화의 근본적인 동력을 파헤칠 수 있게 되었다. 질병의 수수께끼가 풀리기 시작했다. 20세기 초의 사람은 자신의 눈과 귀를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식, 문화, 기술, 사회조직, 일상생활 등 모든 것이 혁명적인 사이클에 휘말렸다.
거대한 아이디어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결합한다.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는 가스펠(gospel)과 블루스(blues)를 접목했고, 구텐베르크(Gutenberg)는 포도즙 짜는 기계에 직인을 찍는다는 아이디어를 연결해 인쇄술을 만들어냈다.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는 이전까지는 별개의 분야였던 물리학과 천문학을 통합했고, 덕분에 튀코 브라헤(Tycho Brahe)가 발견한 새로운 데이터를 활용하여 행성들이 타원형의 궤도로 공전한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다.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의 자본론은 헤겔(Hegel)의 철학을 고전 정치경제학 및 당시 새롭게 떠오르던 사회주의와 결합한 것이다. 아이디어는 융합의 산물이며, 오래된 아이디어를 생산적으로 결합한 것이다. ‘새로운’ 모든 것은 새로운 합성물이다. 아이디어의 미래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이디어의 과거와 현재를 명확하게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