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녹록치 않은 삶을 걸어가는 다섯 청년의 다섯가지 이야기가 담긴 단편 소설집이다.지금의 해일을 넘고 나면 아무 것도 없었다는 평온함만이 그 자리에 남을 것이다. 나와의 관계가 끝나더라도 그는 그 말간 얼굴로 안온한 삶 속에 그대로 머물겠지. 하지만 나는? 나는 내 미래를 생각할 때마다 해변에 밀려온 미역줄기와 말라가는 해초들이 떠올랐다. 햇볕 속에서 점점 말라가는, 부서져가는, 털어내면 다일 흰 소금자국만을 남겨두고 버려질. ‘버려질’,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말은 이것이었다. 버려진다는 것. 나는 더 이상 버려지고 싶지 않았다.- 왓어배드데이
불행에 발버둥 칠수록 윤과 엄마에게 생채기만 남겼다. 윤에게 사실은 내가 미안하다고,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느냐고 윤의 손을 붙잡고 밤새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가 입을 떼기도 전에 윤이 내민 따뜻한 커피가 손에 닿았다. 나는 이 시궁창이 얼마나 시궁창인가밖에 설명할 수 없는데 윤은 이 엉망진창의 세계에 살고 있는 나에게 자꾸만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나의 불행을 함께 짊어져 줄 것 같은 눈빛으로, 정말 자신이 다 미안한 것 같은 얼굴로. 그런데 나는 그 구원이 주어질수록 점점 더 망가지는 기분이 든다. - 불행의 지연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정인
디어나잇이라는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서적으로는 에세이집 <나를 앓던 계절들>이 있습니다.
목차
여는 말
우원과 인아
왓어배드데이
여름의 끝
기지개
불행의 지연
닫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