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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양장) 이미지

이방인 (양장)
새움 | 부모님 | 202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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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카뮈는 이 책의 주인공 ‘뫼르소’에 대해 ‘파멸한 사람이 아니라, 가엾고 벌거벗은, 진실에 대한 열정으로 움직인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카뮈의 말에 기댄다면 『이방인』은 어렵게 읽힐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방인』을 쉽게, 재미있게 읽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어떤 단단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카뮈의 소설에 도전한 사람들도 읽고 나서는, 정말 재미있었다, 감동이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가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의 죽음’을 알려온 전보를 받고, 요양원에 가서 장례를 치르고, 돌아와서 불행하게도 해변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재판을 받고 사형에 처해지는 이야기다.

  출판사 리뷰

‘진실’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

위의 문장은 출판사의 소개글이 아니다. 카뮈가 1958년에 『이방인』에 대해 한 말이다.
카뮈는 이 책의 주인공 ‘뫼르소’에 대해 ‘파멸한 사람이 아니라, 가엾고 벌거벗은, 진실에 대한 열정으로 움직인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카뮈의 말에 기댄다면 『이방인』은 어렵게 읽힐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방인』을 쉽게, 재미있게 읽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어떤 단단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카뮈의 소설에 도전한 사람들도 읽고 나서는, 정말 재미있었다, 감동이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가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의 죽음’을 알려온 전보를 받고, 요양원에 가서 장례를 치르고, 돌아와서 불행하게도 해변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재판을 받고 사형에 처해지는 이야기다.

어머니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은 뫼르소, 그를 바라보는 사회

결코 어렵지 않은 구도를 갖고 있는 이 소설의 핵심은 어떤 ‘사회적인 약속’ ‘종교’ ‘관습’에 편승하거나 굴복하지 않은 한 젊은이가, 그것을 강요하는 ‘사회’ ‘법’에 짓눌려 타살당한다는 것이다. 그 출발점은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토록 선명한 구도를 갖고 있는 『이방인』이 왜 어려울까. 아니, 정확하게는 왜 어렵게 ‘읽힐까’. 소설의 저간에는 ‘철학적인 질문’이 두텁게 깔려 있지만, 가장 본질적인 원인은 ‘번역’ 때문이었다.
그간 『이방인』은 ‘부조리 소설’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며, 그 틀에 갇혀 역자나 독자들을 억압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뫼르소’가 살인을 저지른 동기가 ‘강렬한 햇빛’ 때문이었다는 뉘앙스가 강했고, 독자들은 이 부분에서 길을 잃었다. 또한 살인을 저지른 ‘뫼르소’가 법정에서 판사, 검사, 변호인, 사제와 나누는 대화도 독자들이 선뜻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 바탕에 흐르는 ‘뫼르소’의 내면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의 대답이 ‘변명’처럼 들렸을 수도 있다.

난해한 부조리 소설이 아닌,
가슴 깊은 울림의 새로운 『이방인』

이정서 번역의 『이방인』에는 뫼르소의 살인이 햇빛 때문이 아닌, ‘정당방위’로 아주 자연스럽게 읽히고, 또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카뮈가 왜 ‘뫼르소’를 ‘진실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한 남자’라고 했는지, 그 맥락을 뚜렷이 짚어 번역한 이 책을 읽으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특히 법정에서 뫼르소가 한 말들, 그의 내면의 흐름, 신에 대한 생각들을 읽으며, 왜 이 소설이 세계적인 고전인지도 마음으로 분명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방인』의 절반 분량을 차지하는 역자 해설에는 『이방인』에 대한 불어⸱영어⸱한국어 비교번역과 번역비평이 실려 있다. 지금껏 우리는 외서에 대한 한국어 번역을 비교해보기는 했지만, 외국어를 영어로 번역한 ‘영어 번역’들을 비교해보는 경우는 없었다. 이런 시도는 지금껏 없었다.
프랑스어인 『이방인』을 영어로 번역한 두 번역문을 비교해서 읽다 보면, 원문에 가깝게 ‘직역’한 문장과 역자의 느낌이 과도하게 반영된 ‘의역’의 그 놀라운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다.
왜 번역가 이정서가 지금까지 그토록 원작의 문장 구조를 그대로 살리는 ‘직역’을 주장해 왔는지, 설득력 있게 느낄 수 있다.

