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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신의 자서전
나에게 묻는다,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글항아리(문학동네) | 부모님 | 201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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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지식인이란 무엇이고, 인문학을 가슴에 품고 나아가는 동시대적 삶이란 무엇인가
현대 중국을 대표하는 지성… 정신계의 전사… 베이징대학의 정신적 스승
첸리췬이 영혼의 심지를 태워서 써내려간 ‘정신의 자서전’


현대 중국의 저명한 루쉰 연구자인 첸리췬(1939년생·74세) 전 베이징대 교수의 『내 정신의 자서전』. 단독 저서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첸리췬의 책이며 그의 학문적 여정과 사유의 핵심을 가장 심도 있게 드러낸 대표작이다. 한 마디로 규정하기가 힘들 정도로 풍부한 함의를 지닌 이 책은 대약진운동·문화대혁명·톈안먼사건·개혁개방까지 그 파란만장한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지식인이 인권과 자존의 위기에서, 현실과 학문의 심각한 이율배반에서, 통제된 언론과 탄압 속에서, 극좌와 극우의 양날의 비판 속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독립된 비판적 인문지성’을 투명하게 지켜왔는지를 절절하게 토해내는 고해성사이다.

  출판사 리뷰

현대 중국을 대표하는 지성… 정신계의 전사… 베이징대학의 정신적 스승
첸리췬이 영혼의 심지를 태워서 써내려간 ‘정신의 자서전’
사상 검열로 삭제된 내용까지 복원한 한국어판 출간
지식인이란 무엇이고, 인문학을 가슴에 품고 나아가는 동시대적 삶이란 무엇인가


“수십 년 동안 ‘항상 사람을 잡아 먹어온 이곳’, ‘나도 그 속에서 오랫동안 섞여 살았고’, 모르는 사이에 나도 사람 고기를 먹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 ‘사람을 잡아먹은 적이 없는 아이가 혹시라도 있을까? 아이를 구하라……’”(21쪽)

“역사학자는 이미 정해진 결론을 합리화하기 위해 그 선택이 필연적으로 실현될 수밖에 없다는 ‘과학적 논증’을 해나가야 했다. 자칭 역사적 유물론자라는 우리가 어째서 역사의 실패자를 위해 사마천 같은 담략조차도 없었단 말인가?” (본문 41쪽)

“사상은 자유롭고 급진적이어야 하지만 행동은 온건해야 한다. 출발은 빨리, 발걸음은 느리게 해야 하는 것이다. 이 몇 마디 말을 어기지 말라. 이 말은 이 세기의 무수한 경험과 교훈(그 속에는 피의 교훈도 포함되어 있다)을 총결한 끝에 비로소 획득한 것이다.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본문 254쪽)


1. 출간의의

현대 중국의 저명한 루쉰 연구자인 첸리췬(1939년생·74세) 전 베이징대 교수의 『내 정신의 자서전』이 번역·출간되었다. 단독 저서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첸리췬의 책이며 그의 학문적 여정과 사유의 핵심을 가장 심도 있게 드러낸 대표작이다. 한 마디로 규정하기가 힘들 정도로 풍부한 함의를 지닌 이 책은 대약진운동·문화대혁명·톈안먼사건·개혁개방까지 그 파란만장한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지식인이 인권과 자존의 위기에서, 현실과 학문의 심각한 이율배반에서, 통제된 언론과 탄압 속에서, 극좌와 극우의 양날의 비판 속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독립된 비판적 인문지성’을 투명하게 지켜왔는지를 절절하게 토해내는 고해성사이다. 또한 1980년대부터 20년 동안 30여권이나 쌓아온 저술활동의 지층을 한 겹 한 겹 다시 걷어내며, 각 시대와 상황마다 다를 수밖에 없었던 저술 동기들과 수많은 자아와 다시 대면하고, 그 내적 인과관계를 풀어가면서 독서와 글쓰기의 내밀한 역사를 진술한 고난이도의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신을 혁명(건국)세대와 개방세대 사이에 낀 ‘역사적 중간물’로 인식하는 저자는 그러한 어느 정도는 희생적인 역사의 주체이자 집단의 일원으로서 갈 수밖에 없었던 길, 던질 수밖에 없었던 질문들과 그것들이 어떻게 내적 갈등을 일으키며 스스로 폭발했다가 다시 재건되었는지도 내면의 풍경으로 모아냈다. 보통의 자서전이 연대기적으로 쓰여진 점에서 ‘달력’과 ‘사진’에 가깝다면 이 정신의 자서전은 카메라를 들고 기억의 골목들을 담아낸 르포르타주다.

