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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목회
달동네 목사 40년 분투일지
평화나무 | 부모님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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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목사는 무엇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여기 40년 중 전기 전화가 잘 들어오지 않는 농촌에서 8년, 청계천 변 빈민들의 집성촌이었던 곳으로 이주해 32년간 목회 활동하고 피 한 방울 안 섞인 후임에게 교회를 이양하고 서울 밖으로 이주한 원로 목사의 목회 후일담이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서울노회 홍익교회 김태복 원로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68년 장로회신학대학교 실천신학 교수의 소개로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가곡리에 교육전도사로 부임해 담임목사로 사역하다가 1975년 서울 성동구 마장동 홍익교회로 옮겨 모두 40년 동안 교인과 교회를 섬겼다.

  출판사 리뷰

8년 시골, 32년 달동네 목사의 40년 목회 일지
‘예수의 벗’ 마이너리티에서 빛났던 복음

국민 5명 중 1명만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시대이다. 2023년 2월 발표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교회를 ‘신뢰한다’라는 의견에 21.0%, ‘신뢰하지 않는다’에는 74.0%가 공감을 표시했다. 목사와 기독교인들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가는지를 묻는 말에도 각각 20.8%와 20.6%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목사 양성 교육기관인 신학대학원의 정원 미달 추세는 교단 불문 경향 각지에서 매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액 장학금 제도를 운용하는 교단도 있다. 아니, 이제는 ‘목사’는 어디서 자기 신분을 드러내기 힘든 직업이 됐다.

목사는 무엇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여기 40년 중 전기 전화가 잘 들어오지 않는 농촌에서 8년, 청계천 변 빈민들의 집성촌이었던 곳으로 이주해 32년간 목회 활동하고 피 한 방울 안 섞인 후임에게 교회를 이양하고 서울 밖으로 이주한 원로 목사의 목회 후일담이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서울노회 홍익교회 김태복 원로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68년 장로회신학대학교 실천신학 교수의 소개로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가곡리에 교육전도사로 부임해 담임목사로 사역하다가 1975년 서울 성동구 마장동 홍익교회로 옮겨 모두 40년 동안 교인과 교회를 섬겼다.

병참기지 춘천서 태어나 행상하던 청소년기
‘집안 희망’ 형님 죽음에 종교인의 길 택하는데

병참기지나 다름없던 강원도 춘천에서 농부이자 도장포 주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저자는 여느 1941년생처럼 해방, 이념 혼란, 전쟁, 전후 복구, 압축성장, 독재, 민주화, 탈권위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살아왔다. 그 세대의 부인할 수 없는 운명은 ‘희생’이었다. 형의 진학을 위한 희생양으로 야간 고등학교에 다녔던 저자는 낮에 어머니가 차려준 손수레에서 행상하며 살림의 한 부분을 맡아야 했지만, 남몰래 집어 가는 사람을 붙잡을 숫기마저 없어 결국 장사를 포기했다. 뒤늦게 주간으로 편입했지만, 야간 시절 전기가 끊어지면 곧바로 하교해야만 했던 터에 기초 학력이 모자라 평소 품었던 육사로의 진학의 꿈은 포기해야만 했다. 루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인지 전공인 농학을 제쳐두고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철학책을 빌려와 남독濫讀하며 룸펜의 길을 걷는 듯했다. 이 와중에 집안의 희망이었던 형이 초등학교 교사 재직 중 연탄가스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충격은 집안을 집어삼켰다. 농협 직원을 꿈꾸던 저자는 돌아서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 들어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 미디안 광야에서 모세에게 고난받는 히브리인들을 보여준 하나님은 저자에게도 이름 없고 빛에 가려진 이들을 일러줬다.