◤ 편집자 리뷰

수천만 세계인들이 번역해 읽는 최고의 소설, 그럼에도 새 번역서는 여전히 쏟아져 나오고, 작품에 대한 오해는 그치지 않고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L’ETRANGER>은 지금까지 수천만 세계인들이 읽어온 최고의 소설이라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번역서는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기존에 널리 읽히고 있는 번역서의 역자 역시 여전히 개정판을 내고 있다.
왜일까? 그건 바로 완벽한 번역서가 없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즉 아직까지 정확한 번역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번역자들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정확한 번역은 불가능한 것일까? 이 책의 역자이자 저자인 이정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불어문장에 대한 번역은 단순한 영어와 달리 한글로는 원래 문장의 서술구조 그대로 번역하면 정확한 번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정서는 우리말로 가장 잘 번역되었다고 사람들이 믿고 있는 번역서 외에도, 메튜 워드(Matthew Ward)와 스튜어트 길버트(Stuart Gilbert)의 영어 번역서와의 대조를 통해 그 사실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 같은 영어로의 번역임에도 두 번역서가 보이는 큰 차이는 ‘의역’을 기본으로 한,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는 고전적인 명제에 대한 보편적 인식에도 균열을 가져온다.

역자는 앞서도 직역(역자 임의로 해석하는 ‘의역’과 구분되는 원래 문장의 서술구조를 그대로 살리는 번역)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줄곧 주장해온 바지만, 이번에 그의 주장을 강화시켜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AI 번역의 발전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 번역기의 수준은 시사문장의 경우는 거의 손을 댈게 없을 정도로 완벽해서 웬만한 ‘번역가’보다 훌륭한 수준에 도달해 있지만, 문학 문장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 그의 주장의 골자이다.

역자는 이에 대해 우선 문학 문장은 은유나 직유, 비유, 문장의 뉘앙스를 사람처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고, 다음으로는 기본적으로 앞서 학습했을 번역 데이터들이 원천적으로 잘못되어 있기에 정확한 문장의 번역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많은 사람들이 찬탄을 금치 못하는 번역기지만, 실제 고전 문학의 번역 수준이 그렇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번역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었는가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번역자 임의로 하는 ‘의역’은 어떤 문제를 야기할까?
작가는 역자노트를 통해 이런 말을 한다.

“처음 <이방인>을 읽었을 때, 내게는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전부가 이상해 보였다. 합리적인 사유를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모두 뫼르소를 죽이지 못해 안달난 사람들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당연히 검사나 재판장 역시도. 그러나 그것이 번역 때문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무엇보다, 뫼르소가 태양 때문에 아랍인 사내를 죽였다는 사실에 대해. 그런 우연성만으로 살인을 하고 후회나 뉘우침도 없는 이가 주인공이라면 그건 그냥 ‘엽기 소설’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 _ 역자노트 중에서

원문으로 보니, 이전 읽은 번역서와는 내용 자체가 틀리더라는 이야기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뫼르소의 정당방위론’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우리 번역서를 읽은 독자들은 그말 자체를 황당하게 받아들이더라는 것이다.
과연 그의 주장은 맞는 것일까? 그는 그에 대한 근거를 원저자인 카뮈가 영국인들에게 써준 영어판 번역서 서문에서 찾기도 한다.