『내 정신의 자서전』은 2007년 대륙에서 출간된 이후 신문·잡지의 인터뷰, 서평, 좌담으로 이어지며 수많은 담론을 낳았으며 지식인들, 특히 20~30대 젊은 학생들의 마음에 큰 파고를 불러일으켰다. 그로써 첸리췬을 한 사람의 학자를 뛰어넘어 깨어있는 모든 이들의 ‘정신적 스승’으로까지 여겨지게 한 결정적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타이완판(1부와 2부를 각각 한권으로 펴냄)이 출간되자 사람들은 더욱 큰 충격에 빠졌으며 그 결과 이 책은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다. 당국의 사상검열로 출판사가 자체 삭제한 내용이 온전히 복원된 타이완판은 거의 1/3이나 그 분량이 늘어났으며, 그 안에서 제기된 사건과 풍경, 진술과 평론들은 저자 첸리췬의 진정한 양심적 진술과 핵심적 통찰이 집약된 부분이었다. 타이완판과 대륙판을 비교하면 대륙판은 싱거워서 읽을 수가 없을 지경임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을 보면, 작금의 중국에서 사상통제가 얼마나 극심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그러한 한계 아래에서도 가치와 공감을 일구어내는 이 책의 진정성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한국어판은 역자인 김영문 교수가 저자로부터 이메일로 직접 제공받은 『대륙판·타이완판 대조 교정본』을 대륙판과 대조해가며 번역했으며 대륙판의 내용은 물론 타이완판에서도 삭제되었던 일부 표현까지도 온전하게 되살렸다. 역자는 대륙판에서 삭제된 부분은 굵은 글씨로, 타이완판에서 삭제된 부분은 엷은 글씨로 구분함으로써 한국 독자들이 『내 정신의 자서전』이 지닌 상처와 역사를 보며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도록 이끌었고, 중국 지배층이 두려워하고 금지하는 지식인들의 발언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역자는 ‘옮긴이의 말’에서 이 책의 성격과 가치와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매우 특이한 자서전이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자서전이 저자의 삶을 외면적인 경력 위주로 구성하는 데 비해, 이 책은 첸리췬 내면의 정신 역정과 학술 사상을 반성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에서 그의 정신 역정과 학술 사상이 ‘역사적 중간물’로서의 희생정신, ‘돈키호테와 햄릿’ 사이의 방황 의식, 엄혹한 중국 현대사의 ‘생존자’ 관념, ‘학자·교사·정신계의 전사’로서의 복합적인 의지, ‘비판적 지식인’으로서의 분투 사상, ‘사상가와 실천가’ 사이의 곤혹, ‘유랑자와 사수자’에 대한 공감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물론 첸리췬은 단계마다, 중국 현실 문제에 대한 비판적 관심에서 출발하여 그의 연구·사고·활동의 심도를 깊게 하면서 문학·역사·사상 분야에 견실한 자원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중국 관방의 대중화주의의 목소리와는 다른 양심적이고 비판적인 중국 지식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첸리췬의 목소리는 단순히 중국 지식인에 대한 질타에만 그치지 않는다. “현재 학술 연구가 상품화의 수렁에 빠져들어 수단이 목적화되고, ‘거품 학술’이 조성되면서 ‘허위적이고 열등한 학술상품’을 생산해내고 있다”고 비판하는 첸리췬의 목소리가 어찌 중국 학계만을 겨냥한 것이겠는가? 또 그는 “일부 학자들은 자기 학문 분야에서는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자신의 학문적 견해에 구애된 나머지, 자신과 다른 새로운 학문 경향에 대해서는 판단력을 잃고 종종 그들의 부분적인 실수와 결함에 기대어, 아주 간단하게 새로운 학문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탄식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첸리췬은 지금 현실 속의 가짜 지식인을 이렇게 규정한다. “가짜 지식인에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그들은 모두 믿음이 없는 인사이며 신념이 없는 지식인이다. 둘째, 그런데도 그들은 다른 사람의 신념을 말살시키고 다른 사람이 신념을 갖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셋째, 그들은 또 자기 자신을 신념의 수호자로 가장한다.” 이 구절을 읽으며 우리 학계와 지성계를 돌아볼 때, 지금 첸리췬의 『내 정신의 자서전』이 우리에게 던지는 성찰의 깊이는 단순한 타산지석의 의미를 넘어서는 것이 확실하다. 이 책이 우리 학계와 지성계에 심도 깊은 성찰의 목소리로 작용하기를 희망한다.”

