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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물어 나르는 새
천년의시작 | 부모님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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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문재규 시인의 시집 『달을 물어 나르는 새』가 천년의시 0165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10년 『문학공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시집으로는 『바람이 열어놓은 꽃잎』이 있다.

  출판사 리뷰

문재규 시인의 시집 『달을 물어 나르는 새』가 천년의시 0165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10년 『문학공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시집으로는 『바람이 열어놓은 꽃잎』이 있다.

해설을 쓴 이경림 시인은 시집 『달을 물어 나르는 새』를 가리켜, “시간과 존재에 대해 곰곰 들여다보”는 시인의 시적 언술에 주목하고 있다. “시간이 존재의 뿌리이고 바탕이며 존재 그 자체”라 노래하는 시인의 사유는 가히 “하이데거적”이다. 어쩌면 한 사람의 생이란 “도래샘물”과도 같은 것일지 모른다. 그러니 우리는 생의 끝자락에서 “버려진 폐수”가 아니라 “바다에서 다시 만날” 유예된 희망으로 영원히 회귀한다. 문재규 시인의 눈으로 본 풍경은 다시 환하기 위해 저무는 아침처럼 자연스럽다. 그는 일상의 흐름을 덤덤히 관찰하면서도 자신의 운명을 수용하기 위해 상상력의 구원을 믿는다. “달을 물어 나르는 새”처럼 시인은 자신의 사유를 통해, 너머의 세계를 유영한다.

없음은 있고 있음은 없을 것이었다
말라깽이 그 노인은 화려한 짐 다 버리고 산중으로 들어왔다
빈손 곁에서 바람에 떠밀리며 풍경이 춤을 춘다
풍경 소리가 맑다
지붕의 눈이 녹아 홈통을 두드리며 봄을 연주하고 있다
두 마리 새가 번갈아 재잘거린다
욕심 없는 노래는 잡소리가 없다
맑아진 귀에는 맑음이 들어온다
시월이라는 강아지 이름 같은
추녀 끝 풍경 소리

풍경은 어디에 중심을 두었는가
마당 귀퉁이에서 축구공 하나가
바람에 몸을 흔들고 있다

공 속에 공이 있다가
공 속에 공이 없다가 한다

공을 굴리며 공과 노는 강아지
그의 집에 공이 들어가니
집이 꽉 찬다

공과 함께 집으로 들어가는 개의 발꿈치가 가볍다
집에서 나오는 개의 발부리가 보이지 않았다

아침잠에서 도망 나온 것들에게 노인이 빈손을 펼쳐 보인다
그 위로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 풍경 소리가 지나간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문재규
전남 장흥 출생.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정 수료.2010년 『문학공간』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시집으로 『바람이 열어놓은 꽃잎』이 있음.(사)한국문인협회, 시 동인 〈현상〉 회원.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나에게로 가는 길은 13
달을 물어 나르는 새 14
바람은 16
너를 언제 볼 수 있을까 18
내가 그린 그림 20
시간의 궤적은 포물선을 그린다 23
자작나무 숲길 26
순간들은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28
없음은 있고 있음은 없을 것이었다 30
개똥 밟은 날은 그렇게 미끄러져 갔다 32
어설픈 기준이 영원한 진리가 되는 날 34
폴라딩 36
사과 38
순간들의 뜀박질 40
바보들은 다 42
오고 가고 44
호수에 떨어져 내리는 빗방울 46

제2부

무엇입니까 49
아픔이 아프다고 말 못 할 때 50
허물어진 풍경 52
죽을 둥 살 둥이 잠기다 54
어떤 분양 일기 57
늑대를 부르다가 60
개 61
그것 62
미세먼지가 뿌연 64
황당이 나이 들면 66
잠긴 문과 열린 문 69
빵빵해야 빵빵할까 70
질량 변화에 따른 엄마 72
공간의 춤 74

제3부

하얀 기억 79
착각 84
잠시暫時 86
기둥 88
완행이 급행으로 승진되어 가는 시간의 풍경 90
사내들 91
웃음이 개발되면 무엇이 되나 92
격세지감 93
도둑 태운 말씀 94
골짜기론 96
닫힌 문 속이 궁금하다 98
빈곤의 표정학 100
비가 내리는 것은 102
도래샘물 104

제4부

어떤 꽃 109
방창房窓 성에꽃 112
마음이 피어나면 꽃이 되는가 114
사랑, 늘 비어 있는 것일까 116
날건달과 그리움 118
정월 초닷새의 요염이 119
화담과 명월 120
시간의 간격이 어두워지다 123
어떤 따듯한 말 124
향기 126
극점 128
태풍 130
바람과 파도와 비 132
다 그래 134
너에게로 가는 길 136
빈집 138

해설
이경림 시간과 존재에 대해 곰곰 들여다보기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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