“따라서<『이방인>을 어떤 영웅적 태도도 없이, 진실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서 읽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 아닐 것이다. 나는 또한 언제나 역설적으로, 우리가 믿을 가치가 있는 유일한 그리스도를 캐릭터로 끌어들이려 애썼다고 말한 바 있다. 내 설명을 듣고 나면 어떤 신성모독의 의도 없이, 단지 예술가가 자신이 창조해 낸 인물에 대해 느끼는 권리로서 다소 아이러니한 애정으로 한 말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_ 알베르 카뮈, <Preface a l’edition americaine>,1955년

이 서문이 쓰여지기에 앞서 <이방인L’ETRANGER>은 영국의 스튜어트 길버트(Stuart Gilbert)에 의해 1946년에 『THE STRANGER』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어 있었는데, 카뮈가 보기에 책을 읽은 영미권의 기자들, 독자들이 작품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듯했다. 이 글은 그에 대한 해명의 성격으로 쓰여졌다. 실제 이 글은 첫 영어 번역서가 나오고 나서 10년이 더 지난 1958년 영문판 <이방인The Stranger>에 소개된 글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이정서 자신의 새로운 개정판이기도 하면서, 인공지능의 번역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현 시점(2024)의 AI 번역기 수준을 가늠해보는 가늠자가 되기도 할 것이다. 이정서는 자신의 새로운 개정판이기도 한 이 책 출간의 의미에 대해 본문 속에서 이렇게 정리한다.

“번역이 힘든 것은 단어 하나, 쉼표 하나로도 그 사람의 캐릭터를 다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 문장은 설명이 아니라 은유이기에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부족한 게 번역이다. 당연히 100% 완벽한 번역은 없다. 그럼에도 남의 번역을 비교해 보는 것은, 가능한 제대로 읽자는 의미에서다. _ 역자노트 중에서




오늘, 엄마가 돌아가셨다. 아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양로원으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어머니 사망. 내일장례식.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 그건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 순간, 관리인이 내 뒤를 따라 들어왔다. 그는 뛰어왔음이 분명했다. 그는 조금 더듬거리며 말했다. “덮어두었지만, 보실 수 있게 관을 열어드리겠습니다.” 그가 관을 향해 가는 중에 나는 멈추도록 했다. 그가 내게 말했다. “원치 않으세요?” 나는 “예.”라고 대답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알베르 카뮈
1913년 알제리의 몽도비(Mondovi)에서 아홉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포도 농장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대전 중에 사망한 뒤, 가정부로 일하는 어머니와 할머니 아래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1918년에 공립초등학교에 들어가 뛰어난 교사 루이 제르맹의 가르침을 받았고, 이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알제 대학 철학과에 입학한다. 카뮈는 이 시기에 장 그르니에를 만나 많은 가르침을 받는다. 1934년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공산당에도 가입하지만 내적 갈등을 겪다 탈퇴한다. 1936년에 고등 교육 수료증을 받고 교수 자격 심사에 지원해 대학 교수로 살고자 했지만 결핵이 재발해 교수직을 포기했다. 이후 진보 일간지에서 기자 생활을 한다.알베르 카뮈는 1942년에 《이방인》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같은 해에 에세이 《시지프 신화》를 발표하여 철학적 작가로 인정을 받았다. 또한 1944년에 극작가로서도 《오해》, 《칼리굴라》 등을 발표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 1947년에는 칠 년여를 매달린 끝에 탈고한 《페스트》를 출간해 즉각적인 선풍을 일으켰으며 이 작품으로 ‘비평가상’을 수상한다. 1951년 그는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반항하는 인간》을 발표했다. 이 책은 사르트르를 포함한 프랑스 동료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1957년에 카뮈는 마흔네 살의 젊은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며 이때의 수상연설문을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이끌어준 선생님에게 바쳤다. 삼 년 후인 1960년 겨울 가족과 함께 프로방스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낸 후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파리로 돌아오던 중 빙판길에 차가 미끄러지는 사고로 숨졌다. 사고 당시 카뮈의 품에는 발표되지 않은 《최초의 인간》 원고가, 코트 주머니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전철 티켓이 있었다고 한다. 《이방인》 외에도 《표리》, 《결혼》, 《정의의 사람들》, 《행복한 죽음》, 《최초의 인간》 등을 집필했다.

  목차

작가의 말·5

1부 ⸱ 11
2부 ⸱ 83

역자 노트 : 『이방인』 불영한 번역 비교 ·156

알베르 카뮈 연보·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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