2. ‘정신의 자서전’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후기’에서 ‘정신의 자서전’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료하게 밝히고 있다.

“이전의 저작과는 다르게 이번에 나는 내 자신의 전기와 생명사를 저술했다. (…) 그러나 내가 쓴 자서전이 후스의 요구에는 결코 부합하지 않는다. 그는 『사십자술)』 「자서」에서 이런 의견을 표명한 적이 있다. “사회에서 한동안 사업을 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기록하여 역사학자들에게 자료를 제공하고, 문학가들에게 활로를 열어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그가 기대한 것은 ‘자질구레한 생활’을 기록한 실록체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쓴 것은 나 자신의 인생 경력이나 일상생활이 아니라 정신 역정과 학술 생애에 편향된 것이며, 실록체 방법을 쓴 것이 아니라 자아 해부와 자아 분석에 편향된 저술 방법을 동원했다. 나의 자서전은 사실 나 자신의 사상과 학문을 한 차례 정리·반성하고 되새겨본 저작이다. 이는 또 다른 의미에서 내 학술 저작에 관한 자기 독 셈이다.

왜 자기 독해를 해야 하는가? 이것은 내 학문 연구의 두 가지 특징과 관련이 있다. 나의 학문 연구는 강렬한 문제의식과 사상 창조의 욕구에서 출발한다. 말하자면 나는 ‘현실·역사·자아’에 대한 그 내면의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나의 전공, 즉 현대문학사와 현대사상사의 연구 영역으로 달려가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아울러 그 속에서 모종의 ‘사상’ 과제를 길어올려 ‘현실-역사-사상’을 서로 엇섞어 한데 융합되도록 하고자 노력한다. 자각적인 추구의 성과물과 구현체로서 이들 학문 저작은 표면상으로는 주로 역사에 관한 서술로만 보이지만 그 배후에 나의 문제의식이 숨어 있다. 당시 저술 과정에서 제기된 사상 과제도 대부분 즉흥적이고 산만한 것이다. 그러므로 ‘회고’를 통하여, 각 학문 저작 배후의 문제의식 및 서로 다른 시대에 이루어진 저작 간의 연관성을 해명하고, 나 자신의 사상에 일정 정도 체계성을 부여해줄 필요가 있다. ‘회고’의 또 다른 측면은 ‘반성’이다. 나는 현실의 제약을 받는 학자이며 지식인으로서 어떤 문제에 관한 사색과 연구를 진행할 때, 나 자신의 시대에 대한 ‘발견’을 하는 동시에 그것을 ‘은폐’할 수도 있게 된다. 나는 그 점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 자신과 시대에 대한 새로운 문제가 생겨나기도 한다. 따라서 ‘반성’을 통하여 특정한 시공간에서 자신의 학문 연구가 “무엇을 발견했고 또 무엇을 은폐했는지”를 분명하게 ?힐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러한 발견과 은폐를 전체 중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부문의 역사적 실천과 같은 거시적 배경 아래에 놓았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관찰해야 하며, 그것을 눈앞의 현실에 적용했을 때는 또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관찰해야 한다.”

