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산길을 오르며 이렇게 생각했다.’ <풀베개>는 이렇게 시작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작품 <설국>의 첫문장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와 함께 가장 유명한 문장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의도는 분명하다.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고민하다 죽는 것이 설화의 세계라면, 어느 것을 선택해도 ‘마찬가지’인 진퇴양난의 상황이 현실의 세계다. 작가는 글을 통해 그저 ‘아름다움’이라는 추상을 남기고 싶었던 듯하다.
출판사 리뷰
일본근대문학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 「풀베개」 완역 출간
30년간 한명의 작가에 집요하게 매달린 연구와 수많은 논문의 성과를 집대성한 완역판
나쓰메 소세키의 인생관, 예술관, 세계관의 핵심을 이 한 권에서 마주한다.
빼어난 문장, 일본문학의 진수를 마주한다.
‘산길을 오르며 이렇게 생각했다.’ <풀베개>는 이렇게 시작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작품 <설국>의 첫문장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와 함께 가장 유명한 문장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의도는 분명하다.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고민하다 죽는 것이 설화의 세계라면, 어느 것을 선택해도 ‘마찬가지’인 진퇴양난의 상황이 현실의 세계다. 작가는 글을 통해 그저 ‘아름다움’이라는 추상을 남기고 싶었던 듯하다.
바로 이 책을 권한다
일본 독자가 뽑은 ‘천년간 최고의 문인’ 1위, 나쓰메 소세키,
그리고 그의 대표작 ‘풀베개’
일본문학을 진지하게 접하려는 독자가 있다면 바로 이 책을 권한다.
고독한 연구자 ‘오현수’
30년간 ‘나쓰메 소세키’ 오직 한 작가와 그의 작품을 연구하고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 책에는 연구와 논문의 성과를 집대성해 <풀베개> 전문을 완역했다. 특히 역자는 나쓰메 소세키가 강조한 ‘하이쿠적 문장’의 감동을 한국의 독자에게 온전히 전하겠다는 일념으로 수많은 밤을 뜬눈으로 새워야 했다. 책의 말미에는 그의 대표 논문 ‘사생문과 헛글: 자연주의 소설과 사생문 소설의 이해’를 수록했다.
산길을 오르며 이렇게 생각했다.
옳고 그름(智)을 따지면 모가 난다. 정(情)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 고집(意)을 부리면 외로워진다. 이래저래 인간 세상은 살기 힘들다.
살기가 힘들어지면 살기 편한 곳으로 옮겨가고 싶어진다. 어디로 옮겨가 보아도 살기 힘들다고 깨달았을 때, 시(詩)가 읊어지고 그림(畵)이 그려진다.
인간 세상을 만든 것은 신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다. 역시 이웃 가까이에 모여 사는 보통 사람들이다. 보통 사람들이 만든 인간 세상이 살기 힘들다고 해도 옮겨갈 나라는 없을 것이다. 있다면 인정이 메마른 비인간의 나라일 뿐이다. 비인간의 나라는 인간 세상보다 더욱 살기 힘들 것이다.
-- 최고의 문장으로 꼽힌 「풀베개」의 첫부분
2000년 6월 29일 자 아사히신문(朝日新聞) 1면 기사. 20세기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가 누구인가를 묻는 독자 인기투표에서 ‘나쓰메 소세키’가 1위를 차지했다. 「풀베개」 첫 구절은 나쓰메 소세키를 대표하는 문장이다.
-- 2000년 6월 29일 아사히 신문 1면 기사
시키와 소세키 등 사생문가들은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줄거리만 늘어놓으려고 하는 자연주의 소설과는 달리, 독자들에게 소설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전혀 불필요한 것같이 보이는 자연의 경치에 대한 묘사뿐만 아니라, 주인공을 포함한 여러 등장인물의 특이한 언어나 행동 등 ‘필요 없을 것 같은 글’이 문장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주창함으로써 ‘헛글’을 사생문을 구성하는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역자의 논문 ‘사생문(寫生文)과 헛글(無駄)’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나쓰메 소세키
도쿄 명문가의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긴노스케. 당시 어머니는 고령으로 ‘면목 없다’며 노산을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12세에 도쿄 제1중학교 정규과에 입학하지만 한학 · 문학에 뜻을 두고 2학년 때 중퇴, 한학사숙에 입학해 이후 소설에서 볼 수 있는 유교적인 윤리관, 동양적 미의식, 에도적 감성을 기른다. 22세 때, 문학적 · 인간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준 마사오카 시키와 만나게 되지만, 잇따른 가족의 죽음으로 염세주의, 신경쇠약에 빠진다. 대학 졸업 후 도쿄에서 영어 교사로 있다가 1895년 고등사범학교를 사퇴하고 아이치 현의 중학교로 도망치듯 부임해 간다. 이후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지만 영문학 연구에 거부감을 느껴 신경쇠약에 걸리게 된다. 귀국 후 도쿄 제국대학 강사생활을 하다 또 다시 신경쇠약에 걸리자 강사를 그만두고 집필에만 전념하던 소세키는 1907년 아사히신문사에 입사, 직업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후 계속되는 신경쇠약, 위궤양에 시달리다 1916년 12월 9일에 대량의 내출혈이 일어나 『명암』 집필 중에 사망했다. 마지막 말은 ‘죽으면 안 되는데’였다고 한다.
목차
풀베개 전문
[작가 연보]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작품 해설] 「풀베개」의 시대적 배경과 창작의도
[연구 논문] 사생문(寫生文)과 헛글(無駄): 자연주의 소설과 사생문 소설의 이해