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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쫓겨났어
니은기역 | 3-4학년 | 202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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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지리산골프장 예정지 숲을 찾아간 구구단 청소년출판팀이 숲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마음으로 만들게 된 그림이야기책. 수백 수천 아름드리가 자려 나간 숲에 원래부터 살고 있던 동식물들이 “집에서 쫓겨났어.”라고 말한다. 내가 만약 어떤 잘못도 없이 갑자기 집에서 쫓겨나게 되면, 어떤 심정일지, 나는 과연 ‘괜찮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판매 수익금 전액을 지리산골프장백지화연대에 기부한다.

  출판사 리뷰

“집에서 쫓겨난 적 있어?”로 시작하는 이 책은 ‘구구단 청소년출판팀’이 2023년 겨울에 펴낸 기록물을 바탕으로 새로 펴낸 책입니다. 구구단 청소년출판팀은 지리산골프장 예정지 숲을 탐방하고, 숲 바로 아래 사포마을을 둘러보며 이 기록물을 남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숲은 파헤쳐져 있었습니다. 두 팔로 다 안을 수 없을 만큼 굵은 아름드리가 다 베어져 있었습니다. 흙은 속살이 드러나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받아야만 했고, 계절이 지나 꽃을 피워야 할 식물들은 무참히 짓뭉개져 있었습니다. 포크레인이 지나간 땅은 포크레인 바퀴 모양으로 딱딱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구구단 청소년출판팀은 숲에 사는 생명들의 심정을 헤아려보려 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갑자기 집에서 쫓겨나야 했다면?’
숲이 사라지고 망가져도 돈이 된다면 괜찮다고 하는 어른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숲 생명을 대신하여 책에 남겼습니다.

숲에 사는 이들을 생명으로 느끼게 하는 동식물 소개 글
그리고 수달이 던지는 경고


골프장 때문에 쫓겨났거나 쫓겨날 위기에 처한 수달, 팔색조, 금불초, 앵초, 참나무, 긴꼬리딱새 같은 열두 동식물에 대한 소개가 나옵니다. 어떻게 생겼는지, 무엇을 먹기 좋아하고, 무슨 활동을 주로 하는지, 어디 사는지, 새끼를 어떻게 기르는지 등 한 생명으로서 숲이라는 집에서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하고자 넣은 설명입니다.

숲은 누군가가 사는 집입니다.
이 책은 숲이 단지 지역 경제 발전이니 개발 이익이니 하는 것들 앞에 저울질당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누군가가 사랑을 나누고, 새끼를 기르고, 밥을 먹고, 쉬고, 잠자는 집이라는 그 당연한 사실을 일깨웁니다.
이를 위해 긴꼬리딱새, 오소리, 팔색조, 금불초, 앵초, 솔부엉이, 삵, 참나무, 서어나무 같은 실제 지리산골프장 예정지 숲에 사는 동식물들을 보여주고 이들이 어떤 존재인지 담았습니다.

“왜 쫓겨났냐고? 저기 산 어딘가 흙이 드러난 곳이 보이니? 저기로 가자.”
뒤이어 등장하는 생명체가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그는 섬진강 줄기를 따라 이 숲을 드나들던 수달입니다. 그는 자기가 자주 찾던 숲이 갑자기 사라져 절망에 빠집니다. 긴꼬리딱새로부터 지리산골프장 소식을 전해 듣고는 이 숲이 자신에게 어떤 곳인지 말해 줍니다.

그나마도 수달은 자기 발로 옮겨 다닐 수 있지만, 수달이 만난 앵초는 도망칠 수도 없이 포크레인 소리에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수달 눈에 보이는 처참한 광경을 사람들은 ‘괜찮다’고 말합니다. 대체 누구까지만 괜찮은 일일까요.

■ 편집자의 말

이 책을 통해 숲에 사는 동식물도 목숨 달린 거주민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돈을 위해 숲을 파헤치는 일은 집에서 사람을 내쫓는 것과 같으며, 먹고 자고 사랑하고 자식을 기르던 일상을 무너뜨리는 행위임을 알려 주고 싶습니다.

구구단 청소년출판팀은 지리산 자락 사포마을 숲에 다녀온 뒤 저에게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인간동물이 오락거리를 만들려고 숲을 파헤치고 벌거벗기는 행위가 옳지 못하다고 말입니다. 그곳에 사는 숲 생명들이 죽거나 다치는데도 마구잡이로 나무를 베고 어마어마한 골프장이 생기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여기에 누가 살고 있다’는 걸 알려 주고 싶어 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책입니다.

처음에는 조금만 인쇄해서 무료로 나눠 드렸는데, 여기저기서 출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에 힘을 얻어 책으로 냈고, 책을 팔아서 번 수익금은 모두 ‘지리산골프장에 반대하는 구례사람들(지리산골프장백지화연대)에 기부합니다. 지리산도, 설악산도, 노자산도, 그리고 모든 산과 강과 섬과 들이 무사하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내 친구, 내 가족이 사라지는 일이라면 난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거야! 숲은 우리가 먹고 자고 사랑하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집이야. 인간에게 집이 소중하듯 우리에게도 이 숲이, 우리 집인 이 숲이 정말 소중해.
우리 집을 부수고는 ‘괜찮다’고 말하는 인간들에게 말하고 싶어. 나는 집에서 쫓겨났어. 하나도 괜찮지 않아. 하나도.

  작가 소개

지은이 : 구구단 청소년출판팀
구구단은 '구례 어린이청소년이 만드는 구례 이야기 단편'이라는 뜻으로, 구례교육지원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한 단편 창작 모임입니다. 영상팀, 노래팀, 출판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구구단 청소년출판팀(구례여중 한율희, 문효원, 구하란 (하파타순))이 올해 구례 산동면 사포마을과 그 위 숲을 둘러보고 이 기록물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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