3.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

이 책은 저자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생명의 분투를 벌여왔는지를 총 6개의 장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먼저 반성에서 시작된다. 문화대혁명 시기,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처참했던 시기 “나도 그 속에 섞여 살았다”는 고통스러운 감정의 담담한 인정이 그것이다. 자기혐오와 무기력함에 겹겹이 포위되어 생명이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로 시대가 내면에 자리잡는 과정이 묘사된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문화대혁명이 끝난 후 저자와 같은 1950~1960년대 지식인이 겪은 정신 상태는 이런 것이었다. “수십 년 동안 ‘항상 사람을 잡아 먹어온 이곳’, ‘나도 그 속에서 오랫동안 섞여 살았고’, 모르는 사이에 나도 사람 고기를 먹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 ‘사람을 잡아먹은 적이 없는 아이가 혹시라도 있을까? 아이를 구하라……’”라는『심령의 탐색』의 고백에서 그 내면상태가 어떤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그러한 자신의 동년배 지식인들을 ‘역사적 중간물’이라 부르는 제1장에서 “나는 어떻게 자기 독립성을 상실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것은 민족주의 문제에서 발생한, 윤리관과 역사관에서 발생한 오류를 총체적으로 되짚어보는 작업이다. “부모를 원수로 여기고 정신적·육체적으로 그들에게 상처를 주라고 요구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인간이 지켜야 할 마지노선을 넘어서는 일이다. 이 점이 바로 내 정신의 자책 과정에서 ‘가장 고개를 돌려 바라보기 힘든’ 부분이었다”(38쪽)는 내용이 그렇다. 또한 “역사학자들의 몸에 떨어진 징벌 (…) 이미 정해진 결론을 합리화하기 위해 그 선택이 필연적으로 실현될 수밖에 없었다는 ‘과학적 논증’을 해야만 했던” 그들의 삶을 식은땀 흘리도록 고통스럽게 자책하며 첸리췬은 “자칭 역사적 유물론자라는 우리가 어째서 역사의 실패자를 위해 사마천 같은 담략조차도 없었단 말인가?”라고 외친다.

이런 식은땀으로 인해 저자는 ‘지식인은 체제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집중적으로 추궁한다. 실제로는 사람들의 놀림감에 불과하지만, 주관적으로는 고사 여기는 루쉰 소설의 주인공 쿵이지처럼 중국 현대 지식인의 실제 지위는 관방의 어용 문인이거나 협력자 또는 대중을 추종하는 문인이거나 협력자에 불과한데도, 스스로는 시대의 양심, 민중의 향도자, 국가의 동량 등 소위 사회구조의 주체로 인식하는 현상을 꼬집었다. “중국에서는 문치와 무장공격이 일찌감치 하나로 일체화되어 있어서, ‘문자를 이용한 살인’에서 ‘실탄을 이용한 살인’에 이르는 길이 동일한 길일 따름이다. 나중에 조직적으로 나에 대한 대대적인 비판이 진행될 때, 이 말은 나의 주요 죄목 중 하나가 되었다. 이는 나의 개괄이 당시 현실의 핵심을 찌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반면으로 증명해주는 근거이다.”(대만판, 45쪽) 그외에 권력과 보스 문화, 스타 학자와 학문 브로커, 가짜 지식인 문제로 심화시키며 짚어나간다.
2장에서는 ‘돈키호테’와 ‘햄릿’이라는 문학적 상징물을 통해 시대의 격변이 지식인에게 제기하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유토피아 사상과 도덕이상주의에 대한 반성, 인간의 ‘성인화’는 인간의 ‘도구화’ 등 철저한 질문을 통해 역시 ‘진짜’ 돈키호테·햄릿과 ‘가짜’ 돈키호테·햄릿을 구분해나간다.

