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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 홍매화에 매혹되다

더푸른 | 부모님 |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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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더푸른테마시인선 3권. ‘꽃’을 테마로 한 이번 시집은 역설과 묘사가 압권으로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박선우 시인은 이미 1004개의 섬을 보유한 신안군에 있는 섬을 대상으로 테마시인선 001번 『섬의 오디세이』(더푸른, 2020.)를 발간한 바 있다. 『섬의 오디세이』는 섬에 대한 본질성과 근원성을 실감 나게 펼친 시집으로,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아르코 문학나눔 우수도서’에 선정되었다.

이번 시집에서 다루고 있은 홍매화, 튤립, 맨드라미, 감자꽃, 여뀌꽃, 소금꽃 등은 살아있는 실체로서 작품 속에 존재한다. 관조자의 눈으로 포착한 것이 아니라 내밀한 경험자의 감각으로 그것들과 함께 살았던 흔적이 언어화되어 자신만의 형상을 띤 채 놓여 있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섬 속의 꽃, 꽃 속의 섬을 미학적으로 펼지는 박선우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박선우 시인이 더푸른테마시인선 003번으로 시집 『임자도, 홍매화에 매혹되다』를 발간한다. ‘꽃’을 테마로 한 이번 시집은 역설과 묘사가 압권으로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박선우 시인은 이미 1004개의 섬을 보유한 신안군에 있는 섬을 대상으로 테마시인선 001번 『섬의 오디세이』(더푸른, 2020.)를 발간한 바 있다. 『섬의 오디세이』는 섬에 대한 본질성과 근원성을 실감 나게 펼친 시집으로,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아르코 문학나눔 우수도서’에 선정되었다.

그렇게 박선우 시인은 오랫동안 본질적인 것과 근원적인 것에 대한 시적 탐구를 해 왔다. 그녀는 시적 대상을 절대 허투루 다루지 않는다. 대상과 하나가 되어 대상이 가지고 있는 결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시를 쓰는 내내 대상을 분신처럼 품고 살아간다. 대상을 섣불리 아는 체하지 않으며 대상이 자신이 간직한 비의(秘意)를 내밀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래서 얻어지는 나만의 본질성을 시인은 포착한다. 
따라서 이번 시집에서 다루고 있은 홍매화, 튤립, 맨드라미, 감자꽃, 여뀌꽃, 소금꽃 등은 살아있는 실체로서 작품 속에 존재한다. 관조자의 눈으로 포착한 것이 아니라 내밀한 경험자의 감각으로 그것들과 함께 살았던 흔적이 언어화되어 자신만의 형상을 띤 채 놓여 있는 것이다.

『임자도, 홍매화에 매혹되다』는 언제나 섬과 꽃에 진심인 박선우 시인이 펼치는 살아있는 꽃의 향연이다. 그 매혹적인 향연을 만난 독자들은 그녀의 노력에 기꺼이 박수를 보낼 것이다.




바다는 어느 섬을 표류하다 이곳에 정박했을까?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산란을 한다
햇볕과 바람이 육지로 향하고 상흔을 입은 불구의 기억들
모래밭을 빠져나와 꽃이 되려 한다
임자도는 오색 수를 놓듯
한 땀 한 땀 백만 송이 꽃을 피워낸다
음표를 달고 발성하는 꽃들
청량한 바람을 몰고 온다
해안선 모래밭에선 낮달이 달려오고
바닷새들은 일제히 허공을 포기한다
꽃들은 비장한 모습으로 꽃들이 되고자 하고
오직 색만을 고집한다
색으로 말하고 색으로 표현하는 임자도의 꽃
색의 본능만이 낭자하다
색 색 색
꽃들의 은어가 주목받는 곳
해석하려는 해석당하는 꽃과 사람 사이
임자도, 꽃이 오고 사람이 오는 섬이다

—「임자도, 꽃이 오고 사람이 온다」 전문

눈발이 날린다
한파도 개의치 않는 매화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빙의가 된다

농축과 함축의 광기
가지는 역사가 되고
꽃은 의지가 된다

정신이 치밀하고 섬세해서
안쪽을 넘보던
한파도 멈칫한다

화선지 위 꽃은 실물이고 상징이다

눈 오는 날 꼭 와서 그림을 보아라
지금도 매화서옥도엔 조희룡이 산다
*우봉 조희룡의 작품

—「매화서옥도*」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선우
2008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임자도엔 꽃 같은 사람만 가라』 『홍도는 리얼리스트인가 로맨티스트인가』 『하나님의 비애』 『섬의 오디세이』가 있음. 제주 기독문학상(2010년), 전북 해양문학상(2019년), 목포문학상 남도작가상(2019년), 열린시학상(2020년), 전국계간지우수 작품상(2023년)을 수상. 시집 『섬의 오디세이』 아르코우수문학도서 선정. 2024년 전남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금 수혜.

  목차

■ 시인의 말 3

1부 임자도, 홍매화에 매혹되다

임자도, 홍매화에 매혹되다 11
임자도, 꽃이 오고 사람이 온다 12
매화서옥도 13
홍매화 14
홍매대련 16
홍매화의 서사 18
임자도 튤립 1 20
임자도 튤립 2 22
임자도 튤립 3 24
임자도 튤립 4 26
임자도 튤립 5 27
임자도 튤립 6 28
임자도 튤립 7 30
임자도 튤립 8 32

제2부 자꾸 별들의 안부가 궁금했다

불온한 밤 35
중첩 36
슬픔에 대하여 38
카오스 1 40
카오스 2 42
추락 44
슬픔을 먹다 45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46
3일째 48
매수하다 50
베이비 박스 52
비참 54
비애 56
직립을 살해하다 58
복원 59
호명 60
난장(亂場) 62
동족포식 64
벌목 66

제3부 숲과 고라니와 나

동백 71
숲의 십계명 72
숲과 고라니와 나 74
은사시나무 숲에서 76
멀구슬나무 78
산 아래 싸리꽃 환하다 80
꽃들의 믿음 82
여뀌꽃 84
순비기꽃 86
꽃베고니아 87
앵그르의 바이올린 88
소금꽃 89
감자꽃 90
꽃의 파일을 해킹하다 92

제4부 길들이 섬으로 향한다

대광리 해변 95
만구음관 96
하우리항 98
순례자의 섬, 병풍도 100
사월포 102
칠발도 104
사드레산 106
흑산에서 108
전장포 110

■ 해설 _ 이승하 _ 임자도에서 홍매화를 본다는 것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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