전기 전화 없는 시골로, 청계천 빈민가 동네로
퍼주는 사랑, 불붙은 기도…‘40년 목회’의 동력으로

전기와 전화가 없이 시골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가곡리, 천마산이 보이는 정경에서 저자는 평소에는 새벽종을 울리고 호롱불을 켜며 겨울철엔 땔감을 난로에 넣고 교인을 맞이했다. 갓난아기가 있음에도 주일이면 먼 곳에서 오는 교인을 위해 사택을 내어주고 밥상을 대령하기도 했다. 방학철에는 도시 큰 교회 수련회 장소 관리인이 돼 교회당 안팎 청소하고 재래식 변소에 가득한 똥 푸는 일도 해야 했다. 그런데도 학업의 기회가 없던 마을 청소년을 돌보며 소설 ‘상록수’의 꿈을 하나하나 실현하려 했다. 이 와중에 사회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할 교회가 광채도 짠맛도 잃어가는 현실을 애통해하며 ‘회칠한 무덤 한국교회여’ 등의 책을 냈다. 간간이 들려오는 미국 유학으로, 대형교회 부교역자로 부임하는 동기 소식에 부러움을 지우지 못하는 와중에 도시 교회로부터 연락이 왔다. 평소 저자의 글을 주목하던 언론인 출신의 목사였다. 늙어서인지 이젠 설교의 관심 주제가 ‘죽음’이 돼 버린 자신의 초라함은 저물고 미래세대를 위한 헌신할 역동적 목회적 리더십이 교회에 필요하다고 했다. 눈물 흘리는 7년 인연의 시골교회 교인을 뒤로한 채 올라온 서울은 청계천 변 가난하고 병든 이들로 가득한 동네였다. 새로운 어려움, 새로운 도전이었다.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에 저자는 오자마자 강단에 무릎을 꿇었다. 아내는 환자 교인을 데리고 유명 권사의 병 고침을 위한 기도를 받게 했다. 그리고 본인도 그 은사를 받고자 40일간 밤샘 기도를 했고 하나님은 응답했다. 현대 의학이 포기한 이들이 모여들었다. 덩달아 교회에는 기도의 불이 붙었고 부흥이 일었다. 하루 한 번의 새벽기도회도 어렵다는데 교인들은 밤에도 모여 이름하여 ‘9시 기도회’로 교회의 버팀목이 됐다.

목회란? 인자함이 선명함을 이긴다
“기복주의, 종말론에 곁눈질 아쉬워”

저자 김태복 목사는 이 책에서 부흥에 몰두했던 초년기와 시행착오를 성찰한 뒤 더욱 원숙해진 중년기, 퇴임 전후 원로가 된 이후의 지혜를 나누는 노년기 목회로 나눠 자기 경험을 솔직한 어조로 토로했다. 성공담만 나열하지 않았다. 시한부까지는 아니었으나 ‘임박한 종말’을 추단하다 더 과감한 미래세대 교육 투자를 시도하지 못한 점, 광풍처럼 일었던 기복주의·번영신학을 거르지 못하고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이들에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돌아보기도 했다.
저자는 아울러 신앙적 소신의 선명함보다, 관용과 배려의 예수 정신이 목회의 기본임을 성찰하기도 했다. 교인의 비밀과 치부는 끝까지 함구했고 혹여 허물이 드러나도 인내하고 기도하며 개과천선을 기다렸다. 교회를 민주적 공동체로 꾸리기 위해 애썼다. 모든 교회 예결산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장로 안수집사 권사 등 중직을 일정 수대로 정기적으로 선출하도록 했다. 소득 수준이 편중되지 않도록 (즉, 부자에 쏠리지 않도록) 중직 취임 시 헌금상한액을 뒀다. 다양한 언로를 허용해 그의 교회에는 군사정권의 독재를 규탄하는 대학부 학생의 대자보가 붙을 수 있었다. 특정 지역 출신 교역자를 배제하는 교단 문화와는 빗장을 걸고 전국 방방곡곡 사투리가 넘치는 교회 공동체로 바글바글하게 했다. 저자는 2007년 66세 조기 은퇴하면서 피 한 방울 안 섞인 후임 목사에 담임목사직을 이양했다. 그는 목회직 이양에서 전임자 목회의 성패가 달려 있다며 담임목사가 온전히 설 수 있도록 계속 지지하고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그렇게 실천했다. “교인 찾아오기 힘들게”(!) 남양주 덕소로 이사했다.
책에서 저자는 뒤에 가정 목회 이야기를 다뤘다. 한국 강원도 영월에 평화주의 신앙공동체를 뿌리내리는 데 힘쓰는 딸 김지연·사위 오정환 가정, 한국 사회 가스라이팅을 타파하기 위해 애쓰는 목회자 큰아들 용민·며느리 정현주 가정, 대중음악과 기독교 음악 창달에 앞장서는 PD인 작은 아들 용범 가정 이야기와 올 1월 소천한 아내 최재희 권사 이야기가 담겼다.

간악한 일제와 혼란한 해방정국에서 유년기를 보냈다면, 소년기에는 전쟁 전후 극심한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안남미라고 들어봤습니까? 베트남 쌀인데, 찰기가 없어 맛이 형편없고 영양 면에서도 평판이 안 좋았어요. ‘이 쌀을 먹으면 사내는 몸이 가벼워져 바람 부는 날에는 날아간다’는 루머도 있었지요. 이 쌀이 전부였고, 어쩌다 운 좋은 경우에나 미군이 내다버린 ‘꿀꿀이죽’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덕지덕지 꿰맨 낡은 내의와 양말, 검정 고무신을 신고 자란 우리에게는 오직 하얀쌀밥에 고깃국을 실컷 먹는 것이 소원의 전부였습니다.

