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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
한국문연 | 부모님 | 202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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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모든 예술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목적을 가지고 바르고 복된 삶을 구가하는 데 그 의의를 가지고 있다. 문학 이외의 모든 정치·사회·경제·역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이 오직 문학 자체만이 목적인 순수문학이 이 시대에는 불가능하다. 직접적인 정치·사회·경제·역사의 문제들이 거론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작품 내용에는 당대의 여러 가지 내용과 현실이 우회적으로 혹은 상징적으로, 또는 고도의 비유법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시는 저절로 태어나는 것인가, 시인 정신의 위대한 작업으로 만들어지는 것인가. 획일적인 답을 할 수는 없지만, 저절로 태어나면서 만들어지는 예술적 세계의 끝없는 창조와 변함없는 영혼의 순수는 다양한 복합체의 생성적 양상을 거울삼고 있다.

절망과 외로움, 지칠 대로 지친 육신과 영혼은 어둠 속에서 그리고 밤의 긴 휴식 속에서 새로운 아침의 힘찬 박동과 출발을 위해 유머와 위트로 어렵고 지난한 정치사회의 비정상적인 것의 정상을 위하여 정대인 시인은 시를 활용하여 발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발언의 의미는 시로 인한 치유의 씻김이요 위로이면서도 저항적 충언이요 경고이기도 하다.걸림돌 내 앞에 알짱거리는 걸림돌을 걷어차다가 황소 가죽구두가 찢어지고오른쪽 엄지발가락이 골절됐다 나는 왼발로 한 번 더 걷어차려고 하다가 마음을 고쳐먹고걸림돌을 살살 꼬셔다가 담을 치니까 무지막지 탱크처럼 달려들던 바람은 하나같이머리가 깨져 엉엉 울면서 되돌아간다.국도 찬도 없는 주먹밥만 먹여줘도 나를 상전처럼 대하고 팔랑팔랑 깃발 펄럭이고앞장서서 걸림돌이 걸림돌을 뽑는다.걷어차는 대신에 끼고도니까 용병처럼 행동한다. 가끔 나를 팔아먹는 바람에 원성이 빗발칠 때도 있지만새바람을 불어넣어 담금질하니까 강철보다 강하고 반짝반짝하는 돌이 걸림돌이다
부처님의 혜안(慧眼)부처님은 눈이 밝다눈앞에 있는 것만 보지 않고천리 밖에 있는 것도 보고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미리 내다보신다.누가 무슨 짓을 하는지 다 보시지만잘잘못을 가려서 나무라는 법이 없고절에 한번 왔다 가라는 눈짓도 없다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앉으면 앉은 대로 서면 선 대로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가리질 않고‘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고’스스로 찾고 스스로 깨치길, 부처님은지그시 바라만 볼 뿐, 인연을 앞세우지 않고먼저 자리 뜬다고붙들어 앉히지도 않고
마애불의 법문마애불의 법문은 마애불이 머금은 미소에 있다마애불이 머금은 미소는 석공의 손과 정과 망치이고 손과 정과 망치는 석공의 법문이다경주 남산 등산길에 우연히 만난천년 너머 머금은 마애불 미소에 불국사 석탑처럼 층층 쌓아둔 번뇌가한꺼번에 사르르 녹아내렸다 나는 마애불 불전에 무릎 꿇고삼동 땀에 젖은 배낭에서 꺼낸믹스커피 두 잔을 올렸다한 잔은 마애불에게한 잔은 이름 모를 그 석공에게

  작가 소개

지은이 : 정대인
경남 고성에서 출생했다.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2018년 『문학도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북소리의 꿈』 『입술을 대여해 드립니다』가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참꽃 10
가을미인대회 11
끗발 12
먼지에 대하여 13
우짤라꼬 14
명품 지갑 15
걸림돌 16
부처님의 혜안(慧眼) 17
초롱꽃 18
단추 19
낙장불입 20
따뜻한 은행 22
용심부리는 데는 장사 없다 23
개떡 24
영도다리 25
하루살이의 꿈 26
마음의 눈 27
일용직 박 씨 28

제2부

기출문제 32
유튜버 34
분노에 대하여 36
매화 37
마애불의 법문 38
바람 나그네 39
나를 모셔가세요 40
정체성 41
여의도 42
성공학 개론 43
어떤 위인 44
죽성성당 45
안부 46
상부상조 47
면허증 48
뜬구름 49
오늘따라 50
건망증 51

제3부

건강을 위하여 54
튀밥 55
분노에 대하여 56
법당의 거울 57
유산 58
별똥 59
울 엄마 파마 60
사주팔자 61
똥 맛본 사또 62
대나무 63
욕바위 64
청소기 66
종이컵 67
토정비결 68
고사리 69
사랑의 정거장 70
지하철에서 71
세월꽃 72

제4부

나무의 꿈 76
아침이슬 77
쌀밥 78
어머니 79
가설극장 80
밑천 82
어쩌다 시인 83
홍시 84
일요일 86
산골 초등생의 바다 87
농약 88
안개꽃 89
오늘의 운세 90
먹고 잽이 91
돌팔이 92
흑백영화 93
잊어서는 안 되는데 94
내 고향 생금산 95

▨ 정대인의 시세계 | 정영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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