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25년 만에 공개하는 인기 강의!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
이화여대 교양수업 〈여성과 예술〉을 만난다!
● 이미지 문해력이 중요하다우리는 하루에 수천 개의 다양한 이미지를 접하며 산다. 백 마디 말보다 한 개의 이미지가 강력한 힘을 갖는 시대, 우리의 ‘이미지 문해력’은 어느 정도일까.
이미지 문해력은 ‘그림 감상법’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림 감상법은 화가의 생애, 예술사조 등과 같은 고급 정보를 알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방식을 고수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 방식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그림과 그에 따른 새로운 정보를 제시하면서 무한반복한다. 그림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그림과 정보를 발굴해주지 않으면 사적 감상에 머무는 ‘미술’은 우리 삶에서 꼭 필요한 것일까. 꼭 알아야 하는 것일까. 그런데 ‘이미지 문해력’의 차원에서 그림을 바라보면 ‘미술’은 이전과 다르게 다가온다. 미술을 새로운 정보가 아닌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열린다.
●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인생수업’한 대학의 학생들이 ‘몰랐던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되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교양 수업이 있다. 졸업생과 재학생이 인생수업으로 꼽으며 친구와 같이 듣고 싶다고 하는 수업, 인근 대학 학생들의 청강요청이 쇄도하는 수업. 바로 이화여자대학교 교양수업인 〈여성과 예술〉이다.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강의와 작가는 늘 존재한다. 다만, 우리는 ‘개인적인 관점’과 ‘새롭게 발견되고 연구된 관점’의 차이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이 수업은, 인간의 역사로서 당연하게 여겨진 모든 것들에 의문을 제기한 미국의 페미니스트 미술사학자 린다 노클린의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존재하지 않았는가?”라는 유명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기존 미술의 역사를 비롯해 넓게는 인간의 역사를 뒤흔든 질문이다.
● 25년 만에 공개하는 인기 강의록이화여대의 교양수업 〈여성과 예술〉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간의 모든 역사를 관통하며 린다 노클린이 던진 질문의 의미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강의이다. 하나의 관점을 따라 제시되는 다양한 이미지 예시와 해석은 지금까지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다. 25년 만에 마침내, 아카데미에서 소수에게만 공유되었던 수업을 공개한다. 출판사는 오랜 설득 끝에 출판권을 얻을 수 있었고, 기왕이면 수업 내용뿐만 아니라 마치 강의실에서 대학수업을 듣는 것과 같은 현장감을 살리고자 여러 학기의 강의를 녹취하여 책으로 만들었다. 현재 이 강의를 10년 동안 발전시켜온 미술사학자 강은주의 관점과 입말을 그대로 살렸다. 이 책을 미리 읽은 독자들의 이야기는 한결 같다.
“이 좋은 수업을 이대생들만 들었던 거예요?”
● 더 좋은 세계는 나의 관점과 감수성이 만든다“여성주의 관점의 미술사 읽기는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명제에 공감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공부입니다. 여성뿐 아니라 지금껏 소외되어온 모두를 위한 미술, 누구나 주체가 되는 미술을 위한 첫 걸음입니다.”_본문 390쪽 중에서
이 수업이 대학생들의 인생수업이 된 이유는 새로운 관점을 길러주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감수성인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술을 삶에 끌어들어야 하는 이유는, 이미지 문해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지를 고급 정보가 아닌 하나의 관점으로 바라볼 때, 그리고 지금 필요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할 때, 삶에 힘이 붙는다. 그 힘은 미래로 나아가는 동력이 되어준다. 서양과 동양이라는 이분법적 시선이 아닌 전 세계를 향한 시선, 남녀라는 이분법적 구분이 아닌 다양한 성별 개념에 대한 인식, 인간 중심의 역사가 아닌 인간과 공존하는 모든 생명을 함께 생각하는 관점으로 나아가게 하는 이 소중한 수업을 꼭 만나길 바란다. 당신이 지금 당장 들어야 하는 단 하나의 수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의 첫 미술사 수업’이다.
● 국내 미술사학자의 빛나는 연구 성과를 만나는 즐거움이 책은 모두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은 페미니즘 미술사 이론을 꼼꼼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며 이론적 바탕을 탄탄하게 정리한 뒤, 고대부터 19세기 미술의 역사를 살펴본다. 2권에서는 20세기 이후 현대 미술의 역사를 다룰 예정이다.
이 책은 저자인 미술사학자 강은주가 밝힌 것처럼, 1970년대 이후 페미니즘 관점에서 미술사를 연구해온 린다 노클린, 캐럴 던컨, 휘트니 채드윅을 비롯한 페미니스트 미술사학자들의 주장과 견해를 바탕으로 한 저자만의 독창적인 해석과 견해가 담겨 있다. 국내 미술사학자의 10년 연구가 고스란히 반영된 이 책은 인기 강의록이자 동시에 국내 미술사학자의 빛나는 연구서이기도 하다.

오늘날 가장 많이 읽히는 미술사 책들을 한번 살펴보지요. 많은 이들이 찾는 미술사 책 중 하나가 영국의 미술사가인 에른스트 곰브리치가 쓴 《서양미술사》입니다. 또한 미국의 미술사학자 잰슨이 쓴 《미술의 역사The History of Art》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책들이 무려 6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한국어판)에 긴 역사를 다루고 있음에도 단 한 명의 여성 미술가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오늘날 우리가 읽고 있는 개정판에는 여성 미술가들이 일부 서술되어 있습니다. 곰브리치 책의 마지막 개정판이 출간된 해가 1990년인데, 이미 페미니즘 미술사가 20년 넘게 연구되던 때입니다. 이미 미술사학계도 여성 미술가들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었고, 곰브리치 역시 이 흐름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 책의 초판본에는 여성 미술가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위대함’이란 무엇일까요? 아니 그보다 우리는 위대함을 평가하는 기준이 무엇인가를 반문하며 이 질문을 이렇게 바꾸어야 합니다.
“왜 여성은 위대한 미술가로 여겨지지 않았는가?”
과거 남성 중심 사회에서는 여성들을 천성적으로 예술에 재능이 없는 존재로 치부했습니다. 기원전 6세기의 수학자이자 사상가인 피타고라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질서, 빛, 남자를 창조한 선한 원리와 혼돈, 어둠, 여자를 창조한 악한 원리가 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19세기 개혁 성향의 철학자로 알려진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마저 “여자들을 아름다운 존재라 부르는 대신 미적이지 못한 성별이라 불러야 한다. 여자들은 음악과 시, 미술에 있어서 진정한 감각과 감수성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에서 여성들이 아무리 뛰어난 작품을 보여준다고 해도 객관적인 평가,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