부모님은 내가 앞으로 농·상업 분야로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 아버지의 도장포 가게 앞에 좌판을 차리고 낮에 장사하게 시켰습니다. 어릴 때부터 군소리 없이 집에서 기르던 소의 꼴을 베어 오고 겨울이면 10리 길을 마다않고 나무를 구해오기도 하며, 아버지를 도와 농사를 거들었기 때문에 집안경제를 책임지기로는 제가 적격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좌판에는 양말이나 비누 등 일용품과 잡지 등을 놓았는데, 장사는 3개월 만에 끝났습니다. 손해만 났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움이 많아 고개 푹 숙이던 사춘기 소년에게 노점상은 실로 무리한 일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아무나 값나가는 것들을 집어가서 매대가 텅텅 비기 일쑤였으니까요. 만약 그때 내가 장사에 수완을 보여 수입을 올렸더라면 인생의 판도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사실 나는 박정희를 위시한 젊은 군인들, 특히 미국 웨스트포인트에서 직수입한 엘리트 교육을 받은 육사 출신들이 시도하는 국가 개혁에 은근히 기대를 걸었습니다. 그러다 민족의 스승들이 폭로하는 군사정권의 검은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마다 거대한 저항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을 때, 나는 춘천농과 대학생의 일원으로 데모에 동참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태복
해방과 이념 갈등, 전쟁, 압축성장, 독재, 민주화라는 격랑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온몸에 안고 살았던 원로목사. 전기 전화도 변변이 들어오지 않던 춘천·남양주 시골에서 도합 8년 서울 청계천 하류 달동네에서 32년 도합 40년간 목회한 그는 팔순 동안 변방 속에도 차별없이 임한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한다.1941년 강원도 춘천 출생1967년 강원대학교 농학과 졸업1968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가곡교회 교육전도사, 담임목사1970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63기) 졸업1975년 동교단 홍익교회 담임목사, 위임목사2000년 서울노회장2006년 총회 역사위원장2008년 홍익교회 원로목사 추대현 크리스천 웹진 소리(www.cry.or.kr) 발행인저서『나의 목회, 나의 삶』, 『한국교회, 이대로는 안된다』,『당신은 멋있는 제직이 될 수 있다』,『새신자가 알고 싶은 기독교』, 『마라톤 목회론』,『달란트 교육』

  목차

책 머리에

1장. 큰아들 김용민 목사와의 대담

2장. 40년 목회 이야기
제1부 초년목회 여담

친구 따라 신학교 입학
퍼주는 사랑은 왜 실패하는가?
누가 새벽기도회 만들었어?
일당 1000원, 똥푸는 목사
눈물 흘리며 떠난 농촌교회

제2부 중년목회 여담

교회의 폭발적 성장, 그 이유는?
교인이 진심을 몰라주면
산 기도는 영성 충전소
시체 닦는 목사
설교와 설사 사이
무당집 주인 감동시키다
48세에 갓난아기 아빠 되다
바로 담임목회 할 경우 문제점
목회자는 두 주 휴가 다녀와야
교회학교는 스타 양성소
무너진 공교육, 주일학교가 대안이다
장로는 많을수록 좋다
탈 없는 정치설교 하려면
교인 감동시키는 비법
교인 성질 고칠 수 있다
세상에 이상한 성격은 없다
나를 힘들게 한 교인
교회에서 왜 싸우나
갈등 조정 최고의 명약은?
측근을 우군으로 만드는 법
종말론을 머릿속에서 지우자
목회 망치는 기복주의
불륜에 빠진 교인
죽 쑨 설교가 히트를 친 경험
책 읽는 목사여야 좋은 교인을 곁에 둔다

제3부 노년목회 여담

교회 망치는 원로목사 누구인가?
은퇴 후 설교했더니 이게 빠졌다
찬란한 원로가 되고 싶다면
후임자 복 받은 홍익교회

3장. 가족목회 이야기

못 배운 어머니, 가장 지혜로웠던 이유
가난한 자, 약한 자 편에 선 아내
큰아들(김용민) 이야기
막내아들(김용범) 이야기
딸과 사위(김지연, 오정환) 이야기
기적과도 같았던 인저리 타임
엄마의 갈릴리(김용민)
엄마 잘 가요(김지연)
홀로 사는 연습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에필로그
결실 있는 인생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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