3장에서는 어두운 기억과 무기력함에서 빠져나온 ‘생존자’ 감정에서 다시 학문하기와 지식인 역할을 재정위시켰던 과정을 돌아보았다. 그것은 또한 “망각을 거절”하는 정신,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느냐의 문제, “정신계의 전사” 계보를 자각적으로 계승하는 과정을 거친다.
4장에서는 학술과 정치의 관계, 교육의 유혹, 안정적인 학술연구의 즐거움 등을 거쳐 다시 루쉰과의 만남을 통해 현실 속에서의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로 끝없이 왕복한 역사를 고백했으며 5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지식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가 보는 ‘지식인’의 가장 근본적인 자질이자 조건은 ‘비판정신’ 및 ‘현실과 이상의 격차에 대한 이해’이다.
6장에서는 주로 교재 개발 및 교육자로서 중국의 초중고등 교육과 대학교육의 문제점 및 그 속에서 지식인의 역할에 대한 고민의 편린들을 담았으며 마지막 7장에서는 지식인이 딛고 선 ‘땅’의 문제, 학문적 동력으로서의 ‘고향’의 문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고 돌아왔다가 다시 떠나는 ‘유랑’이라는 존재조건의 마지막 확인 등의 주제로 마무리 된다.

  작가 소개

저자 : 첸리췬
1939년 충칭重慶에서 태어났다. 1956년 베이징대학에 입학했다가 런민대학人民大學 신문학과新聞系로 학적을 옮겨 졸업했다. 1978년 베이징대학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ㆍ박사 학위를 받고 베이징대학 교수직에 임명되었다. 2002년 8월 정년퇴임했다. 그의 강의는 베이징대학의 최고 인기 강좌였고, 한 번에 수백 명에서 천여 명 이상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1990년대 말 베이징대학 10대 우수교수 선정 행사에서 재학생의 투표로 1위에 선정되었고, 그 후 베이징대학의 ‘정신적 스승精神導師’으로 일컬어졌다. 루쉰魯迅 연구의 1인자이며, 문화대혁명을 가장 신랄하게 비판해온 지식인이다. 현재 중국에서 양심적이며 철두철미한 비판적 지식인으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퇴임 후에도 민간의 비판적 지식인들과 연계를 맺고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루쉰과의 만남』 『저우씨 형제 이야기』 『저우쭤런을 읽다』 『저우쭤런전』 『심령의 탐색』 『정신의 연옥』 『풍부한 고통』『나는 존재한다, 나는 노력한다』 『학혼 재창조』 『망각을 거절하라』 등 30여 종이 있다.

역자 : 김영문
경북 영양 출생. 경북대 중문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 취득. 베이징대학 방문학자. 울산대, 경북대, 계명대, 대구한의대, 대구대, 충주대 등 대학에서 강의.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경북대 인문과학연구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의 연구원으로 재직. 지금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중국 문사철 분야를 두루 망라한 고전을 통해 인문정신을 현대화하기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주요 저·역서로는 『노신의 문학과 사상』(공저), 『인물로 보는 중국 현대소설의 이해』(공역), 『루쉰과 저우쭈어런』(공역), 『루쉰, 시를 쓰다』(역), 『내 사랑 샤에게』(역), 『그리운 샤오보』(역), 『문선역주』(전10권, 공역) 등이 있고, 이외에도 다수의 논문이 있다.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대륙판과 타이완판 교정 소감
이끄는 말

제1장 역사적 중간물
우리 세대의 정신과 학술
“나도 그 속에 섞여 살았다” | “겹겹의 포위망에 빠져 진퇴양난”의 곤경에 처하다 | 결손의 가치, 생명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 | 집필의 ‘자기 징벌성’, 속죄와 채무 상환 | 자신의 풍부한 ‘경력’으로 학계에 진입하다
역사의 추궁: 자기 독립성을 어떻게 상실하였는가
민족주의 문제에서 발생한 오류 | 윤리관에서 발생한 오류 | 역사관의 오류
자아 심문: 지식인은 체제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가
협력자와 어용 문인 | 제왕 기질, 재사才士 기질, 건달 기질 | 학계의 새로운 권력자, 학계의 보스, 문화 스타, 학문 브로커 | ‘가짜 지식인’을 경계하고, 더욱 인정사정없이 자신을 해부하자

