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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나서 다시 만나
새드'엔딩' 이야기
테오리아 | 부모님 |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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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지난 몇 년간 권민경 시인은 터널 속에 있었다. 무기력과 우울의 나날들. 하지만 터널 속에서도 그는 끊임없이 움직였다. 그는 행복한 것에서보다는 슬픈 것에 더 자극받는 타입이고, 슬픈 것에 대해 조금씩 조금씩 글을 쓰면서 긴 터널을 지났다. 그리고 이제 새드엔딩에 대한 한 권의 책을 마주한다. 터널을 지나 마주한 볕을 짜릿하게 감각한다.

이 책에서 시인 권민경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아우르며 새드엔딩을 이야기한다. 새드엔딩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를, 왜 새드엔딩이 다른 어떤 결말보다 더 나았는지를 이야기한다.

  출판사 리뷰

터널 속에서 쓴 이야기
지난 몇 년간 권민경 시인은 터널 속에 있었다. 무기력과 우울의 나날들. 하지만 터널 속에서도 그는 끊임없이 움직였다. 그는 행복한 것에서보다는 슬픈 것에 더 자극받는 타입이고, 슬픈 것에 대해 조금씩 조금씩 글을 쓰면서 긴 터널을 지났다. 그리고 이제 새드엔딩에 대한 한 권의 책을 마주한다. 터널을 지나 마주한 볕을 짜릿하게 감각한다.

새드엔딩에 관한 이야기
이 책에서 시인 권민경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아우르며 새드엔딩을 이야기한다. 새드엔딩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를, 왜 새드엔딩이 다른 어떤 결말보다 더 나았는지를 이야기한다.

주인공 강백호의 일본 이름인 사쿠라기 하나미치란 이름이 찰나에 꽃을 피우고 화려하게 퇴장하는 강백호의 선수 생활을 의미하든 않든, 시인은 만화 ‘슬램덩크’를 보며 자신의 ‘영광의 시절’이라 부를만한 시기를 떠올린다. 그다지 행복했던 기억이 없었기에, 역으로 그때가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라는 것을 직감했던 어느 봄날의 풍경, 꽃잎이 흩날리는 밤을 떠올린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영광의 시절이 있다고, 영광의 순간은 찰나처럼 지나가지만 또 다른 영광의 시절이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30년의 세월을 거슬러 다시 열광적인 사랑을 받는 ‘슬램덩크’처럼.
게임의 마지막에서, 함께했던 캐릭터의 희생을 강요하는 게임 〈다키스트 던전〉은 필연적으로 새드엔딩이라고 시인은 생각한다.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낸 광명이기 때문이다. 이 비참한 모험에서 우리는 정신 붕괴를 일으킬 수도, 아님 영웅적으로 각성할 수도 있다. 그는 어쨌든 이 새드엔딩 속에서 한 가지를 잊지 않고 마음에 새긴다. 내 동료가 죽었다는 것, 그리고 나는 살아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것이 누군가의 슬픈 엔딩을 지켜본 자의 의무라 생각한다.
코난 도일은 독자들의 끈질긴 요구에, 죽었던 홈즈를 되살린다. 홈즈는 되살아났지만 소설 《명탐정 홈즈》에 대한 평가는 이전만 못하게 되었다. 우리는 때로 원치 않은 새드엔딩이라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시인은 말한다.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던 작품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새드엔딩을 받아들이는 마음은 마치 인생의 비극을 받아들이는 태도 같기도 한 것이다.

새드엔딩 그러나
시인은 ‘피터 팬’을 볼 때마다 어른이 되는 것은 슬픈 일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슬픈 이유는 모험을 떠나지 못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을 대체할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가 감정이입했던 웬디는 대체되었다. 첫사랑이 유일한 만큼, 자신도 유일하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었다. 하지만 여행은 언젠가 끝난다. 이제 어른이 된 그는 그것을 안다.

이렇게 이야기는 ‘새드엔딩’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삶은 계속되고, 되어야 한다.

시 〈낚시질〉을 읽는 시인은 물고기같이 우는 화자의 눈물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 이후엔 우리 모두 각자만의 삶을 만들어 갈 것이라 말한다. 남의 슬픔을 섭취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소화시키는 것, 그것이 새드엔딩을 읽는 의미일 터다. 우리 모두 ‘울고 나서 다시 만나’자. 이것이 이 ‘새드엔딩 이야기’의 엔딩이다.

중요한 건 ‘엔딩’이다-두 가지 ‘엔딩’ 이야기
우리는 영화를 본다. 드라마도 본다. 노래를 듣고, 소설을 읽고, 시를 읽는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그림도 본다. 그러면서 그 속에 담긴 ‘이야기’에 울고 웃는다. 대체로 이야기의 ‘끝’이 슬프면 울고, 행복하면 웃는다. 이야기가 시작할 때, 이야기가 전개될 때, 주인공이 행복하거나 불행한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끝’이 좋으면 모두 좋고 ‘끝’이 나쁘면 모두 나쁘다. 이렇게 이야기에서는 끝이, ‘엔딩’이 중요하다.
그리고 ‘엔딩’은 이렇게 행복하거나 슬프다. (종종 열린 결말, 이런 것도 있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런 엔딩은 엔딩이 아니다.) 해피엔딩 혹은 새드엔딩.
이 책은 두 가지 ‘엔딩’ 중 새드‘엔딩’에 대한 이야기이며, 해피‘엔딩’에 대한 이야기와 동시에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어른이 되는 것은 슬픈 일이다. 《피터 팬》을 볼 때마다 나는 그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러니까, 모험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 슬픈 게 아니라(그것도 썩 유쾌하지 못하지만) 나를 대체할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이 진짜 슬펐던 것 같다.

하지만 여행은 언젠가 끝난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어린 나는 웬디처럼 어른이 되었다. 새드엔딩처럼 느껴지던 시시한 일상에도 행복은 있다. ‘막상 살아 보니, 생각보다 괜찮더라’고 말할 수 있는 나는 마흔하나.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행복한 시절이 있었기에 수많은 웬디들은 오늘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조금은 슬프더라도.

우리는 고통을 받으며 비로소 자신에 대해 생각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회복 후에 다시 천천히 자신에 대한 감각을 잊는다. 자신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 나의 경우, 그러니까 회복 후의 나는, 자꾸 더 ‘나’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결국 나에 대해 말하다 ‘시인’이라는 게 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권민경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줄글과 시를 쓴다. 어릴 땐 건드리기만 해도 운다며, ‘두부 살’이라 불렸다. 잘 부스러지지만 무너지진 않으려 노력 중.고양시에서 고양이와 산다.

  목차

작가의 말 / 007

유일하다는 거짓말 / 011
한 송이 꽃 피는 봄날 부르는 노래 / 017
카미유 비단과 권민경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 / 025
꽃잎 흩날리는 길 / 039
눈물은 알고 있다 / 051
봄엔 헤어지지 말자 / 057
영원히 불완전한 고백 / 063
우리는 천국을 모르지만 / 071
마음의 은유, 던전 / 077
존버의 방식으로 / 085
슬픈 것을 구석에 놓아두자 / 097
건달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는 걸까요
―아무래도 그런 편이죠 / 105
물고기같이 울었다 / 113
실패담과 성공담 중 고르라면 / 121
승패와 관계없는 엔딩 / 129
다른 시간 같은 눈물 / 137
사담―슬럼프 시기의 시 / 145
엔딩 다시 쓰기 / 163

이 책이 소개한 ‘엔딩’들 /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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