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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지빠귀 우는 고양이의 계절
카논(CANON) | 부모님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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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김영석 소설집. 연인의 갑작스런 죽음을 애도하고 그리워하는 표제작 '호랑지빠귀 우는 고양이의 계절 외 현대인의 소비 문화, 엄마의 고독사, 느닷없이 겪게되는 싱크홀, 디지털 Soul로 명명되는 새로운 인류 디쏠에 대한 이야기 등 7편으로 엮인 단편집이다. 머릿말과 본문, 해설(임정연 안양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 순으로 구성되었다.

  출판사 리뷰

이별과 슬픔을 통해 사랑에 대해 말하는, 양각이 아닌 음각을 통해 삶의 의미에 대해 전하는 김영석 작가의 첫 단편집 『호랑지빠귀 우는 고양이의 계절』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어느 날 잠수이별처럼 사라져 버린 연인 은영을 찾아 헤매는 과정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된 연인의 사라짐의 이유에 대해 알게 되면서 지난 시절 그들이 사랑해마지 않았던 ‘고양이의 계절’에 대해 회상한다. 그리고 떠올려 본다. 여름 철새 호랑지빠귀가 밤새 울었던, 그들이 새벽녘에 함께 들었던 히이~ 호오~ 구슬펐던 그 울음에 대해. 은영과의 추억이 어려 있는 장소에서 길냥이 탱구를 만난 작가는 말한다.

어떤 이들에게 그것은 殺(살)이 아니라 슬픈 이생(離生)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강화, 카프리 그리고 섬섬’을 통해서는 삶의 어느 순간, 느닷없이 연락해 온 미대 동기생 섬섬을 통해 그리고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맞닥뜨린 싱크홀을 통해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는 은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단단하다고 믿어왔던 현재의 가치관과 삶의 궤적이 어느 한순간 무너질 수도 있다는, 그럼으로써 또다시 새로운 가능성을 만날 수도 있다는 인생의 미묘함과 위태로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나이를 먹고 나면 사춘기는, 인생의 방황은 정말 멈추게 되는 걸까? 그 이후의 삶은 그저 편편하고 단단한 길로 이어지게 되는 것일까.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한 번쯤 현재의 삶을, 두 발로 딛고 서 있는 지금의 현실에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잖은 위로와 삶의 영감을 전해준다.

‘산타 키아라 광장에서 추는 춤’을 통해서는 우연히 만난 영국 할머니를 통해 주체적인 죽음의 선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스위스 존엄사 지원 단체 디그니타스를 찾아가는 영국 할머니 샬럿을 이태리 중부 도시 아시시에서 만난 화자는 그녀와의 짧은 만남을 통해 어린 시절 세상을 등졌던 자신의 고모를 떠올린다. 그리고 진정한 삶이란, 인간의 존엄한 마지막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죽음 이후에도 변치 않는 모습을 하고 있는, 그래서 그녀의 성체를 알현하면 장수를 할지도 모른다는 소망을 품고 있는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산타 키아라 광장에서 그들은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단편집에 수록된 7편은 각각 다양한 서사로 이뤄져 있지만 작가는 이 단편집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다. 평론가 임정연 교수가 해설에서 지적한 대로 죽음이든 상실의 아픔이든, 어떻게 그것들을 마주하느냐에 따라 결국 우리들은 조금씩 더 삶 쪽으로 걸음을 옮겨가고 있다고, 비록 가망 없는 시간을 묵묵히 이어가는 일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말이다.

그렇게 김영석 작가는 삶의 그늘과 아픔을 통해 삶의 밝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찬란함과 소중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비타 노바(vita nova), 애도하는 주체의 에토스

우리는 문학이 이 세계의 중력에서 우리를 해방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문학은 여기가 아닌 ‘바깥’, 보이지 않는 ‘너머’의 세계를 생각하고 상상하게 함으로써 불가능의 조건을 변경하고 외부의 압력을 견딜 만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빌려준다. 이런 문학을 통해 죽음을 생각하는 일은 아직 당도하지 않았지만 언제든 도래할 수 있는 재앙과 소멸, 상실과 폐허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감을 의미한다. 이것은 펜데믹으로 재난과 죽음이 도사린 이 세계의 잔인한 얼굴을 목격한 이후에도 그 ‘다음’의 일상을 지속해 가야 하는 우리에게 매우 긴요하고 절박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김영석의 소설은 결국 삶을 지속하기 위한 글쓰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그의 소설을 읽는 이 시간은 조금씩 더 삶 쪽으로 걸음을 옮겨가는 시간이다. 삶을 지속한다는 게 비록 가망 없는 시간을 묵묵히 이어가는 일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죽음의 공포 가운데서 생명의 춤을 출 수 있는 인간만이 자기 삶의 존엄과 경이를 스스로 증명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일까. 김영석의 소설을 읽다 보면, “죽음의 실체는 우리를 파괴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은 우리를 구원”한다는 하이데거의 전언을 기꺼이 믿고 싶어진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영석
2018년 한겨레손바닥 문학상 가작 ‘푼타아레나스행 택배’2018년 문예지 문학나무 여름호 ‘산타 키아라 광장에서 추는 춤’ 등단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프로젝트한국 최초 수어(手語) 소설(작품명: black painted world) 프로젝트 ‘lips to eyes 희망의 입술' 발표(국립중앙도서관 선정, 국가자료 등록 및 영구보존 결정)2023년 7월 앤솔러지 소설집 ‘feat.죽음’ 출간

  목차

책 머리에

호랑지빠귀 우는 고양이의 계절
온 세일
프랑스 말로는 코아코아
푼타아레나스행 택배
강화, 카프리 그리고 섬섬
디쏠(D'soul)
산타 키아라 광장에서 추는 춤
프랑스 말로는 코아코아 - 김영석

작품해설 비타 노바(vita nova), 애도하는 주체의 에토스 (안양大 국어국문학과 교수 임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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