제2장 돈키호테와 햄릿
시대의 격변이 지식인에게 제기한 문제
시대의 문제에서 자아의 추궁으로: ‘나는 돈키호테’ ‘나와 햄릿’
현실 문제가 어떻게 학술 문제로 전환했는가
진정한 의미의 자아 탐색과 조정
유토피아 이상에 대한 반성: ‘차안’과 ‘피안’의 경계를 명확히 하자
도덕 이상주의에 대한 반성: 인간의 ‘성인화’는 바로 인간의 ‘도구화’이다
정치적 낭만주의와 경제적 낭만주의에 대한 반성: 헛된 꿈꾸기를 거절하고 상식으로 돌아가자
인민주의에 대한 반성: 노예화와 자아부정의 길
계몽주의에 대한 반성: ‘계몽자’의 전횡과 ‘독재정치의 돈키호테’
정신 귀의에 대한 반성: 노예화와 자아부정으로 나아가는 또 하나의 함정
‘투쟁철학’에 대한 반성: 돈키호테와 그의 ‘미친 제자’
역사적 진테제의 철학관과 세계관 추구에 대한 반성: 모든 정신적 피난처를 거절하고 절망에 반항하자
중요한 환기: ‘진짜 돈키호테와 가짜 돈키호테’를 구분하다

제3장 생존자
나의 문제: 누구를 위해 글을 쓰고, 무엇을 위해 글을 쓰는가
생존자의 글쓰기 | 망각을 거절하다 | 나의 작업: 고난을 정신 자원으로 전환하다
나의 연구 1: 배후의 원인과 교훈을 추궁하다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체제 문제 | 전제 체제 아래의 국민성의 병리
나의 연구 2: 지하에 숨어 있는 ‘중국의 동량’을 보다
1957년 민간 ‘사회주의 민주 운동’ | 문화대혁명 과정에 나타난 민간 사상가 | ‘정신계의 전사’ 계보를 자각적으로 계승하다

제4장 학자, 교사, 정신계의 전사
선택의 곤혹
학술과 정치의 관계, 학원파의 가치와 위기
학자의 생활 모습과 매력
학술 연구는 나에게 있어서 천부적인 흡인력을 갖고 있다
교육의 유혹
회피할 수 없는 내면의 의심이 공포에 이르다
나 자신의 학문적 만남이 유발한 심령의 폭풍
베이징대학과 학술정신의 실종이 유발한 위기감
루쉰이 제기한 ‘정신계의 전사’ 전통의 재발견
사회적 역할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다
또다시 새로운 곤경에 빠져들다
생명의 침잠 상태로 회귀하길 갈망하다

제5장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세기말 중국 지식인의 위기
내가 응당 무슨 책임을 져야 할까
나와 체제의 관계를 반성하다: ‘소속’과 ‘무소속’의 곤혹
현실과 마주하고 어떤 가치의 이상을 세워야 하나
루쉰의 ‘참인간 세우기’ 사상에 대한 재발견
혁명에 대한 재인식: 혁명의식 형태, 혁명정신,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재인식
‘진정한 지식계급’, 비판적 지식인: 나의 선택과 운명

제6장 사상가와 실천가
‘실천 지상주의’에 관한 질의, ‘사상 환원주의’
‘사상가’의 입장으로 초·중·고등학교 어문교육 개혁에 개입하다
사상가에서 실천가로 전향하다: 배역의 전환
큰 문제를 생각하고 작은 일을 하자
존재하고 노력하면서 서로서로 부축하자

제7장 유랑자와 사수자
“떠남―귀환―떠남”: 한 가지 문학 유형 발견
유랑과 사수: 나의 기본적인 생명 명제와 정신 명제
자각적으로 두 곳의 정신 기지를 건설하다
“국민 속으로 깊이 들어가다”
새로운 곤혹: 코소보 사태와 9·11 테러 그리고 이라크 전쟁 | ‘글로벌화’의 패러독스: 보편적 가치 추구 그리고 문화 다원화와 본토화 | “발아래의 땅을 인식하자”: 유랑자와 사수자의 내재 모순과 위기
생존의 뿌리를 찾아, 정신의 고향을 다시 건설하다
청년 자원봉사자들과의 만남
“저 전방의 목소리가 나를 걷게 한다”

후기
주註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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